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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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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03-29 22:07 조회929회 댓글0건

본문

2013년 3월 29일 금요일 
 
[(홍) 주님 수난 성금요일]
 
8. 다음에 요한이 전한 주님의 수난기를 지난 주일과 같은 방법으로 봉독한다.

+ 요한이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18,1─19,42

○ 해설자  + 예수님  ● 다른 한 사람  ◉ 다른 몇몇 사람  ◎ 군중

○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키드론 골짜기 건너편으로 가셨다. 거기에 정원이 하나 있었는데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들어가셨다. 2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여러 번 거기에 모이셨기 때문에, 그분을 팔아넘길 유다도 그곳을 알고 있었다. 3 그래서 유다는 군대와 함께,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보낸 성전 경비병들을 데리고 그리로 갔다. 그들은 등불과 횃불과 무기를 들고 있었다. 4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닥쳐오는 모든 일을 아시고 앞으로 나서시며 그들에게 물으셨다.
+ “누구를 찾느냐?”
○ 5 성전 경비병들이 대답하였다.
◉ “나자렛 사람 예수요.”
○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나다.”
○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도 그들과 함께 서 있었다. 6 예수님께서 “나다.” 하실 때, 그들은 뒷걸음치다가 땅에 넘어졌다. 7 예수님께서 다시 물으셨다.
+ “누구를 찾느냐?”
○ 성전 경비병들이 대답하였다.
◉ “나자렛 사람 예수요.”
○ 8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나다.’ 하지 않았느냐? 너희가 나를 찾는다면 이 사람들은 가게 내버려 두어라.”
○ 9 이는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사람들 가운데 하나도 잃지 않았습니다.” 하고 당신께서 전에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이었다. 10 그때에 시몬 베드로가 가지고 있던 칼을 뽑아, 대사제의 종을 내리쳐 오른쪽 귀를 잘라 버렸다. 그 종의 이름은 말코스였다. 11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이르셨다.
+ “그 칼을 칼집에 꽂아라.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 12 군대와 그 대장과 유다인들의 성전 경비병들은 예수님을 붙잡아 결박하고, 13 먼저 한나스에게 데려갔다. 한나스는 그해의 대사제 카야파의 장인이었다. 14 카야파는 백성을 위하여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낫다고 유다인들에게 충고한 자다. 15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하나가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 제자는 대사제와 아는 사이여서, 예수님과 함께 대사제의 저택 안뜰에 들어갔다. 16 베드로는 대문 밖에 서 있었는데, 대사제와 아는 사이인 그 다른 제자가 나와서 문지기 하녀에게 말하여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갔다. 17 그때에 그 문지기 하녀가 물었다.
●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요?”
○ 그러자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 “나는 아니오.”
○ 18 날이 추워 종들과 성전 경비병들이 숯불을 피워 놓고 서서 불을 쬐고 있었는데, 베드로도 그들과 함께 서서 불을 쬐었다. 19 대사제는 예수님께 그분의 제자들과 가르침에 관하여 물었다. 20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였다. 나는 언제나 모든 유다인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가르쳤다. 은밀히 이야기한 것은 하나도 없다. 21 그런데 왜 나에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이들에게 물어보아라. 내가 말한 것을 그들이 알고 있다.”
○ 22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곁에 서 있던 성전 경비병 하나가 예수님의 뺨을 치며 말하였다.
● “대사제께 그따위로 대답하느냐?”
○ 23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내가 잘못 이야기하였다면 그 잘못의 증거를 대 보아라. 그러나 내가 옳게 이야기하였다면 왜 나를 치느냐?”
○ 24 한나스는 예수님을 결박한 채로 카야파 대사제에게 보냈다. 25 시몬 베드로는 서서 불을 쬐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
●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 가운데 하나가 아니오?”
○ 베드로는 부인하였다.
● “나는 아니오.”
○ 26 대사제의 종 가운데 하나로서, 베드로가 귀를 잘라 버린 자의 친척이 말하였다.
● “당신이 정원에서 저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내가 보지 않았소?”
○ 27 베드로가 다시 아니라고 부인하자 곧 닭이 울었다. 28 사람들이 예수님을 카야파의 저택에서 총독 관저로 끌고 갔다. 때는 이른 아침이었다. 그들은 몸이 더러워져서 파스카 음식을 먹지 못할까 두려워, 총독 관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29 그래서 빌라도가 그들이 있는 곳으로 나와 물었다.
