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326-서울대공원 (제300차 정기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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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작성일22-03-28 06:39 조회31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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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1000 대공원역
1029 기념촬영, 출발
1038 산림욕장길 입구
1117 선녀못
1130 간식
1215 출발
1229 정자, 산유화 시비
1239 밤나무숲 갈림길
1304 소나무 숲
1312 입구
1350 식당 도착
1457 산장 인사
1459 박희수의 선창에 따라 우순명 생일 축하 노래
[활동]
11km/15,000보/3시간 20분
[참가자]
곽성균, 김시영, 김용수, 김일동, 문주일, 박흥덕, 박희수, 배진건, 송경헌, 우순명, 이석영, 이용남, 이필중, 임춘봉, 최택상, 홍기창, (이문식).
[낙수]
1997년 3월 23일 산우회 창립 등산으로 관악산을 오른 이래, 정기산행은 오늘로써 300차를 기록하게 된다. 1년에 12회씩 산행을 하여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25년 만에 이룩한 쾌거이다. 오랜 세월 동안 지표에 쌓인 낙엽은 부엽토를 형성하여 마침내 지층의 역사가 된다. 마찬가지로 25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우리들이 같이 다녔던 300회라는 산행의 흔적 또한 단순한 사실의 집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라고 이름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사실의 집적이 역사로 승화하는 계기는 인간의 행동에 담긴 의지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날의 산행 코스를 서울대공원의 산림욕장길로 정하는 과정에서 집행부는 적지 아니한 고심을 하였다. 그렇지만 하필 악천후가 예보된데다가 오미크론으로 변이한 무한폐렴의 확진자가 하루에 30만명에서 50만명을 넘도록 폭발적으로 창궐하여 300차 산행이라는 기념할만한 행사에 크나큰 장애가 되고 말았다. 다행히 바람은 자고 산행 시작 시에 잠시 내리던 안개 같은 보슬비는 이내 그쳤다. 그 탓(덕)에 정암 박희수 선생의 청색 새 우비는 그만 빛을 잃고 말았다. 밤새 내린 적지 않은 비에 푹 젖은 흙은 부드럽고 산수유가 드문드문 피어 있는 숲은 새 생명의 태동으로 가득하였다. 짙은 비취색으로 물든 산속의 아담한 호수에는 봄을 맞는 숲의 반영이 아련하게 잠겨 있었다. 상쾌한 숲속을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면서 2시간 이상을 걷는 걸음에는 여유가 배어 났다. 조용한 숲속에서 싱글 몰트의 향을 겻들여서 간식 타임까지 즐기는 호사를 누리고 회식 장소에 도착하였다.
오후 3시 반까지 이어진 공식 회식 후에 같은 자리에서 미진함을 여흥으로 채운 친구들이 몇 명 있었다. 현산 박흥덕 선생의 명언, “이유는 따지지 말고 팔로우 미!”가 2차의 강력한 동기였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굳이 이유를 밝히자면 여흥을 이어가듯 앞으로도 정기산행을 계속하여 적어도 400차 정기산행까지는 가자는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