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 240622-아차산 고구려정 왕복(제326차 정기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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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작성일24-07-03 11:52 조회23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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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정]
1000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
1034 아차산 어울림광장
1109 고구려정
1145 공원 입구 하산
1229 식당도착
1337 산장인사
1338 산티아고 순례길 970km를 60일간 다녀온 공성철 인사
1341 사업차 일시 귀국한 석균욱 회장인사
1343 엄춘택 고문 인사
1344 오늘 산행루트와 회식장소를 안내한 박동철 고문 인사
1416 같은 장소에서 입가심 2차.
[참가자]
공성철, 곽성균, 김시영, 김용하, 문주일, 박동철, 박흥덕, 박희수, 서병일, 손정수, 신학수, 엄춘택, 윤현로, 이상한, 임춘붕, 임충빈, 정병일, 최택상, 홍기창(19명),
[서산장 인사]
우중에 참석해 주신 산우회원들게 감사드립니다. 오늘 산행을 이끌어주신 박동철 회원, 스페인 구도의 길을 생생히 들려주신 공성철 회원, 바쁜 출장 중 참석해주신 석균욱 회원에 감사드립니다. 산우회원님들, 더위에 몸 관리 잘 하시고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산우회 단톡방).
[윤산대 인사]
오랜만에 비를 맞으며 걸어봤습니다. 여러분들이 함께하는 산행은 언제나 즐거웠어요. 다음달 산행때 뵙겠습니다(산우회 단톡방).
[낙 수]
광진구에서 한강을 면하여 아담하게 솟은 아차산에 대한 소개는 남강 최산고님이 산우회 단톡방에 링크한 사이트에 잘 정리되어있는 관계로 이 글에서는 중복을 피한다. 다만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아차산 관련 에피소드 두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세종실록에는 태종의 장남인 양녕대군(1394~1462)은 25세 때인 1419년(세종 1년) 2월 1일 창경궁에서 도망쳐 나와 아차산에서 하루를 보내고 신발이 해진 채로 밤에 평구역리에 사는 본궁의 종인 이견의 집으로 갔다. 이견이 이 사실을 어전에 고하자 상왕(태종)은 효령대군과 내시 등으로 하여금 의복과 신발, 술 등을 가지고 가서 양녕을 데려오게 하였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 초기에 25세라면 현재로 치면 30대 후반 정도로 평가되는 나이인데다가 양녕은 상왕의 장자이자 현 임금 세종의 맏형인 신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녕은 요즈음 말로 표현하면 날라리 혹은 또라이가 아니었나 싶다.
실학자인 반계 유형원(1622~1673)이 저술한 동국여지지(1656년) 한성부 편에는 함경도와 강원도의 변고는 힌성부 동쪽 양주 아차산에 있는 봉수를 거쳐서 목멱산(남산)의 봉수로 이어진다고 기록되어 있다.
1784년(정조 8년) 11월 3일에는 경성에서 멀지 않은 곳(북악산 인근?)에 사나운 호랑이가 있다는 훈련도감의 보고가 있었다, 아병(본영에서 대장을 수행하던 병사)들은 아차산 아래까지 쫓아가서 호랑이를 발견하고 아병 한 사람이 먼저 총을 쏘았으나 죽이지 못하고 도리어 호랑이에게 물려 죽고 만다, 뒤에 있던 아병 두 사람이 호랑이에게 총을 쏘아 드디어 잡을 수 있었다고 실록에 기록되어 있다.
세월이 많이 흐른 후인 2014년 7월 30일 고 이큐 선생의 “산행실록”에 의하면, 이 날 11회, 22회, 33회가 참가하는 “땡산행”으로, 광나루역~고구려정~제1,5보루~제2,3보루~제4보루(정상)를 왕복하는 코스에 22회는 16명이 참가하였다고 한다. 10년 전인 2014년 당시 11회 선배들의 연세는 금년의 우리 기수의 나이보다 한 살 위였음에도 21명이나 참석하여 정상까지 왕복한 것과 비교해보면, 고구려정에서 하산한 22회의 현재의 산행 능력은 아무래도 11회 선배님들에 비해서 좀 뒤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간다. 그렇지만 이 날도 비만 오지 않았더라면 참가자 모두가 정상인 제4보루까지 왕복코스 정도는 완등하였으리라고 믿고 싶다.
2017년 9월 23일에는 제246차 정기산행으로 9명이 참가하여 용마산~아차산 종주를 하였다. 3시간 이상 소요되는 용마~아차산 등산은 하이킹이 아니라 본격적인 트레킹이라 할 수 있다. 불과 7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서너시간 등산은 크게 힘들지 않고 해냈는데, 그 후 혹시 나태한 육체나 체념적인 정신 등으로 인하여 산 앞에만 서면 지레 작아지는 것은 아닐까? 그렇지만 당초 21명의 신청자 중에서 19명이 참가하여 우중임에도 불구하고 산행을 단행하였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격려할 만하다.
이 번 산행은 아차산역 인근에 거주하는 박동철 고문이 추천한 산으로, 우리 산우회원들이 나이가 더 들도록 두고두고 산책할만한 하이킹코스이다. 특히 제4보루에서는 한강의 상류와 하류의 가장 먼 곳까지 조망할 수 있어서 예전에는 한강변에 축조하는 망루로서는 최고의 입지였다.
몇 차례 농담삼아 지적하는 주장이지만 정기산행은 통상적으로 10시에 모여서 길어봐야 세 시간 안으로 산행을 끝내고 회식까지 마치더라도 오후 2경에 일정이 종료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 어중간하게 남게 되는 황금의 토요일 오후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이냐 하는 것이 개인적인 또는 산우회 전체의 숙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해결책으로 하절기에는 오후 3시경에 모여서 6시 이전에 산행을 마치고 회식모드로 들어가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하이킹 시간이 짧고 난이도가 높지 않은 산기슭 위주로 정기산행을 한다면 굳이 오전 10시에 모일 이유가 없다.
-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