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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게시판

220301-청계산 종주(우갑상 출국 특별산행 05)

페이지 정보

김시영 작성일22-03-03 00:23 조회328회 댓글0건

본문

220301-청계산 종주

 

[일정]

1000  청계산입구역

1013  원터골 들머리

1040  갈림길

1107  정자

1132  헬기장(역주행한 송경헌 만남)

1149  석문

1156  매봉(582.5m)

1230  혈읍재 아래에서 점심

1319  출발

1328  혈읍재(545m)

1357  석기봉(595m)

1438  대공원 뒤쪽 전망소

1547  과천 매봉 지름길 삼거리

1629  정부종합청사 하산길 삼거리

1642  문원동 산행 들머리

1700  회식장소

 

[활동]

5시간30(산행시간)/ 12.5km/ 22,000

 

[참가자]

김시영, 김일동, 서병일, 송경헌, 우갑상, 이용남, 이필중, 최택상, 홍기창.

 

[낙수]

  3월은 얼었던 대지가 따뜻한 햇살을 받아 땅속 깊은 곳까지 녹기 시작하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은 깨어나며, 식물의 뿌리는 수분을 흡수하여 움틀 준비를 하는 때다. 오늘의 산행은 4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우갑상 학형의 환송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청계산을 종주하는 것으로, 지하철 청계산입구역에서 출발하여 과천 문원동에 이르는 일정을 잡았다.

 

  지표가 데워지니 수분이 대기 중으로 피어올라 청계산은 매바위 주변부터 안개로 뒤덮여 있었다. 마른 나뭇가지나 아직껏 가지에 매달려 있는 갈색의 고엽, 길섶의 풀들은 어둡고 몽롱한 회색 안개 속에서 거리에 따른 농담의 차를 뚜렷이 보여주었다. 감춰지거나 희미하게 보이는 산속의 풍경은 밝은 태양 아래의 그것보다 더욱 유현하였다. 환절기는 계절뿐만 아니라 인생에도 있을 터이지만, 인생의 환절기에서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남은 인생이 더욱 몽롱해지고 앞길을 더듬기도 어려워진다. 그러나 소나무 군락이 많은 청계산 산길은 갈색 소나무 잎이 곳곳에 깔려 있고, 관할 시에서 경사도가 급한 산길에는 야자수로 만든 멍석을 잘 깔아 놓은 덕에 등산화로 전해지는 육산의 부드러운 감촉은 걷는 즐거움을 맘껏 누리게 하였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의 발걸음만은 확실하고, 안개 속에 조용히 가라앉은 의식은 명료하다. 사방이 자욱한 회색의 안개 속에서 석기봉의 바위 위에 올라서 있는 일행의 실루엣은 그 색채와 형상의 단순함이 자아내는 아름다움으로 인하여 내 눈길을 강하게 끌었다.

 

  유쾌한 산길에 우갑상 학형의 출국을 생각하면서 우스갯거리를 삼아 스코틀랜드의 민요 “Auld Lang Syne"을 불러 본다.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작별이란 웬 말인가 가야만 하는가, 어디 간들 잊으리오 두터운 우리 정, 다시 만날 그날 위해 노래를 부르자“. 중학교 때 배운 이 노래의 가사 중에서 두터운 우리 정노래를 부르자의 두 구절이 도저히 생각나지 않아서 같은 부분만 여러 번 되풀이해서 불러 보는 방법으로 가사가 절로 떠오르기를 시도해 보았지만 실패하였다. 결국은 휴대폰을 열어 인터넷을 통하여 비로소 가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듣기도 좋지 않은 노래를 시도 때도 없이, 그것도 같은 구절만 반복해서 부르는 바람에 일행의 웃음거리가 되기는 하였다. 그러나 도레미솔라의 오음계로 구성된 위 노래는 장조이면서도 우리 국악의 계면조와 같은 애수를 띠고 있어서 우리 정서와 잘 맞는다. 이 노래를 우갑상 학형의 출국에 과감히 바친다.

 

  과천 매봉이 가까워지면서 하늘은 점차 열리기 시작하였다. 오후 4시를 훌쩍 넘어 산행시간이 6시간을 경과하자 다리는 조금씩 뻣뻣해졌다. 다행스러운 것은 석기봉에서 과천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전체적으로 하산하는 길이라는 점이다. 더욱이 오늘은 처음부터 느긋한 산행을 즐기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후미에 처져서 따라가더라도 부담이 없다. 운동 효과는 떨어질는지 몰라도 마음은 여유롭다. 과천 문원동의 6단지 아파트로 연결되는 인도 주변의 일대는 몰라볼 정도로 재건축이 이루어져 있었다. 이럴 수가 있나 싶어서 산행 이력을 살펴보았더니, 201553일 최고문과 청계산~관악산을 종주할 때 문원동 방향으로 하산하면서 6단지 옆의 인도를 통과한 이래로 같은 길은 오늘이 처음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슬프도다, 속절없이 흘러간 7년 세월의 무상함이여!

 

-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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