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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산행일지

2007년 | 070505북한산성12대문돌기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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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도 작성일07-05-07 11:12 조회4,1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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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505북한산(삼각산)12대문산성돌기산행 >

진달래 끝물, 연분홍 철쭉, 연초록 잎새와 암릉
기어코, 북한산 12대문산성돌기 산행을 하다.

* 일 시 : 2007년 5월 5일(토) ... 맑음
* 산행지: 북한산 12대문산성
* 구 분 : 번개산행(25회연례산행에 초청받음)
* 코 스 및 시간별:
- 09:45 : 북한산성입구 출발
- 10:00 : 대서문① 통과
- 10:35 : 의상봉 도착~가사당암문②, 용출봉,용혈봉
- 11:25 : 증취봉 도착~부암동암문③, 나월봉, 나한봉,
- 12:10 : 나칠봉 도착 ... 점심등(12:43출발) ...
- 12:45 : 청수동암문④, 대남문⑤, 대성문⑥, 보국문⑦, 대동문⑧, 동장대지, 용암문⑨,
- 15:02 : 위문⑩ 도착
- 15:20 : 백운대 도착, 휴식등...
- 15:35 : 백운대 출발~염초봉릿치암릉지대우회, 여시골, 설인캠프장, 염초봉하단
- 16:40 : 북문⑪ 도착~원효봉, 원효암
- 17:45 : 시구문⑫ 도착
- 18:17 : 북한산성입구 도착

- 북한산(삼각산) 산성돌기산행을 몇 년전 두 번정도 해 보았지만, 그땐 22회친구들과
함께 안전을 위해 염초봉, 원효봉 코스를 생략(북문,시구문)하고 10대문산성돌기를 했다.
그런데, 북한산12대문산행을 25회산악회는 몇 년전부터 연례산행행사로 하고 있고,
올해는 5월5일에 한다며, 우연찮게 초청을 받아(25회 김종무가 총산산행대장이기도 하여) 이 산행에 참가하게 되었다.
북한산12대문산행에서, 특히 백운대~염초봉(하단)우회~원효봉 구간이 만만치 않다고 들었지만,
6월에 지리산산행도 해야하기에 단련산행도 할 겸, 망설이다 배낭을 챙기고 나섰다.

- 구름이 걸려 있는 삼각산을 바라보며, 바로 코앞에 의상봉이 도도히 솟은 풍광을 보며 대서문까지는 아스팔트 길, 산보가는 기분 정도다.
그러나, 대서문에서 산성을 끼고 널널한 발걸음도 잠시, 의상봉으로 바로 치고 오르는 급경사가 입에서 단내를 토하게 하는 된비알의 연속이다.
의상봉이야 오르거나 내리거나 한번은 이만한 각오를 해야 된다.
저 아래 국영사의 거대한 좌불을 굽어보며, 비교적 순탄한 의상봉 능선길을 가사당암문을 지나고,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을 약간은 힘들이게 오르고 내리면 부암동암문...
나월봉, 나한봉 오르는 길이 또한 발에 힘을 주게 만든다.
그래도, 의상봉 능선을 올 때마다 느끼지만, 험해도 항상 풍광은 그저그만이다.
오늘은 진달래 끝물과 연분홍 철쭉과 연초록 잎새들과 조화롭게 어울려 의상봉 능선이 더욱
발걸음을 잡으며 연신 뒤돌아 보게 만든다.

- 청수동암문 못미쳐 숲터에서 간단한 점심(거의가 행동식으로 준비했다)과 휴식...
이제부터 대남문을 지나, 대성문, 보국문, 대동문, 동장대지, 용암문까지는 북한산의 주능선...
등산로치고는 이런 고속도로 등산로가 어디 있으랴!
더구나, 오늘 어린이 날이어서 그런지, 주말인데도 등산객이 아주 한산하다.
함께 산행에 참가한 신길섭(24회), 김병화(28회), 강치구(28회), 정영택(28회)과 함께
노적봉 안부까지는 널널한 발걸음으로 논스톱 ...
그리고, 위문까지는 암반길이니 조금은 발걸음이 싫증을 내기 시작하고...

