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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회 게시판

오늘의 복음(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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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12-26 09:50 조회1,176회 댓글0건

본문

2013년 12월 26일 목요일 
 
[(홍)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아버지의 영이시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013년 가해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아버지의 영이시다. >

복음: 마태오 10,17-22

    < 고통 없는 증거 없다 >     

‘연탄길 2’에 ‘청소부 선생님’이란 제목의 사연입니다. 

한 학생이 교실에서 적지 않은 돈을 잃어버렸다. 모든 학생들이 과학실험실로 이동했다가 돌아왔을 때 일어난 일이었다.

선생님은 수업 후 반 학생들을 남게 했다. 그리고 백지 한 장씩을 나눠주고는 이렇게 말했다. “남의 돈을 훔치는 일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런 잘못을 뉘우치지 못한다면 더 부끄러운 일이고 평생 동안 자신을 부끄럽게 할지 모릅니다. 없어진 돈은 선생님이 대신 채워 놓을 테니 여러분 중 혹시 돈을 훔친 사람이 있다면 이 종이에 ‘다시는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적고 진실로 뉘우치기 바랍니다. 물론 이름은 적지 않아도 좋습니다.”

한참 후 나눠줬던 종이를 걷어 훑어보던 선생님이 조용히 말했다.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좀 더 기다리겠습니다.”

선생님의 표정은 슬퍼보였다. “오늘 청소당번은 그냥 집으로 돌아가도 좋습니다. 오늘부터 청소는 선생님 혼자 하겠습니다. 뉘우칠 마음의 준비가 된 사람은 나를 찾아오던지 내 책상위에 쪽지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은 그 날부터 먼지 뽀얀 교실을 혼자 청소하시기 시작했다. 무거운 책상과 의자들을 힘겹게 나르는 선생님 모습을 아이들은 교실 밖에서 안타깝게 바라봤다. 몇 명의 학생들이 선생님을 도와주려 했지만 선생님은 웃으며 아이들을 밖으로 내 보냈다.

선생님의 청소가 열흘이 넘게 계속된 어느 날 선생님이 청소를 마치고 교실 밖으로 나가는 순간 복도에 한 아이가 무릎을 꿇고 까칠한 얼굴을 하고 울고 있었다.

“선생님 .... 잘못했습니다.”

선생님은 울고 있는 아이를 일으켜 세웠다. 울고 있는 아이를 선생님은 말없이 안아 주었다. 선생님의 얼굴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어제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기쁘고 행복한 날입니다. 오늘은 예수님을 따르던 첫 순교자 스테파노 성인의 순교축일입니다.

‘왜 기뻐해야 할 성탄 팔부축제 내 첫 날부터 한 순교자의 죽음을 묵상해야 하는가?’

그러나 하느님께는 기쁨과 슬픔, 탄생과 죽음, 자비와 정의, 빛과 어둠이 다른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있을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사실 예수님이 탄생하실 때부터 죽음은 기약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콘을 그리는 분들은 아기 예수님을 죽은 사람을 쌓는 수의로 쌓여있게 그렸습니다. 삼왕이 선택한 몰약이나 추운 겨울 말구유에 누워있는 모습은 생명보다는 죽음을 더 연상시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태어남만이 아닌 죽음과 연결 짓지 않으면 이해될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스테파노의 죽음도 새로운 생명으로의 부활선상에서 보아야합니다. 정작 우리가 슬퍼해야 할 대상은 순교한 스테파노가 아니라 그를 돌로 때린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예수님도 아버지의 사랑을 증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셔야 했고 스테파노도 그리스도를 증언하기 위해 목숨을 바쳐야만 했습니다. 간단히 말해 순교 없는 증거는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머니를 나의 어머니로 굳게 믿는 이유는 그분이 나에게 해 주신 희생 때문입니다. 그 눈에 보이는 희생이 없다면 말로만 사랑이 있다고 한들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증거는 희생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위에서도 선생님이 혼자서 교실을 청소하는 희생이 없었다면 아이가 선생님의 사랑을 저렇게 가슴깊이 느끼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제가 교구청에 들어오고 한 가지 좋은 것은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휴일과 토요일, 주일엔 일이 없습니다. 본당의 삶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내다보니 여전히 삶이 바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본당에 있을 때보다 게을러져서 늦게 일어나고 낮잠도 자고 드라마도 보며 살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본당에 있을 때는 나의 사랑을 증거하기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지니 게을러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기도시간도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사제는 사제입니다. 사제로서 그리스도를 증거한다면 보통 사람과는 다르게 무언가 더 참아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만 합니다.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싶은데 똑같이 살아간다면 어떻게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힘을 주시고 있음을 사람들이 보고 느낄 수 있겠습니까?

그분을 증거하는 유일한 방법은 희생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멸시를 감수하는 것입니다. 참아낼 수 있는 힘이 내 안에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고통과 맞서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저도 내일부터는 조금 더 일찍 일어나기로 마음먹습니다. 어쩌면 작은 희생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순교의 시작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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