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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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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12-12 09:42 조회1,1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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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2일 목요일 
 
[(자) 대림 제2주간 목요일]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1-15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1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12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13 모든 예언서와 율법은 요한에 이르기까지 예언하였다. 14 너희가 그것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요한이 바로 오기로 되어 있는 엘리야다.
15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013년 가해 대림 제2주간 목요일

<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
복음: 마태오 11,11-15

    < 하느님 나라, 사람은 들어갈 수 없는 나라 >           

우리는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책 내용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늘 높이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를 부러워하던 한 애벌레가 있었습니다. 그는 나뭇잎을 먹으며 가끔 하늘을 나는 아름다운 나비들을 부러워할 뿐 자신 안에 나비가 들어있다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애벌레는 커다란 기둥을 봅니다. 자신과 같은 애벌레들이 구름 위까지 서로를 밟고 기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나비처럼 날지는 못하더라도 하늘 위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중간쯤 올라가다가 자신이 밟은 한 여자 애벌레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둘은 내려와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남자 애벌레는 기둥의 꼭대기가 궁금합니다. 그래서 여자 애벌레를 떠나 빠르게 올라갑니다. 여자 애벌레는 슬픔에 빠져 길을 걷다가 나무 위에 위태롭게 걸려있는 애벌레를 봅니다. 누에고치가 되려는 것이었습니다. 

늙은 애벌레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놀랐습니다. 그는 무슨 털 뭉치에 꼼짝없이 잡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무슨 사고가 생긴 것 같은데 도와 드릴까요?」 하고 그녀가 말했습니다.

「아니야, 괜찮다,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만 돼.」

그녀는 깜짝 놀랐습니다.

「나비! - 바로 그 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발 말해주세요 네, 나비가 무엇이지요?」

「그것은 네가 되어야 할 바로 그것이야. 그것은 아름다운 두 날개로 날아다니며 하늘과 땅을 연결시켜 주지. 그것은 꽃에 있는 달콤한 이슬만을 마시며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사랑의 씨앗을 운반해 준단다.」

「나비가 없으면 세상에는 곧 꽃이 없어지게 될 거란다.」「그럴 리가 없어요.」 하고 노랑 애벌레가 숨을 할딱이며 말했습니다.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단지 솜털투성이의 한 마리 벌레뿐인데 나의 내부에 그리고 당신의 내부에 한 마리의 나비가 들어 있다고 어떻게 믿을 수 있어요?」

「어떻게 나비가 될 수 있나요?」 하고 그녀는 생각에 잠겨 물었습니다.

「한 마리 애벌레의 상태를 기꺼이 포기할 수 있을 만큼 절실히 날기를 원할 때 가능한 일이란다.」

「<목숨을 버리라>는 말씀인가요?」 하고 노랑 애벌레가 물었습니다.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단다. 너의 <겉모습>은 죽어 없어질 것이지만 너의 <참모습>은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이란다. 삶에 변화가 온 것이지, 목숨을 앗긴 것이 아니야.」 그가 대답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큰 사람은 없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얼마나 크든지 하늘나라의 가장 작은 사람도 그보다는 크다고 하십니다. 이 말뜻이 무엇일까요?

애벌레가 아무리 훌륭하고 크고 대단하여 기둥 끝까지 기어 올라가더라도 가장 약한 나비의 삶에 비길 수 있겠습니까? 사람에게서 태어난 사람이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물론 애벌레는 스스로 누에고치가 되어 나비가 될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누에로 만들어 죽일 수 있을 만큼 자신 안에 나비가 존재한다는 것을 ‘믿어야’합니다. 믿는다는 것은 자신을 죽인다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늑대를 부모로 믿는 아이들이 사람을 부모로 둔 아이들과 같은 삶을 절대 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은 나보다 윗 단계의 누군가를 받아들이며 자신의 현 상태를 초월합니다. 만약 늑대를 부모로 믿는 아이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부모가 늑대라고 믿는 자기 자신을 죽이지 않고서는 자기 자신을 초월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누에고치가 되는 과정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우리 자신을 사람의 지위에서 하느님의 지위로 높일 수 있음을 믿는 것과 같습니다.

저와 함께 공부했던 한 신부가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효도하기 위해 백사를 잡으러 산으로 다니다가 백사를 잡지는 못했고 그냥 뱀 한 마리를 잡아왔습니다. 어린 마음에 그것을 흰 페인트 통에 넣어 빨래 줄에 널어놓았다고 합니다.

뱀에 흰 페인트를 칠하면 백사가 될까요? 백사는 일반적으로 산삼을 먹고 사는 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백사가 발견된 곳에는 산삼 밭도 함께 있다고 합니다. 산삼에 있는 성분이 뱀의 색소를 눈만 빼 놓고 다 빠져버리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뱀은 큰 값어치가 없지만 백사는 부르는 것이 값입니다. 존재의 변화는 무언가를 받아들임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 받아들임은 내 안에 있는 모든 어두운 색소들을 벗어버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백사들만 있는 곳에 어떻게 값어치도 없는 뱀을 함께 넣어놓을 수 있겠습니까? 보석들만 넣는 상자에 어떻게 돌덩이를 넣어놓을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하느님나라는 존재의 변화를 겪지 않고서는 절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입니다. 사람으로서는 세례자 요한처럼 완전해지더라도 절대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지만 그리스도를 받아들여 하느님이 된다면 하늘나라의 행복을 누리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로서 그분의 뜻을 양식으로 살아가는 작은 하느님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성서에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모두 신이라고 불렀다.”(요한 10,35)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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