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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회 게시판

오늘의 복음(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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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08-30 10:47 조회992회 댓글0건

본문

2013년 8월 29일 목요일 
 
[(홍)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7-29

그때에 17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묶어 둔 일이 있었다.
그의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이었는데, 헤로데가 이 여자와 혼인하였던 것이다. 18 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 19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20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21 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로데가 자기 생일에 고관들과 무관들과 갈릴래아의 유지들을 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22 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가 춤을 추어, 헤로데와 그의 손님들을 즐겁게 하였다.
그래서 임금은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 하고 말할 뿐만 아니라, 23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하고 굳게 맹세까지 하였다.
24 소녀가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무엇을 청할까요?” 하자, 그 여자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여라.” 하고 일렀다.
25 소녀는 곧 서둘러 임금에게 가서,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청하였다.
26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 27 그래서 임금은 곧 경비병을 보내며,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경비병이 물러가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28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주었다.
29 그 뒤에 요한의 제자들이 소문을 듣고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무덤에 모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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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다해 세례자 요한 수난 기념일

<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

  복음: 마르코 6,17-29

    < 헤로데의 우유부단함 > 

어떤 분이 “죄를 계속 지으면서 고해성사를 계속 봐야 하는가요? 또 죄를 지을 텐데요. 당분간 성당을 쉬면서 죄를 짓고 나중에 나오면 안 될까요?”라고 질문하셨습니다. 고해성사는 물론 미래에 또 죄를 짓더라도 지금은 그러지 않겠다는 ‘결단’입니다. 머리로 자꾸 생각하다보면 안 좋은 결론에 이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매우 논리적이고 신중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매사에 신속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칸트는 한 여인과 사귀고 있었는데 도무지 구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여인은 견디다 못해 칸트에게 청혼했습니다.

“저와 결혼해주세요”

칸트의 대답은 간단했다.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칸트는 그때부터 결혼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결혼에 관한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결혼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글을 읽으며 연구에 몰입했습니다. 그리고 여인과 결혼하기로 최종결론을 내렸습니다. 칸트는 여인의 집에 찾아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때 여인의 아버지가 나와 말했습니다.

“너무 늦었소. 내 딸은 이미 세 아이의 어머니가 됐다오.”

사람들은 종종 가슴으로 느낄 것을 머리로 인식하려 합니다. 가슴은 결단을 내리지만 머리는 숙고합니다. 그러나 사랑은 숙고가 아니라 마음의 결단입니다. 사랑은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의지로 결심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세례자 요한 순교 기념일입니다. 헤로데가 그의 이복동생 필립보의 아내 헤로디아를 왕비로 맞아들이자 요한은 그래서는 안 된다고 충고합니다. 헤로데는 헤로디아와 살고 싶기도 하고 요한의 말을 따르기도 싶습니다. 마음의 결단이 없는 우유부단한 사람입니다.

또 자신의 생일 때 헤로디아의 딸 살로메가 춤을 잘 추어 그에게 청하는 대로 주겠다고 말합니다. 어머니의 조언을 받은 살로메는 요한의 머리를 청합니다. 헤로데는 매우 고통스럽습니다. 마음은 그래서는 안 되는 줄 알지만, 머리는 약속을 지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통스럽지만’ 요한의 머리를 베어오라고 명령합니다.

그러나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고 세례자 요한의 순교에 헤로데의 책임은 없을까요? 아무리 요한을 지켜줄 마음이 있었다 하더라도 결정적인 명령을 내린 것은 헤로데 자신입니다. 우유부단함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경감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결단이 없었었던 것에서는 핑계를 댈 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결단을 내리는 것은 다른 누구도 할 수 없고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했으니 자신의 책임인 것입니다. 

삼국통일을 달성한 김유신이 청년시절 기녀인 천관을 만나서 서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유신이 천관에게 마음을 빼앗겨 학업을 게을리 하자 이를 걱정한 어머니가 꾸짖으매, 김유신은 다시는 천관의 집에 가지 않겠다고 맹세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활쏘기 연습에 지쳐 말 등에서 꾸벅꾸벅 졸던 김유신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말이 천관녀의 집 앞에 서있는 것을 보자 화가 솟구쳐 그만 칼을 빼어들고 말의 목을 쳐버려 두 동강을 내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유신의 모습을 보고 반갑게 뛰어나오던 천관은 그만 피가 낭자한 말의 목을 보자 혼절하였고 다시는 유신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겠노라고 맹세하여 스스로 머리를 깎고 비구니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올바른 행위만이 자신을 증명합니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무슨 핑계를 대던지 다 죽은 것만은 확실한 것입니다.

신앙은 결단입니다. 아브라함이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땅으로 가는 것도 결단이고,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사막으로 나아가는 것도 결단이요, 성모님께서 가브리엘 천사에게 ‘아멘!’ 하신 것도 결단이고, 예수님께서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 뜻대로’ 하시라고 기도한 것도 결단이고, 바오로가 교회를 박해하다가 다시 교회를 위해 일하게 된 것도 그의 결단입니다. 결단 앞에서는 주저함이 있을 수 없습니다. 우유부단함이 있을 수 없습니다. 핑계가 있을 수 없습니다. 믿기로 했다면 세상과 죄를 완전히 끊기로 결심합시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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