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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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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4-11-11 09:23 조회972회 댓글0건

본문

2014년 11월 11일 화요일

 
[(백)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7-10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7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8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9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10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014년 가해 연중 제32주간 화요일


<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


  복음: 루카 17,7-10

    < 변명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

박보영 목사님의 이야기를 또 하나만 하겠습니다. 이분이 주님을 만나 회개하고 할아버지를 찾아갔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도 목사님이었는데 돌아가시기 직전에 목사 안수를 받게 될 손자에게 이런 말들을 해 주었다고 합니다.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해라. 용서하지 못할 사람을 용서해라. 어떠한 경우든 변명하지 마라. 가장 비천한 곳에서 섬겨라.”

그 후 목사 안수를 받고 살아가던 중 아버지와 오빠에게서 지속적인 성폭력을 당하던 불쌍한 여자아이를 데려다 키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아버지가 찾아와서 교회를 다 부수며 목사가 자신의 딸을 데리고 나쁜 짓을 한다고 소리소리 지르는 것을 수없이 참아내면서 아이를 지켜냈습니다. 이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한 달 동안 집(교회)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전화가 와서 가봤더니 선생님들과 그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선생님들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아이는 성병에 걸려있었습니다. 목사님이 아이를 데려 나오는데 선생님들은 목사님의 등 뒤에다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쏟아 부었습니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목사님은 꾹 참고 나와 곧바로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한 달 동안 치료를 받게 하였고 다 완치 되었을 때 감사의 기도를 함께 드렸습니다. 그때 아이가 “왜 솔직히 말하지 않으셨어요?”라고 하더랍니다. 목사님은 “내가 솔직히 말하면 네가 학교를 끝까지 다닐 수가 없잖아. 누구 한 명은 책임을 져야지.”라고 했더니 아이가 마구 울더랍니다.

사실 아이는 두 달 전에 군대에서 휴가 나온 오빠와 함께 있었던 것입니다. 병원에 갈 수는 없고 양호선생님을 찾아갔는데 선생님이 성병인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두려워서 엉겁결에 목사님이 그랬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목사님은 그런 비난을 조용히 다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는 학교에 가서 이 모든 사실을 다 이야기하였고 선생님들은 목사님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변명하지 않았던 것을 참 감사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왜 사제가 목사님의 이야기를 그렇게 자주 하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 목사님을 참으로 존경합니다. 하느님을 만났다고 하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하느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결코 살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그분을 만났다는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이분의 삶을 보면서 제 삶이 매우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는 티토에게 나이 많은 남자들과 나이 많은 여자들, 또 젊은 남자들에게 각각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말합니다. 특별한 내용이기보다는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결국 이렇게 살아야 하는 이유는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말도 덧붙입니다.

“가르칠 때에는 고결하고 품위 있게 하고 트집 잡을 데가 없는 건전한 말을 하여, 적대자가 우리를 걸고 나쁘게 말할 것이 하나도 없어 부끄러운 일을 당하게 하십시오.” 

저도 인터넷에 글을 올리다 보니까 사회 문제들이 대해 이야기해야 할 때가 있고 혹은 어떤 분들의 비위를 건드는 말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가차 없이 비판의 글들이 올라옵니다. 처음에는 일일이 설명을 해 드리고 내 자신도 좀 이해해 달라고 설득도 하려고 했지만 거의 받아들여진 적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깨닫는 것은 말의 힘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는 어떠한 말도 통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행동의 힘은 말의 힘을 앞섭니다. 행동으로 옳게 살았다면 언젠가는 모함하는 분이 부끄러운 처지가 될 때가 있습니다. 아마 바오로가 말하는 것이 이것일 것입니다. 행동으로 부족한 면이 있다면 비판을 두려워해야 하겠지만 올바로 살고 있다면 주님께서 알아서 해결해 주실 것을 믿고 열심히 살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비록 예수님처럼 모함으로 돌아가셔야 하더라도 변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죽음조차도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증거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당신이 성령으로 잉태한 사실을 요셉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요셉은 이를 오해했고 그 결과는 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느님께서 알아서 다 해 주셨습니다. 믿는다는 것은 내 스스로 나를 정당화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정당하게 보아주시는 분이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작은 것들에 반응하기 보다는 그저 묵묵히 살아감으로써 누군가 나를 정당하게 보아주시는 분이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 우리 신앙인의 삶이어야 할 것입니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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