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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회 게시판

오늘의 복음(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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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4-02-21 09:12 조회1,257회 댓글0건

본문

2014년 2월 21일 금요일
 
[(녹) 연중 제6주간 금요일]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34─9,1

그때에 34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군중을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35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36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37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38 절개 없고 죄 많은 이 세대에서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9,1 예수님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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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 *연중 제 6주간 금요일(R) - 마르 8,34-9,1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길동무 같은 십자가>

제게 지워지는 가장 큰 십자가가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아무래도 제게 있어 가장 큰 십자가는 제게 과중한, 동시에 과분한, 그래서 몹시 부담스러운, 그래서 늘 도망가고 싶은 ‘직책’이었습니다. 

꽤나 이른 나이부터 제게 그 부담스런 ‘직책’이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직책이란 것이 형제들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고, 또 앞장서서 모범을 보여야 하고, 공동체를 이끌어야 하는 부담스러운 것이었기에, 또 옷에 잘 맞지 않는 옷같이 불편했기에, 늘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도망가려고 하면 할수록, 단호하게 거절하고 사양할수록 더 제게 맡겨지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많은데, 하고 싶은 사람들도 많은데 굳이 하기 싫다는 사람에게 계속 일을 맡기는 장상들이 밉기도 하고 이해하기 힘들 때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와서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께서 지워주시는 신비의 십자가였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 직책을 통해서 더 많이 봉사하고, 그 책책을 통해서 더 많이 사랑하고, 그 직책을 통해서 형제적 친교를 위해 더 깊이 투신하라는 하느님의 뜻이라는 것을 알고부터는 마음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십자가라는 것, 참으로 묘합니다. 피하려고 하면 피하려 할수록 더 크게 다가옵니다. 도망가려고 하면 할수록 더 집요하게 쫓아옵니다. 

그래서 십자가 앞에서는 차라리 날 잡아 잡수세요, 하고 두 손 두 발 다 드는 것이 오히려 낫습니다. 마음 크게 먹고, 그러려니 하고, 그냥 십자가를 껴안는 자세가 더 필요합니다. 있는 그대로, 주어지는 그대로 십자가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려는 관대한 마음이 요구됩니다. 

이 한 세상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끊임없이 다가오는 것이 십자가입니다. 그 십자가 때로 정말 수용하기 힘듭니다. 때로 너무나 억울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정말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내 십자가만 무거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기억할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이 땅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그 누구에게나 십자가는 필수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십자가 없이 살아가는 사람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 십자가는 내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목숨 붙어있는 한 끝까지 따라다니는 것이 십자가입니다. 

그렇다면 그 십자가 바꾸려하지 말고, 떨쳐버리려 하지 말고, 몸부림치지 말고, 그저 친구처럼, 길동무처럼, 연인처럼 여기며 그렇게 살아갈 일입니다. 그렇게 마음먹게 될 때 신기한 일이 한 가지 생깁니다.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던 십자가가 가벼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나를 짓누르던 십자가가 편한 멍에로 변화되는 기적이 생겨납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부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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