● “무슨 일로 저 사람을 고소하는 것이오?”
○ 30 사람들이 빌라도에게 대답하였다.
◉ “저자가 범죄자가 아니라면 우리가 총독께 넘기지 않았을 것이오.”
○ 31 빌라도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 “여러분이 데리고 가서 여러분의 법대로 재판하시오.”
○ 그러자 유다인들이 대답하였다.
◉ “우리는 누구를 죽일 권한이 없소.”
○ 32 이는 예수님께서 당신이 어떻게 죽임을 당할 것인지 가리키며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33 그리하여 빌라도가 다시 총독 관저 안으로 들어가 예수님을 불러 물었다.
●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 34 예수님께서 되물으셨다.
+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너에게 말해 준 것이냐?”
○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 35 “나야 유다인이 아니잖소? 당신의 동족과 수석 사제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긴 것이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 36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 37 빌라도가 물었다.
●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 38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 “진리가 무엇이오?”
○ 빌라도는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다인들이 있는 곳으로 나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 “나는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 39 그런데 여러분에게는 내가 파스카 축제 때에 죄수 하나를 풀어 주는 관습이 있소. 내가 유다인들의 임금을 풀어 주기를 원하오?”
○ 40 그러자 유다인들이 다시 외쳤다.
◎ “그 사람이 아니라 바라빠를 풀어 주시오.”
○ 바라빠는 강도였다. 19,1 그리하여 빌라도는 예수님을 데려다가 군사들에게 채찍질을 하게 하였다. 2 군사들은 또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예수님 머리에 씌우고 자주색 옷을 입히고 나서, 3 그분께 다가가 이렇게 말하며 그분의 뺨을 쳐 댔다.
◉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 4 빌라도가 다시 나와 말하였다.
● “보시오, 내가 저 사람을 여러분 앞으로 데리고 나오겠소. 내가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였다는 것을 여러분도 알라는 것이오.”
○ 5 이윽고 예수님께서 가시나무 관을 쓰시고 자주색 옷을 입으신 채 밖으로 나오셨다. 그러자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 “자, 이 사람이오.”
○ 6 그때에 수석 사제들과 성전 경비병들은 예수님을 보고 외쳤다.
◉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 빌라도가 말하였다.
● “여러분이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죄목을 찾지 못하겠소.”
○ 그러자 7 유다인들이 빌라도에게 대답하였다.
◉ “우리에게는 율법이 있소. 이 율법에 따르면 그자는 죽어 마땅하오. 자기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자처하였기 때문이오.”
○ 8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더욱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9 그리하여 다시 총독 관저로 들어가 예수님께 물었다.
● “당신은 어디서 왔소?”
○ 예수님께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10 그러자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 “나에게 말을 하지 않을 작정이오? 나는 당신을 풀어 줄 권한도 있고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을 권한도 있다는 것을 모르시오?”
○ 11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네가 위로부터 받지 않았으면 나에 대해 아무런 권한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너에게 넘긴 자의 죄가 더 크다.”
○ 12 그때부터 빌라도는 예수님을 풀어 줄 방도를 찾았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외쳤다.
◎ “그 사람을 풀어 주면 총독께서는 황제의 친구가 아니오. 누구든지 자기가 임금이라고 자처하는 자는 황제에게 대항하는 것이오.”
○ 13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예수님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리토스트로토스라고 하는 곳에 있는 재판석에 앉았다. 리토스트로토스는 히브리 말로 가빠타라고 한다. 14 그날은 파스카 축제 준비일이었고 때는 낮 열두 시쯤이었다. 빌라도가 유다인들에게 말하였다.
● “보시오, 여러분의 임금이오.”
○ 15 그러자 유다인들이 외쳤다.
◎ “없애 버리시오. 없애 버리시오.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 “여러분의 임금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말이오?”
○ 수석 사제들이 대답하였다.
◉ “우리 임금은 황제뿐이오.”
