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er.js

건강한 몸 · 즐거운 대화 · 행복한 삶

회원로그인

오늘 : 489  어제 : 730  월간 : 2,698

천우회 게시판

오늘의 복음(9.26)

페이지 정보

김종진 작성일14-09-26 11:10 조회1,018회 댓글0건

본문

2014년 9월 26일 금요일
 
[(녹)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예수님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한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8-22

18 예수님께서 혼자 기도하실 때에 제자들도 함께 있었는데, 그분께서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9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나셨다고 합니다.”
20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시자, 베드로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분부하셨다. 22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하고 이르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014년 가해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 예수님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한다. >
복음: 루카 9,18-22

    < 불안하면 조급해진다 >     

제2차 세계대전 유태인의 과월절에 꼭 등장하는 노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노래 제목은 ‘아니마민’인데, 히브리어로 ‘나는 믿는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 노래가 작곡된 곳은 놀랍게도 공포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였습니다. 이 노래의 시작은 이렇게 됩니다.

“우리는 구세주가 오리란 걸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조금 늦게’ 오십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모든 인간은 ‘의미’를 찾는다는 내용의 책을 저술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유태인 의사 빅터 프랭클은 당시 죽음이라는 엄청난 공포를 잘 이겨냈습니다. 바로 한 시간 전까지 자신과 이야기하던 사람이 가스실에 들어갔다가 동태눈을 하고 들려나오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는 음식을 입으로 떠 넣었습니다. 그런 자신이 감정결핍자로 여겨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살아야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깨진 유리조각으로 수염을 깎았습니다. 피가 날 정도로 붉고 푸르게 턱이 변했습니다. 그리고는 반잔의 커피를 옷에 찍어 얼굴을 닦았습니다. 아직 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치 군인들은 그렇게 얼굴을 말끔하게 하고 있는 프랭클을 가스실로 집어넣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를 포기할 때 남들도 나를 포기합니다. 

이렇게 믿음이 있고 희망이 있는 사람들은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 ‘때’를 자신이 정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하느님이 정해주시는 때를 끈기 있게 기다릴 뿐입니다.

저는 낚시를 할 줄은 모르지만 낚시에는 참 좋은 철학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마치고서 무작정 기다리는 것입니다. 지렁이를 매달고 멀리 던져놓습니다. 그리고는 찌가 흔들리기만을 기다립니다. 더 이상 무언가를 하는 것은 오히려 물고기를 잡는데 방해만 될 뿐입니다. 그리고 찌가 오르락내리락 한다고 해서 바로 낚아채면 안 됩니다. 물고기가 확실하게 바늘에 걸리는 순간을 느껴야합니다. 그 때가 아니면 바늘이 물고기 입에서 빠져나가 허탕을 칠 수가 있습니다.

이 정확한 때를 물속에 들어가서 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저 표징에 집중하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독서에서도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설교자는 말합니다. 모든 일에 때가 있지만 우리는 그 때를 알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 때는 하느님이 정하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시작에서 종말까지 하시는 일을 인간은 깨닫지 못한다.”

그렇습니다. 가장 적당한 때를 알지 못할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면 그저 그 때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멍하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 길을 다녀오는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내처럼 바람소리 속에서도 남편의 발자국 소리를 분간할 수 있는 마음으로 깨어 기다려야 합니다. ‘탕자의 비유’에서 돌아오는 작은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이 이러하였을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 또한 하느님도 어떻게 하실 수 없기 때문에 그분도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이렇게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하느님의 섭리를 믿는 사람입니다. 오면 오고 안 오면 마는 것이지만 올 때 스쳐가게 놓아두어서는 안 됩니다.

세상에는 종말이 곧 오느니 마느니 하면서 불안함을 조장하는 종교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때가 되면 어차피 가야 하는 인생인데 왜 그 불안함이 벌써부터 자신의 모든 것을 다 포기해 버리는 것일까요? 불안하면 서두르게 됩니다. 그들은 이것을 노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는 그분이 정하시는 것이고 그 때가 오기 전까지는 아직 오지 않은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조급함으로 얼마나 많은 일을 망치는지 모릅니다. 경영학에서는 구매자와 가격을 흥정할 때 먼저 내가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지 말라고 합니다. 상대가 내가 원하는 가격보다 더 많이 쳐 주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말해버렸다가는 그만큼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서두르면 손해 봅니다. 모든 것을 정하시는 것은 주님이십니다. 모른다면 기다릴 줄 알면 됩니다. 그러나 희망을 가지고 깨어 기다려야합니다.

 

- 전삼용(요셉) 신부

 

 




 
 

댓글목록

Total 508건 3 페이지
천우회 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448 오늘의 복음(10.23) 김종진 2014-10-23 941
447 오늘의 복음(10.22) 김종진 2014-10-22 968
446 오늘의 복음(10.21) 김종진 2014-10-21 980
445 오늘의 복음(10.20) 김종진 2014-10-20 916
444 오늘의 복음(10.17) 김종진 2014-10-17 952
443 오늟의 복음(10.16) 김종진 2014-10-16 996
442 오늘의 복음(10.15) 김종진 2014-10-15 958
441 오늘의 복음(10.13) 김종진 2014-10-13 987
440 천우회 10월모임 안내 첨부파일 김종진 2014-10-11 988
439 답변글 └▷ 천우회 10월모임 결과 첨부파일 김종진 2014-10-20 946
438 오늘의 복음(10.10) 김종진 2014-10-11 983
437 오늘의 복음(10.8) 김종진 2014-10-08 960
436 오늘의 복음(10.7) 김종진 2014-10-07 975
435 오늘의 복음(10.6) 김종진 2014-10-06 958
434 오늘의 복음(10.2) 김종진 2014-10-02 1010
433 오늘의 복음(10.1) 김종진 2014-10-01 996
432 오늘의 복음(9.30) 김종진 2014-09-30 1049
431 오늘의 복음(9.29) 김종진 2014-09-29 1008
열람중 오늘의 복음(9.26) 김종진 2014-09-26 1019
429 오늘의 복음(9.25) 김종진 2014-09-25 985
428 오늘의 복음(9.24) 김종진 2014-09-24 1012
427 오늘의 복음(9.23) 김종진 2014-09-23 992
426 오늘의 복음(9.22) 김종진 2014-09-22 994
425 9월 모임 결과및 서가회 총회,미사 그리고 대마도 여행 안내 첨부파일 김종진 2014-09-20 1325
424 오늘의 복음(9.19) 김종진 2014-09-19 993
423 오늘의 복음(9.18) 김종진 2014-09-18 989
422 오늘의 복(9.17) 김종진 2014-09-17 1017
421 오늘의 복음(9.16) 김종진 2014-09-16 964
420 오늘의 복음(9.15) 김종진 2014-09-15 995
419 오늘의 복음(9.12) 김종진 2014-09-12 972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