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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산행일지

2024년 | 240127-대모산 둘레길(제322차 정기산행)

페이지 정보

김시영 작성일24-01-29 17:30 조회172회 댓글0건

본문

[일 정]

 

1000   수서역 6번 출구

1010   산행시작

1052   인수천 약수터

1110   돌탑전망대

1154   불국사

1233   구룡마을 입구

1245   개포중학교 인근 회식장소 도착

1450   회식종료

1500   대모산 등산(김시영, 김일동, 양승찬)

1605   대모산 정상

1721   수서역 6번 출구 대모산 입구 도착

 

[참가자]

 

김시영, 김일동, 김정식, 문주일, 박중배, 박흥덕, 박희수, 서병일, 손정수, 손훈재, 송경헌, 안종국, 양승찬, 우갑상, 유인식, 이상설, 이상한, 이용남, 이필중, 임춘봉, 임충빈, 지용붕, 한성협, 홍기창/임경락, 전찬영

 

[산장 인사-산우회 카톡방]

 

  24년 첫 산행에 참여해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그 동안의 매서운 추위가 물러가고 산행에 아주 좋은 날씨가 올 산행의 굿 스타트를 보여주었습니다회원 각자 분야에서의 활동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산우회의 역할은 한층 중요해졌습니다건강이 우리 생활에서 중요한 화두가 되었고 이제는 건강 생활을 위한 회원 상호간 배려와 나눔이 한층 필요한 시간으로 다가왔습니다그 중심에 산우회가 서 있습니다신임 산우회는 부족하나마 그 역할을 수행하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낙 수]

 

  오늘은 지난 114일 총동창산악회의 갑진년 시산제 기념 산행 이후 동기 산우회의 새 집행부가 시행한 신년 첫 산행일이다. 엿새 전인 22일부터 영하 10도 이하의 혹한이 몰아치던 날씨가 이날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하면서 맑고 온화한 대기가 봄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게 하였다. 오늘 산행지로 정한 서울둘레길의 제4구간 중 수서역에서 구룡마을에 이르는 5km 남짓한 산길은 두어 군데의 가파른 곳을 제외하면 주로 평평한 황토길이 이어지고 난이도도 그다지 높지 않아서 최근에 유행하는 맨발 산행의 성지와 같은 길이다. 그래서 지하철 수서역 6번 출구 가까이에 있는 대모산 산행 들머리는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 10시 경이면 등산복 차림의 인파가 더욱 북적이는 곳이다.

 

  달포 전에 집의 아이가 산토리 카쿠빈(角甁)이라는 일본산 음료 2(700ml/1B)을 구해 놓은 것이 있었다. 집에서는 특수 음료를 거의 마시지 않기도 하지만 아이의 말에 의하면 이 음료는 토닉워터를 첨가한 하이볼로 마시면 좋다고 하기에 그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마침 2024년도 첫 정기산행 참가자가 20여 명 되는 듯한 데다가, 전직 고위직이었던 산원 중에 사고를 당해서 몸이 불편하게 된 분을 비롯하여 해외에 나가서 아직 귀국하지 않은 분 등 산행에 참가하지 못할 분들이 제법 되어서 다행히도(?) 소지한 특수 음료의 양이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판단의 근거는 특수 음료는 총 1,400ml이고 하이볼 1잔당 특수음료의 양을 적게 넣을 경우 35~ 40ml가 소요되므로 40잔 정도의 하이볼을 제조할 수 있으며, 홍고문, 송골매 등 특수음료를 싫어하는 분들도 계신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물론 특수음료를 즐기는 몇몇 분은 1인으로 카운트해서는 안 되기는 하다. 단골집이라고 할 수 있는 회식집 주인에게는 토닉워터 4,000ml와 얼음 및 오랜지를 미리 부탁해 두었다. 집을 나서는 내 배낭에는 카쿠빈 2병과 1리터 들이 물병만 들어 있어서 병끼리 부닥치는 소리가 발걸음에 맞추어 떨걱거렸다. 묵직하게 느껴지는 산토리 카쿠빈이 우리 22회 모두를 위한 신형 디카와 그에 걸맞는 고성능 렌즈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뚱딴지같은 망상은 절대로 떠올리지 않았다.

 

  서울 둘레길 4구간이 트레킹하기가 비교적 쉽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겨울 산길이고, 나이들도 점차 등산이 버거워지는 연세에 다가가고 있다. 수서역을 출발하여 로봇고등학교 뒤쪽의 돌탑 전망대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이곳에서 한숨 돌리는 것이 좋다. 일행보다 약간 뒤쳐져서 전망대에 도착한 정암 선생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배낭에서 조니라는 영국인이 신고 다니는 검정색 워카를 주섬주섬 꺼내서 관심있는 친구들에게 향을 맡아 보도록 권하였다.

 

  돌탑전망대에서 개포동 1단지의 회식장소까지는 1시간 남짓한 거리로서 내리막길만 남아있다. 대모산 정상 아래쪽의 불국사는 약사여래불을 주불로 모신 태고종단 소속의 사찰이다. 사찰에서 어느 부처님을 모시느냐를 정하는 기준은 대체로 본전의 방향에 있다, 본전의 좌향이 동쪽 방향이라면 약사여래불을 주불로 모신다. 그렇다면 본전이 서쪽 방향이라면 어느 부처님을 주불로 모실까? 서방 극락정토에는 아미타불이 계시니까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시게 된다.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신 전각의 명칭은 대웅전이 아니라 극락전이다. 미타전, 무량수전 등도 같은 이름이다. 1994년에 처음 강남으로 이사 와서 대모산을 등산하였을 때는 일원동에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이었다. 당시 불국사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사찰이었으나 일원동이 개발된 후에는 사세가 크게 번창하였다. 30년 전의 이야기다.

 

  회식 장소에는 대체로 1245분을 전후하여 알맞게 도착하였다. 산행에는 합류하지 않은 전찬영, 임경락 두 산원과, 수서역에 뒤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혼자서 대모산 정상까지 제대로 산행을 마친 이필중 산원 등 3명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갑진년 첫 산행의 뒷풀이는 역시 길고도 진했다. 음주로 말하자면 아무래도 하이볼보다는 막걸리나 맥주를 선호하는 구미 탓에 산토리 특수음료와 부속재료가 많이 남아 있어서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8~9명의 산원이 추가로 하이볼을 소비하였다. 김용하 학형이 참가하였더라도 달착지근한 하이볼의 소비에는 별 도움이 안 되었을 것이다. 역시 젊은이들 입맛에 맞는 음료이다.

 

  회식 후 취기는 못 느낀 채 배만 부르니 이에 대한 현명한 해결책은 대모산을 다시 등산하는 것 외에는 없다. 김일동 동기회장은 집이 수서역 인근인 데다가 차비가 없어서, 산사는 오전의 등산으로는 양이 차지 않아서, 그리고 여주 양변은 5시 이후에 귀가하라는 사모님의 지시 때문에, 세 사람은 부득이 오후 3시경에 식당에서 나오는 길로 다시 대모산으로 꾸역꾸역 올라가서 520분경에 수서역으로 내려왔다. 이제서야 등산을 하였구나 생각하니 비로소 특수음료에 대한 순수한 갈증이 느껴지는 거였다. 황혼이 내리기 시작하는 非明非暗의 줗은 시간이었다.

 

-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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