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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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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4-06-12 19:01 조회1,262회 댓글0건

본문

2014년 6월 12일 목요일

[(녹)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20ㄴ-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0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1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23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24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25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 26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6.12.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열왕기 상18,41-46 마태5,20ㄴ-26


마음의 순수

얼마 전의 강렬한 깨달음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보이지 않는 울타리가, 봉쇄지역이 있어야 하고 이를 지켜야 한다.
수도자는 물론 믿는 모든 이에게 필요한 내외적 울타리와 봉쇄지역이다.
이게 없으면, 이를 지키지 않으면 마음의 순수도 불가능하다.

아, 그러니까

사막의 고요를 확보하기 위한 수도원의 전통적인 외적 봉쇄지역은 내적 봉쇄를 상징하는 구나.
내가 나름대로의 일과표 준수를, 기도시간, 밥시간의 준수를 강조한 것도
결국은 울타리를, 내적봉쇄지역을 잘 지키라는 말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입니다.

이어 수십년 전에 읽은, 그러나 지금도 뇌리에 생생한 성철 큰 스님의 일화도 생각났습니다.

스님은 1955년 동안거부터 1963년 동안거까지
팔공산 파계사 성전암에서 만 8년을 스스로 만든 철조망 울타리에 갇혀 수행에만 전념했습니다.

"철조망으로 둘러쳤으니 이제는 완전히 갇힌 것입니다."
-아니지, 자물쇠가 안쪽에 있으니 갇힌 것은 반대쪽이네.-

성철스님이 파계사 성전암 주위에 철조망을 쳤을 때 시자와 주고 받은 대화입니다.

스님께서는 성전암에 불공하러 오는 사람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으며
그 방법으로 암자 주위에 철조망을 치기로 한 것입니다.

하여 부산 서면 고철물 시장에서 철조망을 구입해 와서 암자 주변을 완전히 둘러막고
입구에는 문을 달고 안쪽에다 큼직한 자물쇠를 채웠고
그 울타리의 봉쇄지역에서 치열한 내적 담금질을 통해
마음의 순수에 이르렀던 것입니다(스님의 맏상좌 천제스님이 당시를 회상하여 쓴 글의 일부 참조).

바로 이게 마음의 순수를 지키기 위해
내외적 울타리가, 봉쇄지역이 얼마나 절실한지 보여주는 강렬한 상징적 일화입니다.

이런 나름대로의 내외적 울타리와 봉쇄지역이 없이는 결코 마음의 순수에 이르지 못합니다.
성인들의 삶을 깊이 들여다 보면 모두가 내외적 봉쇄생활에 충실했음을 봅니다.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궁극의 울타리이자 봉쇄지역은 '주님 사랑 안'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게 마음의 순수를 유지하기 위한 첫째 요소입니다.

다음 시편 구절에서 시편 저자는 바로 하느님이 궁극의 봉쇄지역임을 고백합니다.

'내 영혼아, 오직 하느님을 향해 말없이 기다려라.
그분에게서 나의 희망이 오느니!
그분만이 내 바위, 내 구원, 내 성채.
나는 흔들리지 않으리라.'(시편62,6-7).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5,20ㄴ).

바로 마음의 순수를 말하는 것입니다.

형제에게 성을 내거나 '바보!'라고 하거나 '멍청이'라고 하는
일체의 말의 살인, 마음의 살인까지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원망을 품고 있는 형제에게 먼저 화해하고 예물을 바치는 행위 역시 마음의 순수를 표현합니다.

새삼 마음이 순수해야 일체의 살인행위를 피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하여 수도자의 모든 수행이 목표하는 바도 마음의 순수입니다.

힌두의 성자 라마크리슈나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비밀스런 능력에 관심을 갖는 인간은 신의 임재 속에 살 수 없다.
그런 현상들이 네 안에 생겨나더라도 조금도 귀를 기울이지 마라.
비밀스런 능력을 획득하기는 쉬워도 마음의 순수에 이르는 길은 몹시 힘들다.
순수함을 지니는 자는 종교의 진정한 모습을 안다.“

둘째는 사랑입니다.

사랑 있어 마음의 순수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사랑할 때 마음이 깨끗해져 하느님을 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죄가 없어 깨끗한 마음이 아니라 사랑할수록 하느님을 닮아 깨끗한 마음, 마음의 순수입니다.

이런 사랑 있어 죄도 용서 받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내는 사랑(1코린13,7)'이 마음의 순수에 이르게 합니다.

셋째는 기도입니다.

기도 역시 사랑입니다.
간절히, 항구히, 끊임없이 기도할 때 마음의 순수입니다.
바로 1독서 열왕기 상권의 엘리야 예언자가 그 모범입니다.

다음 카르멜 산 꼭대기에서  비를 기다리며 기도하는 모습이 얼마나 간절하고 절실한지요.

그대로 그 장면을 인용합니다.

-엘리야는 카르멜 꼭대기에 올라가서,
땅으로 몸을 수그리고 얼굴을 양 무릎 사이에 묻고 시종에게 일렀다.
"올라가서 바다 쪽을 살펴보아라.“
"아무것도 없습니다(There is nothing).“
엘리야는 일곱 번을 그렇게 다녀 오라고 일렀다.-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여호수아가 그 백성들과 함께 예리고성을 일곱 번 돈 다음 그 성이 무너졌듯이(여호5,13-6,21),
마침내 일곱 번째, 엘리야의 절체절명의 간절한 기도가 끝나자 하느님의 응답입니다.

이런 간절하고 절실한 순수한 마음의 기도가 있어 하느님의 응답입니다.

마음의 순수는 고정불변의 실재가 아니라 유동적 실재입니다.

항구히, 자발적으로 내외적 울타리의 봉쇄지역을 준수할 때,
사랑하고, 끊임없이 간절히 항구히 기도할 때 비로소 마음의 순수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마음과 생각을 깨끗이 정화해 주십니다.

아멘.

 

- 이 수철(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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