- 위문일대에 학생들이 많이 있었다. 우이동에서 올라 온 사람들이 대분분...
백운대 오르는 암반길엔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운동화에 청바지 입은 젊은이들이 눈에 많이 띈다.
나도 70년대 저런 시절이 있었지 하면서, 실로 몇 년만인가 가늠이 않되는 아주 오랜만에 백운대에 발걸음을 내려 놓는다.
백운대에서의 경치야 새삼 무엇으로 설명하랴?
북동쪽 건너 인수봉에서 아슬아슬하게 바위에 매달려 암벽등반을 즐기는 암벽가 모습도 보면서,
먼저 올라 온 선후배들과 함께 사방 경치를 조망하며 휴식을 취해 본다.
12대문 중 10개문을 지났으니, 오늘 산행을 거의 다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도로 위문으로 내려 계곡길로 가다가, 북문으로 올라 원효봉을 넘어 시구문으로 갈까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대선배이신 노익장의 김문현(10회), 김진수(13회) 선배님들은 요동도 하지 않는다.
이제부터 내리는 길이 하이라이트(?)이나 위험천만한 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을 줄이야!

- 백운대에서 철봉과 쇠줄로 안전시설을 해 놓았지만, 염초봉 하단으로 내리는 암릉지대는 보기만해도 아슬아슬 하다.
그곳을 내려 암반에서 다시 다리를 달래면서, 건너 염초봉을 바라본다.
북한산에서 가장 험하고 사고가 많이 나는 염초봉 릿치암릉지대는 나에겐 언감생심이지만,
내 일천한 산행으로는 가고 싶지도 않을 뿐더러, 앞으로도 가지 않을 것이다!

- 숨은벽골로해서 인수봉 동쪽 밑으로 오르는 호랑이굴도 험하기로 유명하지만,
거기는 몇 번이나 오르내렸기에 왠만한 북한산 코스는 남보다 많이 익숙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염초봉 릿치암릉지대를 우회하여, 여시골(여우골)로 내리는 초장부터 호랑이굴은 저리 가라는 좁고 가파른 급경사 내리막이다.
허기사, 호랑이가 다니는 골보다 여시(여우)가 다니는 골이 더 좁은 것이 당연하지만,
오늘처럼 맑고 건조한 날씨이면 모를까 약간의 물기가 있는 날이면 아주 조심을 요하는 구간이다.
등산객 거의 없고 거친 산길에도 야생화는 피어 있고, 무리이룬 금낭화의 고운 자태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그러나, 여시골이란 곳에 이르니, 이건 무~씬 길이 이런 길이 있나?
완전히 들어 누운 포복자세로 들어 갔다가, 자세를 바로 잡아 한바퀴 돌아 내려,
또 누운 포복자세로 햇빛이 들어오는 구멍으로 빠져 나와야 했다.
김종무에게 완전 당했다(?)하며 푸념도 하면서, 여시굴을 나와 일대를 보니, 완전 90도 암벽지대이다. 
전문적으로 로프를 설치하여 내리지 않는 한, 이 여시굴로 내려 서는 방법 밖엔 없다.
이런 길이니, 25회(참가자 14명)도 이 코스가 처음인 산녀들 때문에 대부분 안전을 위해, 위문에서 계곡길로 택했구나 생각된다.

