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er.js

건강한 몸 · 즐거운 대화 · 행복한 삶

회원로그인

오늘 : 405  어제 : 689  월간 : 7,539

산우회 산행일지

2007년 | 제119차정기산행-070224마니산,丁亥年시산제 → 산행기

페이지 정보

이규도 작성일07-02-25 14:53 조회3,377회 댓글0건

본문

☞ 제119차정기산행-070224마니산,丁亥年시산제 → 산행기

친구들과 함께한 아름다운 산행, 나의 산행 10년
無心산행은 아직 요원하고 나를 얼마나 비웠나 ?

▶ 일 시 : 2007년 2월 24일(토);음력 1월 7일 .. 맑음

▶ 산행지: 강화도 마니산

▶ 구 분 : 제119차정기산행 → 2007년 丁亥年 시산제

▶ 코 스 :
화도문현매표소(09:50출)~314봉~참성단~주봉(함허동천.정수사갈림길)~능선.계곡갈림길~
직진능선~함허각(팔각정)~함허동천야영장(후미13:15착)→ 시산제봉행.뒷풀이(13:45~15:45)
<일부6명은 인근 전등사.정수사등 둘러보고 소소한 산행 후 시산제 준비 지원하였음>

- 서울22산우회가 매년 음력 정월에 마니산을 산행하고 시산제를 봉행한 지 어언 10년째.
오늘(2월24일) 정해년 음력 1월7일에 우리들의 발걸음을 화도문현매표소에서 시작하여 서서히 단군로따라 오른다.
우리나라 상고사에서 고조선을 단군신하에서 단군왕검역사로 전환한다는 역사적인 선언(?) 다음날 단군로를 걸어 오르니 의미가 있다는 강호윤의 설파를 들으면서 나도 능청능청~~~

- 언젠가는 눈보라 맞으며, 언제는 흩뿌리는 비바람도 마다않고, 그리고 눈이 수북하고 상고대가 찬란했던 그런 때도 있었다.
오늘같이 봄날같은 맑은 날, 산길에 먼지마져 날리던 날이 더 많았지만, 우리들의 10년째 발걸음에 날씨는 아주 쾌적하고 바람도 잔잔하다.
해마다 이 코스로 오르지만, 314봉에서부터 오른편(남쪽)으로 강화갯벌과 바다를 보면서 걷는 발걸음은 항상 좋더라!

- 해마다 시산제를 올리고, 친구들과 함께한 아름다운 산행, 나의 산행이 10년째다.
그러나, 無心산행은 아직 요원하기만 하고, 그동안 산행하면서 나는 나를 얼마나 비웠나?
능선상에 있는 바위터에 멋진 소나무와의 조화로운 풍경, 거기에 서서 훨~훨~ 한 마리 새되어 저 바다로 날아가고픈 허허로움이 밀려오는 것은 무엇일까?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삶이 두렵다고 여긴 적은 거의 없었다고 여겼지만, 요즈음은 삶이 조금씩 두려워지는 것은 또 무슨 뒤틀린 심사일까?
10여년전 백두대간종주 산행을 하면서 새 인생을 낭비한 죄를 짊어지고서 구도(求道)의 마음으로 산행도 해 보았지만,
그 때는 그러한 마음이 조금도 일어나지 않았었다.

- 생자필멸(生者必滅),회자정리(會者定離) 자연의 순리와 이치에 순응하면서, 천수(天壽)하는 날까지,
우리 함께 만났고 함께한 삶이 건강하고 즐겁다면 복(福)이라 여기며, 이 산하와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내 산행 발걸음이 허락하는 한,
무심(無心)의 마음으로 산행하다가 그대로 바위가 된들 봉우리가 된들 어떠하오리까 읊조려도 보았었다.
내 언젠가 가걸랑, 설악 오세암 건너 망경대에서 천왕협곡 아래로 한줌 휘~뿌려 진다면, 얼마나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는 것일까 하고,
이런저런 인연을 얽히고 설히게 엮어 놓고는 언감생심 과분한 바램도 해 본다.   
그런데, 내 마음의 조급증일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일까?
내 산행의 발걸음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가끔은 밀려온다.
점점 더 가중되는 삶의 무게는 어깨를 쳐지게 하고, 팔팔하던 의욕은 쭈꾸러 들고...
그런데도, 한 10년 더, 그리고 한 10년 더 ...
이 멋진 친구들과 함께 산행을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무언의 소망은 치솟아 오르며
물욕이던 산행이던 욕심은 자꾸 더 생기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심정이다!

