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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둘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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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천 작성일08-08-28 15:32 조회1,0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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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써머  투어  경기  결과  보고

오늘의 죠크
제목; 대화
1. 딸;    엄마, 인간은 어떻게 지구에 오게 됐어?
  엄마; 하나님이 아담과 이브를 만드시고 그들이 아이들을 낳고.....
  딸;    아빠는 그렇게 얘기 안하시던데.
  엄마;  뭐라고 그러시던?
  딸;    인간은 원숭이로 부터 진화를 거듭해서 여기까지 왔대.
            누구 말이 맞는거야? 혼란스러워.
  엄마;  얘야, 혼란스러울게 없단다. 엄마는 엄마 가족 얘기를 하는거고
            아빠는 아빠 가족 얘기를 하는 것 뿐이니까.

2.여자;  우리가 결혼하면 자기의 모든 고통과 시름을 내가 덜어줄게.
  남자;  고마운데..........난 고통도 없고 시름도 없거든?
  여자;  아이유, 바보! 그건 자기가 아직 결혼을 안했으니까 그렇지.

3.남편;  당신은 내가 아버지로 부터 많은 재산을 상속 받았으니까 결혼 한거지?
  부인;  여보, 무슨 그런 당치도 않은 말을 하세요. 우리의 이 어마어마한 재산을
            당신이 아버지로 부터 받았건, 어머니로 부터 받았건 전 상관 없어요.

골프 얘기를 시작하겠습니다.
8월 22일;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웬놈의 비가 그리도 쏟아지던지..........
그런데 그 비가 우리가 평생가도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은인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우리는 강원도 남애항에 있는 허름한 횟집에 들어갔습니다. 점심도 먹고 비오는데 쐬주나
한잔 할까해서였죠. T. V.에서 마침, 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을 중계하고 있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한치의 양보도 없는, 말 그대로의 혈전이었습니다.
호시노 감독의 건방이 하늘을 찌르는 '한국 야구는 우습다'는 발언도 있었고, 일본 애들은 우리
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본능도 작용했고, 우리는 소리소리 지르며 한국을 응원했습니다.

" 아니, 저 씨알, 승엽이는 왜 자꾸 나오고 랄지야? 쟤 좀 빼!"(필자)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승엽이 홈런을 쳤습니다. 모두들 와! 소리를 지르며 폭탄주가 난무하였습니다.
" 글세, 승엽이가 역시 최고라니까!  아까 누구야? 승엽이를 빼자고 그런게?"(필자)
그리고 일본의 사또 선수가 알을 까더니 급기야는 아웃이 됐어야 할 쉬운 플라이 볼을 놓치고 넘어졌습니다.
그러자 이철화 아나운서가 중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 네, 지금 일보니노 선수가 볼을 잡는다고 깝치다가 놓치고... 까지는 좋았지만 더디어 자빠지기 까지 했스므
니다.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일보니노 선수가 지라리노 하다가노 자빠지기노 하여스므니다!"
우리는 모두 바닥에서 딩굴며 배꼽을 쥐어야 했스므니다.
우리는 이겼습니다. 우리는 감격에 겨워 서로를 끌어안고 거의 울고 있었습니다. (취해서 그런건지도 모르지만)

