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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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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4-03-31 08:39 조회1,073회 댓글0건

본문

2014년 3월 31일 월요일
 
[(자) 사순 제4주간 월요일]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43-54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를 43 떠나 갈릴래아로 가셨다. 44 예수님께서는 친히, 예언자는 자기 고향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고 증언하신 적이 있다. 45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 가시자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분을 맞아들였다. 그들도 축제를 지내러 예루살렘에 갔다가, 예수님께서 축제 때에 그곳에서 하신 모든 일을 보았기 때문이다.
46 예수님께서는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적이 있는 갈릴래아 카나로 다시 가셨다. 거기에 왕실 관리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카파르나움에서 앓아누워 있었다. 47 그는 예수님께서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에 오셨다는 말을 듣고 예수님을 찾아와, 자기 아들이 죽게 되었으니 카파르나움으로 내려가시어 아들을 고쳐 주십사고 청하였다.
48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49 그래도 그 왕실 관리는 예수님께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50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그 사람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51 그가 내려가는 도중에 그의 종들이 마주 와서 아이가 살아났다고 말하였다. 52 그래서 그가 종들에게 아이가 나아지기 시작한 시간을 묻자, "어제 오후 한 시에 열이 떨어졌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53 그 아버지는 바로 그 시간에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
5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로 가시어 두 번째 표징을 일으키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014년 가해 사순 제4주간 월요일

<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

복음: 요한 4,43-54

 
    < 믿음의 시험 >

        초등학교 6학년인 지영이는 엄마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에게 맡겨졌습니다. 아버지는 공사판을 돌아다니며 생활비를 벌었습니다. 할머니는 아버지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낮에는 온 산을 돌아다니며 나물을 캐고, 밤새 그것을 다듬어, 어스름 새벽이 되면 산길을 내려가 시장에다 내다 팔았습니다.

그러나 지영이는 할머니 없는 빈 집이 싫었고 할머니가 나물 캐 오는 것도 싫었습니다. 숙제를 하고 나면 으레 손톱 밑이 까맣게 물들도록 나물을 다듬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손톱 밑의 까만 물은 아무리 박박 문질러도 잘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눈앞이 캄캄해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담임선생님이 토요일까지 중학교 진학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부모님을 모시고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모시고 갈 사람이라곤 할머니뿐인데, 허름한 옷, 구부정한 허리, 특히 손톱 밑의 까만 땟국... 지영이는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시무룩한 표정으로 집에 돌아온 지영이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을 꺼냈습니다.

“저, 할머니... 선생님이 내일 학교에 오시래요.”

하는 수 없이 내뱉긴 했지만 할머니가 정말 학교에 오시면 어쩌나 싶어 저녁도 굶은 채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오후였습니다. 선생님의 부름을 받고 교무실에 갔다가 지영이는 그만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선생님은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계셨습니다.

“지영아, 할머니께 효도하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지영이는 선생님의 이 말을 듣고 와락 울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선생님이 눈시울을 붉히며 잡아드린 할머니의 손은 퉁퉁 불어 새빨간 생채기로 가득했습니다. 할머니는 손녀딸이 초라한 할머니를 부끄러워한다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그래서 아침 내내 표백제에 손을 담그고 철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닦아내셨던 것입니다.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손등에서 피가 나도록 말입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1, 할머니의 손] 

오늘 복음은 믿음에 관한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아들을 살리려는 왕실 관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굽히지 않고 예수님을 가파르나움까지 모셔가려고 합니다. 그분이 가셔서 카나에서 첫 번째 기적을 하신 것처럼, 두 번째 기적도 자신의 집에서 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첫 기적을 그 가정에서 하셨으니 그렇게 믿는 것도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실망스러운 대답을 하십니다. 아니 그렇게 믿음을 시험하십니다.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집에까지 와 주셔서 기적을 해 주실 줄 알았는데 그냥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성경에 그 왕실 관리의 믿음에 대해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여기서의 ‘믿음’이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자신이 원했던 것을 지금 해 주시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않는 것’이 믿음입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안 좋은 것을 줄 리가 없다고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계란을 달라는 아들에게 전갈을 줄 아비가 어디 있겠는가?’하며 지금은 매우 실망스러울 지라도 그것조차 은총임을 믿는 것입니다. 

지영이는 할머니를 부끄러워했습니다. 할머니가 주시는 것은 온통 사랑인데도 지영이는 짐짓 그것이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라 믿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도 이렇게 좋은 것만 주려고 하는데, 하물며 하느님이야 우리에게 어떠하시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믿음은 시험에 자주 지고 맙니다.

어떤 분이 사업을 시작해서 성당에서 사업장 축복도 하고 봉헌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업이 망했습니다. 이것이 믿음의 시험입니다. 기도와 희생과 봉헌을 많이 했는데도 자녀가 대학에 떨어지거나, 유일한 아들이 갑작스런 사고로 이 세상을 떠나거나 한다면 우리는 하느님께서 해주신 이런 모든 것이니 다 우리 모두에게 유익한 것이라도 고백할 수 있겠습니까? 아니면 원망을 하겠습니까? 이런 모든 상황에서도 믿을 수 있다면, 그 믿음이 온 가족, 온 주위 사람들에게 퍼져가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잘 되기 위해 하느님을 믿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오히려 이 세상 것을 포기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계신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우리도 당장 청했던 것을 안 들어주셨다고 실망하지 말고, 궁극적으로는 하느님께서 알아서 좋은 것을 주시기 위한 계획이 있으심을 굳게 믿으며 항상 감사해야겠습니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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