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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산행일지

2014년 | ►141015설악오세암공룡천불동 → 다섯 머슴아 설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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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도 작성일14-10-17 13:55 조회2,661회 댓글1건

본문

오세암 가는 길, 나에겐 어떤 길일까?
공룡능선과 천불동계곡 깊히 담아두다!

* 일 시 : 2014년 10월 15일(수)~16일(목) ... 15일 청명, 16일 아침 비온뒤 갬.
* 산행지: 설악산 ... 오세암 망경대, 공룡능선, 천불동계곡
* 구 분 : 특별번외산행
* 코 스 :
-10/15 : 백담사(11:00출)~영시암~수렴동삼거리~망경대망한구경~오세암(16:10착)
-10/16 :
오세암(06:33출)~마등령안부(07:42착)~공룡능선~무너미(11:47)~비선대(15:00착)~설악동

<참석자> 다섯 머슴아(송경헌, 최택상, 석균욱, 유인식,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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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머리 글

- 송골매산장이 목산파의 회유와 강압(?)에 의해 이 시월에 설악산을 가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것도 오세암에서 1박하고 공룡을 타고 천불동으로 내려서자고요~
9년전에는 최산고부부와 이 eQ부부가 오세암에서 1박하고, 봉정암을 거쳐 수렴동계곡으로 내려 선 적이 있었고, 8년전에는 이 한산객 eQ가 마눌 꼬득여 결혼25기념산행하자며 오세암에서 1박, 봉정암을 거쳐 희운각으로 천불동으로 다음날 집선봉까지 산행한 훈장이 있었습니다.
하여, 오세암에 내 시주 끝발로 6~7명은 가능하지 않을까 하여, 송골매산장께서 대뜸 목산파 바랍잡이에 걸려 들었답니다.
그러나, 내 시주 끝발로도, 급기야 지원요청한 최산고의 끝발로도 않되어, 우리의 산녀 최산고 어부인 홍여사가 어찌저찌하여 오세암 숙박을 어렵게 확보했답니다.
그런데, 시일이 다가 올수록 목산파 바람잡이들, 공룡이 자신없다는 둥 핑계로 다 빠져 나가니, 송골매산장~ 하늘 위에서 먹이감 놓친 황당한 송골매마냥 당황했겠죠~
여기에 유탄으로 최산고도 가게 되었으니 이 eQ에게 무언의 압력과 으~리~내 세우고 ...

- 평생에 설악 공룡을 가 보고 싶은 유혹에 고민하던 유~식, 어느 날 최산고에 덜~컥 걸리고,
최근 일시 귀국한 석가너무(그 넘, 석가모니는 안되니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는 이 eQ간다고 하니까, 고 놈이 가면 지도 자신있다며 붙기로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우~씨~ 내가 무슨 산행기준 봉인가?
이리하야, 다섯 머슴아들이 이 시월에 설악을 가게 되었다는 사설(私說)입니다!

► 오세암 가는 길 ... 오늘 나에겐 어떤 길일까?

- 백담사를 오랜만에 다시 찾았다.
석가너무는 백담사를 처음 온 것이라 했고, 무엇보다 전직 대통령이 유배(?)됐던 방이 더 궁굼하다고 했다.
그걸 보면 무얼 해? 오늘 묵을 오세암 문수동 방보다 더 적은 곳인데 ... 인생사 새옹지마.
백담사 극락보전 앞에서 다섯 머슴아들의 발걸음이 시작 되고 ... 기념으로 찰~칵~ 한방!
백담계곡 가로 지르는 돌다리 부근의 옹기종기한 수백개의 돌탑들 ...
맑은 계곡물과 잘 어울러져 있었다. 이름 모를 중생들이 빚은 걸작품들이다!

- 옛 백담산장은 안내소로 개조하여 운영되고 있었다.
한 때는 내설악을 찾는 산꾼들의 로망이 베어 있는 곳이었다.
그걸 끼고 도는 산길이 널널하고 단풍도 절정으로 치달리고 ... 발걸음이 가볍다!
수정같이 맑고 에머럴드 빛깔 계곡물 옆에서 소소한 점심 성찬 ... 밥상은 신문지이다.
평일이라 그런지 등산객들도 많지 않아 더 여유롭게 느껴지는 가을빛 내설악이다!

- 영시암(永示庵) ... 세속의 묵은 때, 화살시위처럼 영원히 보내라는 암자.
8년전보다는 불사도 많이 증축되었으나, 그 소박함은 잃지 않고 있었다.
영시암으로 가는 길에서 본 단풍들 ... 곱더라! 땟깔이 쥑~인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울긋불긋 난장(亂場)을 벌리고 있었다.
내설악은 단풍이 그야말로 절정(絶頂)으로 치닫고 있었다!

