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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도의 산행일지
2006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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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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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산행지
및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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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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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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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10 |
관악산 |
제117차정기산행(06송년산행)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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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12 |
관악산 |
제116차정기산행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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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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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백도-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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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특별산행-거문도트레킹,백도해상관광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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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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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백도-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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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특별산행-거문도트레킹,백도해상관광 |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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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15 |
속리산종주 |
10월번외겸
총산2차백두대간제33차산행합류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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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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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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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단독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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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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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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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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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차정기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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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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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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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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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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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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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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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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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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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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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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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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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단독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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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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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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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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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차정기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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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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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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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 |
제111차정기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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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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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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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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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차정기산행 |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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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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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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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60주년 OB/YB백두대간 탐사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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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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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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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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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차정기산행
겸 총산악춘계정기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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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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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12 |
관악산 |
제108차정기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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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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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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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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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겸
총산악2차백두 대간제27차산행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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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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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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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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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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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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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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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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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겸
총산악 백수회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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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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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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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재월항삼봉 |
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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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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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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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
제106차정기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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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차정기산행(06송년산행)-061210내(內)관악 >
2006년 병술년(丙戌年) 혼돈 속에 방황했던 나의 산행이 내년엔 다시 초심에서 산행이 계속되길 기원하며 ...
* 일 시
: 2006년 12월 10일(일) ... 청명 * 산행지: 내(內)관악 충의대능선 * 구 분 :
제117차정기산행(2006년송년산행 및 총회) * 코 스 :
과천(09:55출)~구세군회관~두꺼비바위능선~너럭바위(휴식,간식등...40분)~
장군바위능선~팔봉갈림길~제1국기봉우회~충의대능선~계곡~산림욕장~충의대(14:15착)
- 병술년(丙戌年) 2006년
2월12일(단기4339년,음력 1월15일 대보름), 강화도 마니산 자락에서 봉행한 시산제에서, “...올해도 우리 모두가
소소(笑笑)산행으로 다복래가(多福來家)하고, 무심(無心)산행으로 세심건강(洗心健剛)하다면, 무엇을 더 바라랴!...”라고 산신령님께 빌며
참~ 좋은 친구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며 산행하자고 나 자신에게 다짐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아니 벌써, 서울22산우회의
송년산행이니, 올해 혼돈되고 방황했던 이 eQ의 마음을 아랑곳하지 않고, 세월은 그렇게 사정없이 내달린다.
- 그러나, 그토록
많이 오르내렸던 관악산 두꺼비바위능선으로 오르는 발걸음이 오늘은 어쩐지 가볍다! 오늘 산행에는 15명 사내들만 함께 하였다. 나머지
다수는 하산집결지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서울22라는 운명의 끈인지 업보(業報)인지 몰라도, 직간접적으로 14년여 깊숙이 관여해 왔던
것도 엊그제(12/08) 떨쳐 버렸지, 오늘 하산하면 서울22산우회 산행대장이라는 무거운 중압감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무의식의
해방감에서 일까? 온화한 날씨에 청청한 하늘엔 잉크빛처럼 파랗고, 하얀 구름 몇점 휘뿌려져 있어, 산행하기 그저 그만이었고 가벼운
발걸음이다!
- 소위 내관악의 충의대능선코스는 졸작산행기 ‘060722성하의충의대능선’에서 자세히 언급하였으니 오늘은 대충
넘어간다. 두꺼비바위 맨위 너럭바위 ... 우리 서울22산우회 산원 산녀들이 그토록 많이 쉬고 정담을 나누었던 바위 터!
2000년 10월 15일(졸업30주년기념산행) 60여명이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던 기억도 생생한데, 오늘따라 이 바위터에 서니 더
새롭다!!!
