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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회 게시판

오늘의 복음(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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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10-01 09:46 조회1,1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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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1일 화요일 
 
[(백)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선교의 수호자) 대축일]
 
<너희가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5

1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5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단 하루를 살아도

성인(聖人)하면 즉시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입니까? 우리 같은 평범하고 나약한 인간들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큰 인물? 사실 많은 성인들이 그렇게 사셨습니다.

인간으로서 도저히 불가능한 큰 업적을 남긴 사람? 돈보스코 성인이 그랬습니다.

극단적 가난과 자기 이탈, 고행과 기도로 한평생을 바친 사람? 프란치스코 성인을 보면 ‘딱’입니다.

수천, 수만 명을 회개시키고 하느님께로 인도한 사람?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이 그러셨지요.

그런데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같은 경우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젊어서 지병으로 요절했던 탓에 외적으로 대단한 업적을 쌓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봉쇄 수녀원 안에서만 갇혀 지냈기에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그녀를 성인 중에서도 대성인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는 그녀의 축일을 대축일로 정해 성대하게 기념하고 있습니다.

대체 무슨 연유일까요? 그녀가 선택한 노선은 ‘작은 길’이었습니다. 그녀는 부단히 작은 사람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밑으로 내려가기를 바랐습니다. 가장 밑바닥에 있다 보니 밑으로 떨어질 염려도 없었습니다. 늘 겸손한 영혼의 상태를 유지하다보니 상처를 받아도 작은 상처였고 쉽게 아물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늘 얼굴을 생글생글 삶 전체가 기쁨으로 빛났습니다.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작음의 대가였습니다. 작음을 통해 크신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작았던 그녀였기에 하느님께서는 아주 쉽게 그녀를 당신 품에 ‘꼭’ 안아주실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언제나 작은 것을 추구했고, 작은 것을 사랑했습니다. 일상 안에서 마주치는 아주 작은 사건들, 작은 기쁨들, 작은 성취, 작은 오해, 실망, 고통, 그 모든 것들을 한 송이 어여쁜 꽃으로 생각하며 매일 주님 발치 앞에 갖다 바쳤습니다.

“전능하신 분께서 제게 베푸신 가장 큰 은혜는 제가 작다는 것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자임을 깨닫게 해주신 일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나약함과 미소함과 무능함에만 머물러있지 않았습니다.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불완전에서 완전에로, 나약함에서 강건함으로 나아갔습니다.

“저는 제 약함을 보고 슬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자랑으로 여기며 매일매일 새로운 불완전을 발견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그녀의 영성 안에서 두드러지게 부각되는 측면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녀의 일생은 아쉽다 못해 서글플 정도로 짧은 생애(24세)였지만, 대신 자신에게 부여된 삶의 질, 사랑의 질을 최대한 높이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입니다. 그 구체적인 노력이 주어진 하루하루, 매 순간에 전력투구하기였습니다.

그녀는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어떻게 보면 충분히 살았습니다. 그녀는 매일 매 순간을 온전히 하느님 안에 푹 잠겨 살았기 때문에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워낙 밀도 높게 살았습니다. 충만하게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충분히 살았던 것입니다.

“저희 삶은 지나가는 한 순간 날아가 버리는 한 순간입니다. 오, 나의 하느님, 이 지상에서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은 오늘 하루뿐입니다.”

결핵으로 인한 혹독한 고통 가운데서도 데레사 성녀는 언제나 얼굴에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녀의 입술에는 기쁨에 찬 찬미가가 흘러나왔습니다. 그렇게 데레사 성녀는 ‘승리의 작은 길’을 꿋꿋이 걸어갔습니다.

“저는 노래하겠습니다. 가시덤불 속에서 꽃을 따야 하더라도 노래할 것이며, 가시가 길고 따가우면 그만큼 제 노래는 더 아름다울 것입니다.”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수녀는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에 자신의 짧은 생애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모든 것이 은총입니다.”

오늘 우리 삶의 질(質)을 돌아봐야겠습니다. 구십, 백, 오래 산다고 정녕 오래 사는 것이 아닙니다. 단 하루를 살아도 주님 안에 충만히 살 때 잘 사는 것이고 그게 정녕 오래 사는 것입니다.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의 하느님으로 충만했던 삶이 그것을 우리에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 양승국(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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