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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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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10-18 11:47 조회1,221회 댓글0건

본문

2013년 10월 18일 금요일 
 
[(홍)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9

그때에 1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 2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3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4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5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6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7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마라. 8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면 차려 주는 음식을 먹어라. 9 그곳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하고 말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013년 다해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복음: 루카 10,1-9

<몰입의 행복> 

네델란드에서 아주 규모가 큰 지역정신건강센터의 책임자로 있는 정신의학자 마르텐 데브리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수록 더욱 행복할 수 있다는 명제를 강하게 시사 하는 사례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병원 당국은 EMS(Experience Sampling Method:경험추출법)을 통하여 환자들이 하루 종일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느낌을 받는지를 조사하였습니다. 그 병원에는 12년이 넘도록 심한 정신분열증으로 앓고 있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다 그런 것처럼 그 여자도 머리가 산만하고 감정도 무디기가 이를 데 없었습니다. 의료진은 두 주일의 EMS 조사를 통하여 그 여자가 딱 두 번 만족스러워 하였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것은 두 번 다 그 여자가 손톱을 다듬고 있을 때였다는 사실입니다. 의료진은 그 여자가 손톱 다듬기 전문가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선하였습니다.

그 여자는 그 강의를 열심히 듣고는 얼마 안 가서 병원에 같이 있는 환자들의 손톱을 도맡아서 다듬어주었습니다. 그 여자는 손톱 다듬기에 몰입하는 동안 자신감을 회복하고, 집중력을 길러나갔습니다. 마침내 그 여자는 정신분열증에서 벗어나 새 사람이 되었고, 다시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그 여자는 손톱 다듬는 미용 전문가로 개업하였고 일 년도 못되어 생활 기반을 잡았습니다.

그 여자가 왜 손톱 다듬기에 매료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런 사례를 정신분석학적으로 이리저리 해석할 수 있겠으나 중요한 것은 그런 해석이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여자가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 손톱 다듬는 일을 하면서부터 어렴풋하게나마 몰입을 경험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은 몰입할 때 행복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 몰입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위의 여자는 우연히 손톱 다듬기를 통하여 몰입을 경험하였습니다만 몰입하는 데는 이것이 최고다 하는 것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내가 몰입 할 수 있는 내 나름의 삶의 방식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칙센트미하이에 의하면 몰입이란 약간은 힘겨운 과제나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한 사람이 자기 자신의 실력을 온통 쏟아 부을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발췌: 칙센트미하이, 몰입의 즐거움, 해냄, 56-57] 

오늘 우리는 복음사가 루카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루카가 쓴 복음에는 다른 세 복음서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특별히 성모님께서 가브리엘 천사를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누었고 어떻게 처녀의 몸으로 성자께서 사람이 되시는지가 나옵니다.

이 사건은 가브리엘 천사와 성모님, 두 분의 비밀스런 에피소드였습니다. 성모님은 당신이 원죄 없으심을, 그것이 교의로 선포 된지 4년 뒤인, 1858년에 루르드 발현으로 벨레뎃다에게 알려주십니다. 이처럼 겸손하신 성모님은 당신의 비밀을 좀처럼 드러내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카는 베일에 쌓여있던 성모님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었고 그것을 적어 후대의 사람들도 그것을 읽고 그리스도 잉태의 신비를 알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루카는 어떻게 예수님의 제자도 아니었으면서 이 깊은 비밀을 알아낼 수 있었던 것일까요? 루카는 나중에서야 신앙을 받아들인 사람이었지만, 집요하게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했을 것이고, 성모님도 직접 만나 귀찮을 정도로 그 비밀을 알려달라고 졸랐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왜 굳이 그런 것들을 알려고 하세요? 그냥 알고 있는 것이나 잘 지키며 살면 되지. 때 되면 안 알려 주시겠어요?”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루카가 그렇게 넋 놓고 앉아만 있었다면 감추어진 예수님의 잉태 비화는 성경에 실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신비를 더 알려고 한 루카의 열정이 감추어진 비밀을 열리게 했고, 이웃에 대한 그의 사랑이 그 비밀을 글로 기록하게 만들었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루카는 성령강림이나 사도들의 복음전파 한 내용들을 정리해서 사도행전을 썼습니다. 사도들의 행적도 기록에 남겨놓아야 후대에 초대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했을 것입니다.

만약 자신만 복음전파를 열심히 하고 그런 것들을 글로 남겨놓지 않았다면 현 시대에, 교회는 후대에 제자들이 작당하여 만든 집단이라고 해도 그것을 반박할 증거가 희박했을 것입니다. 루카는 이렇게 끝까지 알아내고, 그것을 후대에 전하는 사명을 완수하였습니다.

이런 면에서 루카는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무언가를 세상에 전해주기 위해 그 진리를 수집하는데 평생을 몰입할 줄 알았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몰입할 줄 안다는 것은 그것에 흥미를 지니고 있다는 뜻입니다. 내가 흥미 없으면 다른 사람도 흥미 없습니다. 

라틴어에서 흥미(inter-est)라는 단어는 “사이에 있다”라는 뜻을 가진 inter sum의 삼인칭 단수 현재 서술형입니다. 흥미의 가장 기본적인 의미는 두 가지 사이에 개입하는 일을 나타냅니다. 그러니까 흥미는 가지는 것이 둘 사이에 서서 연결시켜주는 것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사람에게 흥미가 있다면 하느님과 사람을 알려고 하는 사이에 둘 사이를 중재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정신분석학 용어 사전에서는 흥미를 “물건이나 사건이 만드는 변화에 대한 태도나 감정, 혹은 자신에 대한 관심 대상의 특징에 대하여 완전히 알려고 노력하기”라고 정의합니다. 무언가를 완전히 알려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그것에 전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멀리 나가야만 선교가 아닙니다. 오늘 루카 성인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행적에 흥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자료를 수집하는데 온 에너지를 쏟으며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장사를 하는 사람이 자신이 파는 물건에 대해 흥미가 없거나 자세히 알지 못한다면 누구도 그 물건을 사도록 설득시키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먼저 그리스도를 전한다고 하면서 그 분을 알기 위해 온 정신을 쏟아 몰입할 정도로 흥미를 지니고 있는지부터 살펴야겠습니다. 내가 알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은 남도 알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내가 먼저 맛 들입시다. 남들은 내가 좋아하는 모습만 보아도 그것에 흥미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 전용삼(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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