- 장군바위능선을 따라 팔봉갈림길에서 좌회 중간길로, 제1국기봉을 우회하면, 소위 충의대능선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오늘 산행에 참석한 반이상은 이 코스가 처음일 것이다! 빠르지도 않게 느리지도 않게 함께 산행하니 좋았고, 소요시간도 그렇게
걸리지 않았다. 다만, 새로운 산대로 수고해 줄 송경헌이 몇몇(4명)을 단련시키려 그랬나? 권력의 누수 현상인가? 그는
팔봉갈림길에서 훨~씬 우회하여 하산코스로 잡아, 하산집결지에서야 만날 수 있었다!
- 어쩌면, 가슴이 타 버리지 않은 것만도,
머리에 쥐가 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기며, 응당 산행을 했었어야 할진데, 소소(笑笑)산행도 못했고, 다복래가(多福來家)하게 하지도
못했고, 무심(無心)산행.세심건강(洗心健剛)도 하지 못한 올해 병술년 이 eQ의 산행..., 혼돈 속에 방황했던 것들을 이 충의대능선에서
날려 보낼꺼나! 내년 새순을 위하여 수북히 쌓여 썩어가며 자양분을 축적하는 낙엽처럼 나목(裸木)처럼, 이 겨울에 성찰(省察)과
인내(忍耐)의 시간을 더 혹독하게 요구할지라도, 내년에 다시 초심에서, 옆에 이렇게 좋은 친구들과 함께, 산행을 계속할 수만 있다면,
이 eQ의 10년 산행의 발걸음이 헛되지는 않을꺼야! 산대라는 표기도 오늘로써 마감하고 한 산행인으로써 산행기도 이어지길
바라고...
.................................................................................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면서 뒤돌아 관악을 한번 더 올려다 보며, 오늘 산행의 발걸음을 충의대 앞에서 접어 본다! ^Q^
<송년산행 및 총회 참석자> 김진호, 오성학, 최택상부부, 이규도부부, 김시영부부, 윤철원부부,
박기서부부, 송경헌, 이용남, 김세윤, 강효수, 서병일, 박희수, 최봉준, 장창학, 이재홍, 김남기, 김인성, 홍기창(이상
24명)
☞ 총회보고 ... 새로운 집행부가 상세히 조만간 공시할 것임! <서울22산우회제5대집행부 구성>
-산우회장(산장) : 김시영 -산행대장(산대) : 송경헌 -산우총무(산총) : 최봉준 * 부회장(산차) :
장창학, 우순명, 박희수, 이재홍, 박중배 ... 거론됨(유력시) * 부총무(산부) : 구상 중이라고만 알고 있음.
*산우고문(산고) : 최택상, 박흥덕, 이상한, 김진호야 당연직이지만, 이규도.오성학을 추가로
추대한다고? ~~ㅎㅎㅎ
~서울고동문산악회(총산) 총무단(장)으로 내년 1년간 봉사해 주어야 할 이 eQ에 대한 사전
배려인가, 위무인가? 2007년 총산 산행에 많이들 나와 주시고 도와 주시면, 저도 외면은 않으리라! 암튼, 상부상조
하자구요~~~
☞ 후 담 * 충의대 정문 근처 ...봉가진예두부집((☏ 031-384-1002) ... ~~~소소한
뒷풀이 겸 산우회 총회 ~~~ 바로 집결지로 온 산원 산녀들도 있고 ... 모두가 24명이 모였다! 시나리오대로 총회는 일사천리
... 이렇게 제5대집행부가 구성되었고... 물러나는 김진호 전임산장은 서운한지 개운한지 평소보다는 과하게 주거니 받거니...
* 오후 5시 박효정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은 시간상, 총회 뒤의 분위기도 그렇고... 모두들 마음으로만
축하를 보냄을 아쉬워했다!!! 뒷풀이 뒤에 근처의 야외호프집 ... 때마침 주인의 아들이 결혼한 날이라고... 모르고 들어선
우리에게도 손님이라며 술과 떡과 야간의 안주를 무료로 대접한다!!! 박효정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엉뚱한 결혼피로연(?)에
참석하게 될 줄이야? 맥주값 내는 샘치고, 소소한 봉투 내밀고 나왔으니 어쨌던 좋은 일이지 않은가!
