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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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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11-08 09:32 조회1,239회 댓글0건

본문

2013년 11월 8일 금요일 
 
[(녹)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8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2 그를 불러 말하였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3 그러자 집사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4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5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
6 그가 ‘기름 백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7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013년 다해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 부정한 재물로라도 친구를 사귀어라>

복음: 루카 8,1-8


    < 소통에도 밑천이 있어야한다>

 

‘포프리쇼’의 김창옥 교수의 아버지는 청각장애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그것을 매우 부끄럽게 여겼다고 합니다. 돈은 절대 집에 안 가져다주고 술과 도박으로 사회에 환원하시는 분이셨고, 그래서 어머니와 자주 다투셨는데 폭력도 사용하셨습니다. 김창옥 교수는 아버지를 싫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둘이 앉아있으면 어색해서 먼저 자리를 뜨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드니 자신도 아버지와 소통을 하고 싶어졌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김 교수 강의 주제는 ‘소통’이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전화를 드려도 귀가 잘 안 들리시니, “어, 그래 창옥이냐? 끊어라. 전화세 많이 나온다.”라는 말씀이 전부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말씀이, “그래 전화 해 주어서 고맙고, 너나 건강해라. 우리는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라는 말씀으로 들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어색한 관계가 편안해지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아버지에게 ‘용돈’을 드리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고 합니다. 집에 갈 때마다 용돈을 드리니 너무 기뻐하시더랍니다. 어느 날은 공항까지 배웅 나오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런 일은 생전 처음 겪어본다고 하였습니다. 예전엔 그렇게 크고 무서워보이던 아버지의 작은 체구와 쳐진 어깨를 보며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얼른 용돈을 드리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버지가 떠나시지 않고 자신을 바라본다는 생각에 자신도 뒤를 돌아보셨다고 합니다. 그 때 아버지는 아들은 보지 않고 봉투에서 돈을 꺼내어 세고 계셨습니다.

저도 이것을 조금은 이해합니다. 저희 아버지도 제가 신학교 가는 것을 그렇게 반대하셨습니다. 지금은 사제로 사는 저의 모습을 매우 좋아하십니다. 왜냐하면 용돈을 드리기 때문입니다. 돈이란 것이 내가 가지고만 있으면 죽음의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남에게 베풀 때는 소통의 약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김창옥 교수의 어머니도 말로는 “너 쓸 돈도 없을 텐데 왜 자꾸 이런 돈을 붙이냐?”라고 하시지만, 전화를 끊고는 딸들에게 전화해서, “야, 이것들아. 창옥이는 이렇게 용돈 자주 주는데 너희들은 뭐하는 거냐?”하며 자랑하신다고 합니다.

모든 관계에는 제물이 필요합니다.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제물을 마련해야합니다. 부모님을 위해서는 용돈을, 조상들을 위해서는 제사상을, 애인을 위해서는 신상 핸드백을, 내 자신을 위해서는 맛있는 음식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약삭빠른 청지기를 칭찬하십니다. 그러면 우리도 청지기처럼 주인의 재산을 유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라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와 같이 살면 안 된다는 말씀일까요? 오늘 복음을 잘 이해하려면 오늘 복음 다음 구절을 읽어보아야 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그러니까 주인을 속이더라도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재산이 부정한 재산이라도 그것을 이용하여 친구를 사귀라고 하시는 말씀인 것입니다.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비용이 필요한데 그것이 부정한 돈이라도 상관없다는 말씀입니다. 더러운 돈으로라도 친구를 사귀라고 하신다면 하늘나라에서 나를 맞이할 친구를 사귀어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라는 영화를 아실 것입니다.

독일군 점령지인 폴란드의 크라코프. 기회주의자인 오스카 쉰들러(Oskar Schindler: 리암니슨 분)는 폴란드계 유태인이 경영하는 그릇 공장을 인수하러 도착합니다. 그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나찌 당원이 되어 SS요원들에게 여자, 술, 담배 등을 뇌물로 바치며 갖은 수단을 동원하게 됩니다. 인건비 한 푼 안들이고 유태인을 이용하면서 부당한 이득을 취합니다.

그러나 쉰들러도 자신의 눈을 통해 나치의 살인 행위들을 직시하게 됩니다. 그러한 쉰들러의 현실 직시는 마침내 그의 양심을 움직이고 유태인을 강제 노동 수용소로부터 구해내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들 일명 '쉰들러의 유태인들'을 어떻게 구해낼 것인가였는데 노동수용소 장교에게 뇌물을 주고 구해내기로 계획을 잡습니다. 그리고는 그들을 독일군 점령지인 크라코프로부터 탈출시켜 쉰들러의 고향으로 옮길 계획을 하고, 스턴과 함께 유태인 명단을 만들게 됩니다. 그러한 모든 계획은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마침내 1,100명의 유태인을 폴란드로부터 구해내게 됩니다.

그는 적어도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았건, 또는 나라의 법을 어겨가며 사람의 생명을 구했건 하늘나라에는 좋은 일을 한 것은 잊히지 않고 남아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이태인들이 그를 하늘나라에서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이 그를 지옥에 보내려도 해도 그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간청하여 그가 지옥에 가지 않게 될 것입니다. 

저희 아버지가 저희가 어렸을 때 부대 철창 밑으로 들어가 부대 철거를 하고 사용하던 카페트 쌓아놓은 것을 빼내어 그것을 팔아 저희에게 자장면을 사 준 기억이 납니다. 부정한 돈임을 그 나이에도 알았습니다. 그러나 자장면 하나 사 줄 수 없는 가난한 형편에 미군들이 쓰던 중고 카페트를 철창 밑으로 빼내시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저희를 위한 사랑을 느꼈습니다.

물론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서는 안 되겠지만, 혹 그런 돈이 있더라도 친구를 사귀는데 사용합시다. 많은 친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때, 우리는 기쁨으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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