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 240510-관악산 서남쪽 둘레길(특별산행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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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작성일24-08-11 23:37 조회141회 댓글0건본문
지하철 4호선 과천 정부청사역 11번(1000)~출발(1010)~안릉부원군 강득룡 묘역~국산편친위원회 뒤쪽 삼거리~헬기장~관양능선~관양계곡~무너미 계곡~팔봉능선과 학바위 능선 사이의 계곡에서 목욕~무너미 고개~서울공대 공학관 버스 종점(1645)~낙성대 식당(1700)
[활 동]
산행시간;4시간 30분, 휴식시간;2시간 10분, 거리:9.5km
[참가자]
곽성균, 김시영, 김일동, 문주일, 서병일, 솔경헌, 최택상, 홍기창(8명)
[낙 수]
무한폐렴이 창궐하기 시작한 2020. 2.경에 이 몹쓸 유행병을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강도 높은 극무등산의 활동은 팬데믹이 소멸함에 따라 모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자평하였다.
한 편 동기 산우회의 산행이 3시간 내외의 산책 위주로 변함에 따라 본격적인 등산을 좀더 지속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도 있다. 그래서 종전에 극무산행을 함께하던 친구들은 매월 두 번째 토요일에 22회 산우회 창립 초기의 산행의 강도를 유지하여 산행 시간을 5시간 내외로 낮춘 신행을 계속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모임의 이름은 土자가 두 개 있다고 해서 흔히들 쌍토 규자라고 하는 규(圭)자를 써서 圭山會라고 부르기로 했다. 매월 두 번째 토요일에 만나서 등산을 한다는 뜻에서 정한 명칭이다. 圭는 용량이나 무게의 단위로 쓰이는 글자지만, 깨끗하다, 결백하다는 뜻도 있다. 따라서 규산회원은 깨끗하고 결백한 마음으로 등산을 하기를 노력하자는 뜻을 내포한다. 나아가서 圭자를 破字하면 十王이다. 즉 모든 회원은 등산에서 왕과 같은 품위와 자긍심을 갖추도록 노력한다.
지난 8월 3일에는 극무산행의 멤버인 당산 우갑상 선생이 일시 귀국한 참에 지독한 혹서일에 10명의 회원(위 참가자에 김용수, 진영산 추가)들이 당산선생의 귀국 기념 및 TMB 트레킹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한 중회를 환영하는 뜻에서 청계산 등산을 감행하였다. 그것도 매봉능선의 중간 쯤에서 서울대공원 갱매폭포 방향으로 내려갔다가 충혼탑으로 올라가는 루트를 택했다. 이 루트는 청계산에서 가장 가파른 험로이다. 70 장년에 충혼탑 루트를 오르고 나니 세상에! 등산이고 뭐고, 한시 바삐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하산하여 “히야시” 잘 된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고 싶은 마음이 다들 굴뚝 같았다. 그래서 매봉 못 미치는 지점에서 임도를 거쳐서 옛골 능선 맞은편의 계곡길로 급히 내려 왔었다(이날 회식비는 당산 선생이 날래 쏘았다).
일주일 전의 지독한 더위 속에서 무식하다 할 정도로 진이 다 빠지는 힘든 등산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후에 다시 한 번 혹서기 등산을 한 것이다. 체중이 일주일만에 2kg이나 빠지고 더위를 먹어서 탈진한 중회 덕에 쉬는 시간이 길었던 것이 그나마 기력을 소진하지 않고 이날의 극단적인 산행을 다들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던 것이 이니었나 변명을 해 본다.
관양계곡, 무너미 계곡 등 모든 계곡이 바짝 말라있는 갈수기에 알탕을 할 수 있는 계곡물이 없지 않을까 하는 비관적인 생각을 품고서 힘들게 찾아간 학봉 능선 우측 계곡의 상류에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계류가 흐르고 있었다. 곡응 송경헌 산고는 건기에 수십 km 밖의 땅 속에 있는 물을 찾아내는 경험 많은 아프리카 코끼리와 같은 놀라운 기억력을 발휘하여 절망에 빠져 있던 일행을 계류가 흐르는 이곳까지 인도하였다!
이렇게 해서 제1차 규산회 등산 모임은 수 년 이래 최고, 최장의 혹서기가 지속하고 있는 때에 이를 이겨내고 관악산 서남쪽 둘레길 구간 9.7km를 완주할 수 있었다.
(규산회는 5시간 내외의 등산을 가능한 한 지속하기 위한 취미 모임으로, 22회 친구라면 누구에게나 개방된 모임입니다. 규산회는 산우회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지원하는 것을 중요한 활동 목표의 하나로 삼고 있습니다).
-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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