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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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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4-03-17 11:19 조회1,1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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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17일 월요일
 
[(자) 사순 제2주간 월요일]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36-3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6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37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38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014년 가해 사순 제2주간 월요일

<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
복음: 루카 6,36-38

    <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

    도스토예프스키는 지옥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겪는 고통 때문에 천국에서도 도저히 마음의 평화를 가질 수 없었던 한 천사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천사는 한 사람이라도 더 천국에 들여보내기 위해 여러 차례 지옥에 있는 사람에게 내려가서 그들을 지옥에서 놓아 달라고 하느님께 간청할만한 선행을 하나라도 기억해보라고 권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보아도 선한 일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부인이 “거지에게 양파를 하나 준 적이 있어요. 그것은 좋은 일이 아닌가요.”라고 말했습니다. “선한일이고 말고요.” 천사가 하늘나라의 문서 보관소에 올라가서 부인에 관한 서류를 찾아보니 과연 양파에 관한 기록이 있었습니다. 그는 양파를 하나갖고 지옥에 있는 부인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이걸 손으로 붙잡으세요. 그러면 나는 이 쪽 끝을 붙잡을 테니. 같이 천국으로 날아 올라갑시다.”

양파가 두 사람의 몸무게를 잘 지탱해주어 그 부인은 천사와 함께 날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지옥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이것을 보자 부인의 옷과 팔과다리를 붙잡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부인에게 매달린 사람들의 팔을 붙잡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부인 아래 달라붙어 하늘나라를 향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래를 내려다본 부인은 많은 사람들 때문에 양파의 껍질이 벗겨져 자기가 떨어질까 봐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팔꿈치로 다른 사람들을 밀면서 말했습니다.

“당신들 같이 선한 일을 하나도 한 적이 없는 죄인들은 지옥에 남아 있어야 해요.”

그 순간 양파 껍질이 뚝 떨어졌습니다. 천사는 그 때야 깨달았습니다. 지옥에 사는 사람들이 선한 일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신도 별반 다를 바 없는 죄인이면서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우리 또한 남을 심판하면 그 잣대로 우리도 심판받고 남을 심판하지 않으면 우리도 심판받지 않는다는 진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진리를 알고 있다고 해서 다 그렇게 살고 있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 남을 심판하면 구원받을 수 없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하느님은 ‘자비이시고 정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그 잣대로 우리를 심판해서는 누구하나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정의이시기 때문에 우리를 심판하셔야 하지만, 동시에 자비이시기 때문에 당신 잣대가 아닌 각자 자신이 사용하는 잣대로 우리를 평가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프로크루스테스라는 노상강도가 나옵니다. 그는 앗티카라는 지방에 살면서 자기 영지를 지나가는 나그네를 붙잡아 결박하여 자신이 가진 쇠 침대에 누입니다. 그래서 여행자의 키가 침대보다 크면 그 길이대로 잘라서 죽이고, 작으면 침대 길이만큼 늘려서 죽였습니다.

그러다가 테세우스라는 영웅이 그 프로크루스테스를 잡게 되었고 그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가 가지고 있던 철 침대에 뉘여서 그가 했던 똑 같은 방법으로 그를 죽였습니다.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대화는 매우 유명합니다. 무학대사를 보고 “당신은 돼지 같소.”라고 할 때, 무학대사는 “임금님은 부처님 같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연유를 물으니,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남을 심판하는 이유는 그렇게 심판 받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안 좋은 것이 있으니 그것을 통해 상대의 안 좋은 것을 보는 것입니다. 개나 고양이에게 ‘아름다움’이 없기 때문에 꽃의 아름다움을 알 수 없고, 또 ‘착함’이란 것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가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주어도 그것이 선행임을 알지 못합니다. 내 안에 있는 것이 보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존경받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남을 존경해주고 인정해 주어야 하는데, 그 반대로 남을 내려누르고 판단하며 스스로 높아지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는 대로 받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거울과 같기 때문입니다. 내가 웃어주면 세상도 웃어주고 내가 찡그리면 세상도 찡그립니다. 내가 사랑해주면 넘치는 사랑이 옵니다. 아주 단순한 부메랑의 진리, 이제 내가 세상을 향해 무엇을 던져야 하는지 명확해 졌습니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 전 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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