- 수렴동갈림길에서 왼편으로 틀면 오세암 가는 길!
누구에게는 구도의 길, 누구에게는 순례의 길, 누구에겐 명상의 길, 또 누구에겐 참회의 길!
오세암 가는 길은 그렇다!
8년전, 이 길은 나와 마눌에겐 순례의 길이었고 명상의 길이었다!
배낭에 시주할 참기름 넣고 기와불사할 배춧잎 몇장을 들고 가는 길,
이 좋은 머슴아 친구들과 언제 다시 할지 모를, 탱자~탱자~ 산행길
오늘 나에겐 오세암 가는 길이 어떤 길일까? 어떤 길이어야 하나?
이 넘들에게 감사와 배려의 길이며, 나에겐 냄편애비 구실 못하고 있는 참회의 길이다!
(최산고와 함께 밤예불에 참가하여, 나는 108배 세 번씩이나 했다.)

- 오세암에 가걸랑, 망경대를 꼭 올라 보이소!
금줄은 쳐 놓은 것은 망경대 오르는 책임은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로 여기소서.
망경대!!!
설악 서북능선, 중청, 공룡능선, 용아장성, 가야동계곡, 오세암 ... 올려다 보고 굽어 보라!
내설악의 노른 자위에 해당하는 기막힌 전망대이다!
최산고와 나는 여길 몇 번 왔으나, 세 머슴아들은 처음인 곳 ... 뿅~ 가시더라고요!
망경대에서 내설악 진수를 구경하면서, 설~을 풀면서, 못 온 녀석들을 씹으면서 ...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 살랑거리는 바람, 가을 햇살아래 망한의 시간 50여분!
참으로 조~오~터라!

- 오세암으로 발길을 내리고, 바라바리 가져 온 시주물물 공양하고, 나와 최산고는 기와불사도 하고 ... 미역국에 오이김치 몇점에 밥 한술 ... 산사에서의 저녁이 그만하면 족하더라!
최산고와 나는 밤예불에 참가하고는 심야예불소리를 자장가 삼아, 문수동에서 다른 객 2명과 함께 취침 ... 내설악 오세암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던가 보다.

► 설악능선의 으뜸은 공룡이다!

- 오세암에서 새벽6시 ... 어젯 저녁처럼 단촐한 식사, 주먹밥 하나 챙기고는 발걸음~~
마등령 안부로 오르는 길, 1.4km ... 돌길이요 갈수록 된비알이다!
오를 무렵부터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서쪽으로부터 검구름이 빠르게 다가 오고, 안개가 삽시간에 사방을 에워산다.
빗방울은 더욱 세어지고 바람까지 ... 이런 조건에서 공룡을 들어서야 하나?
앞서가며 이런 저런 걱정이 되더라. 유~식은 공룡이 처음이지 않은가!
마등령을 넘어서 금강굴로 그냥 빠지자고 할까? 아니지, 그냥 가보는 거야!
이 다섯 머슴아를 어여삐 여겨, 오세동자님도 하늘을 열어 주실꺼야!

- 마등령 안부에 도착하니 빗줄기는 가늘어 지고, 하늘이 점점 열린다.
나한봉으로 오르는 길에서, 세존봉과 마등령 일대가 활짝 열리더니, 운해의 용틀림이 장관으로 휘돌아 오르 내린다.
이 거친 너덜지대에서 이런 행운을 맞이할 줄이야!
석가너무는 오길 너무 잘 했다 했고, 유~식은 설악이 이런 산이구나 하면서 감탄사 연~발~
근데, 뜬금없이 송골매는 세존봉은 자기 거시기하고 닮았다고 거듭 가조하면서 조~오~타 외친다. 최산고 여기에 왈; 그럼 한번 꺼내 보시던가~ㅋㅋㅋ~ㅎㅎㅎ~ 그래서 웃었죠!

- 나한봉에 올라 서다! 설악의 장관이 펼쳐진다!
공룡능선의 힘차고 아름다운 자태가 아련히 이어진다!
구름이 걸린 대청과 귀떼기까지 삼삼하다!
1275봉 가는 길, 거칠고 가파르고 때론 암릉을 타고 넘어야 하는 길,
여길 이 시월 한가운데 날 다시 올 줄이야!
지나 온 나한봉 일대를 뒤돌아 보며, 범봉을 쳐다보며 거친 길 올려 다 보며, 1275봉에 섰다!
바람이 게세다. 하늘엔 구름이 왔다리 갔다리를 반복한다.
주먹밥과 간식꺼리로 허기를 채우고 ...
1275봉에서 촬~칵~찰~칵~ 또 뒤돌아 보고 ... 가야할 길을 건너 보고 ...

