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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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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4-03-14 08:21 조회1,169회 댓글0건

본문

2014년 3월 14일 금요일
 
[(자) 사순 제1주간 금요일]
 
<먼저 형제를 찾아가 화해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20ㄴ-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0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1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23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24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25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 26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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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가해 사순 제1주간 금요일

< 먼저 형제를 찾아가 화해하여라. >

복음: 마태오 5,20ㄴ-26

    < 의로운 사람이란? >       

한 구도자가 위대한 스승의 집을 찾는 것을 본 사탄은 그가 진리를 추구하는 데서 돌아서도록 힘껏 온갖 수단을 다 쓰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래서 그 가엾은 구도자에게 재산, 욕정, 명성, 권력, 위신 등 있을 수 있는 온갖 유혹을 다 겪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구도자는 영적인 일에 제법 경험이 있었기에 그 유혹들을 쉽게 싸워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영적인 것에 대한 열망이 간절했던 것입니다.

그가 위대한 스승의 집을 발견하고 들어가 스승 앞에 갔을 때, 그는 스승이 융단 의자에 앉아있고 제자들은 그의 발치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는 좀 놀라며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사람은 성인들의 으뜸가는 덕인 겸손이 모자라는군.’

그러고는 그 스승에 대하여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다른 점들도 살폈습니다. 그리고 발견했습니다.

‘세상 모든 유혹을 물리치고 찾아온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거의 눈길도 주지 않는군.’

그리고는 혼잣말로, “내가 다른 사람들처럼 아첨을 안 하니까 그럴 테지”라고 중얼거렸습니다.

그리고 입고 있는 옷도, 뭔가 잘난 척하는 말투도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이 모든 점들로 미루어보아 그는 자기가 잘못 찾아왔으며 어디 다른 데를 계속 찾아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구도자가 방을 나서자, 방 한구석에 앉아있던 사탄을 본 스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사탄아. 그는 애초부터 네 차지였다.”

[개구리의 기도 1, 66]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결국 이 ‘의로움’으로 구원받는다는 말씀인데, 사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이 ‘의로움’의 의미를 명확히 새기고 살지는 못합니다. 어떤 사람이 의로운 사람일까요?

루카복음 18장 9절에서 14절에는 바리사이와 세리가 성전에 올라가 하느님께로부터 의로운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기도합니다. 먼저 바리사이의 기도는 이렇습니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우선 바리사이는 불의나 죄를 짓지도 않고 감사의 기도를 드릴 줄 아는 신실한 신앙인입니다. 그리고 단식을 통한 절제생활과 하느님께 대한 감사의 십일조도 철저히 내는 사람입니다. 바리사이는 행동으로는 이 세상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신실한 신앙인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의롭게 되었다.’라는 말은 오늘 복음처럼 ‘하느님에게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받았다.’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왜 완전한 삶을 산 바리사이가 아니라, 온갖 죄를 저지르는 세리만이 하느님께 의롭다고 인정받았을까요? 그는 뒤에 멀찍이 서서 감히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결국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싶은 ‘의로움’이란 결코 ‘행위’에 달려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리는 자신을 낮추어 누구도 평가하지 않고 하느님의 자비만을 간청하지만, 바리사이는 스스로 의롭다고 여겨 세리를 판단했습니다. 이것이 차이입니다. 의로움은 내가 죄인임을 인정하고 나의 자리가 심판자가 아니라 용서를 구해야 하는 존재임을 아는 것입니다. 자신이 죄인임을 느끼면서 어떻게 동시에 심판자처럼 남을 심판할 수 있겠습니까? 나의 자리를 아는 것이 의로움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기도에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고 기도합니다. 즉 우리가 다른 이를 용서하지 못하고 심판한다면 하느님도 우리 죄를 용서하실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의로움이고 정의입니다. 따라서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이 ‘의로움’이지, 사람들이 보기에 의로운 행동을 한다고 해서 의로운 사람은 아닌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라고 말씀하시면서, 결코 형제를 심판하여, ‘바보!’라고 하거나, ‘멍청이!’라고 하거나, ‘성’을 내지 말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세가 가르친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기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살인자가 어떻게 의로운 사람으로 심판받을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은 남을 심판하는 사람을 살인자와 같다고까지 말씀하십니다.

우리도 가끔은 ‘내가 이렇게 성당에서 열심히 봉사를 하고 있는데, 저 사람들은 왜 아무 것도 안 하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내가 봉사하면서 남을 판단하게 된다면, 내 구원을 위해서라도 봉사를 잠시 접는 것이 낫습니다. 교회를 박해하던 바오로도 위대한 교회의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어찌 될지 우리가 어찌 알겠습니까? 이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일이고 나의 의로움도 하느님께서 정해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만 그분 앞에서 죄인임을 고백하고 그분의 자비만을 바랐던 세리의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을 지닐 때 참으로 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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