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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산행일지

2007년 | 미리 가보는 지장산 → 070428지장산 답사산행기

페이지 정보

이규도 작성일07-04-30 12:37 조회4,069회 댓글0건

본문

<070428지장산답사산행기>

이 4월의 끝자락에 지장산 산행이라,
우연인가, 아니면 구제의 바램인가?

* 일 시 : 2007년 4월 28일(토) ... 청명
* 산행지: 지장산(地藏山).일명 보개산(寶開山):877m
        (경기 포천 관인면, 연천군 신서면 소재)
* 구 분 : 서울고동문산악회2007년여름정기산행지 답사산행
* 코 스 : 주차장~계곡~절터~잣숲~동마내미고개~전망대~화인봉~지장봉~
          잘루맥이고개~산판로~절터~주차장 <산행시간:4시간30~40분소요>
        - 주차장~잣숲 1:10,
        - 잣숲~동마내미고개 0:30,
        - 동마내미고개~화인봉 0:30,
        - 화인봉~지장봉~잘루맥이고개 1:10
        - 잘루맥이고개~주차장 1:20

- 20세기의 위대한 시인,  T.S 엘리어트는 “황무지(荒蕪地)”에서 4월을 그렇게 읊었었지!
<1부: 죽은 자의 매장>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球根)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주었다
  .....이하 생략.....
 
- 금년 4월은 유달리 나에게 잔인했고 엄청 힘들었었는데, 그 4월의 끄트머리에 지장산 산행이라, 허~허~... 
이 산을 지장산(地藏山)이라고 옛부터 불리어 오기까지는 다 깊은 의미가 있으리라!
지장(地藏)이 어떤 뜻인가?
석가모니의 부촉을 받아, 그가 입멸한 뒤 미래불인 미륵불(彌勒佛)이 출현하기까지의 -천상에서 지옥에 이르는- 무불(無佛)시대에
6도(六道)의 중생을 교화·구제한다는 보살이 지장보살(地藏菩薩)이지 않던가!
또한, 사찰에서 지장보살을 주불로 봉안한 법당을 지장전이라 하는데(대개 대웅전의 오른쪽에 자리잡음),
죽은 사람의 넋을 인도하여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곳이지 않던가!
또한, 이 산을 일명 보개산(寶開山)이라 불리는 것도 부처의 영험(靈驗)을 나타낸 불교설화에 나오는 보개(寶開)라는 여인의 이야기에서 전래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아무튼, 적어도 나에게는 이 산의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 이유야 어떻던, 실속 못차리고 인생을 낭비(?)한 죄를 짊어지고 아직도 방황하는 이 중생이,
무기력(無氣力)의 나락(奈落)으로 떨어지지 않고, 심중에 아직도 꿈틀거리는 나의 특유의 열정이 되살아 나길 염원하면서,
이 4월에, 이 지장산을 오르는 것은 어떤 암시적인 업보(業報)인가? 아니면 바램인가?
때론, 자연의 흐름대로 살며, 건강히 산행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滿足)하고 행복이라 여겨야 하거널,
이리 얽히고 저리 설킨 인연과 비움을 모르는 욕망과 체면이란 최면(催眠) 때문에 일상은 늘 그렇지가 않고, 또 그게 어디 쉬운가? 
그런 한 인간의 위안과 바램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연은 순리대로 어김없이 오고 가더라!

- 길죽한 하트(♥)모양의 산세는 이미 수목마다 파릇파릇한 연초록으로 갈아입고 산벚꽃, 야생화가 4월의 노래를 하고 있다.
그 가운데로 지장계곡(잘루맥이고개에서 중리저수지까지 한가운데로)이 흐르고, 계곡의 맑은 물소리와 주변 수림은 울창함을 뽐내고 있다.
중리저수지에서, 왼편(북서방향)으로해서 북쪽으로, 향로봉~삼형제봉~화인봉~지장산까지 능선은,
오른편(동쪽)으로 잘루맥이고개를 내려올라, 690봉에서 다시 오른편(남쪽)으로 관인북봉을 넘어 남쪽으로 관인봉을 넘어서 중리저수지로 이어지는 산세인데,
이 길죽한 하트(♥)모양으로 한바퀴 크게 돌며 산행하면 산행시간만 7~8시간은 족히 걸린다고 한다.

