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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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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06-04 09:30 조회1,081회 댓글0건

본문

2013년 6월 4일 화요일 
 
[(녹) 연중 제9주간 화요일]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3-17

그때에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은 13 예수님께 말로 올무를 씌우려고,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 몇 사람을 보냈다. 14 그들이 와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께서 진실하시고 아무도 꺼리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압니다. 과연 스승님은 사람을 그 신분에 따라 판단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15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위선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다 보여 다오.” 16 그들이 그것을 가져오자 예수님께서,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이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그들은 예수님께 매우 감탄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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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다해 연중 제9주간 화요일

<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

복음: 마르코 12,13-17

    < 오염된 봉헌 >

        제가 신학교 들어갈 때 저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하느님을 위해서 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지쳐갔습니다. 내가 결혼하는 것도, 나의 꿈도, 지금까지 내가 해 온 것들도 모두 포기하고 하느님만을 위해 산다고 생각했는데 행복하기는커녕 힘들기만 하였습니다. 그 이유를 찾아낸 것은 바로 성체를 영하면서였습니다. 성체는 저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너에게 나의 생명을 준다. 그리고 네가 나에게 준 것은 아직까지는 또 실제적으로는 아무 것도 없다.”

내가 준다고 생각했는데 주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음에도 그 보답을 바라고 있었기 때문에 보람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은 저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사제가 되어 다시 유학을 나갈 때도 저는 여전히 제 자신을 예수님을 위해서 봉헌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것이지만 예수님을 위해서 포기한다고 생각할 때 가장 힘이 들었었습니다. 본래 내 것이 어디 있었습니까? 

우리도 “내가 너한테 해 준 게 얼만데!”라고 하며 배우자나 자녀, 혹은 이웃에게 서운함을 표시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을 해준다고 생각하면 그 해 준 것은 해 준 것이 아니게 됩니다. 왜냐하면 ‘내’가 주는 모든 것들에는 ‘나’의 형상이 찍혀있기 때문입니다. 준다는 것은 그 사람이 그것을 가지고 자유로이 사용할 수가 있어야하는데 ‘내’가 찍혀있는 것은 여전히 나의 것이지 그 사람의 것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준다는 것은 주는 것에서 ‘나’를 지우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받는 사람도 전혀 무언가를 받았다고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그저 준다고 착각하는 사람만 보답이 없다며 이유 없이 지쳐가기만 합니다. 

이것이 바로 동전에 카이사르의 얼굴이 찍혀있는 경우입니다. 그런 것은 하느님께 드려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것을 드려봐야 오염된 봉헌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카이사르의 얼굴이 찍혀있다면 그것은 여전히 카이사르의 것이지 하느님의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카이사르의 얼굴이 찍혀있는 봉헌은 그냥 카이사르에게 던져버리란 뜻입니다. 

어쩌면 이런 오염된 봉헌은 우리도 모르게 우리 안에서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가끔은 봉헌하면서 내 것을 드린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봉헌은 내 것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그분 것을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내 것이라고 하면 내 얼굴이 내가 드리는 것에 새겨져 있기에 오염이 된 것입니다.

구약에서 하느님은 제단을 만들 때도 자연 그대로의 돌을 쓰라고 하십니다. 인간이 거기에다 정을 대고 인위적인 모양을 가미하면 그것은 이제 하느님 것이라기보다는 나의 것을 하느님의 것인 양 드리는 꼴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내려오시기에 가장 합당했던 제대가 바로 성모님입니다. 성모님은 당신 자신을 ‘주님의 종’이라 하셨습니다. 나의 것이 아니라 본래 주님의 것이니 주님 뜻대로 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직자 수도자들도 우리 자신을 봉헌하면서 하느님께 내 것을 무언가 드린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본래 우리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금속에 아무리 카이사르의 얼굴을 찍어도 실상은 카이사르의 것이 아닙니다. 카이사르는 그 금속을 만들어 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세상 존재하는 모든 것을 만드셨지만, 세상은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자신들의 형상을 새겨 넣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산에 올라서도, 남극을 정복하고도, 달에 도달해서도 먼저 자신의 깃발을 꽂습니다. 

어떤 연극에서 아기 예수님 탄생일에 머리에 금관을 씌우고 비단 이불로 감싸며 각자의 소망을 비는 경우가 나옵니다. 내가 이렇게 금관을 씌워드리니 나의 사업이 잘 되게 해 주시라고 기도하든가, 이런 비단옷을 입혀 드리니 우리 아들이 좋은 대학에 합격하게 해 달라는 식의 기도입니다. 이런 봉헌은 하느님이 즐겨 받지 않습니다. 여전히 그 봉헌은 그 사람들 각자의 이기적인 바람으로 오염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나의 것은 그냥 내가 가지고 있고, 만약 봉헌하고 싶다면 하느님 본래의 것을 봉헌합시다. 우리는 주인으로서가 아니라 항상 종으로서 당신 것을 되돌려 드리는 것이 오염되지 않은 봉헌임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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