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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회 게시판

3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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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훈 작성일13-03-25 20:40 조회1,2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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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3년 3월 16일 (토요일)

참석자 : 강호윤, 김왕철, 서동원, 서철원, 송경헌, 신대식, 안종국,
        이중희, 윤종수, 주재훈, 윤지현, 정균기, 조홍연, 주재훈
        (총 14명 참석)


동짓날 팥죽 끓듯 너무 변덕스러운 봄 날씨 때문인지 많은 친구들이 감기 몸살로 불참한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봄 이다 생각하고 옷차림을 가볍게 하고 외출하면 웬걸 겨울날 못지않은 칼바람에 곤혹을 치루고 에누리 없이 감기 걸리기 십상이지. 게다가 요즘 감기 바이러스는 아주 닳고 닳아서 그런지 웬만한 약이나 주사 갖고도 잘 낫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요즈음은 외출 계획이 있으면 일기예보를 꼭 챙겨보고 좀 둔해 보여도 옷차림을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두툼하게 차려입고 나선다.

이제는 자나 깨나 몸조심이요,
나이 먹어 몸이 한군데라도 아프게 되면, 별의별 오만가지 잡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떠오르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이거 혹시 죽을병에 걸린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되어 심신이 너무 피곤하다. 그러니 이제는 누가 뭐라 해도 내 몸 내가 챙겨야지

이달 모임에도 10여명이 기원으로 출석하여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바둑을 즐기고, ‘바터제’에 발목 잡힌 송경헌 산우회장님과 그간 출석이 뜸했던 조홍연 부회장님은 은 셋째 주를 둘째 주로 착각하여 지난주에도 왔다가 헛걸음하고 오늘 또 왔다. 두 분 모두 최신 스마트폰 사용하시면서 메모 좀 잘해놓으시지.

이제는 거의 기우회 당구분과위원격인 신대식 과 윤종수는 오후 3시경 부터 근처 당구장에서 당구를 즐기고 있으니, 몇 몇 회원은 기원과 당구장을 들락거리다 밥때가 되어서야 한자리에 모두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오늘의 화제의 중심은 단연 신대식이다. 대식이 덕분에 졸업 후 처음 만나는 서철원이도 등장하였는데 이 친구는 정말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허긴 우리의 사발통 김왕총도 잘 모르는데 내가 모르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싶다.

그리고 결혼식 참석 때문에 일찍 자리를 떴던 안종국이는 신대식이 보고 싶어 왔다며 다시 찾아 와선 고1 시절 대식이 와 함께하였다던 쿠왈란지 꾸왈란지 하는 영어회화 클럽 이야기를 꺼내니, 그 시절의 K 여고 여학생부터 시작하여 당시에 누구의 영어실력이 최고였다는 등 일방적으로 순위도 정해보고, 또 우리가 참 순진하고 숙맥이었다며 후회 섞인 자화 자찬도하며,  잠시 동안 우리를 40여 년 전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이래서 나는 우리 친구들과의 모임이 참 좋다. 이규도 말대로 우리의 놀이터가 즐비하게 깔려 있는데, 여건만 허락한다면 지역 모임이던 소 모임이던 동호모임이던 가리지 않고 모든 모임에 참석하고 싶다. 그러면 한달 내내 즐겁게 지낼 수 있을터이고 당연히 더 이상 늙지도 않을 텐데.

아마도 10여년 후에는 그렇게 되지 않을까 ?

 
                    * 나이스 볼 의 불편한 진실 *

‘나이스 볼’ 이란 말은 구기 종목 경기에서 상대방의 기량을 칭찬해주고, 사기를 북 돋아주는 말로 자주 사용하는 순 국산 영어 이다.

그러나 이 말이 본래의 의미와는 정 반대의 의미로 사용되는 곳이 바로 당구장이다. 특히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는 더욱 심하게 남발된다. 게다가 목소리도  아주 낭랑하게 하이 톤으로 나이스 볼 하며 외쳐댄다.
 
그리고 이 말이 울려 퍼질 때는 꼭 안 맞는다. 특히 뻔히 안 맞을 줄 알면서도 이 소리를 남발하여 상대방의 기분을 자극한다. 때로는 오우 케이, 됐네, 딱 이다 등등의 말을 섞어 쓰며 약을 올린다. 그러면서 그렇게 행복하고 즐거울 수 가 없다는 듯 낄낄 거린다.

정작 실제로 잘 쳐서 공이 맞을 것 같으면 열이면 열 모두 입을 굳게 다물고 두 눈을 부릅뜨고 인상만 쓰고 있다.
기껏 한마디 한다면 ‘그시키 (또는 씨xx) 디게 잘 치네! 정도 이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각자의 천성이나 교육정도에 따라 크기는 제 각각이지만 모두가 오장육부 사이 그 어디엔가 한구석에 심술보를 가지고 있다.
평소에는 잘 보이지도 않고 흔적만 약간 있을 정도이지만 이것이 ‘너의 불행이 나의 행복’ 이라는 승부세계의 대명제와 만나면 별안간 그 크기가 엄청나게 커질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기관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꼭 친한 친구 사이라는 전제조건이 있다.
모든 것을 받아 줄 수 있는 친한 친구 사이가 아니면 이 심술보는 절대 나타나지 않으니까

그러므로 상대방이 내가 잘 친 것에 대하여 나이스 볼 하고 외친다면 그 사람은 친한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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