○ 16 그리하여 빌라도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그들에게 넘겨주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넘겨받았다. 17 예수님께서는 몸소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 터’라는 곳으로 나가셨다. 그곳은 히브리 말로 골고타라고 한다. 18 거기에서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리고 다른 두 사람도 예수님을 가운데로 하여 이쪽저쪽에 하나씩 못 박았다. 19 빌라도는 명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달게 하였는데,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임금 나자렛 사람 예수’라고 쓰여 있었다. 20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이 도성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많은 유다인이 그 명패를 읽게 되었다. 그것은 히브리 말, 라틴 말, 그리스 말로 쓰여 있었다. 21 그래서 유다인들의 수석 사제들이 빌라도에게 말하였다.
◉ “‘유다인들의 임금’이라고 쓸 것이 아니라, ‘나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 하고 저자가 말하였다고 쓰시오.”
○ 22 빌라도가 대답하였다.
● “내가 한번 썼으면 그만이오.”
○ 23 군사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나서, 그분의 옷을 가져다가 네 몫으로 나누어 저마다 한몫씩 차지하였다. 속옷도 가져갔는데 그것은 솔기가 없이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었다. 24 그래서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 “이것은 찢지 말고 누구 차지가 될지 제비를 뽑자.”
○ “그들이 제 옷을 저희끼리 나누어 가지고 제 속옷을 놓고서는 제비를 뽑았습니다.” 하신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그래서 군사들이 그렇게 하였다. 25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 26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 27 이어서 그 제자에게 말씀하셨다.
+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28 그 뒤에 이미 모든 일이 다 이루어졌음을 아신 예수님께서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시려고 말씀하셨다.
+ “목마르다.”
○ 29 거기에는 신 포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이 놓여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듬뿍 적신 해면을 우슬초 가지에 꽂아 예수님의 입에 갖다 대었다. 30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드신 다음에 말씀하셨다.
+ “다 이루어졌다.”
○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
<무릎을 꿇고 잠시 묵상>
○ 31 그날은 준비일이었고 이튿날 안식일은 큰 축일이었으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신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지 않게 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힌 이들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시신을 치우게 하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하였다. 32 그리하여 군사들이 가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33 예수님께 가서는 이미 숨지신 것을 보고 다리를 부러뜨리는 대신, 34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35 이는 직접 본 사람이 증언하는 것이므로 그의 증언은 참되다. 그리고 그는 여러분이 믿도록 자기가 진실을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36 “그의 뼈가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 하신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37 또 다른 성경 구절은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이를 바라볼 것이다.” 하고 말한다.
38 그 뒤에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이 예수님의 시신을 거두게 해 달라고 빌라도에게 청하였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였지만 유다인들이 두려워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빌라도가 허락하자 그가 가서 그분의 시신을 거두었다. 39 언젠가 밤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코데모도 몰약과 침향을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지고 왔다. 40 그들은 예수님의 시신을 모셔다가 유다인들의 장례 관습에 따라, 향료와 함께 아마포로 감쌌다. 41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에 정원이 있었는데, 그 정원에는 아직 아무도 묻힌 적이 없는 새 무덤이 있었다. 42 그날은 유다인들의 준비일이었고 또 무덤이 가까이 있었으므로, 그들은 예수님을 그곳에 모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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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3월 29일 주님수난 성금요일

