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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회 게시판

오늘의 복음(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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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12-10 10:59 조회1,211회 댓글0건

본문

2013년 12월 10일 화요일 
 
[(자) 대림 제2주간 화요일]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2-1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13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14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013년 가해 대림 제2주간 화요일


<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다. >

복음: 마태오 18,12-14

    < 내 안의 자비심 존중하기 >         

이철환 작가의 ‘연탄길 2’에 ‘꼴찌의 달리기’란 제목으로 소개된 실화입니다.

한 여름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오래달리기 체육실기 측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선두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었고 꼴찌로 달리고 있는 한 아이는 쓰러질 듯 쓰러질 듯 간신히 발을 떼고 있었습니다. 선두는 한 바퀴를 더 돌아 꼴찌를 앞질러 손을 번쩍 치켜들며 결승점을 통과합니다. 선두가 결승점을 통과한 이후에도 꼴찌는 한 바퀴 반이나 남았으며 얼굴은 홍당무가 다 되었고 더 이상 발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몸이 비틀거렸습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성적에 반영되는 것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성적을 줄 것이라 선생님이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꼴찌와 함께 뛰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꼴찌의 팔을 끌며 용기를 주었습니다. 꼴찌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빨간 색종이 같은 얼굴로 힘겨워했습니다. 꼴찌를 격려하던 학생은 전국대회에서 입상까지 했던 그 학교의 육상선수였습니다. 그는 결승점까지 꼴찌와 함께 달렸습니다. 꼴찌인 친구를 결승점에 들여보내고 나서 그는 마지막으로 결승점으로 들어왔습니다. 백 점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은 체육밖에 없었지만 친구의 힘겨운 질주를 그는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일등을 강조하고 경쟁에서 이길 것을 가르치더라도 어떤 아이들 마음은 꺾을 수 없습니다. 그 육상선수에게 유일하게 일등을 할 수 있는 과목은 체육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마저 포기하게 만든 원인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렇게 해서 일등을 해봐야 친구를 외면한 자신의 마음이 더 아플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겐 ‘자비심’이 있어서 그것을 배신할 때는 양심의 가책을 받아 괴로워하게 되어있습니다. 우리는 남과의 경쟁에서 이겨 얻는 기쁨이나, 혹은 뒤쳐진 이와 함께 해 주면서 얻는 위로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인사이동 발령을 받아 오산성당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저도 마음이 아프고 신자분들도 그럴 것입니다. 이별의 아픔일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더 신경 쓰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제가 왔을 때는 잘 나오며 활동을 하다가 지금은 보이지 않는 신자들입니다. 물론 더 많은 새로운 신자분들이 새로 나와 주셔서 숫자적으로는 적지 않게 늘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떠나도 칭찬은 받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오다 나오지 않는 신자분들, 어쩌면 그분들 때문에 발걸음이 더 무거울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하기도 하고, 그 사람을 아는 사람들에게 꼭 제가 가기 전에 나와 얼굴을 보여 달라고도 합니다. 양을 한 마리라도 잃고 싶지 않은 것, 떠난 양이 더 생각나는 것, 이것이 아마도 목자의 작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 다행히 이번 주일 미사에 저의 연락을 받고 몇 달 동안 보이지 않던 신자가 성당에 다시 나온 것을 보니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숫자적으로 늘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나서는 예수님의 심정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듯이 추운 겨울 밤, 필라델피아로 가는 증기선 위에서 어떤 신사가 실수로 바다 속으로 바지고 말았습니다. 배에 탄 모든 사람들이 갑판 위로 몰렸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재빨리 밧줄을 바다 속으로 던졌습니다. 바다 속에서 허우적거리던 신사는 구사일생으로 갑판으로 끌어올려졌습니다. 그가 무사한 것을 보았을 때, 그를 전혀 알지 못하던 사람들까지 모두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고 합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할까요? 사람들 마음 안에는 모두 이 ‘자비의 마음’이 들어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자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던 사람일지라도 물에 빠져 죽게 된다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영혼도 잃게 되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마음이 아프고 모든 연혼들의 마음도 아프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한 영혼이 구원된다면 하느님은 물론 모든 천사들도 기뻐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그 잃어버린 한 마리 어린 양은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양이 아닙니다. 마치 발가락에 가시가 박히면 온 정신이 그 발가락에 집중되는 것처럼 모든 영혼은 다 하느님에게서 나왔기 때문에 하느님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와 상관없는 영혼은 없습니다. 모든 영혼이 하느님으로부터 나왔기에 모든 영혼이 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 곧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고 모든 영혼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고 내가 기쁠 수 있는 일입니다. 어차피 내 안에 자비심이 박혀있다면 그 사랑의 마음을 배반하지 않는 것이 행복의 길일 것입니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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