바둑;
우리는 거나해서 골프텔로 돌아와 바둑을 두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동기들 중에 최강자인 김정일 선수는 필자를 지목하며 한판 붙자고 했습니다.(분명히 무슨 의도가 있었다고 봄)
결과는 3전 3패. 그것도 5점 깔고...........국후에 지도 대국까지 곁들이며 필자를 농락했다고나 할까?
판당 만냥 짜리 내기였으니 3만냥이 나간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판은 방 내기였기에 2만냥이 나갔고
그나마 김선수의 아량으로 만냥은 꼬평을 받았던 것이었습니다. 있는대로 수모를 당한 필자는 거의 잠도 설치며
'너, 내일 두고 보자' 이를 갈았습니다. 한편, 서동원 선수와 이철화 선수의 대국에서는 서선수가 승리하며 거금
2만냥을 챙겼습니다. 이선수 역시 '너, 내일 죽었어'를 외쳤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일찍 잠자리에 들기도 하고 올림픽 경기도 보고 그러는데 유독 박기석 선수는 비가 엄청 쏟아지는데
뭘 했는지 아십니까? 놀라지 마십시오. 골프 연습장으로 가서 연습을 미친듯이 했던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 대목에서
박선수에게 우리가 배워야 할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왕 할거면 열띰이 잘해보자 이거 아닙니까. 좋다고 봅니다.
앞으로 박기석 선수의 선전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8월 23일:
지난 저녁 부터 이 날 아침까지 모든 부엌 일을 도맡아 해온, 그것도 생글생글 웃으면서........우리의 새로운 히어로가
탄생했습니다. 다름아닌 서병일 선수였습니다. 서선수는 바둑을 두는 애들에게 과일도 깎아주고 커피도 타주고..........
아침엔 라면에 커피, 과일, 설겆이 까지 금다쓰다 소리 한마디 없이 즐겁게 그리고 웃으면서 서비스를 해주었습니다.
이 분이 과연 히어로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고맙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서 한 말씀 더 드리자면............................
'앞으로 우리 어디 갈 때 꼭 참석해 주십사' 하는 부탁의 말씀입니다. ㅎㅎㅎㅎㅎ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 날 아침에도 비는 계속 되었지만 우리는 서동원 선수가 있었기에 비를 안맞고 골프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서동원 선수가 피닉스 파크 골프장에 아는 분이 있어서 우리는 오후 시간에 티오프 하였습니다.

1조; 김정일  고광천  이철화  서동원
전날 약속이 되었던 핸디는 필자가 김정일 위원장에게 10점, 이철화 선수에게는 6점을 주기로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스트로크 플레이를 한 것이었습니다. 서동원 선수는 내기에서는 빠졌습니다.
결과는 필자의 일방적인 승리였습니다만 생애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는 바람에 내기는 없던 것으로 하기로 했고
어제 필자가 뜯긴 3만냥만 돌려 받았습니다. 필자는 이 날 싸이클 버디(파3, 파4, 파5를 연속 버디)를 포함한
4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후반에 버디 하나를 더 추가하여 총 5개의 버디에 토탈 1언더 71타를 기록했습니다.
실로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죽기 전에 언더파를 한번 쳐 보는게 소원이었는데 더디어 이 날 소원성취를
 한 것이었습니다. 사람 욕심이 한이 없는게 이 날 적어도 쓰리 언더는 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그렇지만 이게 어딥니까.실제로 마지막 홀 보기 퍼팅은 일미터도 채 안되는 거리였지만 떨렸던게 사실입니다.
이게 다 동반자들이 좋아서(?) 그랬던게 아닌가 사료되옵니다.
score; 김정일 94, 고광천 71, 이철화 84, 서동원 97

2조; 서병일  박기석  송영복
작은 거인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송영복 선수 얘기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송선수는 평소에 말은 별로 없지만 송선수가
둘둘회에 들어오고 나서는 모임이 상당히 안정적인 분위기로 돌아섰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묵묵히 모임을
위해 필요할 때는 꼭 참석해 주고,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싶으면 점잖은 한마디로 분위기도 바꾸고, 골프 매너 좋고, 뭐 하
자고 하면 아무 소리 없이 따라주고, 이 지면을 빌어 송선수에게 감사의 메세지를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조의 내기는 스킨스였는데, 서병일 선수가 플러스 만냥, 송영복 선수가 본전, 박기석 선수가 마이너스 만냥 정도였습
니다. 이 날 시상은 없었습니다. 7명이 다 상을 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score; 서병일 88, 박기석 99, 송영복 90

뒤풀이 시간;
쿠바와의 금메달을 놓고 붙은 한판, 이 야구 게임 또한 잊을 수 없는 승부였다고 하겠습니다.
심판의 이해 할 수 없는, 우리에게 불리한 치명적인 판정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건아들은 해냈습니다.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우리는 다시 또 서로를 부등켜 안고 감격에 겨워 거의 울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밤은 깊어가고 우리의 우정도 깊어가고.................................................................................

오늘 여기까지 입니다. 건강하시고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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