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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산행일지

2007년 | 제119차정기산행-070224마니산,丁亥年시산제 →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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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도 작성일07-02-25 14:53 조회3,3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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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9차정기산행-070224마니산,丁亥年시산제 → 산행기

친구들과 함께한 아름다운 산행, 나의 산행 10년
無心산행은 아직 요원하고 나를 얼마나 비웠나 ?

▶ 일 시 : 2007년 2월 24일(토);음력 1월 7일 .. 맑음

▶ 산행지: 강화도 마니산

▶ 구 분 : 제119차정기산행 → 2007년 丁亥年 시산제

▶ 코 스 :
화도문현매표소(09:50출)~314봉~참성단~주봉(함허동천.정수사갈림길)~능선.계곡갈림길~
직진능선~함허각(팔각정)~함허동천야영장(후미13:15착)→ 시산제봉행.뒷풀이(13:45~15:45)
<일부6명은 인근 전등사.정수사등 둘러보고 소소한 산행 후 시산제 준비 지원하였음>

- 서울22산우회가 매년 음력 정월에 마니산을 산행하고 시산제를 봉행한 지 어언 10년째.
오늘(2월24일) 정해년 음력 1월7일에 우리들의 발걸음을 화도문현매표소에서 시작하여 서서히 단군로따라 오른다.
우리나라 상고사에서 고조선을 단군신하에서 단군왕검역사로 전환한다는 역사적인 선언(?) 다음날 단군로를 걸어 오르니 의미가 있다는 강호윤의 설파를 들으면서 나도 능청능청~~~

- 언젠가는 눈보라 맞으며, 언제는 흩뿌리는 비바람도 마다않고, 그리고 눈이 수북하고 상고대가 찬란했던 그런 때도 있었다.
오늘같이 봄날같은 맑은 날, 산길에 먼지마져 날리던 날이 더 많았지만, 우리들의 10년째 발걸음에 날씨는 아주 쾌적하고 바람도 잔잔하다.
해마다 이 코스로 오르지만, 314봉에서부터 오른편(남쪽)으로 강화갯벌과 바다를 보면서 걷는 발걸음은 항상 좋더라!

- 해마다 시산제를 올리고, 친구들과 함께한 아름다운 산행, 나의 산행이 10년째다.
그러나, 無心산행은 아직 요원하기만 하고, 그동안 산행하면서 나는 나를 얼마나 비웠나?
능선상에 있는 바위터에 멋진 소나무와의 조화로운 풍경, 거기에 서서 훨~훨~ 한 마리 새되어 저 바다로 날아가고픈 허허로움이 밀려오는 것은 무엇일까?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삶이 두렵다고 여긴 적은 거의 없었다고 여겼지만, 요즈음은 삶이 조금씩 두려워지는 것은 또 무슨 뒤틀린 심사일까?
10여년전 백두대간종주 산행을 하면서 새 인생을 낭비한 죄를 짊어지고서 구도(求道)의 마음으로 산행도 해 보았지만,
그 때는 그러한 마음이 조금도 일어나지 않았었다.

- 생자필멸(生者必滅),회자정리(會者定離) 자연의 순리와 이치에 순응하면서, 천수(天壽)하는 날까지,
우리 함께 만났고 함께한 삶이 건강하고 즐겁다면 복(福)이라 여기며, 이 산하와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내 산행 발걸음이 허락하는 한,
무심(無心)의 마음으로 산행하다가 그대로 바위가 된들 봉우리가 된들 어떠하오리까 읊조려도 보았었다.
내 언젠가 가걸랑, 설악 오세암 건너 망경대에서 천왕협곡 아래로 한줌 휘~뿌려 진다면, 얼마나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는 것일까 하고,
이런저런 인연을 얽히고 설히게 엮어 놓고는 언감생심 과분한 바램도 해 본다.   
그런데, 내 마음의 조급증일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일까?
내 산행의 발걸음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가끔은 밀려온다.
점점 더 가중되는 삶의 무게는 어깨를 쳐지게 하고, 팔팔하던 의욕은 쭈꾸러 들고...
그런데도, 한 10년 더, 그리고 한 10년 더 ...
이 멋진 친구들과 함께 산행을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무언의 소망은 치솟아 오르며
물욕이던 산행이던 욕심은 자꾸 더 생기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심정이다!