- 여시굴은 그렇게 빠져 내렸지만, 조금 더 내리니 거대한 암반지대...
로프 설치 징이 박혀 있는데도 로프가 걸려 있지 않다.
이 길로는 오르내리지 말라며, 북한산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철거한 것이 분명하다.
오늘따라, 김종무도 나도 보조밧줄을 가져 오지 않았고, 준비 철저하신 김진수 선배님도 가져 오지 않았다고 한다.
난감 그 자체였다.
이런 궁리, 저런 궁리도 해보고 ...
그런데, 김종무가 바위를 이쪽 저쪽 아슬하게 디디면서 내려서서, 자기 방법대로 내려서라 한다.
젠장, 지 다리가 내 다리와 같나?
이 숏다리가 10~15센티 부족하니 바로 건너 바위에 바로 닿지 않으니,
부족한 공간을 뛰어 건너바위를 탁 치고, 동시에 왼편 바위를 디뎌, 중심을 잡고,
아래 바위(15도 각도 기울짐)로 약간 미끄르지듯 하면서 내려 디뎌야 했다.
그렇게 아찔하게 내가 내려 왔지만, 나머지 선배님과 김병화등도 망설인다.
내려와서 오른편 암반지대를 보니, 홈이 파혀 있고, 사람들이 오르내린 흔적이 뚜렷하다.
그걸 비로소 뒤늦게 발견한 김종무, 재빨리 그리로 오르면서 돌아 내려오기를 유도하니,
엉덩이 깔면서 모두들 무사히 내려섰지만, 그것도 말이나 되는 길인가?
말은 없었지만, 김문현, 김진수 선배님들의 얼굴이 어찌 밝겠는가?
대신 내가 김종무에게 다시 투털투털하면서, 모두가 마음과 다리를 잠시 달래본다.

- 그리고도 거친 산길, 이 숏다리를 괴롭히는 바위지대가 있는가 하면,
엉덩이 완전히 깔며 내려야 하는  암반지대가 또 나타나고 ...
........#&*%^....
그래, 그랬구나!
위풍당당한 북한산은 이 일대에 오는 인간들에게 무사히 저 세상에 내려가려면,
지위고하.부귀.나이를 막론하고, 엎드리게하고 기게하며 엉덩이 깔게 하면서,
자신을 한없이 최대한 낮추어라 하는구나!
설인캠프장에 도착하고서야, 안도의 한숨과 휴식과 익살스런 농담들 ...
다시 염초봉 하단으로 빙둘러 오르내리며 북문에 도착하고서야 비교적 탄탄한 산길이다.

- 원효봉에서 다시 다리를 달래보면서, 여유로운 경치 감상...
왼편 오른쪽부터 백운대, 만경대, 용암봉, 노적봉의 도도한 자태에, 그 건너 주능선이 아스러하고,
아침에 올랐던 바로 건너의 의상봉이 넘어가는 햇살에 더욱 오똑하게 서 있다.
아담하고 잘 자리잡은 원효암을 그냥 스치듯 통과하고, 마침내 시구문에서 다시 발걸음을 멈춘다.
김종무가 의리(?)있게 시구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산성입구까지는 능청능청 걸어도 20여분이면 충분하니 여유도 부려본다.
이렇게 북한산 12대문산성돌기산행을 정코스(?)로 완주한 이 eQ는 과연 괜찮은 녀석인가,아니면 어리석은 넘인가?
아침에 출발했던 북한산성입구에 발걸음을 내려 놓으며, 그런 자문을 하면서 오늘 산행을 접어본다.^Q^

<함께 산행한 분들> : 22명
* 25회(주관) : 김종무, 양명륭을 비롯 25회산원 산녀님 14명
* 초대받은 손님(?) : 8명
  김문현(10),김진수(13),이선길(20),이규도(22),신길섭(24), 김병화 강치구 정영택(28회)

< 후담 >
* 이유야 어떠하든, 북한산 12대문산성산행을 하게된 기회를 제공해 주신 김종무와 양명륭 후배님를 비롯한 25회산악회에게 땡큐요... 꾸~벅~
이 코스를 연례산행행사로 한번 한다는 25회산악회에 대한 부러움(?)과 발전을 빌면서도,
그들이 산행중독현상(?)에 진입하고 있지 않나하는 기우(?)도 동시에 교차하더라.
* 오늘 코스(백운대~여시골~염초봉하단)를 남에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고, 22회산원 산녀들에게는 더더구나 추천하고 싶지 않더라.
* 그러나, 또 기회가 와서, 북한산12대문산성돌기를 한다면(내가 하던지 남에게 권하던지),  위문에서 계곡으로 내려 대동사에서 북문으로 올라, 원효봉을 거쳐 시구문으로 나오는 코스를 택하는 것이 조금 돌지만, 안전하다고 본다.
* 산성입구에서 한 식당에서 시원한 맥주 및 푸짐한 먹걸이로 오늘 산행을 자축하며 피로한 다리를 풀었다.^Q^

-정리자-
eQ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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