* 과천에서
딱~500만 더 하고 가라는 새산대 송경헌이와, 헌산총 오성학의 협박과 회유? 그 넘들 언제 딱~500만하고 일어섰던가? 뿌리치고
귀가 했~음~다~ ^Q^
-정리자- 산대(마지막 표기) eQ 이 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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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차정기산행-061112만추(晩秋)의관악>
이 가을의 빛깔과 소리가 조용히 떠나가는 만추(晩秋)의 관악산
동남쪽 능선과 계곡~
* 일 시 : 2006년 11월 12일(일) ... 청명 * 산행지: 관악산 동남쪽 자락들 *
구 분 : 제116차정기산행 ... 29회와합동산행 * 코 스 :
과천(09:48출)~정부청사백운암길~계곡.폭포~eQ능선~장군바위능선~팔봉갈림길
~불성사(점심등...13:10출)~7부능선.암릉~헬기장~계곡~능선길~충의대(14:58착)
- 과천 정부청사 서쪽편
공업진흥청등이 들어서 있는 은행나무 가로수가 근사한 길, 노오란 은행잎들이 미풍에도 미련없이 계절의 순환에 순응하며 보도위를 노오랗게
물들이고 있었다. 구름 한점없는 하늘 빛깔을 이고 흩뿌리는 노오란 은행잎을 맞으며 걷는 발걸음이 좋다! 날씨도 기가 막히고 늦가을
빛깔과 소리도 좋은 오늘 관악산을 함께하는 일행이 있어 더 좋다. 2003년 6월 6일~8일 지리산대종주를 함께했던 29회 아우님들과
오랜만의 합동산행이다!
- 공업진흥청 앞 백운암 가는 길을 따라, 백운암을 왼편에 버리고 계곡길따라 20여분이면, 넓은 암반과
폭포를 만난다. 거기서 왼편으로 관악6봉과 삼봉으로 오르는 길과 오른편 일명사지를 거쳐 두꺼비바위능선을 오르는 길의 중간산길...
그 암릉을 따라 오르면 왼편으로 육봉을 보면서 오른편으로 두꺼비바위 능선을 보면서 오를 수 있는 꽤 근사한 능선 - 소위 eQ능선이다!
오늘 산행은 이 능선을 올라 본능선(장군바위능선)에 붙어 불성사로해서 충의대까지 가 보기로 한다.
- 하늘 빛깔이 청청한
파아란 색이다! 저 아래 계곡을 타고 가을 빛깔은 엷어져 가고, 이 가을도 소리없이 가고 있는 듯하다. 능선에는 다른 등산객이
거의 없고, 중간쯤 바위터에서 한번 숨고르기를 하고는 주능선 직전의 쉼터바위에서 다리를 푼다. 오성학 녀석 늦잠을 자고서는 과천에
지각하여, 따로 어떻게 올라와 만나기로 한 이 지점에 정시에 나타난다. 녀석하고는 .... 과천 건너 너머로 청계산, 국사봉, 광교산까지
산줄기의 선이 선명하다. 오른편 건너로 육봉을 아슬아슬하게 타고 있는 등산객 모습도 뚜렷하다. 우린 삼삼오오 퍼져 앉아 경치
구경과 희담을 늘어 놓으며 여유를 부린다.
- 장군바위를 우회하여 능선따라 서쪽으로 ... 이내 팔봉삼거리에 이른다.
팔봉의 제2봉의 안부에서 왼편으로 내리는 길 .. 불성사로 가는 내리막길이다. 수북한 낙엽에 발목까지 푹~푹~빠진다. 그 낙엽에
빠지는 기분, 소리도 감촉도 좋다. 불성사로 접어드는 마루터 오른편 위로 소나무 지대와 너른 암반과 공터 ... 여기로 올 때마다
쉬어가는 곳 ... 다소 이른 시간이라 넓은 공간을 우리가 점령한다. 여기서 배낭을 풀고 다리 뻗으며 소소한 점심과 담소들...
