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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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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06-18 10:36 조회1,122회 댓글0건

본문

2013년 6월 18일 화요일 
 
[(녹)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43-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3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4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45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46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47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48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원수를 사랑하기 위해서... 

너나할 것 없이 다양한 한계와 결핍을 평생토록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이기에 하느님 나라를 향해 걸어가는 여정에서 별의 별 사람들을 다 만납니다. 그 만남 안에서 우여곡절을 겪고 산전수전 다 겪습니다. 

때로 정말 사랑스런 사람, 그래서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사람, 푸근하고 신뢰가 가는 사람, 그래서 정말 따르고 싶은 사람, 내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람들도 만납니다. 

그러나 재수 없으면 꼴 보기 싫은 사람, 눈꼴사나운 사람, 괜히 미운 사람, 나와 철저하게도 안 맞는 사람, 그래서 사사건건 부딪치는 사람, ‘웬수’ 같은 사람들도 만나 평생 ‘쌩고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평생에 걸친 과제가 한 가지 있습니다. 늘 우리 곁은 졸졸 따라다니는 ‘평생 웬수’ 같은 이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 한 세상 열심히 살아가다보니 어느 순간 그 ‘웬수’가 다르게 보일 때가 있더군요. 그 순간은 그의 내면에 아로새겨진 깊은 상처를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앞에서는 있어 보이려고 기를 쓰는 그의 쓸쓸하고 허전한 뒷모습을 바라보는 순간입니다. 그의 말 못한 사정을 알게 되는 순간입니다. 뒤돌아서서 흘리는 그의 눈물을 바라보는 순간입니다.

그 순간, 나도 나약한 한 인간이지만 그도 나약한 한 인간이로구나, 그때 내게 준 괴로움이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는 표현이었구나, 좀 더 사랑해달라는 손짓이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더군요. 

‘감정코칭’이라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도움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의 삶을 일으켜 세우고 계시는 존경하는 최성애 교수님의 강의 때 살짝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머님께서 막 교직에 발을 디뎌놓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젊디젊은 초급교사였으니 얼마나 열정이 대단했겠습니까? 그런데 한 아이가 계속 선생님 속을 상하게 했더랍니다. 

한 여자 아이가 몇 번이고 타일렀지만 밥 먹듯이 지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행색도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너무나 꾀죄죄하고 머리도 제대로 빗지 않은 상태에서 등교를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타일러도 대책이 없는 아이 앞에 선생님은 고민고민 하다가 마침내 가정방문을 가기로 결심을 했다는군요. 아이를 앞세우고 사는 집을 찾아가는 데 굽이굽이 산을 넘고 또 넘더랍니다. 한참을 가니 다 쓰러져가는 움막 같은 곳에서 엄마 없이 병든 아버지와 어린 동생들 넷이서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이는 학교에 지각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매일 아침 아버지와 어린 동생들 끼니 챙겨주고, 또 그 먼 길 걸어오느라 맨날 늦은 것입니다. 다른 아이들은 매일 아침 어머니가 머리를 곱게 빗겨주고 등교를 시켰지만 그 아이는 그럴 엄마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 상황을 보는 순간 선생님은 눈물이 울컥하면서 아이의 모든 것이 용서가 되더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미운 아이였는데 아이가 처한 현실을 확인해보니 더 이상 밉지가 안았답니다. 아이의 상황을 바라보니 미워하는 마음은 온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그저 측은하고 안쓰런 마음으로 가득했답니다. 그래서 지각이고 뭐고 그저 꼭 끌어안아줄 수밖에 없었답니다. 

예수님께서 조금은 무리한 요구를 하십니다.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참으로 어렵고도 어려운 요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떻게 원수를 사랑합니까? 어떻게 박해자들을 위하여 기도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어려운 일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원수’들의 뒷모습을 보도록 노력해보십시오. 그들 내면의 깊은 상처를 한번 찾아보십시오. 그들의 말 못할 상황도 한번 눈여겨보십시오. 그리고 그들의 오랜 상처의 치유를 위해서 한번 기도해보십시오. 무엇보다도 인간으로 힘으로는 불가능하니 주님의 성령께서 활동하시고 도와주시도록 청하십시오.

- 양승국(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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