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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산행일지

2007년 | ▶ 071006설악안산 ~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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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Q^ 작성일07-10-08 11:29 조회4,7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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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서쪽 끝자락에 우뚝 솟은 안산
또 다른 설악파노라마가 장관이다!.

* 일 시 : 2007년 10월 6일(토) ... 청명
* 산행지: 설악산 안산(1430.4m)
* 구 분 : 서울22산우회 가을설악산행
* 코 스 : 장수대(10:22출)~대승폭포(10:55착)~대승령(12:07착...12:17출)~안산갈림길
        (12:35착...점심등13:29출)~1396봉~안산정상(14:19착...14:37출)~1396봉~
        샛길지점(15:25착)~대승령길합류(16:24착)...중간탁족...장수대(17:31도착)

- 일기예보에 신경 곤두 세우며 집을 나설 즈음, 부음 소식이 날아 든다.
장세준이 가고 말았단다. 기어이~ 올해를 넘기지 못하고...
간암(간이식)을 이겨 내며 버텨 왔으나, 췌장암을 결국 넘지 못하고 저 하늘 나라로 갔단다.
새벽 하늘 파아란 빛과 구름이 절묘하게 어루러져 있고, 저 구름을 뚫고 녀석은 갔겠지!
5월26일 노인봉 산행 때 이형준의 사망소식을 들어었는데, 오늘은 산행전부터 부음이라...
마음이 조금은 심란한 상태였다. 
한계삼거리에서 장수대로 가는 44번국도변의 한계천 일대는 작년과 금년의 수해로 엉망이었다.
복구작업이 한창이나 옛 모습을 찾을려면 10년은 족히 걸릴 것 같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또한, 요즈음 나의 일상의 마음도 저 하늘벽 앞에 서 있는 듯, 막막하고 머리가 복잡하고 뒤엉켜 있다.
더구나, 어제(10/5)는 결혼기념일, 예년과 같이 오세암.봉정암을 마~눌과 함께 예불과 산행을 못하였고 근사한 저녁도 못했다.
그래도 설악이니, 신혼여행 왔던 이 장수대.대승폭포에라도 같이 오자고 꼬득여 보았으나,
이런저런 일도 있고 마음도 내키지 않는다며 일언지하 거절하니 내 기분도 가볍지 않았다.

- 그런 기분상태에다, 부음소식, 설악수해현장마져 보고 산행 발걸음을 시작하려니 무겁기 짝이 없었다.
엊그제 미국에서 온 김용남이 오늘 산행에 함께하자고 하지 않았다면 아마 배낭을 짊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산원 15명에다 산녀(홍기창부인-박란이)1명에 총16명이 장수대에서 발걸음을 시작한다.
등산로 입구부터 최근에 손질한 돌길이 시작되고, 옆의 계곡에도 수해의 흔적들이 뚜렷하다.
대승폭포(해발780m)까지 나무계단길을 정비하였고 일부는 아직도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 덕분인지 대승폭포까지는 30여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겠다.
졸졸(?) 흘러 내리는 물줄기는 폭포라고 하기에 좀 그런 느낌이지만, 수직 바위절벽에 어우러져 그런대로 그림이다.

- 대승령 오르는 길 내내 다듬어 놓은 돌길의 연속 ...
폭포에서 1시간10여분 오르는 길마다 대단한 인력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오르는 숲길에서 단아한 단풍을 볼 수 있는 덤도 얻고, 꾸준히 오르는 방법밖에 없으니 땀께나 흘렸다!
대승령(해발1210m)에 도착하여 7명(진호와 성학은 먼저 내빼고...)이 한숨 돌리며 사진도 찍고...
하늘 빛이 뭐랄까? 아주 멋진 파아란 색갈과 하얀 구름이 깨끗하고 청아하다.
십이선녀탕도 수해로 엉망이 되어서 등산금지되어 있고, 안산도 사실은 출입금지이다.
당초 십이선녀탕으로 내리려는 계획은 접었고, 대승령에 올라 안산이라도 갔다 오자는 오늘 산행이다.
남교리 방향의 금줄을 슬그머니 넘어 안산갈림길까지 너렁너렁 ...
그 갈림길(해발1320m)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점심과 휴식 ...
오늘 보따리들은 소소하기 그지 없고, 따갑기까지 한 햇볕아래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꽃들...
산행 들머리에서의 다운되었던 마음도 어느새 잊어 버리고 있었다.

- 모 산악회 일행들은 안산쪽으로 보이지 않은 금줄을 먼저 넘어 갔고, 우리도 슬며시 넘어가 본다.
지도상이나 산행안내에는 이 갈림길에서 안산까지 30여분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절대로 믿지 말라!
빨라야 40여분이상, 보통 1시간 소요된다고 보면 무리가 없으리라!
도중(15분거리) 1396봉에서의 안산의 봉우리 일대와 북.동.남 방향 설악 경치 감상만으로 족해도 좋다.
(컨디션 좋지 않았던 정항, 창학, 동준은 여기까지 와서 경치감상하며 도로 하산했다)
그러나, 1396봉에서 안산까지의 고사목과 막 들기 시작한 단풍, 왼쪽(남쪽) 아래 치마바위가 있는 절벽지대 위 옆으로 난 산길은 조심해야 하지만 경치는 근사하다.

