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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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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4-11-14 17:16 조회1,0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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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4일 금요일
 
[(녹)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그날에 사람의 아들이 나타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26-3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6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27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였는데,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28 또한 롯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짓고 하였는데, 29 롯이 소돔을 떠난 그날에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30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
31 그날 옥상에 있는 이는 세간이 집 안에 있더라도 그것을 꺼내러 내려가지 말고, 마찬가지로 들에 있는 이도 뒤로 돌아서지 마라. 32 너희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여라. 33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
3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35 두 여자가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36)
37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 어디에서 말입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014년 가해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복음: 그날에 사람의 아들이 나타날 것이다.
 
루카 17,26-37

    < 말씀이 육체가 되심이 사랑인 이유 >   

어제 아침에 성당에 앉아있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많은 자매님들이 오셔서 기도를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고3 수험생을 둔 어머니들이었습니다. 제가 학력고사를 볼 때가 생각났습니다. 그날도 추웠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2교시 수학시험을 망쳐서 싸온 점심을 먹으며 ‘다 포기하고 재수를 해야 하나?’하고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교 철문 밖에서 차디찬 철문을 잡고 기도하시는 어머니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자’라고 결심하고 시험을 치렀더니 역시 수학성적은 형편없게 나왔음에도 다행히 간신히 지원한 대학에 붙을 수 있었습니다.   

표현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말씀’으로만 우리를 사랑한다고는 하시며 인간이 되어 우리와 똑같은 처지가 되기를 원하지 않으셨다면 사랑이 아닌 것입니다. 어머니가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그 사랑이 표현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면 어머니의 사랑을 믿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가 쓰여지던 당시 영지주의자들이 많았습니다. 영지주의자들에게는 육체가 물질세계에 해당되는 것이기에 더러운 감옥과 같은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따라서 거룩하고 깨끗하신 하느님이 육체를 취해 속박당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을 믿으면서도 하느님이 육신을 취하셨음을 어떻게 해서든 부정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들에게 거룩함이란 영적인 것이지 육체적이거나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이 참 지식을 알아 육체와 물질의 구속에서 벗어나는 것이 곧 구원이라 여겼습니다.

요한은 바로 이 영지주의자들을 주의하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먼저 어떤 부인에게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계명은 이전부터 잘 알고 있었던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임을 명백히 밝힙니다. 그리고 곧바로 속이는 자들이 이 세상에 많다고 말하며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몸으로 오셨다고 고백하지 않는 자들”이라고 하고, 그들이 바로 “그리스도의 적”이라고 말합니다. 이 소위 ‘적그리스도’는 그러니까 사랑의 실천은 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사랑을 말하는 이들인 것입니다. 스스로는 거룩하다고 하면서 가장 낮고 비참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다가가지 않는 이들입니다. 그들과 똑같은 처지가 되어 춥고 배고프려 하지 않으면서도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말하는 이들이 적그리스도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영과 육이 하나임을 믿어야합니다. 영으로 사랑하면 육으로도 사랑하는 것입니다. 성체를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성체는 그리스도의 영과 밀떡의 물질이 하나가 된 것입니다. 그 물질을 무시하면 그 안에 계신 영도 무시되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랑한다고 하면서 육체적으로 표현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사랑이라고 하시면서 인간으로 내려오셔 우리와 같은 처지가 되시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 시대의 영지주의는 따라서 이웃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부자로 남아있는 우리들인 것입니다. 부자인 교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비천한 육체를 취하셨듯이, 또 인간을 풍요하게 하기 위해 당신의 피와 물까지도 다 내어주셔서 한없이 가난해 지셨듯이, 교회도 그리스도의 모습을 따라야 참으로 사랑을 믿는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이 입 만으로가 아니라 행위로도 표현될 수 있게 해야겠습니다.   

한번은 누군가 목사이자 신학자이고 동시에 예술에도 조예가 깊었던 ‘슈바이처’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당신은 왜 의사가 되었습니까?”

아마 이 말 안에는 다른 많은 방법으로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었는데, 왜 의사가 되어 아프리카라는 가난한 곳에 와서 그런 고생을 하면서 사느냐는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슈바이처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나는 말로는 사람을 감동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도 말씀만으로 우리를 감동시키려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직접 사람이 되셔서 참 사랑은 낮아지고 가난해져야 함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우리 또한 이 가난해짐을 실천하지 않으면 요한이 경고한 ‘그리스도의 적’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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