관악 이 일대가 처음인 순명이와 창학은 주변 경치에 감탄하며, 관악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하며 흡족해 한다. 박산고와 산사의
입에서 이 일대가 내(內)관악이요, 연주암 일대는 외(外)관악이라 하니 모두들 한바탕 웃음소리~~~ 하기사,
두꺼비바위능선~연주암~오봉을 선으로 북쪽편(사당,낙성대,서울대등)을 ‘외관악’이라 하고, 남쪽편(팔봉,불성사계곡,관앙동,안양유원지등)을
‘내관악’이라 불리는 것도 그럴 듯 하다...
- 따스한 햇볕에 한잠자고 갔으면 딱~좋은 날씨와 미풍의 간지러움을 떨치고서
발걸음을 다시 한다. 불성사(이에 대한 소개와 주지스님과의 인연등은 여러번 언급하여 오늘은 생략함)에 들리니, 마침 주지
서암스님이 계셨는데 김산사-중회선생과 나를 맞는 스님의 환한 미소에 반가움과 고마움이 우러 나왔지만, 차라도 한잔하고 가라는 권유를 받지
못하고, 법당을 들러 합장 경배도 못하는 송구스러움을 전하면서 발길을 돌린다. 때마침 하늘엔 구조헬기가 떠서 소란스럽고... 팔봉
어딘가에서 오늘도 추락사고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다.
- 불성사 터밭으로 난 사잇길로 동남쪽으로 향하는 7부능선길, 중간 불성계곡으로
빠지는(오른편)길을 조심하면 거의 외길 산길이다. 이 가을이 찬연히 빛을 발했다가 엷어져 가는 빛깔에,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에,
만추(晩秋)의 정취를 물씬 느끼며 발걸음을 계속한다. 뒤돌아 보는 팔봉의 경치가 또한 일품이다! 이 7부능선을 지나 만나는 능선은
소소한 암릉도 있고 안양유원지 위 저수지와 맞닿는 능선인데, 오른편 너머로 삼성산을 보고, 무너미로 가는 길도 굽어보며, 저멀리 서해도
바라볼 수 있는 멋진능선이다. 그리고, 저만치 아래 커다란 헬기장이 있고 일반 등산객은 헬기장에서 왼편으로 길을 틀어야 한다. 앞
산자락 일대는 거의 군사시설지대라 가지 못하게 되어 있다.
- 헬기장에서 한숨 고르기도 하며, 휴식을 취해본다. 왼편으로
희미한 산길을 내리면, 아주 좋은 계곡을 만나고, 그 계곡을 왼편(북쪽)으로 거슬러 오르면 기막힌 암반지대... 여름이면 이곳에서
계곡욕을 즐기기엔 관악산에서 이만한 곳이 있을까! 오늘은 물줄기도 거의 없는 암반지대를 따라 오르지만, 여름엔 계곡옆 숲길을 헤쳐가야 할
정도이다. 계곡을 거의 다 거슬러 올라, 오른편으로 오르막을 5분여 올라치면, 널널한 능선... 충의대로 내려가는 산길엔 오후
햇살에 늦가을의 색조(色調)가 강하게 물들어 있다. 이 가을의 빛깔과 소리가 조용히 떠나가는 만추(晩秋)의 관악산 동남쪽 능선과 계곡을
걸었던 발걸음들... 저만치 충의대를 바라보며 오늘 산행을 조용히 접어 본다!^Q^
<참석자> ... 총25명
☞22회 ... 10명 김시영, 박흥덕, 오성학, 이규도, 송경헌, 서병일, 김세윤, 강효수, 우순명, 장창학. ☞29회
... 15명 현도성, 한영균, 정용훈, 김영선, 이봉온, 유대석, 주희봉, 최중권, 임재옥, 최장환, 서강택, 민병희,
박계묵+2명
< 후담 > * 내년이면 29회도 고교졸업30주년이 되고, 22회도 산우회창립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 해가 가기전에 오늘같이 좋은 날, 멋진 사람들과 함께한 산행의 의미가 깊고 ... * 충의회관에서의 목욕 후 소소한
뒷풀이 자리 ... 소위 6산(불.수.도.북.청.관)종주를 3명이나 해내고 있는 29회 산우회 멤버들... 산행중독증(?)세에
