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 ~070617덕유평전~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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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도 작성일07-06-18 12:07 조회4,256회 댓글0건본문
~070617덕유평전~
실비구름사이로 펼쳐지는 덕유평전
또 다른 천상화원을 걸어간다.
* 일 시 : 2007년 6월 17일(일) ... 흐린 뒤 맑음
* 산행지: 덕유산, 덕유평전
* 구 분 : 서울총산2차백두대간산행제41차(5기)합류
* 코 스 : 무주리조트곤도라...설천봉(1485m, 11:40착)~향적봉(1614m, 12:00착)~덕유평전
(...중봉...)~송계삼거리(백암봉)~동엽령~칠연계곡~매표소(16:20착)
- 서울총산2차백두대간 남진산행은 드디어 덕유산 구간으로 접어들고...
오늘 대간코스는 신풍령(빼재)~지봉~횡경재~백암봉~동엽령에서 칠연계곡으로 빠지는 코스다.
산행시간만 7시간반~8시간은 족히 걸리고, 대간마루금은 향적봉을 비켜가기에 아쉬움도 남는 코스라 여긴다.
당초부터 나는 곤도라타고 설천봉으로 올라, 정상인 향적봉에서 능청능청 내려서며, 6월의 덕유평전을 보고 싶었고,
요사이 날씨에 대간마루금에서 햇볕을 이고 헉~헉대며 산행하고픈 마음이 없었다.
대부분은 대간마루금 산행에 붙고, 김시영 오성학도 그런 나를 ‘배산자’ 운운하던 말던...
그런데, 나의 기막힌(?) 산행계획을 알아차리고는 김종교(16회)선배부부, 최광수(24회)부부, 박기설(24회)대간등반대장 피앙새가 동행하겠다며 따라 붙는다.
-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타고(요금이 좀 비싸다. 편도 7000냥) 해발 1485m인 설천봉에 닿으면,
상제루(上帝樓)를 거쳐 정상인 향적봉까진 20분이면 뒤집어 쓰고도 남는다.
남한쪽 봉우리에서 4번째(한라산,지리산,설악산 다음)로 높은 봉우리를 이렇게 쉽게 오를 수 있으니,
왠만한 사람들이 다리품을 팔아가며 낑~낑대며 향적봉을 오를려고 하겠는가?
실비구름이 오락가락하는 오늘도, 설천봉에서 향적봉가는 길은 그래서 남녀노소들로 북적인다.
바람따라 밀려가는 구름 속으로 들어났다 숨는 상제루를 흘낏 쳐다보고는 등산객들을 헤치며 단숨에 향적봉까지...
향적봉은 한무리의 동문산악회 사람들이 점령하고, 모습도 바람따라 밀려가는 구름 속에서 보일 듯 말듯만 한다.
그 향적봉에서 굽어보는 전망은 전망표지판을 보면서 상상만 할 수 있을 뿐이다.
- 향적대피소를 지나면 그래도,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지, 고사목과 구름과 바람이 그려내는 근사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들...
그만해도 덕유의 넉넉하고 특유한 풍광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중봉(1594m)에 이르도록 실비구름은 좀처럼 걷히지 않고, 간혹 세찬 바람에 밀려가는 구름사이로 덕유평전이 펼쳐지고, 좀 보였다하면 구름이 또 가린다.
연분홍 철죽은 이미 졌고, 수수한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실비구름사이로 펼쳐지는 덕유평전을, 구름 속으로, 일순 신선이 되어,
또 하나의 천상화원을 능청능청 걸어 가는 맛을 이 덕유에서나 느껴 볼 수 있으리라!
- 세쌍의 커플(?)은 연신 밀려왔다 밀려가는 구름과 바람소리와 새소리에 보고 들으며,
넉넉한 덕유평전 한켠에서 소소한 점심을 먹는다. 덕유에 취해 본다.
박대장 피앙새가 나에게 어려운 질문을 한다.
