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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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3-05-21 09:44 조회1,076회 댓글0건본문
2013년 5월 21일 화요일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30-37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30 갈릴래아를 가로질러 갔는데, 예수님께서는 누구에게도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 31 그분께서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계셨기 때문이다. 32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33 그들은 카파르나움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집 안에 계실 때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길에서 무슨 일로 논쟁하였느냐?” 하고 물으셨다. 34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길에서 논쟁하였기 때문이다.
35 예수님께서는 자리에 앉으셔서 열두 제자를 불러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36 그러고 나서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에 세우신 다음, 그를 껴안으시며 그들에게 이르셨다. 37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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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 *연중 제7주간 화요일(R) - 마르 9,30-37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하늘나라의 계산법>
오래전의 일입니다. 한 기관의 연간 실적을 소개하는 보고서를 보게 되었습니다. 화려하고 멋진 표지를 입힌 두툼한 책 안에는 1년간의 활발하다 못해 왕성한 실적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원했으며, 상담한 건수는 몇 건이며, 내담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긍정적 영향을 주었으며, 이를 통한 사회 기여도가 얼마나 큰 것인지...정말 엄청났습니다.
그 거창한 보고서의 수치만 보면 그 기관의 노력에 힘입어 곧 완벽한 사회복지국가가 도래할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건강하고 건전한 대한민국의 건설이 목전에 놓여있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그 기관의 돌아가는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던 저였기에, 너무나도 거창한 성과 보고에 절로 쓴웃음이 나왔습니다.
보십시오. 이것이 세상의 마인드입니다. 세상의 모습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들이 실적을 과시하기 위해 기를 씁니다. 때로 실행하지도 않은 프로그램, 별 의미 없던 프로젝트들도 성공적인 모습으로 가면을 씌어 그럴 듯하게 보고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신앙 안에서, 교회 안에서는 절대 그렇지 말아야 함을 오늘 복음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고 말씀하시는가 하면, 길을 잃지 않는 아흔아홉 마리 양보다 한 마리 길 잃은 양에 더 큰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십니다.
세상의 마인드로 바라보면 그야말로 ‘빵점’입니다. 세상 사람들, 예수님의 오늘 말씀 앞에 ‘도대체 제 정신이냐?’고 반문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교의 진리는 다분히 역설적입니다. 작은 것이 소중합니다. 작은 숫자가 중요합니다. 낮은 자세, 겸손한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하느님의 계산법은 우리들의 계산법과는 철저하게도 다릅니다. 하느님의 논리는 우리들의 논리를 초월합니다. 하느님의 사고방식은 우리 인간들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뛰어넘습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정성을 다해 섬기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계산법입니다. 많은 숫자, 거창한 보고에 연연하기보다는 작은 숫자, 소박한 계획이라도 내실을 기하는 노력이 하늘나라의 계산법입니다.
‘어린이와 같이 되라!’는 예수님 말씀, 잘 새겨들으셔야 할 것입니다. 철부지 아이처럼 예의도 개념도 없는 그런 사람이 되라는 말씀 절대 아닐 것입니다. 세상 물정도 모르는 바보천치처럼 살라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는 하느님의 무한한 권능과 자비 앞에 나 자신의 한없이 무능함, 나약함, 비참함을 보다 정확히 인식하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하느님의 손길 안에, 하느님의 자비 안에 사는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삶이라는 진리를 제대로 인식하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부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30-37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30 갈릴래아를 가로질러 갔는데, 예수님께서는 누구에게도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 31 그분께서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계셨기 때문이다. 32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33 그들은 카파르나움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집 안에 계실 때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길에서 무슨 일로 논쟁하였느냐?” 하고 물으셨다. 34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길에서 논쟁하였기 때문이다.
35 예수님께서는 자리에 앉으셔서 열두 제자를 불러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36 그러고 나서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에 세우신 다음, 그를 껴안으시며 그들에게 이르셨다. 37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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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 *연중 제7주간 화요일(R) - 마르 9,30-37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하늘나라의 계산법>
오래전의 일입니다. 한 기관의 연간 실적을 소개하는 보고서를 보게 되었습니다. 화려하고 멋진 표지를 입힌 두툼한 책 안에는 1년간의 활발하다 못해 왕성한 실적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원했으며, 상담한 건수는 몇 건이며, 내담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긍정적 영향을 주었으며, 이를 통한 사회 기여도가 얼마나 큰 것인지...정말 엄청났습니다.
그 거창한 보고서의 수치만 보면 그 기관의 노력에 힘입어 곧 완벽한 사회복지국가가 도래할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건강하고 건전한 대한민국의 건설이 목전에 놓여있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그 기관의 돌아가는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던 저였기에, 너무나도 거창한 성과 보고에 절로 쓴웃음이 나왔습니다.
보십시오. 이것이 세상의 마인드입니다. 세상의 모습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들이 실적을 과시하기 위해 기를 씁니다. 때로 실행하지도 않은 프로그램, 별 의미 없던 프로젝트들도 성공적인 모습으로 가면을 씌어 그럴 듯하게 보고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신앙 안에서, 교회 안에서는 절대 그렇지 말아야 함을 오늘 복음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고 말씀하시는가 하면, 길을 잃지 않는 아흔아홉 마리 양보다 한 마리 길 잃은 양에 더 큰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십니다.
세상의 마인드로 바라보면 그야말로 ‘빵점’입니다. 세상 사람들, 예수님의 오늘 말씀 앞에 ‘도대체 제 정신이냐?’고 반문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교의 진리는 다분히 역설적입니다. 작은 것이 소중합니다. 작은 숫자가 중요합니다. 낮은 자세, 겸손한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하느님의 계산법은 우리들의 계산법과는 철저하게도 다릅니다. 하느님의 논리는 우리들의 논리를 초월합니다. 하느님의 사고방식은 우리 인간들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뛰어넘습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정성을 다해 섬기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계산법입니다. 많은 숫자, 거창한 보고에 연연하기보다는 작은 숫자, 소박한 계획이라도 내실을 기하는 노력이 하늘나라의 계산법입니다.
‘어린이와 같이 되라!’는 예수님 말씀, 잘 새겨들으셔야 할 것입니다. 철부지 아이처럼 예의도 개념도 없는 그런 사람이 되라는 말씀 절대 아닐 것입니다. 세상 물정도 모르는 바보천치처럼 살라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는 하느님의 무한한 권능과 자비 앞에 나 자신의 한없이 무능함, 나약함, 비참함을 보다 정확히 인식하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하느님의 손길 안에, 하느님의 자비 안에 사는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삶이라는 진리를 제대로 인식하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부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