- 그런저런 생각으로 314봉에서 참성단으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작년 6월에 산길을 정비하여, 거칠고 지저분한 오르막을 나무계단으로 가다듬었다.
오르기가 한결 쉽고 시간도 훨~씬 단축시킬 수 있다. 중간 전망대도 만들어 놓고...
언젠가 얼어 붙고 눈이 쌓여 있던 이 오르막을 얼마나 힘들게 올랐던가?
그래서 그런지, 왕초산자(?) 강호윤도 생기가 있고, 울 마눌도 곧잘 뒤따라 오르고 있었다.
전망대에서 한무리들이 모여 사진도 찍고 여유를 부려본다.
그리고는 참성단으로 ...
창살 펜스로 갇혀 있는 참성단은 그냥 스쳐 지나가기만 해야 했다.
참성단 건너 헬기장 바로 밑에서 예년처럼 오순도순 삼삼오오 모여 휴식과 희희덕거림의 즐거운 시간...
그렇게 한 30여분 따사로운 햇볕을 이고서 정상주 한모금씩도 빼 놓지 않고 ...

- 동쪽으로 뻗은 멋진 암릉과 바다와 파란 하늘의 멋진 풍광 - 마니산의 매력이다!
그러나, 오늘처럼 맑은 날에는 조금만 조심하면 위험하지 않지만, 비바람 불고 눈 내리는 날이면 아주 조심을 요하는 구간이다.
여기도 이젠 양 옆으로 안전로프를 설치해 놓고, 건너 뛰었던 구간은 조그만 다리도 설치하여, 초보자도 훨씬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주봉에서의 다 함께 김~치도 했고, 정수사로 내리는 멋진 암릉은 또 보아도 좋고...
바다는 햇볓에 더 살랑거리며 반짝이고, 파란 하늘엔 제 구역을 침범할까 바 걱정하는 까마귀의 악~악대는 극성조차 듣기에 좋더라!

- 주봉에서 정수사와 함허동천의 갈림길까지의 가파른 짧은 내리막 ...
여긴 어설픈 나무계단이 몇 있는데 좀 위태해 보인다, 여긴 왜 손보지 않았을까?
조금만 얼면 아주 위험한 곳인데 아마 내년이면 정비되어 있으리라 믿는다.
그 내리막을 내려서면 널널한 능선길 ...
함허각(팔각정)까지 그리 어려운데는 없고, 중간 바위터에서 한숨 돌리고,
양옆으로 지천인 진달래는 몽우리에 한참 물이 오르고 있었다.
진달래 한참 필 때 이 일대 능선길이 아주 근사하다고 들었는데, 올 봄에 올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먼지 묻은 바지와 신발을 탈~탈~ 털면서 시산제 봉행장소로 발걸음을 내리기 전 잠시 생각...

