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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회 게시판

오늘의 복음(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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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04-19 13:47 조회1,0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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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9일 금요일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52-59

그때에 52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5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54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58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59 이는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하신 말씀이다.
*****************************************************
2013년 다해 부활 제3주간 금요일

<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이다. >

복음: 요한 6,52-59


    < 아빠를 바꿀 순 없나요? >

          우연히 아이들 동화책을 하나 집어 읽게 되었습니다. 생각을 하게 만드는 철학적인 내용이었습니다. 그 내용 중의 하나인데 ‘아빠를 바꿀 순 없나요?’라는 제목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보람이는 오늘 엄마, 아빠와 놀이공원에 가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엄마는 보람이에게 빨간 색 바지를 입으라고 꺼내줍니다. 그러나 보람이는 분홍색 치마를 입겠다고 떼를 씁니다. 놀이공원에 가면 치마가 불편할 것이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를 않습니다.

분홍색 치마를 입고 나오는데 이번에는 아빠가 흰색 운동화를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람이는 빨간색 구두를 신겠다고 또 떼를 씁니다. 많이 걸어야 해서 불편하다고 해도 말을 안 듣습니다. 결국 보람이는 분홍색 치마와 빨간색 구두를 신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아빠의 핸드폰이 울립니다. 아빠의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지금 당장 들어가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놀이공원에는 다음에 꼭 함께 가겠다고 합니다. 보람이는 오늘 안 가면 앞으로도 안 가겠다고 소리 지릅니다. 그래도 아빠는 회사로 가버립니다.

엄마가 보람이를 달래지만 말을 듣지 않습니다. 보람이는 엄마이게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아빠 싫어. 아빠 바꿔 주세요.”

엄마는 놀라서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빠를 어떻게 바꾸니?”

아이는 대답합니다.

“왜 안 돼? 옷도 바꿀 수 있고, 신발도 바꿀 수 있는데, 아빠는 왜 못 바꿔?” 

왜 아빠는 바꿀 수 없는 걸까요? 혹시 우리는 나의 배우자나 자녀, 혹은 부모님이 다른 모습이기를 바랐던 적은 없나요?

비슷한 동화책이 있는데 [엄마 아빠를 바꿔주는 가게]라고 합니다. 잔소리에 지친 아이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것은 엄마 아빠를 자신이 원하는 사람으로 바꾸어주는 가게입니다. 아이는 엄마 아빠를 자신이 원하는 사람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러나 처음엔 잔소리도 안 하고 야단도 안 쳐서 편한 것 같았지만, 왠지 무언가 부족한 걸 느낍니다. 결국 지금의 엄마 아빠가 가장 좋은 분들이시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엄마 아빠를 내 맘대로 바꾸어서 더 좋다면 바꾸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더 좋아질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이가 부모를 바꾸어서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바로 그것은 무엇일까요? 다른 부모가 채워줄 수 없는 바로 그것, 그것은 바로 친 부모만이 줄 수 있는 ‘사랑’일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만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그분을 찾아왔던 사람들은 어떻게 사람이 사람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실 수 있느냐고 의아해 하며 서로 싸우기도 하고 결국에는 대부분이 예수님을 버리고 떠나가 버립니다. 그리고는 많은 이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것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그 말씀을 바꾸시지 않습니다. 왜 바꿀 수 없는 것일까요? 대치할 수 있는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것과 바꿀만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본질’이라고 부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것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필수적인 요소라는 말씀입니다.

부모님을 대체할 수 없는 것처럼, 성체와 성혈은 우리 구원을 위해서 대체될 수 없는 무엇입니다. 그러나 개신교에서는 안타깝게도 그것마저 바꾸어 버렸습니다. 개신교 주장에 따르면 예수님은 당신의 살과 피를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당신의 ‘말씀’을 먹으라는 의미라고 해석합니다. 많은 이들이 당신을 떠나가는 것을 보면서도 예수님도 대체할 말을 찾아내지 못했는데도 개신교에서는 ‘살과 피’를 ‘말씀’으로 대체해 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의 사랑을 대신할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수많은 사람의 영혼을 잃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도 바꿀 수 없었던 이유는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하는 것이 구원의 ‘본질’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러면 성체, 성혈을 왜 인간 구원을 위한 가장 본질적인 요소로 삼으셨을까요?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행위 중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의 행위는 없습니다. 하느님도 당신 자신을 우리 ‘양식’으로 내어주시는 것만큼 완전한 사랑을 표현할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셨던 것입니다.

음식은 부모의 생명이 담겨있습니다. 우리를 살리기 위해 음식을 해 줄 때 부모는 그 음식을 위해서 조금씩 죽어 가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모님의 생명을 먹고 큰 사람들입니다. 생명으로 생명을 얻습니다. 만약 성체성사보다 더 크고 완전한 사랑의 모습을 제시하거나, 구원의 원리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저는 예수님이 세운 성체성사를 믿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그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도 성체성사 안에 하나로 모이는 것입니다. 본질은 바뀔 수 없습니다. 성체성사가 바로 구원을 위해 대체될 수 없는 본질인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 전삼용(요셉)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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