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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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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02-20 12:03 조회1,238회 댓글1건

본문

2013년 2월 20일 수요일 

 
[(자) 사순 제1주간 수요일]
 
<이 세대는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9-32

그때에 29 군중이 점점 더 모여들자 예수님께서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30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31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 사람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32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
2013년 다해 사순 제1주간 수요일


< 이 세대는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
복음: 루카 11,29-32

    < 이 세대의 요나와 같은 표징들 >

        주일 미사를 끝내고 신자분들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 먼저 성당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형제님이 손을 다치셨는지 깁스를 하시고 안수를 청하며 저에게 다가오셨습니다. 저는 손을 어쩌다 다치셨냐고 일상적으로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기계에 두 손가락이 으스러져서 절단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놀라서 안수도, 말도 할 수 없이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형제님이 오히려 웃음을 지어보이시며, “아니에요, 전 하느님께 감사드려요.”라고 놀란 저를 위로하셨습니다.

“기계에서 손을 빼내고 손가락이 두 개만 다친 것을 바라보며 바로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어요. 한 손을 다 잃을 수도 있었잖아요.”

저는 눈물이 나오려고 했습니다. 매일 감사 일기를 쓰라고 하고 저도 쓰지만 이 분은 삶이 감사가 되어버린 분이셨던 것입니다. 만약 저였다면 그것을 받아들이는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입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한 상황에 처했을 때 바로 감사를 드리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쉬운 것이 아니니 보이지 않는 무엇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 아무나 할 수 없으니까 표징이 되시는 구나!’

그분은 믿음의 힘이 얼마나 강할 수 있는지의 하나의 작지만 커다란 표징이셨던 것입니다. 표징이란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가시적 증거를 말하는데, 그 증거가 되기 위해서는 보통사람들이 보기에 ‘어떻게 저럴 수 있나?’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야 그 힘이 있는 것입니다.

고정원씨의 예를 들어봅니다. 그분은 자신의 가족의 생명을 무참히 앗아간 사람을 용서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딸들까지도 아버지의 용서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냥 그러는 척 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유영철씨를 자신의 양아들로 삼으며 편지를 보내고 사형폐지 운동 등을 하는 것을 보면서 조금씩 그분의 진심을 믿어가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을 하시고 계시기에 표징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분을 보면서, ‘아! 무언가 있구나!’라고 보이지 않는 것을 그분을 통해서 조금씩 보게 되는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나 막시밀리아노 꼴베 신부님, 성 다미아노 신부님, 이태석 신부님 같은 분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신적인 존재가 그분들과 함께 하심을 봅니다. 왜냐하면 그분들은 사람이 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분들이셨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자신의 생명을 살리려고 하는 것이 보통이라면, 이분들은 당신들의 생명을 거침없이 버릴 줄 아는 분들이셨습니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제2의 생명을 보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살기 위해 죽는 것, 이것이 표징이 되는 유일한 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이 세상 사람들이 표징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에 대해 매우 마음아파하십니다. 그리고 이 세대에 보여주실 표징은 요나의 표징밖에는 없다고 하십니다. 요나가 니느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당신 자신이 이 세대의 표징이 되시리라는 것입니다.

요나는 자신들의 적국의 수도에 가서 회개하지 않으면 40일 만에 망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전하라는 명을 받습니다. 누가 콧방귀나 끼겠습니까? 결국 도망치다가 물고기 뱃속에서 3일 밤낮을 지낸 뒤에 니느베를 가로지르며 주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니느베 사람들이 본 것은 요나가 아닙니다. ‘표징이 되어버린’ 요나를 본 것입니다. 즉 자신의 뜻을 죽이고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자기의 목숨을 아깝게 여기지 않게 되어버린 한 인간을 본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것을 보고 그 사람을 통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존재를 보게 된 것이고, 그래서 그들은 그 표징으로 회개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세상에 존재하는 표징 중 가장 큰 표징은 ‘그리스도의 죽음’입니다.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버릴 줄 알게 되는 것이 어찌 하느님이 당신 생명을 사람을 위해 버리는 것에 비길 수 있겠습니까? 제가 하느님을 믿는 가장 큰 표징은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하느님이 죽으실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사람의 수준으로는 절대 상상도 할 수 없는 ‘힘’, 바로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하느님이 의자에 편히 앉아있거나 칼을 들고 있거나 저울을 들고 있는 등의 인간의 상상으로 충분히 그려낼 수 있는 분이셨다면 그것은 저에게 어떠한 표징도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사람을 위해서 요나가 물고기 속에서 3일을 있었듯이, 인간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사탄의 세력 속에서 3일 밤낮을 갇혀있어야 했다는 것, 이것 외에 더 큰 표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표징을 보고도 믿지 않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당신 자신을 죽이셔서 그런 표징이 되어주셨듯이, 우리도 하나의 작은 표징이 되어야합니다. 내 자신을 죽이는 모습, 그래서 손가락이 사라졌더라도 감사히 받아들일 수 있는 모습, 그것이 자기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하나의 작은 또 하나의 표징인 것입니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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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님의 댓글

김종진 작성일

  2월 모임에 논의 되었던데로 메일로 보내 드리었던 복음 말씀을 이 곳 천우회 게시판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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