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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회 게시판

오늘의 복음(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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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4-10-08 12:18 조회9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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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8일 수요일
 
[(녹)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주님,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4

1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3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4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014년 가해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 주님,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

복음: 루카 11,1-4

    < 예언자직의 대상엔 제한이 없다 >         

앤소니 드 멜로 신부님의 ‘종교박람회’란 책에 예언자직에 대한 이런 예가 나옵니다.   

하느님은 한 예언자를 시켜 머잖아 지진이 일어나 땅의 모든 물을 삼켜 버리게 되리라고 사람들에게 경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대신 생겨난 물을 마시는 사람들은 미치게 되리라고. 그러나 아무도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직 그 예언자 한 사람만이 하느님 말씀을 진정으로 받아들여, 자기가 사는 산속 동굴에 커다란 물독을 갖다놓고, 죽을 때까지 마셔도 넉넉할 만큼 마실 물을 잔뜩 길어다 부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지진이 일어나 물이 바싹 말라 들었다가, 새로 물이 솟아나 크고 작은 내와 못들을 채웠습니다. 몇 달 뒤, 예언자는 세상이 어떻게 됐나 살펴보려고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역시나 모두가 새로운 물을 마셔 미쳐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언자를 공박하거나 아예 상종하려 들지조차 않았습니다. 혼자만 멀쩡한 그가 미웠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언자는 산속 동굴로 되돌아갔습니다. 물을 비축해 놓았으니 천만다행이라고 여기며. 그러나 세월이 갈수록 외로움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을 사귀며 살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간절해진 것입니다. 결국 또다시 평지로 내려간 예언자는 또다시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이 전혀 딴판으로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예언자는 결단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저장해 놓았던 물을 쏟아 버리고, 새 물을 마시며 다른 사람들의 미치광이 짓에 한데 어울리게 된 것입니다.   

이 예화는 예언자직이 얼마나 고독하고 힘든 길인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바오로 또한 약간은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바오로는 오늘 독서에서 교회의 수장인 베드로까지도 비판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와 사도단이 그리스도를 믿으면 할례를 받지 않아도 좋다고 결정을 내렸음에도 할례를 주장하는 유대-그리스도인들이 도착하자 그들에게 비판받지 않기 위해 은근슬쩍 할례 받지 않은 이방-그리스도인들과의 식사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바로오는 베드로의 그런 일관성 없는 행동을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칫 잘못 이해하면, 바오로는 지금의 주교이고 베드로는 교황인데 어떻게 주교가 교황을 비판하느냐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판한다고 일치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비판하지 못하는 것이 더 먼 사이일 수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헌장’에서 신자들은 사제에게 필요한 요구사항을 가감 없이 건의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제는 목자이고 아버지입니다. 목자라도 위험하지만 않다면 양의 요구에 따라 움직일 수 있어야하고 아버지라도 자녀의 요구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목자가 양이 느끼는 풀 맛을 알 수 없고 아버지라 해도 아들의 생각을 다 알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세례를 받은 신자들에게는 ‘예언자직’이 부여됩니다. 예언자직은 물론 목숨을 내어놓아야 하는 직무입니다. 예수님도 “예언자가 예루살렘 아닌 곳에서 죽을 수 있겠느냐?”라고 하시며 당신의 삼중직무(왕직, 사제직, 예언자직) 가운데 예언자직 때문에 죽임을 당할 것임을 암시하셨었습니다. 그러나 이 예언자직은 아랫사람에게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윗사람에게도 필요하다면 잘못하는 것을 말해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직무, 즉 우리의 의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직언을 들을 때 기분은 썩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보면 그렇게 직언을 해 주는 분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큰 레스토랑의 지배인을 형으로 둔 분이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그 가게 지배인이나 일하는 사람들은 음식이 맛이 없을 때 자신들에게 이야기해주는 사람들이 가장 고마운 손님들이라고 합니다. 밖에 나가서 맛이 없다고 하면 손님이 떨어지지만 자신들에게 말하면 고치려고 노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 받아들여지면 좋은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사제가 나를 미워할까봐 말을 하지 않는다면 이것 또한 사랑의 결핍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기가 부모에게 젖을 달라고 운다거나 필요한 학용품을 살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마땅히 요구해야 하는 것 또한 상대가 마땅해 해야 하는 의무를 상기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그 요구를 들어주고 안 들어주고는 상대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말을 해 주어야 할 의무는 있는 것입니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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