- 그런저런 생각으로 314봉에서 참성단으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작년 6월에 산길을 정비하여, 거칠고 지저분한 오르막을 나무계단으로 가다듬었다.
오르기가 한결 쉽고 시간도 훨~씬 단축시킬 수 있다. 중간 전망대도 만들어 놓고...
언젠가 얼어 붙고 눈이 쌓여 있던 이 오르막을 얼마나 힘들게 올랐던가?
그래서 그런지, 왕초산자(?) 강호윤도 생기가 있고, 울 마눌도 곧잘 뒤따라 오르고 있었다.
전망대에서 한무리들이 모여 사진도 찍고 여유를 부려본다.
그리고는 참성단으로 ...
창살 펜스로 갇혀 있는 참성단은 그냥 스쳐 지나가기만 해야 했다.
참성단 건너 헬기장 바로 밑에서 예년처럼 오순도순 삼삼오오 모여 휴식과 희희덕거림의 즐거운 시간...
그렇게 한 30여분 따사로운 햇볕을 이고서 정상주 한모금씩도 빼 놓지 않고 ...

- 동쪽으로 뻗은 멋진 암릉과 바다와 파란 하늘의 멋진 풍광 - 마니산의 매력이다!
그러나, 오늘처럼 맑은 날에는 조금만 조심하면 위험하지 않지만, 비바람 불고 눈 내리는 날이면 아주 조심을 요하는 구간이다.
여기도 이젠 양 옆으로 안전로프를 설치해 놓고, 건너 뛰었던 구간은 조그만 다리도 설치하여, 초보자도 훨씬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주봉에서의 다 함께 김~치도 했고, 정수사로 내리는 멋진 암릉은 또 보아도 좋고...
바다는 햇볓에 더 살랑거리며 반짝이고, 파란 하늘엔 제 구역을 침범할까 바 걱정하는 까마귀의 악~악대는 극성조차 듣기에 좋더라!

- 주봉에서 정수사와 함허동천의 갈림길까지의 가파른 짧은 내리막 ...
여긴 어설픈 나무계단이 몇 있는데 좀 위태해 보인다, 여긴 왜 손보지 않았을까?
조금만 얼면 아주 위험한 곳인데 아마 내년이면 정비되어 있으리라 믿는다.
그 내리막을 내려서면 널널한 능선길 ...
함허각(팔각정)까지 그리 어려운데는 없고, 중간 바위터에서 한숨 돌리고,
양옆으로 지천인 진달래는 몽우리에 한참 물이 오르고 있었다.
진달래 한참 필 때 이 일대 능선길이 아주 근사하다고 들었는데, 올 봄에 올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먼지 묻은 바지와 신발을 탈~탈~ 털면서 시산제 봉행장소로 발걸음을 내리기 전 잠시 생각...

- 올해는 시산제문을 작성하지도 낭독도 하지 않으니, 시산제에 임하는 마음이 한결 홀가분하지만, 내 마음 속의 제문에는 무엇을 담아야 할까?
친구들과 함께한 아름다운 산행, 나의 산행 10년 - 無心산행은 아직 요원한데...
나는 나를 얼마나 비워야 하나, 아니면 아직도 많이 채워야 하나 ?
팔각정에서 발걸음을 멈추며 사실상 오늘 산행을 접어 보며, 마음을 정리해 본다.^Q^
........................................................................................

~~~서울22산우회 산원 산녀, 26명이 옷깃 가다듬고 경건하게 두손 모아,
~~~낭랑하고 엄숙하게 울러 퍼지는 김시영 산장의 제문낭독을 들으면서,
~~~마니산 함허동천 자락에서 2007년 정해년 시산제를 봉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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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김시영+이희숙, 송경헌, 최봉준, 이규도+정영희, 전명숙(철원부인), 박흥덕, 김진호,
김정일, 오성학, 강호윤, 김세윤, 김수종, 박기서, 엄춘택, 우순명, 이상한, 이재홍,
이철화, 임충빈, 장창학, 한성섭, 홍기창+박란이, 이규식 ...총26명

(후담)
* 서울22산우회 임원진 전면 개편 후의 첫 시산제 봉행 행사...
저만치 떨어져 보는 재미(?)도 있고 홀가분함도 동시에 교차 ...
기대에 조금은 실망(?)한 참여 인원 - 명색이 창립10주년해의 시산제인데..???
내 좁은 소견과 꽁~하는 심사가 그렇더라~~~
그렇지만, 전혀 색다른 느낌의 시산제 봉행 분위기 ...
지나가던 등산객들도 들러 음복에 덕담 주고 받고 ... 정감어린 분위기들~~~

*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가 되고, 우리 함께 성원해 주고 참여하자!
김시영 산장, 송경헌 산대, 최봉준 산총 / 파이팅~~~
그러고, 1년 총산총 이 eQ도 좀 도와 주고 총산행사에 참가해 주라!
ㅆ~야...^Q^

-정리자-
산고사 eQ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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