서서히 접어 드는 듯 최근 산행 실력들이 22회와는 쨉~이 되지 않을 듯하다. * 내년에는 함께 원거리 산행도 시도해 보자는 덕담을 주고
받으면서, 권커니 받거니... 어둠이 완죤히 내려 앉은 충의대 입구의 야외호프집에까지 여럿이 몰려가고...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산행 ... 오늘같은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 29회 아우님들, 함께한 오늘 산행이 좋았습니다~~~^Q^
-정리자- 산대 eQ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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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1021/22거문도트레킹백도해상관광 ~ 산행기(여정기) ★★★
- 한국의 마지막 비경(秘境)~환상적인 백도(白島) 해상관광
- 동백숲 터널과 억새물결, 기암절벽과 망망대해(茫茫大海)~인상적인 산행
- 가을비에 추색(秋色)이 흐르는 송광사(松廣寺)~여정의 덤
우리들은 이렇게 이 가을에 또하나의 추억앨범을 만들었다!
- 일 시 : 2006년 10월 20일(금)출발 ...
10/21(토)/22(일) : 무박1박3일
- 여행지: 거문도(전남 고흥 녹동항 남쪽 58km), 백도(거문도 남쪽 28km해상)
- 구 분 : 가을특별기획산행(제115차정기산행겸)
- 여 정 :
☞10/21(토) ... 구름조금, 맑음
<해상관광>
전남고흥녹동항(05:05착...아침등휴식08:16출)~거문도(09:30착)...백도유람선(10:30출)...
해상관광(1시간20분)~거문도(12:30착) <트레킹산행> 거문도 서도
변촌마을(13:25출)~해군부대~삼거리~불탄봉~억새군락지~기와집몰랑~ 신선바위~보로봉~365계단~목넘어(17:30착...후미17:55착)
☞10/22(일) ... 비, 가을비 * 새벽 일출감상, 영국군묘지등 산책 *
거문도탈출(09:40)~나르도항(11:07착)...송광사(13:00~14:30산책구경)...점심등...
승주I/C(16:05서울로출발)~양재동도착(22:45착)...압구정동
...........
~♫~♪~♬~........................................................................................................
< 설레이는 여정, 멀고 먼 녹동항>
- 내 가슴 심연(深淵)에 가시같은 것이 걸려 있는 요즈음의 마음을
안고서 거문도트레킹 및 백도해상관광의 여정에 몸을 싣는다. 산대라는 어마어마한 직책과 책무감에 어쩔 수 없이... 압구정동에서 손
엽부부가 어둠 속에 산적처럼 놀래키고, 박기서 총무의 배웅을 받으며, 32명(서정항부부는 녹동항으로 직접오기로 함)을 실은 버스는,
어둠을 뚫고 남으로 남으로 고속도로를 질주하기 시작한다. 밤(10/20금) 11시15분에 출발하자마자 한잔 들이킨 넘~들은 대부분
잠속으로 빠져들고...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간고속도로(장안휴게소~잠시)~호남고속도로(주암휴게소~잠시)~주암(송광사)I/C까지 내달린
버스는, 다시 27번국도따라 남으로~남으로 ...
- 벌교에서 녹동항까지 자동차전용도로가 신설(외나르도 우주발사기지대 건설로 새로
개설)되어 있다지만, 녹동항에 도착하니 새벽5시5분 경 ... 꼬박 5시간 50분이 걸렸다! 길안내 겸 기사님의 잠 쫓는 파수병
역할로 난 거의 한숨도 못잤다. 녹동항 소소한 식당(해물뚝배기집)에서 이른 아침, 서정항부부도 합류하고 ...막걸리도 빠지지 않고...