- 사설이 너무 길었나 보다! 각설하고 ...
포천을 지나 철원가는 길목, 43번국도상에 있는 38휴게소에서 좌회전(37번국도)하여,
연천으로 가다가 87국도와 교차점에서 우회전하면, 관인면 방향으로 간다.
좌우로 배꽃(梨花)이 뽀얗게 탐스럽게 피어있고, 한적한 시골풍경이 평화롭고,
한탄강을 지나면 앞에 우뚝 솟은 산이 종자산이고, 한10여분 가면 지장산입구 표지가 보인다.
주유소 건너 왼편으로 좁다란 길을 오르면 중리저수지가 나타나고 이내 지장산주차장이다.
등산로안내판 앞 다리를 건너 계곡따라서 오늘 답사산행의 발걸음을 서서히 시작해 본다!

- 강수량이 적었던 최근을 감안해도 지장계곡의 맑은 물소리는 발걸음을 가벼이하고, 건너의 잣나무 숲은 주변의 연초록 수목과 생동이 넘쳐나고 있다.
장장5km의 계곡 가운데로 비포장에 때론 콘크리트포장길인 이 옛길은 잘루맥이고개를 넘어, 고대산과 금학산 가운데 고개로 넘어서 철원에 이른다.
다소는 지루한듯 하면서, 계곡의 아담한 소(沼)와 기암들을 보는 즐거움을 안고 능청능청 1시간여 오르면 낙엽송삼거리와 절터가 보인다.
낙엽송삼거리에서 삼형제봉 오르는 길로 일행중 6명이 발걸음을 틀고, 나를 비롯 8명은 절터를 지나 잣숲에서 동마내기고개로 올라, 합류하기로 한다.

- 울창한 잣나무지대를 지나 서서히 오르니, 등산객 발길이 뜸한듯한 산길 옆엔 노오란 야생화와 현호색이 반긴다.
아직은 잎이 새롯새롯하지만, 여름에 잎이 무성하면 하늘을 가릴만큼 숲이 울창하다.
동마내미고개(해발510m) 100여m 남겨두고 가파른 경사도는 호흡을 가다듬게 한다.
봄날치고는 20도가 넘어가는 오늘, 덥다고 느끼는 것도 고개에 닿으니,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이내 겉옷을 챙기게 한다.

- 향로봉~삼형제봉을 거쳐 북쪽으로 난 능선의 한지점인 이 고개에서 교신을 하니, 삼형제봉팀은 거길 지나 벌써 오고 있단다.
나도 능선따라 화인봉으로 다시 발걸음을 느릿느릿 옮긴다.
이 능선엔 이제 진달래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때묻지 않은 산길은 다소는 거칠고 돌이 좀 많은 편이랄까...
중간 전망바위에서보니 북쪽의 화인봉이 도도한 콧날처럼 솟고 있고,
남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능선엔 진달래 분홍빛이 연초록 속에 뚜렷한데, 우리 일행 6명이 오는 모습도 보인다.
이 전망바위 일대의 진달래는 더욱 화사하고 화인봉과 지장산까지 이어지며, 발길을 연신 멈추게 한다.

- 화인봉은 멀리서 보기보다는 아주 좁고 두루뭉실한 봉우리이다.
북쪽 건너에 지장산이 바로 잡힐 듯 보이고, 지장산 남쪽의 절벽이 사뭇 위세를 부린다.
화인봉 지나 내려서는 지점엔 10여m 가파르고 로프도 설치되어 있다.
내려서면, 10여명이 둘러앉기엔 딱 좋은 공터가 있고, 오른편(동쪽)으로 1.2km 내리면 계곡산판로로 떨어진다.
여기서 지장산 정상까진 500여m(20여분 소요된다) ...
일행 모두가 여기서 합류하고, 가져온 점심을 펼치며 맛있게 먹으면서, 소담하고 유쾌한 입담도 나누니 1시간10여분이 후딱 지나간다.
다시 5명은 탈출로(?) 따라 동쪽으로 내려서고, 나머진 지장산으로 발길을 직진한다.

- 지장산은 남쪽 절벽지대를 우회하여 빙돌아 오르는데, 막판 가파른 오르막 30여m 구간에 굵은 로프도 설치해 있지만, 차근차근 오르면 그냥 오를 수도 있다.
정상은 쾌 넓고 군사적으로 간이헬기장으로도 이용하게 만들었다.
사방 빙둘러 전망이 통쾌하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준다!
북동쪽으로 철원평야가 펼쳐져 있고, 북쪽으로 고대산과 금학산이 또렷하고, 그 가운데로 잘루맥이에서 이어지는 고개길이 실뱀처럼 걸려있다.
그 너머로 북녘의 산은 아물아물 실루엣만 보이고 ....
동쪽 아래로 지장계곡의 깊은 골이 뚜렷하고, 그 건너로 관인북봉~관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넘실거림이 산꾼의 발걸음을 유혹하기에 손색이 없다.

