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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회 게시판

4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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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훈 작성일13-05-02 20:52 조회1,2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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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3년 4월 20일 (토요일)
참석자 : 강호윤, 김왕철, 김용하, 노현덕, 우순명, 이용남, 이정희.
        이중희, 주재훈,  조홍연, 김춘식(24회 총동창 기우회장)
        (총 11명 참석)

4월은 역시 잔인한 달인가보다.
한번 나온다 나온다 하던 우순명이도 모처럼 왔는데, 김용하와 총동창 기우회장님이 안 왔으면 이달의 참석인원은 한자리 수 일 뻔했다.
게다가 한 친구는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을 겪고 있고, 다음 달은 총동창 바둑대회인데 여러 가지로 걱정이 된다.

호적수(Rival)

최근에는 바둑을 스포츠로 분류하는데 별 이견이 없는듯하다. 게다가 바둑의 발상지라 자부하는 중국의 입김으로 아시안게임의 한 종목으로 채택되어 우리나라 남녀 팀이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기 도 했다.
하지만 관중의 입장에서 보는 바둑 경기는 매우 지루하고 참 재미가 없다. 스포츠 경기를 관전하는 묘미는 비록 그 경기의 규칙과 기본 원리를 잘 모른다 하더라도 일류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과 현란한 기술을 즐길 수 가 있고 또 비슷한 실력의 선수들이 겨루는 예측 불허의 승부를 만끽하는데 있다.

반면에 바둑의 경우는 좀 다르다. 특히 세계 최고의 고수들의 대국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근래에 와서는 대국시간을 대폭 줄인 속기바둑이 대세여서 그나마 덜 하다고는 하지만 해설자와 진행자가 없다면 이 또한 관전자의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경기이다.
 근래에 와서는 IT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대국 당사자와 비슷한 실력의 해설자가 한 수 한수 착수 할 때마다 그 한수의 깊은 뜻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왜 그곳에 두어야 만 하는가를 몇 개의 변화도를 보여주며 친절하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웬만한 기력의 바둑 애호가라면 모두 재미있게 대국을 감상할 수 가 있다.
 나아가서 옆자리의 진행자는 때때로 시청자가 궁금해 할 문제들을 대신하여 질문하고 해설자로부터 명쾌한 해답을 듣기도 한다.

우리 서울고 22기우회 에서도 응당 강호윤, 김정일, 노현덕, 윤영진 등 강 1급들의 대국이 가장 재미있어야 하겠지만 실상은 결과에만 궁금해 하지 진행과정은 관전용으로는 빵점이다.
이곳에는 해설자는커녕 진행자도 없다. 단지 각자의 기력에 맞춰 이들의 대국을 구경하며 한수 한수의 의미를 추론해 보아야 하기 때문에 그들 보다 기력이 떨어지는 대부분의 기우회원들은 관전의 재미를 느낄 수가 없다.

오히려 우리 기우회에서 가장 저급 자에 속하는 고 이강진군과 이용남이의 대국이 관전용으로는 최고이다.
이들의 대국은 구경하는 모든 회원이 다음에 꼭 착점 하여야 하는 곳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구경꾼의 생각은 아랑곳 하지 않고 각자의 길을 간다. 그러니 구경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조마조마하고 애가 탄다.
매 대국 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마지막 한수 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가 없으니 보는 사람들은 얼마나 재미있겠는가! 게다가 다만 얼마라도 돈이 걸린 내기 바둑이니 옆에서 훈수는커녕 훈수 비슷한 암시도 줄 수가 없다.

서로 간에 호적수가 되기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서로의 실력이 막상 막하 이어야 하고 둘째 두 사람이 만나면 미묘한 화학작용이 일어나 호승심이 작열하여 상대방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경지에 이르러야 하며 셋째는 정정당당하게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이다.
우리 친구들 중에 위의 세 가지 조건 중 에 첫째와 셋째 조건을 갖춘 친구들은 꽤 많지만  두 번째 조건을 갖추지 못한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점 에서 고 이강진군과 이용남군이야 말로 진정한 라이벌이라 할 만하다.  10 여 년 전 백운계곡 모임 때, 고 이강진군이 엄청난 폭우와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홀로 백운계곡까지 올 수 있던 원동력은 ‘오늘밤 용남이와 밤새도록 자웅을 겨룰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이제 고 이강진군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도 꽤 되었고 그 후 적수를 잃은 용남이도 기우회 총무라는 직책이 아니면 벌써 오래전에 기우회에 발길을 끊었을지도 모른다. 하루 빨리 누군가가 나타나 그 자리를 메워 주고 용남이도 계속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기우회에 참석 할 수 있게 하며, 또 우리 모두에게도 다시 재미있게 바둑을  관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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