이렇게 34명은 산우회 2006년도 가을특별기획-백도해상관광과 거문도트레킹의 첫발걸음을 내려 놓았다!
< 한국의
마지막 비경(秘境)~환상적인 백도(白島) 해상관광 >
- 10월 21일(토), 녹동항의 새벽 하늘엔 별이 총~총~ 이따금
구름만 오락가락 ... 작년 4월에 비와 안개로 거문도 출항을 못했던 아쉬움은 없을 것 같고, 그렇게 되면 큰일이 아닌가!
어떻게들 시간 쪼개어 벼르고 별려서 온 길인데... 외국에서 온 녀석들도 있는데... ‘오가고’호는 작년 그 모습 그대로이고,
‘가고오고’호는 경기가 나빠 언제까지 정박할 줄 모른단다. 녹동항 바로 건너 그 유명한 소록도가 있고, 연육교도 거의 완성 단계에 있다.
서서히 ‘오가호’가 움직인다. 녹동항에서 뱃길 58km ... 거문도는 그렇게 먼곳에 있다 카더라! 우리들은 약간의 흥분을 안고서
뱃전 난간에 기대며 갈라지는 하얀 포말을 보면서, 찌든 일상에서의 해방감을 만끽한다. 수학여행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약간은 위험한 포즈로
짱~가(장창학)부부와 홍~기(홍기창)부부는 마음껏 바다 바람을 즐긴다~ 위험하다는 산대의 말이 먹힐 리가 있나! ㅆ~야~
- 거문도항에 도착하여, 숙소에 짐을 내려 놓고 이내 백도쾌속유람선에 승선 ... 거문도항에서 다시 28km여 남쪽해상으로
배는 다시 물살을 가른다. 갈치회를 한접시씩 활당하였으니, 약(쐐주)은 순신간에 동나고 ... 저~멀리 희뭇거리는 섬이 보이기
시작한다. 백도, 백도(白島)다! 섬들이 하얀 절벽을 들어내어 있어 그렇게 부르고, 또한 대소 99개섬이 있으니, 百에서
하나(一) 빼어 백도(白島)라 불린다 한다. 한국의 마지막 비경(秘境)~환상적인 백도(白島)... 참으로 오래 전부터 오고 싶었던
곳이다! 등대섬이 보인다. 까막득한 절벽에 하얀 등대가 이 망망대해에 고독하게 서 있다. 왕관바위, 탕건여, 나룻섬, 매바위,
형제바위, 물개바위, 삼선암, 시루떡바위, 병풍바위, 노적섬 ... 상백도의 섬 어느 하나, 바위 형형 형태가 절경이 아닌 것이
없으랴~~~
- 배는 다시 남동쪽으로 조금 더 내려간다! 하백도로 향한다! 서방바위, 촛대바위, 궁전바위, 원숭이바위,
성모마리아상바위, 거북바위, 각시바위, 쌍돛대바위 ... 약간 출렁이는 물결과의 환상적인 조화~~~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관광객들의
입에서 탄성의 연속 ...카메라를 부지런히 놀린다! .................... 상백도, 하백도에 걸친 99섬 어느 하나
절경이 아닌 것이 없고, 이런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이 산하의 아름다움에 한없는 사랑과 감사를 ... 친구들과 함께하니
만(萬)시름 잊고, 일상의 잔찌꺼기랑 이 바다의 심연에 내던질꺼나!
