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성보루길~망우공원구간, 풍광도 좋고

역사(歷史)와 문화(文化)의 이야기꺼리도 있더라!

▶일 시 : 2018년 3월 24일(토) ... 기온온화(낮14도), 구름많음, 미세먼지약간

▶산행지: 서울둘레길, 아차산성보루길~망우공원 구간

▶구 분 : 제252차정기산행

▶코 스 :

광나루역(10:10출)~아차산성~제5보루~정상우회~용마산갈림길~깔닥고개~망우공원(13:10착)...(버스)...동구릉보쌈칼국수(13:30착)

<참석자> 총18명

진영산, 최택상, 박흥덕, 우순명, 곽성균, 최규엽, 박중배, 임충빈, 김용하, 윤지현,

임경락, 전찬영, 한성섭, 황대식, 박영수, 엄춘택, 주재훈,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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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춥고 길었던 겨울은 가고, 봄은 어김없이 오고 있었다!

‘서울둘레길’에서 풍광이 가장 빼어난 아차산성보루길~망우공원 구간,

그리 높지 않은 산이요 널널한 능선길이다!

맑은 날 한강을 굽어보는 풍광이 아주 좋고, 깔닥고개 일대 진달래군락지는 일품인데,

오늘은 개나리는 몽우리만, 생강나무 노오란 꽃만이 피어 있고, 아직 진달래등 꽃이 필 때가 아니고, 구름이 많고 미세먼지도 뿌옇게 끼어 시야가 통쾌하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

- 이 야트막한 아차산(286m)이지만, 역사의 이야기꺼리는 비교적 풍부한 산일러라!

삼국시대, 한강 유역은 고구려·백제·신라가 사활을 걸고 주도권을 다투던 요지였고, 아차산성과 보루길은 바로 그 요지의 눈이요 핵(核)인 요새같은 산이다!

한성백제(수도가 현몽촌토성일대)는, 고구려 장수왕의 영토확장에 맞서 싸우다, 아차산성을 잃고 개로왕은 죽임을 당하고, 한성백제는 부여로 도읍을 옮긴 후 재기를 노렸으나, 그후 아차산성에 발을 디디지 못했고, 한동안 고구려의 지배권에 놓였던 곳.

허나, 신라 진흥왕 때 신라는 북진하여 아차산성을 비롯, 한강유역을 지배권에 확보하고, 이후 고구려가 수복시도를 하였으나 실패하였던 역사의 사실들...

이에, 고구려 온달장군이 이 아차산성에서 전사했는가, 아니면 단양 춘양면 온달산성부근에서 전사했는가의 치열한 논쟁도 있는 곳...

지금은 아차산성 서쭉자락 아래 옹달샘 수준의 ‘온달샘’(언제부터 명명 되었는지 불분명하고)만이 있고, 산성보루길 곳곳에 고구려유적이 발굴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온달장군이 아차산성에서 전사했다고 주장하는 학자나 주민들 이야기보다는,

1. 한강의 지배권이 신라에 완전히 있는 시기에 무모하게 정면으로 아차산성을 도모했다기 보다는 온달장군이 쌓았다는 온달산성에 애착도 있고, 강원도로 우회하여 기습작전을 펴다가 전사했을 것이라는 설이 더 신빙성이 있고,

2. 계립현 일대에 30여가지의 온달장군의 설화와 그가 가지고 놀았다는 ‘공기돌’(큼직한 바위돌이다. 지릅재 미륵사지3층석탑 아래 있다)도 있고, 죽어 관이 움직이지 않자, 평강공주가 관을 만지며 달래니 비로소 관이 움직였다는 영춘일대 설화 등등 ...

후자가 훨씬 설득력이 있다는게 다수(多數)이고, 일천한 역사상식의 소유자 나도 한~표다!

암튼, 아차산성은 숱한 사연들에 담겼던 분노와 열망과 비탄과 함성 따위를 모두 간직한 채, 오늘도 유유히 한강은 흘러가고 있다!

그 한강을 굽어보며 “역사(歷史)의 발자취따라” 걷는 것도 의미있는 발걸음일러라!

- 용마산과 갈라지는 지점에서 오른쪽(북쪽)으로 틀면, 용마5보루길 ...

그걸 지나 내리고 조금 오르면 소위 ‘깔닥고개’ .. 지금은 나무계단길로 잘 정비되어 있다!

이 일대는 진달래가 아주 고운데, 4월 중순경에나 눈호강을 할 수가 있다.

깔닥고개를 내리고 평탄한 길로 접어 들면, 50~70년대에는 국망산가는 서울의 마지막 언덕, 망우리 ... 소위 ‘망우리공동묘지’가 있는 지대로 접어든다.

지금은 공원으로 잘 정리정돈되어, 산책과 조깅을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5.2km의 산책로 곳곳에 15인의 연보비가 놓여 있다.

한용운, 오세창, 서동일 등 독립운동가들과 방정환, 이중섭, 박인환 등 17인의 유명인사가 잠들어 있고(안창호 선생의 묘도 이장되기 전에는 이곳에 있었다), ‘낙엽따라 가 버린 사랑’으로 우리의 젊은 날 가슴을 후볐던 가수-차중락도 이곳에 잠들어 있다.

이 곳을 지나는 발걸음에 “문화(文化)의 이야기꺼리”가 솔솔찮다!

망우공원으로 하산하여 우리들의 발걸음은 그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8년전 우리들의 곁을 떠나, 지금은 천상화원에서 이강진. 윤철원. 조홍연등과 노닐 ‘김세윤’...

​그 세윤이 아내(권하중님)와 아들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동구릉보쌈칼국수(031-558-3335).

정말 반가왔고, 건강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에서 무언가 짠~하는 느낌이 밀려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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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정리~ eQ 이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