“ 어머니 품같은 지리산과 넉넉한 덕유산이 어떻게 달라요??? ”
어떻게 답해야 하나?
10년을 넘게 산행을 했지만, 그렇게 딱~생각해 본적은 별로 없었다.
웅장하고 장대한 지리산은 그래도 능선에 서면 하산에 따른 긴장감을 좀 갖게 되지만,
덕유산은 그런 긴장감을 갖지 않고 마음을 좀 넉넉하게 가지고 오를 수 있다고나 할까...
얼렁뚱땅 그런 식으로 얼버무리며 한바탕 웃었다.
- 백암봉(송계삼거리)부터는 대간마루금이다.
등산객도 대간꾼이나 덕유종주꾼이나 만날까 뜸하고...
여전히 실비구름은 덕유룰 보여 주었다 감추기를 반복한다.
동엽령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널널하고 울창하다.
수림사이로 난 대간마루금만이 초원을 헤치는 실뱀처럼 꼬불거리는 듯 뚜렷하다.
동엽령에서 대간팀과 교신...
횡경재를 지나고 있다하니, 우린 너무나 여유롭게 내려설 수 있지 않는가?
- 작년 2월에 왔을 때보다, 동엽령일대는 잘 정비해 놓았고, 내려서는 길도 나무계단등
잘 보완했다(졸필 산행기 060205겨울덕유 산행기 참조).
바람이 좀 거세다. 가는 실비가 뺨을 간질이며 식혀 준다. 이내 발걸음을 내린다.
다소는 조금 길고(4.4km) 지루한 계곡길을 반은 내려서야 비로소 물소리 들을 수 있다.
내려서면 내려 설수록 수목은 우거지고, 중간쯤 합수점 부근에서 탁족도 즐겨본다.
물이 차거워 발을 2분도 담구기가 어렵다.
더위는 고사하고 한기를 느끼며 다시 발걸음을 내리고, 마지막 계곡다리를 건너면,
칠연폭포는 왼쪽으로 100여m 거슬러 올라야 볼 수 있다.
칠연계곡의 암반과 계류는 좀더 뚜렷해지고, 작은 폭포와 소(沼)가 정말 깨끗하다.
- 산책길 같은 소로를 따라, 오른쪽 아래로 계곡의 물소리 들으며, 옥빛 계류물 쳐다보며,
다시 능청능청 발걸음을 내려본다.
울창한 적송지대를 쳐다보고, 그 위로 어느새 맑게 갠 하늘을 쳐다보면서,
실비구름사이로 펼쳐졌던 덕유평전, 천상화원을 걸었던 것이 오늘이었던가 싶더라!
매표소 입구를 빠져 나오며 오늘 산행도 접어 본다.^Q^
< 참석자 >
*총산2차백두대간41구간참가자 : 80명
*22회 : 김시영, 오성학, 이규도(박칙산행?)
< 후 담 >
* 1차백두대간종주 시, 이 덕유산구간 산행시, 1박했던 집은 개량했지만 그대로 있고..
오늘 뒷풀이 및 2차대간4기와 5기 임무교대식이 열리는 집은 조금 더 아래에 위치...
길 건너 계곡도 좋았고...
곤도라 반칙산행자 6명은 발 담그고 캔맥주 마시며 한참이나 노닥거리는 여유들...ㅎㅎㅎ
* 대간팀 후미까지 합류하여 한자리에...
닭도리탕에 소주와 맥주 포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들...
간략히 수고했던 4기단(단장 박찬홍19회)에 박수와 감사표시...
앞으로 지리산까지 수고할 5기단(단장 이선길20회)에게도 큰박수와 기대...
어느새 어둠은 밀려오고...
오후 8시경 서울로 출발... 밤11시경 압구정 도착,
그리고, 장헌수(14회)선배에 붙잡혀 정용훈(29회), 김계순(30회)과 딱~500만이었는데...
여기에 빠질 분(?)이 아니시지? 혀 꼬부라져도 딱~500 더...???
그 넘을 오심통이라해야 하나?
