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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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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4-05-14 16:34 조회1,149회 댓글0건

본문

2014년 5월 14일 수요일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9-1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10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1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12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13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4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15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16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17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014년 가해 부활 제4주간 수요일*****

<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
복음: 요한 15,9-17

    < 사랑의 완성은 '벗'이 되는 것 >       

기원전 4세기경, 그리스의 피시아스라는 젊은이가 교수형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왕에게 교수형 당하기 전에 부모님께 마지막 인사를 하고 오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그러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왕은 그 청을 거절하였습니다. 그 때 다몬이란 친구가 나서서 “제가 그 대신 감옥에 있겠습니다. 그가 오지 않는다면 제 목숨을 거두셔도 좋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왕은 비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사형수다. 돌아오면 죽는다는 것을 뻔히 아는데 돌아올 것 같은가? 그가 오겠다고 해도 부모가 보내주지 않을 것이네. 자넨 만용을 부리고 있는 거네.”

그래도 청을 계속하자 왕은 피시아스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러나 교수형을 집행하는 날이 되어도 피시아스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어리석게 친구를 위해 목숨을 내어놓은 다몬을 보며 혀를 찼습니다. 다몬의 친척들이 울며불며 피시아스를 저주했지만, 다몬은 목에 줄을 건 채 친척들을 꾸짖으며 자신의 친구를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결국 왕의 엄지손가락이 밑을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멀리서부터 고함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제가 돌아왔습니다. 이제 다몬을 풀어주십시오. 사형수는 접니다.”

두 친구는 눈물로 서로 포옹을 하며 다음 세상에서도 친구로 지내자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이것을 지켜보던 왕은 벌떡 일어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피시아스의 죄를 사면해 주노라!”

그리고 나직이 혼잣말로 이렇게 탄식했다고 합니다.

“내 모든 것을 다 주더라도 이런 친구를 한번 사귀어보고 싶구나.” 

그렇습니다. 어쩌면 좋은 아내를 얻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좋은 친구를 얻는 것일 것입니다. 결혼하여 20년 이상 사신 어떤 형제님이 자매님과의 관계를 설명해 주시는데, 지금은 ‘친구’처럼 지낸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사제가 된 저의 결혼에 대한 환상을 깨 주실려고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사랑이 식어서 그렇게 친구처럼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부부가 서로 목숨을 바쳐 줄 수 있는 친구처럼 된다면 그것이 신혼 때보다 더 완성된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신혼 때는 사랑의 감정이 타오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랑이 있을 때 상대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은 아마도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감정은 몇 년 살며 사라지게 되어있습니다. 그런 감정이 사랑이라 느꼈던 사람은 그 짜릿한 감정이 사라지기 시작하면 사랑도 함께 사라졌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때가 신혼 때보다 더 사랑이 성숙해 졌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사람으로 함께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해 온 그 사람, 비록 지금은 예전처럼 짜릿한 감정을 느낄 수는 없을지라도, 그 사람을 위해 목숨을 내어놓을 수 있다면 사랑은 이제 감정을 넘어서 믿음과 의지로 더 완전해 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누구든 당신의 계명을 실천하면 당신의 ‘친구’가 된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벗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큰 사랑은 없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벗으로 생각하고 목숨을 바쳐 주신 것입니다.

벗은 육체적인 감정에 끌려 만나는 이성관계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순전히 우정으로 맺어져 남녀 간의 관계보다는 그 끈끈함이 약해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 뜻을 따르는 이들을 당신 ‘친구’라 불러주신 것입니다. 당신이 남녀관계가 주는 감정적으로 얻는 즐거움이 없더라도,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쳐 주실 수 있는 가장 완전한 사랑을 지니셨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위의 이야기에서 왕은 왕비도 있고 후궁도 있고 신하들과 친구들도 많지만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쳐 줄 친구는 갖지 못했습니다. 결국 벗을 위해 목숨을 바쳐 줄 수 있는 친구를 얻기가 얼마나 힘든 줄 말해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친구가 있고 의리를 외치기도 합니다. 그런 관계들이 하느님 안에서 ‘벗’의 관계로 승화하여 그 친구들을 위해 목숨을 바쳐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우리도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가장 완전한 사랑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친구가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 주기를 기대하지 말고, 먼저 내가 누군가를 친구로 여기고 그 친구를 위해 내 생명을 바칠 수 있는 사람인지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결국 예수님처럼 모든 이를 벗으로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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