- 올해는 시산제문을 작성하지도 낭독도 하지 않으니, 시산제에 임하는 마음이 한결 홀가분하지만, 내 마음 속의 제문에는 무엇을 담아야 할까?
친구들과 함께한 아름다운 산행, 나의 산행 10년 - 無心산행은 아직 요원한데...
나는 나를 얼마나 비워야 하나, 아니면 아직도 많이 채워야 하나 ?
팔각정에서 발걸음을 멈추며 사실상 오늘 산행을 접어 보며, 마음을 정리해 본다.^Q^
........................................................................................

~~~서울22산우회 산원 산녀, 26명이 옷깃 가다듬고 경건하게 두손 모아,
~~~낭랑하고 엄숙하게 울러 퍼지는 김시영 산장의 제문낭독을 들으면서,
~~~마니산 함허동천 자락에서 2007년 정해년 시산제를 봉행하고 있었다.

.........................................................................................

<참석자>
김시영+이희숙, 송경헌, 최봉준, 이규도+정영희, 전명숙(철원부인), 박흥덕, 김진호,
김정일, 오성학, 강호윤, 김세윤, 김수종, 박기서, 엄춘택, 우순명, 이상한, 이재홍,
이철화, 임충빈, 장창학, 한성섭, 홍기창+박란이, 이규식 ...총26명

(후담)
* 서울22산우회 임원진 전면 개편 후의 첫 시산제 봉행 행사...
저만치 떨어져 보는 재미(?)도 있고 홀가분함도 동시에 교차 ...
기대에 조금은 실망(?)한 참여 인원 - 명색이 창립10주년해의 시산제인데..???
내 좁은 소견과 꽁~하는 심사가 그렇더라~~~
그렇지만, 전혀 색다른 느낌의 시산제 봉행 분위기 ...
지나가던 등산객들도 들러 음복에 덕담 주고 받고 ... 정감어린 분위기들~~~

*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가 되고, 우리 함께 성원해 주고 참여하자!
김시영 산장, 송경헌 산대, 최봉준 산총 / 파이팅~~~
그러고, 1년 총산총 이 eQ도 좀 도와 주고 총산행사에 참가해 주라!
ㅆ~야...^Q^

-정리자-
산고사 eQ 이규도
 

 

댓글목록

Total 377건 8 페이지
산우회 산행일지 목록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67 2012년 ★☞120922불암산둘레길제186차정기 → 수첩메모&사진한컷 첨부파일 이규도 2012-09-23 2855
166 2013년 ☞130929제198차정기북한산둘레길7~8구간 ... 산행메모(총산20주년참석)&사진 첨부파일 이규도 2013-09-30 2748
165 2014년 ☞141024서산팔봉태안반도(제211차정기겸 가을기획산행) → 편편단상&사진 첨부파일 이규도 2014-10-28 2638
164 2015년 ▶▶151023졸업45주년 ... 산우제223차정기산행겸함 첨부파일 이규도 2015-10-25 2668
163 2007년 070318(2차)백두대간(궤방령~황악산~바람재~우두령) 첨부파일 이규도 2007-03-20 4749
162 2008년 제136차 정기산행 산행기 송경헌 2008-07-28 2240
161 2009년 090621장안산 → 금남호남정맥1구간 첨부파일 이규도 2009-06-22 3485
160 2010년 ☞101205청계산옥녀봉 → 산행메모 & 최택상,총산회장취임 첨부파일 이규도 2010-12-07 3042
159 2012년 알프스 본래의 모습...이런 곳도 있었습니다. 첨부파일 김남기 2012-09-02 2619
158 2013년 ☞130824제197차정기위례성둘레길 → 편편단상 첨부파일 이규도 2013-08-25 3206
157 2014년 ►141015설악오세암공룡천불동 → 다섯 머슴아 설악 이야기 첨부파일 댓글(1) 이규도 2014-10-17 2557
156 2015년 ☞151011홍천금학산 ... 산행메모 첨부파일 이규도 2015-10-13 2540
155 2007년 3.1절번개산행 ... 산장님과 함께~♪♥~ 첨부파일 이규도 2007-03-02 3352
154 2008년 ☞ 080712설악대청메모 첨부파일 eQ^Q^都 2008-07-13 3051
153 2009년 ▣ 6월번외산행 → 090613어답산 산행기 첨부파일 이규도 2009-06-14 3552
152 2010년 ☞101127청계국사봉(제164차정기) → 산행일지메모 첨부파일 이규도 2010-11-30 2926
151 2011년 111119북한산이말산코스(제176차)...11월정기산행결과보고(오성학) 이규도 2011-11-23 5919
150 2012년 마테호른 라운드트레킹 후기 첨부파일 댓글(4) 김남기 2012-08-29 3036
149 2013년 ☞130720제196차정기북한산 → 현자(賢者)능선과 삼천사계곡 산행메모 첨부파일 이규도 2013-07-21 2773
148 2014년 ►141012민둥산 ... 편편단상 & 사진 첨부파일 이규도 2014-10-13 2375
147 2015년 ☞☞151006설악공룡 ... 오지십설, 2015설악이야기 첨부파일 댓글(2) 이규도 2015-10-09 2472
열람중 2007년 제119차정기산행-070224마니산,丁亥年시산제 → 산행기 첨부파일 이규도 2007-02-25 3378
145 2008년 ☞ 080628제135차정기문경새재 → 산행메모 첨부파일 eQ^Q^都 2008-06-29 2892
144 2009년 ▶ 090530(제146차정기)관악불성계곡 → 산행메모 및 유감낙수(落穗) 첨부파일 이규도 2009-05-31 3410
143 2010년 ☞제163차(10월)정기산행은 “제주행사...올레10코스 및 한라산등반”으로 갈음했음~다! 첨부파일 이규도 2010-11-03 3049
142 2011년 ☞111021/22(제175차정기)바우길 → (25명)여정일지 ... 황당 시츄에이션 첨부파일 이규도 2011-10-23 2547
141 2013년 ►130626번개북한산종주 ~♬~3인의 삼삼했던 산행 첨부파일 이규도 2013-06-27 2702
140 2014년 ☞140927제210차정기남한산성 → 편편단상 & 사진 첨부파일 이규도 2014-09-29 2422
139 2015년 ► 150919제222차정기,북한산둘레길(3,2,1구간) ...단상 첨부파일 이규도 2015-09-21 2509
138 2007년 070210대둔산답사 산행기 첨부파일 이규도 2007-02-11 3393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