자정을 넘겨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zzz~^Q^
-정리자-
eQ 이규도
실비구름사이로 펼쳐지는 덕유평전
또 다른 천상화원을 걸어간다.
* 일 시 : 2007년 6월 17일(일) ... 흐린 뒤 맑음
* 산행지: 덕유산, 덕유평전
* 구 분 : 서울총산2차백두대간산행제41차(5기)합류
* 코 스 : 무주리조트곤도라...설천봉(1485m, 11:40착)~향적봉(1614m, 12:00착)~덕유평전
(...중봉...)~송계삼거리(백암봉)~동엽령~칠연계곡~매표소(16:20착)
- 서울총산2차백두대간 남진산행은 드디어 덕유산 구간으로 접어들고...
오늘 대간코스는 신풍령(빼재)~지봉~횡경재~백암봉~동엽령에서 칠연계곡으로 빠지는 코스다.
산행시간만 7시간반~8시간은 족히 걸리고, 대간마루금은 향적봉을 비켜가기에 아쉬움도 남는 코스라 여긴다.
당초부터 나는 곤도라타고 설천봉으로 올라, 정상인 향적봉에서 능청능청 내려서며, 6월의 덕유평전을 보고 싶었고,
요사이 날씨에 대간마루금에서 햇볕을 이고 헉~헉대며 산행하고픈 마음이 없었다.
대부분은 대간마루금 산행에 붙고, 김시영 오성학도 그런 나를 ‘배산자’ 운운하던 말던...
그런데, 나의 기막힌(?) 산행계획을 알아차리고는 김종교(16회)선배부부, 최광수(24회)부부, 박기설(24회)대간등반대장 피앙새가 동행하겠다며 따라 붙는다.
-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타고(요금이 좀 비싸다. 편도 7000냥) 해발 1485m인 설천봉에 닿으면,
상제루(上帝樓)를 거쳐 정상인 향적봉까진 20분이면 뒤집어 쓰고도 남는다.
남한쪽 봉우리에서 4번째(한라산,지리산,설악산 다음)로 높은 봉우리를 이렇게 쉽게 오를 수 있으니,
왠만한 사람들이 다리품을 팔아가며 낑~낑대며 향적봉을 오를려고 하겠는가?
실비구름이 오락가락하는 오늘도, 설천봉에서 향적봉가는 길은 그래서 남녀노소들로 북적인다.
바람따라 밀려가는 구름 속으로 들어났다 숨는 상제루를 흘낏 쳐다보고는 등산객들을 헤치며 단숨에 향적봉까지...
향적봉은 한무리의 동문산악회 사람들이 점령하고, 모습도 바람따라 밀려가는 구름 속에서 보일 듯 말듯만 한다.
그 향적봉에서 굽어보는 전망은 전망표지판을 보면서 상상만 할 수 있을 뿐이다.
- 향적대피소를 지나면 그래도,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지, 고사목과 구름과 바람이 그려내는 근사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들...
그만해도 덕유의 넉넉하고 특유한 풍광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중봉(1594m)에 이르도록 실비구름은 좀처럼 걷히지 않고, 간혹 세찬 바람에 밀려가는 구름사이로 덕유평전이 펼쳐지고, 좀 보였다하면 구름이 또 가린다.
연분홍 철죽은 이미 졌고, 수수한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실비구름사이로 펼쳐지는 덕유평전을, 구름 속으로, 일순 신선이 되어,
또 하나의 천상화원을 능청능청 걸어 가는 맛을 이 덕유에서나 느껴 볼 수 있으리라!
- 세쌍의 커플(?)은 연신 밀려왔다 밀려가는 구름과 바람소리와 새소리에 보고 들으며,
넉넉한 덕유평전 한켠에서 소소한 점심을 먹는다. 덕유에 취해 본다.
박대장 피앙새가 나에게 어려운 질문을 한다.
“ 어머니 품같은 지리산과 넉넉한 덕유산이 어떻게 달라요??? ”
어떻게 답해야 하나?