- 1시간20여분의 백도해상관광에 아쉬움을 약간은 가지면서,
쾌속선은 전속력으로 거문도로 회항... 거칠게 이는 하얀 물살에 멀어져 가는 저 멀리 백도의 모습이 점점 아련해 진다. 언제 다시
백도를 찾으랴? 눈에 선한 절경을 머리 속에 고히고히 간직하리라~~~
...2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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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문도트레킹백도~ 산행기(여정기) ... 2편
< 동백숲 터널과 억새물결, 기암절벽과 망망대해(茫茫大海)~인상적인 산행 >
- 거문도에 도착하자마자, 산행차림으로
트레킹에 바로 나섰다! 거문도에는 택시는 10인승 딸랑 두 대 ! 우리 일행은 두 번에 걸쳐 택시로 서도(西島) 변촌마을로
이동한다. 거문도트레킹은 서도 북쪽 녹산등대에서 남쪽등대(관백정)까지 널널히 8시간여 소요... 겨우(?) 200여m의 봉우리들로
이루어진 능선이지만, 북쪽에서 남쪽 끝까지 산행은 녹녹히는 않으리라! 우린 그 절반을 조금 넘는 거리의 산행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 돌담들이 둘러쳐진 집과 밭들 ...오른쪽 봉우리에 해군부대기지가 보이고 ... 변촌마을의 풍경은 고느적스럽고, 왼편으로
다소곳한 언덕을 오르면 본격적인 산행길... 억새가 해풍에 하늘거리며 반긴다. 선두팀은 이미 내뺐고 난 오늘도 후미를 맡는다!
해군부대를 바라보는 마루터에서 바다가 보이고 억새가 있고, 이내 동백숲이다! 산길은 남으로 틀어지고 원시림같은 동백숲터널이
계속되면 이내 널다란 억새지대... 간간히 돌담으로 둘러친 무덤도 보이고, 야생화들도 반긴다. 대나무로 평상을 만들어 놓은 쉼터의
모습도 색다르다. 돌무더기지대의 오르막에서 빡빡한 일정의 김종관(산행이 몇십년만에 처음이라 한다)이 약간 힘들어 하고...
울 마눌을 비롯 다른 부인들도 널널히 여유로운 산행... 삼거리까지 3km거리인데, 간밤에 잠도 설치고 컨디션도 나쁜 남녀 8명을
그 삼거리에서 해군함대선착지 (동쪽)덕촌마을로 내린다!
- 삼거리에서 불탄봉(196m)까지는 약600미터... 약간의
급경사를 오르면 널널한 능선에 닿는다. 불탄 고사목지대도 나타나고, 억새가 다시 반기고... 불탄봉 정상에서 보는 경치가 좋~다~
거문도 선착장이 한눈에 들어오고, 동서남북으로 조망도 좋거니와 앉아 쉬기도 안성마춤이다. 우리 후미를 보자마자 먼저 온 모두들
배낭을 챙기며 냅다 뺀다~~~ 오총이 빠질 리가 있나!
- 불탄봉에서 내리는 산길이 아주 인상적이다! 오늘 산행에서 제일
으뜸가는 구간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고사목도 눈에 띄고, 한가로이 노니는 염소, 옛 방공호의 잔해들, 억척같은 야생화들...
억새군락지를 통과할 때 바다와 하늘과 햇살의 하모니는 한폭의 그림이더라~~~ 기와집몰랑 일대의 풍경은 또 다른 섬산행의 보너스라
여기자! 아주 아주 기억에 남는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오르내리는 돌계단의 감촉이 착~착~앵긴다.
- 기와집몰랑을 거쳐
신선바위로 향해 오르는 일행들이 손을 흔들어 보이고, 후미 일행도 기와집몰랑을 거쳐 서서히 오르막을 오른다. 여기서부터는
기암절벽을 굽어보고 망망대해를 바라보면서 걷는 맛이 아주 일품이다! 촛대바위 아래의 아마득한 절벽, 서쪽으로 기우는 햇살이 붉어가고,
바다는 반짝거리고... 신선바위는 산길에서 30여m 서쪽에 비켜나 있고, 저 멀리 거문도등대(관백정)가 빼곱히 보인다.
