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 240224-해맞이동산 시산제(제323차 정기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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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작성일24-03-04 16:11 조회14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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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정]
1000 경희궁 집결
1005 출발
1024 월암 근린공원에서 산사와 조우
1039 한양도성길 초입에서 기념촬영
1105 수성동 계곡 청계천 발원지
1120 해맞이 동산 도착
1128 시산제 봉행
1150 시산제 종료
1235 회식장소 도착
1302 산장 인사
1303 산대 및 산총 인사
1440 회식 종료
[참가자]
공성철, 곽성균, 김시영, 김용수, 김용하, 김일동, 문주일, 박중배, 박흥덕, 서병일, 손훈재, 송경헌, 안종국, 오성학, 우갑상, 우순명, (김민자), 유인식, 윤현로, 이규형, 이동준, 이상설, 이상한, 이종현, 이필중, 임경락, 임춘봉, 임충빈, 장창학, 정병일, 지용붕, 진영산, 홍기창(33명)
[낙 수]
산신제는 마을 사람들이 그 마을을 수호하는 진산의 산신(백수의 왕인 호랑이로 현신하기도 한다)에게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지내는 제사로서 토속신앙의 일종인 산악신앙에서 유래한 제례 형식이다. 우리나라의 산악신앙은 단군신앙과 관련이 깊다. 환웅이 태백산(백두산)으로 내려와서 여자로 환생한 웅녀와 혼인하여 둘 사이에서 단군 왕검이 태어났다. 단군은 평양을 도읍으로 정하고 조선을 건국하여 나라를 다스리다가 아사달산으로 입산하여 산신이 되었다. 따라서 산신제는 단군에 대한 신앙과 제례에 그 기원의 하나를 두고 있다.
유교에서는 새로 묘지를 조성하거나 묘제를 지낼 때 먼저 토지신인 후토(后土)에게 고하는 후토제(開土祭라고도 한다)를 지낸다. 이 때는 참파축(斬破祝)이라는 짧은 축문을 읽는다. 다만 유교에서는 토지신만을 위한 산신제는 별도로 행하여지지 않고 묘역이나 묘제 시에 제례의 일부로 후토제를 지낸다. 불교가 우리나라에 토착화하면서 무속적인 산악신앙과 결합하여 특별히 산신청(山神請)이라는 의식으로 산신에게 소원을 빌거나 행사를 고하는 제례가 이어져 왔다. 불경과 산신굿의 사설이 혼합되어 난해하고 긴 축문을 읽으면서(염불) 사이사이에 절을 한다. 목탁, 요령, 징 등의 악구가 동원되어 축문과 함께 연주된다.
시산제(始山祭)는 산악인들이 새해를 맞이하여 한 해 동안 무사 산행을 기원하기 위하여 산신에게 지내는 제사이다. 따라서 시산제는 기본적으로 산신제의 일종이다. 다만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굳이 (토속)신앙과 결부할 것은 아니고, 등산의 취미를 가진 동호인들간에 우애와 단합을 유지하고 건강한 한 해를 보내자는 결의를 새롭게 다짐하는 자리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갑진년 시산제를 봉행한 2월 24일은 마침 음력 정월 대보름(上元이라고 한다)이다. 달이 차고 이지러지는 것을 기준으로 역수를 세는 태음력에 의하면, 정월 대보름은 새해 들어 처음으로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태양력에서 1월 1일 새해 첫날 아침에 해가 뜨는 것과 동일하다. 설날은 저 세상으로 떠난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낸 다음 생존한 어른들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는 공식적인 날이어서 몸가짐을 삼가면서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정월 대보름날은 사실상 새해가 시작되는 날로 간주되어 여러 세시 풍속이 이날 행하여진다. 귀밝이술(耳明酒) 마시기, 부럼 깨물기, 오곡밥 먹기, 지신밟기, 다리밟기, 쥐불놀이, 달집 태우기, 풍물놀이 등의 행사가 그것이다. 일 년간의 운수를 보기 위하여 점을 치는 것도 정월 대보름 전후의 세시 풍속 중 하나이다.
새로운 산우회 집행부가 구성되어 맞이한 첫 시산제에서, 윤현로 산대의 세심한 준비와 인도에 따라 산신청의 형식에 맞추어 시산제를 봉행함으로써 잊어져가는 산악신앙의 풍속을 정월 대보름날을 맞아 재현하는 특이한 경험을 하였다.
-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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