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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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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07-23 20:31 조회1,142회 댓글0건

본문

2013년 7월 23일 화요일 
 
[(녹)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46-50

그때에 46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분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분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있었다. 47 그래서 어떤 이가 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48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께 말한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49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50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013년 다해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

복음: 마태오 12,46-50

      한 사업가가 김창옥 교수의 강의 CD를 내고 싶다고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분의 얼굴을 보니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표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장님, 표정이 제가 한 마디만 하면 울어버릴 것 같은 표정이시네요.”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그 남자 사장님이 그 자리에서 진짜 눈물을 뚝뚝 흘리더랍니다.

그 분이 교수님을 데리고 자신의 출판사 사무실로 와서는 여자 실장님을 잠깐 들어오라 하더니 교수님을 소개시켜주고 다시 나가있으라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또 울기 시작하여, 왜 그러시느냐고 자초지종을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방금 들어왔던 여자 실장님은 자신의 아내이고, 아내에게 회사를 맡기기 위해 나와서 일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고, 자녀들 교육보험도 다 들어놓고, 자신은 지금 자살을 준비 중이라고 하였습니다. 몇 개월 전부터 자살을 준비해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연인 즉 이렇습니다. 이 사람은 막내였는데 아주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집이 가난했는데, 게다가 어머니가 중풍이었다고 합니다. 어머니 대소변을 받아내야 했는데 이미 결혼한 누나들의 집에 돌아가며 1년씩 얹혀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자신과 나이가 비슷한 조카들이 “왜 냄새나는 할머니가 우리랑 살아야 돼?”라고 하며 자신의 엄마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나니 조카들이 죽이고 싶도록 미웠고 자신도 빨리 돈을 벌어 어머니를 모시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도 기숙사와 장학금을 대 주는 곳에 합격하여 나중에는 원양어선을 타서 돈도 어느 정도 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모실만하게 성장했는데, 그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중풍 걸린 어머니가 창피하고 떠나고 싶었던 과거의 자신의 모습이 너무도 마음이 아파 그 다음부터는 어머니에게 하지 못한 효도를 다른 가난한 사람들에게 해 주기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을 이용해 먹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고 수많은 사기를 당하여 집안 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다 접고 한국 사람이 적은 러시아로 이민을 갔지만 거기서도 조금 남은 돈을 한국 사람에게 또 사기를 맞고 다시 한국 들어왔는데도 끊임없이 사기를 맞아서 이제는 죽기만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께 잘해 드리지 못한 죄책감이 결국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서까지 남에게 동정을 베풀게 만들었고, 결국 자신에게 해를 끼치게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남에게 잘해 주는 것이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오늘 복음에서 어머니와 형제들은 예수님께 차가운 대접을 받습니다. 어떤 이들은 오늘 복음을 두고 예수님께서 성모님과 형제들을 존중하지 않는 증거라고 말합니다. 물론 예수님은 지금 한 여인의 아들이 아닌, 하느님의 아드님으로써 말씀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사람이 당신의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제 더 이상 사람은 아니신 것일까요? 그리스도께서 사람임을 포기하고 계속 하느님의 아드님이기만을 주장한다면 전 그 분을 믿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참 사람이기를 포기한 분이라면 사람을 참으로 사랑했던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서 우리 죄를 보속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죄도 용서받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대아(큰 나)는 하느님의 뜻이고, 소아(작은 나)는 사람의 뜻입니다. 그러나 땅이 없으면 하늘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사람이 없으면 누구의 하느님이 되시겠습니까? 소아만 강하다면 당연히 이기적인 사람이 되기는 하겠지만, 소아를 무시하고 대아만 생각하는 사람도 온전한 사람은 못 되는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코르반’, 즉 하느님께 바쳐진 예물이라고만 말하면 부모에 대한 의무가 사라진다고 가르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을 비판하셨습니다.

일본의 가미가제 자살 특공대는 자기 가족을 위하는 소아보다는 나라를 위하는 대아를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친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9.11 테러로 수많은 사람을 죽인 이들도 그렇게 믿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천황이나 알라신을 위해 소아를 희생하는 것이 올바른 삶으로 믿었지만, 소아가 없으면 대아도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국기에 대한 경례나 국민교육 헌장에서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이 우리 존재 이유인 것처럼 가르치는 것에 대해 반대합니다. 거기엔 소아의 중요성은 들어있지 않고 대아만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이는 대아와 소아의 ‘긴장감’을 나타내는 것이지 소아를 무시한 것이 아닙니다. 대아와 소아는 마치 기타 줄을 잡고 있는 처음과 끝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어느 하나라도 제 역할을 못하면 줄은 느슨해지고 그 줄에서는 어떤 음도 나오지 않습니다. 대아와 소아의 팽팽한 긴장감 위에서만이 온전한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의 모든 행위는 대아와 소아가 함께 공명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즉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이 온전히 우리를 위한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것은 또한 당신 자신을 위한 행위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비록 오늘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로서 육적 어머니를 외면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다른 때, 예를 들면 가나의 혼인잔치에서는 육적인 어머니의 청으로 아직 때가 이르지도 않았지만 물을 술로 만드는 첫 번째 기적을 행해주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대아와 소아, 그 둘 중에 하나만 허물어지면 더 이상 예수님은 인간이 아니거나, 하느님이 아니게 되어 우리 구원자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시며 동시에 인간이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당신 자신을 지칭할 때 꼭 ‘사람의 아들’이리고 하셨습니다. 이런 선상에서 복음을 이해해야지 한 면만 보고 그것이 그 사람의 전부라고 판단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냥 이웃을 사랑하라고만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대아의 이웃사랑이 소아의 자기사랑과 함께 공명해야만 한다는 뜻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사람이 당신의 어머니요 형제들이라고 했다면, 이는 또한 당신 육신의 어머니에 대한 인간적인 사랑도 동시에 공명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어머니에게서 태어나셨다면, 그 어머니보다 아버지의 뜻을 따른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 전용삼(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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