- 15분여 머물며, 사방의 조망을 감상하며, 막 피어나는 진달래의 유혹도 뿌리치고, 발길을 내리기 시작한다.
동쪽으로 흘러내린 능선은 잘루맥이고개까지는 널널하고 서서한 내리막의 연속 ...
뒤돌아보면 오후 햇살에 진달래가 더욱 요사한 빛깔을 뽐내고 ...
아름들이 참나무가 쓰러져 있는 곳을 지나고, 전망바위에서 한번 숨고르며 경치 감상...
그렇게 발걸음을 하면 정상에서 30~40분이면 고개 산판로로 충분히 내려설 수 있다.

- 고개 바로 건너로 올라치면 관인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지만,
언젠가 한번쯤은 가 보리라는 기대감만 안고, 발길을 오른쪽(남쪽) 바삐 내리며 원점회귀지점으로 향한다.
계곡 좌우로 솟은 산세와 저멀리 삼형제바위는 깊은 산중의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주차장까지는 1시간20여분 걸리는 너무 먼 거리라 여겨진다.
하기사, 오고가는 교통이 편하고 시설도 편하고, 산 좋고 계곡 수려하고, 떼거지로 몰려와서 오르내리면 바로 뒷풀이하기에도 적당한 장소로 이어지는...
그 모두를 두루 구색 갖춘 산행지 물색이 요즈음은 더 어렵지 않은가?
그런 저런 생각하며, 중간 계곡에서 모두가 탁족 한번하고 아침에 왔던 길로 빠르게 발걸음을 내리며 오늘 산행을 접어본다.^Q^

<답사 참가자>
현철수(18), 권세혁(19), 남경희(20), 한효택(21), 이규도(22), 김종무(25), 강승문(27),
박종민(28), 김병화(28)외 28회 2명, 김계순(30), 송이익(33), 조명일(33) ... 14명

<후담>
* 총산악 500명 넘는 인원이 여름에 적합한 산행지 물색 조건이 까다롭고 어렵다.
 1. 오고가는 교통시간이 적당하고, 휴게소 편의시설도 괜찮은 이동경로
 2. 산행코스와 시간도 부드럽고 적당해야 하며, 특히 계곡이 좋아야 한다.
 3.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산행에 나서고, 전체집합 장소도 하산 후 바로 연결
 4. 그것도, 개인별.기수별로 취사도 즐길 수 있는 적합한 장소를 물색

* 하산 후 기막힌 뒷풀이 장소에서 의견이 분분, 특히 총산 회장님(현철수)의 고민???
 - 오늘 답사한 지장산은 이동경로 적당하고 휴게소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고,
 - 산행 어프러치가 길고, 산길이 다소 협소하고 거칠며, 원점회귀산행치고는 하산거리가
  길다.
 - 계곡은 길고 수려하고 깨끗하여 두루 좋은데,...
 - 1000명도 둘러앉아 취사도 즐길 수 있는 장소는 너무나 탐이나고...
내만큼이나 고민하실꺼야. 몇일내로 결론을 내어 주신다니 따를 수 밖에...
다만, 지장산이 아니다하면 또 어쩔건가?

* 상기 4가지 요건을 다만족 시키는 산행지 누가 알면 알으켜 주었으면 좋겠다.
어렵다 어려워~~~???
제일 쉬운 것은 각자 먹걸이 준비하고 짊어져서 산행 즐기면 되는 것인데 ...???
그것이 이 산하를 사랑하고 보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데...???
그래서, 서울총산총을 감히 받지 못했던 후배들의 심정을 알고도 남겠다.
서울로 돌아오는 도중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참고>
☞ 가덨 길 : 휴식등 포함 2시간25분 소요
압구정동~88올림픽도로~구리판교고속도로~47국도.진접~내촌휴게소(휴식등)~일동방향~
37국도~만세교.43국도합류~38휴게소~(좌회전)~37국도(연천쪽)~87국도~관인면...지장산
☞ 왔던 길 : 휴식등 포함 2시간10분 소요
지장산~87국도~37국도~광명휴게소(38휴게소대각선건너)~43국도~37국도(일동쪽)~47국도~진접~구리판교고속도로~88올림픽도로~암사동(일행 일부 생맥주좌담). ^Q^


- 정리자 -
eQ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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