- 거친 내리막을 내리니 하늘도 점점 맑아지기 시작한다!
공룡의 진수는 점점 다가온다! 천화대가 보인다!
천화대로 오르는 길, 빙~빙~돌아가는 길이요 된비알도 있다.
그렇게 천화대를 지나고 ... 저멀리 신선대 일대 ...
그 마지막 된비알을 오르고서 뒤돌아 보라!
공룡능선의 하이라이트 경관이 펼쳐진다!
보고 또 보아도 참으로 조~오~타!
다섯 머슴아들은 한참이나 그 장관은 눈에 담아 두고 있었다.

- 중간 어젯밤 소청에서 머물고는 공룡을 거꾸로 타고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내린다는 김정식을 만났다.
흐흐흐~ 이 넘, 거친 산에서 가끔 만나게 되는 이상한 산행 인연, 반가왔지!
서울22산우회에서 한 미션 할 넘인데, 지난 정기산행에 나왔으니 종종 나올꺼야!
신선대 돌아치는 마지막 암릉을 내리면 이내 무너미 고개 ... 공룡의 시작이고 종점이다!
시계는 오전11시47분 ... 이 eQ, 근사한 머슴아들 덕분에 이 가을에 공룡을 넘었다.

► 천불동계곡은 설악의 백미(白眉)이다!

- 무너미고개를 내려서서 천불동 최상단 계곡에서 소소한 점심과 담소 ...
비로소 배낭에 넣어 온 약발도 여기서 깐다. 이젠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꺼니까!
천개의 부처상을 갖고 있다는 천불동계곡 ... 난, 설악의 백미라 여긴다.
그렇지만, 이 천불동계곡 양옆 암벽과 봉우리에서, 올 때마다 천개의 불상은 고사하고, 한 개의 불상도 찾지 못하겠더라!
비움이 덜해서 그런가? 나 같이 죄업이 많은 놈의 눈에는 아예 보이질 않는 것이럴라!

- 천불동의 단풍은 내려 간지 오래된 듯 하였다.
그래도 천불동은 ‘천불동’이었다.
비선대까지 펼쳐지는 암벽과 암봉, 폭포와 소(沼), 수정같이 맑은 계곡물 ...
장광설을 늘어 보아야, 이 아둔한 필력(筆力)으로 그걸 어찌 표현하겠는가!
아직도 천불동을 한번도 못 온 산원산녀님께서는 그냥 한번 와 보셔서 눈으로 가슴으로 느껴 보시길 바람~다!
등산로를 잘~ 정비한 곳이 많아, 예전에 비해 오르 내리기가 한결 수월하다.

- 양폭을 내리고 오련폭포를 지나고 귀면암을 올려다 보면서 ... 널~널~ 발길을 내린다.
저 만치 비선대가 보인다.
아직은 천불동단풍이 쇠락하지 않았다는 듯 시위하는 곳도 여럿 있고요 ...
청소년들이 떼거지로 몰려 올라 온 비선대산장 소란스러워 진다.
칡즙으로 다리품을 달래면서, 사실상 오늘 산행의 발걸음을 접어 본다.
설악동까지는 그야말로 널~널~ 울~울~이다!

► 에필로그

- 설악동을 가는 길, 롱다리 네 머슴아는 이 숏다리가 오는지 마는지 그냥 내 뺀다.
앞에 가는 넘~ 도둑 넘~, 뒤에 가는 분 순경~ ㅋㅋㅋ~

- 오세암 망경대, 공룡능선, 천불동계곡 ... 또 언제 할 수 있으려나?
오래도록 눈에 뇌리에 담아 둘 것 같다. 이전에 비해 힘도 덜 들었고...
그래서 넘~들에게 감사, 내 발품이 배려가 되었다면 다행이고요, 히~히~히~

- 석가너무가 그랬다! eQ녀석 가는 산엔 누구나 다 갈 수 있다고 ... 쭁크냐 칭찬이냐?
하여, 바람잡이 최젠틀(최틀러가 더 낫지 않나?), 순맹이, 손오공과
함께 공룡을 하고팠던 짱~가, 홍~기에게 이 글을 바친다.
뒷 이야기는 없~따!
아~멘~ 나무관세음보살~^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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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정리~ eQ 이규도

댓글목록

이규도님의 댓글

이규도 작성일

  사진
1. 오세암 망경대
2. 공룡능선 1275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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