For this I was born
and for this I came into the world,
to testify to the truth.
Everyone who belongs to the truth listens to my voice.
(Jn.18,1)

제1독서 이사 52,13ㅡ53,12
제2독서 히브 4,14-16; 5,7-9
복음 요한 18,1─19,42

내게 오랜 시간 동안 아픔과 상처를 주는 사람을 과연 사랑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까? 고통과 시련이 바로 이 사람을 통해서 오고 있는데도 기쁘게 받아들이고, 그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줄 수 있습니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면 분명히 열이면 열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는 성인(聖人)이 아닙니다. 그러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실천할 수 없어요. 어떻게 내게 아픔과 상처를 주는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으로만 받아들일 수가 있나요? 신부님들은 예수님께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셨으니 우리도 그러한 무조적인 사랑을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지만, 말처럼 절대 쉽지 않습니다.”

어때요?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우리 역시 예수님처럼 무조건적인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예로, 지금 갓 태어난 갓난아기와 그 어머니를 생각해보세요. 사실 이 갓난아기는 어머니에게 참 많은 아픔과 상처를 주었습니다.

몇 달 동안 배 속에서 어머니를 발로 차면서 밤잠도 설치게 만들었습니다. 입덧으로 인해 음식 역시 제대로 먹지 못하게 했습니다. 요즘 다이어트가 한창 인기인데, 그 흐름에 역행해서 어머니의 몸무게를 잔득 늘려 놓지요. 10~20Kg의 몸무게를 불려놓았지만, 출산 직후 빠지는 것은 단 3~4Kg 뿐입니다. 그렇다면 이 아기가 세상에 나올 때는 어떠합니까? 인간이 느끼는 엄청난 고통을 이 출산의 순간에 경험하게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거의 10달 동안 많은 아픔과 상처를 가져다준 아기입니다. 그런데 갓 태어난 아기를 향해서 “너 왜 나를 이렇게 힘들게 했어? 그래서 너 미워!!”라고 말하는 어머니가 있습니까? 없습니다. 어머니는 그렇게 많은 고통과 시련을 가져다 준 이 아기이지만, 가장 사랑스러운 미소를 띠며 바라볼 뿐입니다.

사랑이 고통과 시련보다 훨씬 더 높고 넓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고통과 시련 없이 어떤 사랑도 남아 있을 것 같지 않지만, 이를 뛰어넘어서 세상을 환하게 드러내는 것은 이 사랑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그토록 보여주고 싶으셨고, 또 우리들이 간절하게 따르기를 원하는 것이 이 사랑입니다. 참 하느님이신 분께서 얼마나 큰 사랑을 보여주셨습니까? 그래서 힘없는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벌거벗은 채 오셨고, 돌아가실 때 역시 옷이 벗겨진 채 십자가에 못 박혀 비참한 모습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이제와 다른 삶을 사는 것입니다. 나만을 생각하고 강조하는 이기적이고 욕심 많은 삶이 아닌,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장 큰 가치를 ‘사랑’에 둘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주님 수난 성금요일인 오늘, 나의 사랑을 반성하고 더 큰 사랑의 삶을 살아가는 그 시작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씨앗 몇 개만 뿌리고도 트럭 한 대 분량의 호박을 얻을 수 있다. 자연의 경이로움은 우리가 내준 것보다 훨씬 많이 주는 저 관대함이다(앤드류 매튜).

믿음이란 그런 것이다.

강론 직전에 오랫동안 기도를 하시는 신부님이 계셨습니다. 다른 신부님들은 복음을 읽은 뒤에 곧바로 신자들을 향해 강론을 하는데, 이 신부님만은 눈을 감고 오랫동안 기도를 하신 뒤에 강론을 하는 것입니다. 이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한 어린 복사가 미사 후에 신부님께 묻습니다.

“신부님, 미사 강론하시기 전에 꼭 기도를 하시는데 무슨 기도를 하세요?”

신부님께서는 웃으며 대답하셨지요.

“아~~~ 강론 전에 하는 기도? 신부님은 신자들을 향해 좋은 강론을 하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하는거야.”

그러자 어린 복사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다시 묻지요.

“그런데 그 기도를 하느님께서 왜 안 들어주시는 거예요?

무척이나 당황할 수 있는 질문이었지만, 신부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답니다.

“나중에, 언젠가는 주실 거야. 믿음이란 그런 것이니까.”

나중에 그리고 언젠가는 주신다는 믿음. 이 믿음을 잃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 믿음을 간직하지 못하지요. 그래서 희망을 잃어가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주님 수난 성금요일인 오늘, 주님의 그 큰 사랑을 바라보며 더욱 더 흔들리지 않는 굳은 믿음을 내 안에 간직해야 하겠습니다.
 
- 조명연(마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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