10년을 넘게 산행을 했지만, 그렇게 딱~생각해 본적은 별로 없었다.
웅장하고 장대한 지리산은 그래도 능선에 서면 하산에 따른 긴장감을 좀 갖게 되지만,
덕유산은 그런 긴장감을 갖지 않고 마음을 좀 넉넉하게 가지고 오를 수 있다고나 할까...
얼렁뚱땅 그런 식으로 얼버무리며 한바탕 웃었다.
- 백암봉(송계삼거리)부터는 대간마루금이다.
등산객도 대간꾼이나 덕유종주꾼이나 만날까 뜸하고...
여전히 실비구름은 덕유룰 보여 주었다 감추기를 반복한다.
동엽령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널널하고 울창하다.
수림사이로 난 대간마루금만이 초원을 헤치는 실뱀처럼 꼬불거리는 듯 뚜렷하다.
동엽령에서 대간팀과 교신...
횡경재를 지나고 있다하니, 우린 너무나 여유롭게 내려설 수 있지 않는가?
- 작년 2월에 왔을 때보다, 동엽령일대는 잘 정비해 놓았고, 내려서는 길도 나무계단등
잘 보완했다(졸필 산행기 060205겨울덕유 산행기 참조).
바람이 좀 거세다. 가는 실비가 뺨을 간질이며 식혀 준다. 이내 발걸음을 내린다.
다소는 조금 길고(4.4km) 지루한 계곡길을 반은 내려서야 비로소 물소리 들을 수 있다.
내려서면 내려 설수록 수목은 우거지고, 중간쯤 합수점 부근에서 탁족도 즐겨본다.
물이 차거워 발을 2분도 담구기가 어렵다.
더위는 고사하고 한기를 느끼며 다시 발걸음을 내리고, 마지막 계곡다리를 건너면,
칠연폭포는 왼쪽으로 100여m 거슬러 올라야 볼 수 있다.
칠연계곡의 암반과 계류는 좀더 뚜렷해지고, 작은 폭포와 소(沼)가 정말 깨끗하다.
- 산책길 같은 소로를 따라, 오른쪽 아래로 계곡의 물소리 들으며, 옥빛 계류물 쳐다보며,
다시 능청능청 발걸음을 내려본다.
울창한 적송지대를 쳐다보고, 그 위로 어느새 맑게 갠 하늘을 쳐다보면서,
실비구름사이로 펼쳐졌던 덕유평전, 천상화원을 걸었던 것이 오늘이었던가 싶더라!
매표소 입구를 빠져 나오며 오늘 산행도 접어 본다.^Q^
< 참석자 >
*총산2차백두대간41구간참가자 : 80명
*22회 : 김시영, 오성학, 이규도(박칙산행?)
< 후 담 >
* 1차백두대간종주 시, 이 덕유산구간 산행시, 1박했던 집은 개량했지만 그대로 있고..
오늘 뒷풀이 및 2차대간4기와 5기 임무교대식이 열리는 집은 조금 더 아래에 위치...
길 건너 계곡도 좋았고...
곤도라 반칙산행자 6명은 발 담그고 캔맥주 마시며 한참이나 노닥거리는 여유들...ㅎㅎㅎ
* 대간팀 후미까지 합류하여 한자리에...
닭도리탕에 소주와 맥주 포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들...
간략히 수고했던 4기단(단장 박찬홍19회)에 박수와 감사표시...
앞으로 지리산까지 수고할 5기단(단장 이선길20회)에게도 큰박수와 기대...
어느새 어둠은 밀려오고...
오후 8시경 서울로 출발... 밤11시경 압구정 도착,
그리고, 장헌수(14회)선배에 붙잡혀 정용훈(29회), 김계순(30회)과 딱~500만이었는데...
여기에 빠질 분(?)이 아니시지? 혀 꼬부라져도 딱~500 더...???
그 넘을 오심통이라해야 하나?
자정을 넘겨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zzz~^Q^
-정리자-
eQ 이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