- 안산(해발1430.6m)으로 오르는 막판길(100여m)은 급경사에 주의를 더욱 요한다.
설악의 끝자락에 우뚝 솟은 안산 정상은 셋방향(북.서.남)이 절벽지대다!
그러나, 경치만큼은 끝~내 준다.
셋방향 절벽 아래를 굽어 보는 것은 맘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그리고 삥~둘러 설악의 파노라마를 감상하며 일상의 복잡함을 다 잊어 버린다!
남쪽 바로 건너 삼형제봉, 주걱봉, 가리봉의 험준한 산세를 건너 보고, 골마다 수해의 상채기가 뚜렷해도 산세가 압도해 온다.
남동쪽 멀리 점봉산이 흰구름을 이고 있고, 연이어 준봉들의 연속...
동쪽으로 한계령이 뚜렷하고 귀떼기청봉의 너덜지대가 까까머리 기계충처럼 흘러 내려 있고,
왼편으로 연속으로 소청, 중청, 대청이 흰구름 모자쓰고 아련히 시야에 쏙~들어온다.
공룡능선에도 흰구름이 간간히 걸쳐 있고, 악마의 잇빨지대로 넘어가는 황철봉과 주변 너덜지대도 보인다.
그 왼편(북)으로 연이어 미시령 넘어 봉우리들도 일부는 구름을 걸치고 희미한 산세을 뽐내고 있었다.
이 안산 정상의 바위에서 훨~훨~ 날아 한 마리 새가 된들 어떠리 하고 한순간 스쳐 가는 유혹을 느낄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설악 서쪽 끝자락 안산에서 또 다른 설악의 파노라마에 푹~ 빠져 들고 있었다.
이 순간만은 머리도 맑아지고 마음도 평온하고 행복을 느끼는 나, eQ였다!
그래, 억척같이 살아 남아서, 이 멋진 친구넘들과 함께 이런 우리 산하를 더 보고는 가야지!

- 하산의 발걸음을 재촉하면서도, 일행들은 1396봉에서 다시 발걸음을 멈추고,
청아한 가을 하늘 아래 설악의 준봉들을 한번 더 감상한다.
이 가을에 이렇게 다시 설악을 찾는구나 하면서...
안산갈림길을 조금 못미쳐 오른편으로 약간의 쉼터 흔적이 있고, 샛길이 희미하게 나 있다.
송경헌 산대가 예전에 보아 두었다는 포인트다.
안산갈림길을 지나 대승령을 거쳐 하산하는 것보다 1시간여 단축할 수 있다고 하니,
약간 거칠고 지저분한 산길이지만, 일몰이전 안전산행을 위해 샛길로 발걸음을 일제히 내린다.
그 포인트에서 1시간이면, 대승령 오르는 돌길 도중, 일반등산로 아님을 표시한 금줄지대로 내려선다.
시계는 오후 4시반경, 여기서 대승폭포를 거쳐 장수대까지 널널히 50여분이면 족하다.

- 대승폭포를 한번 더 쳐다보며, 시간 여유도 있고하여 거의 다 내려서서,
사중폭포(주변은 수해흔적이 심하다)아래 계류물에 세수와 탁족을 하면서 휴식~~
장수대관리사무소를 빠져 나와 기다리고 있던 정항.창학.동준에게 씨~익 미소를 던지고,
뒤돌아 절벽지대와 건너 하늘벽 지대를 바라보면서 오늘 산행도 접어 본다.^Q^

<참석자> ... 16명
김시영, 최택상, 박흥덕, 김진호, 송경헌, 오성학, 이규도, 김세윤,
박희수, 임충빈, 이동준, 서정항, 장창학, 김용남, 홍기창+박란이.

<후 담>
* 장수대에서 대소재판등 치루고 땅거미가 슬금슬금 밀려오고 하늘에 노을이 지고...
설악삼거리휴게소에서 맥주등 구입...
차안에서의 파~티 ... 떠들썩거리고 ... 신들이 났다! 특히. ㄸ~준이...
최~뽕 오늘도 산총책무를 오~씸보(성학)에게 넘기고 지는 안왔다.
유일한 산녀(기창부인)는 역시 서울22산우핵심멤버다! 박~수...
시차적응도 하기 전에 오늘 산행에 참가해 준 김용남에게도 박수~그는 힘들어 했다.
*쪈~수금에는 진호(아호가 수금이다) 저리 가라며, 천성적으로 잘하는 성학 ...
지갑에서 배추닢이 나가지만, 어찌 이 넘을 미워 할 수 있단 말인가?
홍천에서 유명하다는 홍천화로구이와 막국수로 저녁도 근사하게 떼우고...
오늘밤 외롭다는 박흥덕(부인은 울릉도 여행 중...)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가고...
* 이 가을에도 십이선녀탕을 또 못간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안산이 어디야!
기회 만들어 준 김산장, 송산대에게 감사하면서, 올림픽도로 암사동에서 먼저 내린다.
고맙다, 이 넘들아! 즐거운 산행이었다, 친구들아!
잘 자래~이! zzz... ^Q^

-정리자-
eQ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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