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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회 게시판

오늘의 복음(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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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4-11-12 17:01 조회995회 댓글0건

본문

2014년 11월 12일 수요일

 
[(홍)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1-19

11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12 그분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는데 나병 환자 열 사람이 그분께 마주 왔다. 그들은 멀찍이 서서 13 소리를 높여 말하였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14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졌다.
15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16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18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19 이어서 그에게 이르셨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014년 가해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


  복음: 루카 17,11-19






그리스도


엘 그레코 작, (1606), 톨레도 주교좌 성당



    < 온유함의 비결 >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글 중에 ‘집 지은 사람의 잘못일까?’라는 것이 있습니다. 톨스토이가 어렸을 때, 그의 집에는 매우 좋은 도자기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그 도자기들을 아끼며 소중히 여겼습니다. 톨스토이의 여동생은 그 도자기들 중에서도 가장 예쁜 것을 달라고 오랫동안 아버지에게 졸랐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그것을 선뜻 딸에게 내어줄 리가 없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어느 날이었습니다. 톨스토이의 여동생은 또다시 아버지에게 그 도자기를 달라고 강력히 졸라대기 시작했습니다. 눈물까지 주루 주룩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이쯤 되자 아버지는 딸을 향해, “그래,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것이니 그것을 가지렴” 이라고 하였습니다. 여동생은 그 도자기를 손에 꼭 움켜쥐었습니다. 오빠에게 보여주고 자랑도 하며 또 약을 올려주려고 오빠 방으로 뛰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오빠 방을 향해서 뛰던 여동생은 그만 문턱에 걸려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물론 손에 들고 있던 그 도자기는 바닥에 떨어지면서 산산조각으로 박살이 났습니다. 여동생은 깨져 조각난 도자기를 바라보면서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집을 지은 사람이 누구예요? 누가 우리 집을 이렇게 지어서 저를 넘어지게 했단 말이에요?”

제 잘못, 제 실수는 탓하지 않고, 그렇게 좋은 집을 지은 건축자를 탓하고 원망하는 이 여동생을 기억하며 후일 톨스토이는 ‘집 지은 사람의 잘못일까?’라는 글을 썼던 것입니다.

 

바오로는 오늘 독서인 티토에게 쓴 편지에서 신자들을 상기시켜 통치자들에게 순종하고 남을 중상하지 않는 ‘온유한 사람들’이 되도록 교육하라고 합니다. 온유하지 않은 사람은 화를 잘 내고 다른 사람을 비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바오로는 온유해지기 위해 두 가지를 잊지 말라고 합니다.

“사실 우리도 한때 어리석고 순종할 줄 몰랐고 그릇된 길에 빠졌으며, 갖가지 욕망과 쾌락의 노예가 되었고, 악과 질투 속에 살았으며, 고약하게 굴고 서로 미워하였습니다.”

즉, 우리 자신이 모두 죄인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자신의 죄를 서로의 탓이라고 미룬 것처럼 우리가 사람을 판단할 때도 이와 같은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나는 선한 사람이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하신 분은 하느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한 의로운 일 때문이 아니라 당신 자비에 따라, 성령을 통하여 거듭나고 새로워지도록 물로 씻어 구원하신 것입니다.”

즉, 우리가 합당해서 구원된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의 자비로 구원될 수 있었음을 잊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희생이 아니었으면 단 한 명도 구원될 수 없었고 나 자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가 아니면 다 같이 지옥에 가야 할 처지인데 누가 누구를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누군가 그리스철학의 대가 탈레스에게 물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입니까?”

그는 “자신을 아는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가장 쉬운 일이 무엇입니까?”하고 물었더니 “남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온유함의 비결은 자신을 아는 것입니다. 즉, 우리 모두는 지옥에 갈 처지여서 누구도 죄인이 아닌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구원이 오로지 그리스도의 희생 덕분임을 믿는 것입니다. 내 공로로 하늘나라에 가는 것이 아닌데 무엇을 잘 했다고 남을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결국 온유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도 모르고 구원도 모르는 사람인 것입니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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