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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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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4-06-16 10:07 조회1,147회 댓글0건

본문

2014년 6월 16일 월요일

 
[(녹)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38-4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8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9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40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41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42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014년 가해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

복음: 마태오 5,38-42

    < 지킬 수 있으면 지켜봐라! > 

 성녀 소화 데레사는 많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를 알리는 선교를 하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리스도만을 위해 봉쇄 수도원에서 자신을 봉헌하는 것도 소원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를 어떻게 동시에 이룰 수 있었을까요?

우선 그녀는 14살의 어린 나이에 교회의 특별한 허락으로 갈멜회에 입회하게 됩니다. 그리고 선교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합니다. 즉 기침을 자주 해서 남들이 옆에 앉지 않으려는 수녀님 옆에 앉는 것, 앉을 때 등을 의자에 기대지 않는 것, 빨래할 때 다른 수녀님 때문에 물이 튈 때 피하지 않고 맞는 것 등이었습니다. 이런 작은 희생들 외에, 선교를 위해 다른 일은 하지 못했고 할 수도 없었습니다.

교회는 10년의 짧은 삶을 봉쇄수도원에서 산 소화 데레사에게 ‘선교의 주보성인’이란 칭호를 내렸습니다. 직접 발로 뛰신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이 선교의 주보성인이셨지만, 이젠 소화 데레사도 대등한 선교의 주보성인이 되신 것입니다.

게다가 소화 데레사를 ‘교회학자’로 임명합니다. 여자 성인들 중에 교회 학자로 임명된 분들은 시에나의 카타리나, 아빌라의 데레사, 에디트 슈타인 정도가 전부입니다. 이분들처럼 신학서적이나 사적계시 같은 책을 쓴 것도 아닌데 어떻게 교회학자라는 칭호까지 부여받게 되었을까요?

바로 소화 데레사의 ‘지혜’ 때문입니다. 참 지혜란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서 모든 것을 주님께 의탁하면 그분께서 대신 다 해주신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하려고 하다가 그분의 도움을 약화시키게 됩니다.

소화 데레사가 가장 보잘 것 없고 힘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유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신은 아기와 같아서 계단 하나도 오를 힘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공로를 드리기 위해서 많은 이들이 최선을 다해 계단을 오릅니다. 그러나 자신은 한 계단도 오르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릅니다. 하느님께서 소화 데레사가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아시고는 그를 집어 가장 높은 곳에 가장 먼저 올려주신다는 것입니다. 다른 이들이 자신들의 힘으로는 절대 오를 수 없는 그런 곳으로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참 지혜인 것입니다.   

며칠 전에 어떤 신자분으로부터 “그 사람이 평판도 안 좋고 돈도 갚지 않을 것 같은데도 꾸어달라면 다 꾸어주어야 하는 건가요?”란 질문을 받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무엇이라 말합니까?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그러니 달라는 사람에게는 무엇이든 주고 꾸어 달라고 하는 사람에게는 다 꾸어주어야 예수님 말씀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예수님께 불순종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분과의 관계가 단절되게 됩니다.

또, 오른 뺨을 맞거든 기꺼이 왼 뺨도 대주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누가 우리에게 속옷을 빼앗아가기 위해 재판을 걸어오면 그냥 겉옷까지 몽땅 주라고 하십니다. 원수도 사랑해야 하고, 불경한 눈으로 사람을 보아서도 안 되며, 화를 내서도 안 됩니다. 그것이 간음하는 것이고 살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 그러면 이 말씀을 모두 지켜 구원받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는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이런 계명을 지키려 한다면 결국 잘 지키지 못해서 구원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율법을 통해서는 구원받을 수 없음을 계속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복음말씀이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고, 진주를 돼지에게 주지마라.”라고 하신 말씀에 이어지고 있음을 알아야합니다. 즉, 율법을 잘 지켜 구약을 성취하여 구원받으려는 이들이 개와 돼지입니다. 그 개와 돼지에게는 거룩한 것, 진주, 즉 그리스도가 필요 없습니다. 우리가 우리 힘으로 율법을 지키고 보속을 해서 죄가 용서받고 구원받는다면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과 피는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고해성사 때 보속을 하지 않아도 죄는 바로 용서받습니다. 왜냐하면 죄를 용서받는 것은 우리 행위나 노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보속을 하는 이유는 마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조금 나누어 졌던 키레네 사람 시몬처럼 자신이 그 십자가를 절대 질 수 없음을 깨달으라는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율법의 역할은 ‘우리가 율법을 지킬 수 없음을 알게 하는 것’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율법을 말씀하시면서 지킬 수 있으면 지켜보라는 것입니다. 이때 우리가 이 율법을 지킬 수 있다고 모든 것을 다 지키려고 한다면 예수님의 뜻과는 반대로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다 지키는 바리사이들이나 율법학자들이 아닌 세리와 창녀들이 구원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율법을 지킬 수 없는 이들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자비에만 의지해야 하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하시는 것들도 바로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인 것입니다. 바오로는 율법이 존재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어떠한 인간도 율법에 따른 행위로 하느님 앞에서 의롭게 되지 못합니다. 율법을 통해서는 죄를 알게 될 따름입니다.”(로마 3,20)

즉, 우리는 예수님께서 계속 말씀하시는 이 어려운 계명들을 지킬 수 없는 인간임을 겸손하게 고백해야 하는 것이지, 이 계명들을 열심히 지키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고 착각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 계명들을 지킨다면 자신을 영광스럽게 하는 것이지, 모든 것을 거저 주시는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참된 지혜는 바로 내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세리처럼 모든 것을 그분 자비에 맡기는 것입니다. 내 힘으로 행동을 잘 해서 구원받을 수 있다고 한다면 하느님의 자비가 들어갈 자리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분께서 들어오시면 그분의 힘으로 우리는 이런 어려운 것들까지 저절로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마치 고정원씨처럼 자신의 가족을 죽인 원수까지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스스로의 힘이 아니라 나 자신도 엄청난 죄인임을 고백할 때 하느님께서 내 안에서 이루어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너희 힘으로 지킬 수 있으면 한 번 지켜봐라.”라고 말씀하시고 계신데, “예, 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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