-
보로봉은 그런 절경을 보면서 300미터 쉬엄쉬엄 오르면 닿는다. 중도 그룹들이 자리를 떤 정상엔 후미조들의 차지 ... 태욱부부,
종관부인, 정항부인, 윤~총, 산사 중회선생, 인성, 그리고 나 eQ ...8명이다! 서쪽바다로 해가 점점 빠져 들고 있다.
바다빛깔이 요상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낙조(落照)까지 볼 심사인가? 오붓하게 연애시절을 떠 올리나? 다리에 약간의 쥐가 나
약(코냑)을 약간 건넨 고마움(?)도 모르고, 태욱부부는 벤치에 앉아 붉어지는 서쪽바다를 한없이 바라보며 일어설 줄 모른다. 이
eQ 한소리한다. 주변에 어둠이 저 멀리 아래에서 오기 시작하니 이제는 일어나야죠! 주변을 둘러보며 최후로 내가 정상에서 내려선다.
- 보로봉에서 도로 50여m 내려와 동쪽으로 난 동백숲터널이 다시 나타난다. 숲은 이미 어둠이 몰려오고 ...
동백숲터널을 빠져 나오니 한무리 억새가 마지막 반기면서, 거문도등대(관백정)가 바로 잡힐 듯 빤히 보인다! 아주 이 근사한
지대에서 한컷 놓칠리야 있으랴! 그리고 이내 발길을 내리니, 계단길 ... 365계단길이다 365일 우리들의 일상들을 생각하면서
오르내리라고 365개로 이루어 졌나? 그 계단길을 내리서면 아스팔트 고갯길 ... 목넘어 ...보로봉에서 750여m이다. 어둠이
점점 거세게 밀려오는 목넘어에 발길을 내리며 오늘 산행을 접어본다. ^Q^
< 가을비에 추색(秋色)이 흐르는
송광사(松廣寺)~여정의 덤 >
- 전날 저녁(10/21토)의 싱싱한 활어회(도미 중심)에다 쨘~쟌~한 건배들 ...
멀리 미국에서 온 친구(균욱, 손 엽부부)들, 두바이에서 일정 당겨 온 종관부부, 처음 산우회에 얼굴 내민 정항부인, 거찬부인,
태욱부인 등... 그들의 고마움에 반가움에 주거니 받거니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 그리고, 노랫방에서의 노니는 모습들과
미화1불의 사건, 포구에서의 희희낙락들... 새벽에 균욱이의 트릭에 넘어가 끝내 술자리에 끌려 간 eQ의 순진함이여...
........................ 그 모든 것들을 뒤로 하고 단잠을 잔 일행들 중 일부는 ... 일출 감상
산책과 영국군묘지(지금 3기가 남아 있다) 구경등을 하였고... 우여곡절 끝의 아침 식사를 마치고, 어제 못한 수월산~등대(관백정)
산행에 나설 준비를 할 적에~~~ 기어이 빗방울이 얼굴을 건드리고 있더라! 일기예보를 믿고 일정상 무리이지만 어제 트레킹을
감행했던 것이 여간 천만다행일줄이야!
- 더더구나, 거문도 주민들의 감으로는 오늘 일기 같으면, 오후에 녹동항으로 나가는 배가
출항 못할 지도 모른단다. 김진호 산장등과 즉석에서 구수회의 ... 거문도를 탈출(?)하기로 결정한다! 오전 여수가는 배가
나르도(전남 고흥반도 남동쪽 끝)에 들리니, 녹동항과는 멀지도 않고... 34명의 얼굴에 불평하는 표정은 하나도 없고, 쾌재라 부르는
분위기다~~~ 거문도 명물 말림갈치를 서둘러 사는 사람, 또 한잔해야겠다며 화색이 도는 넘~... 그렇게해서 우린 아침9:40에
거문도를 빠져 나가고 있었다. 빗줄기가 굻어지기 시작하였다!
- 나르도에 도착하니 비는 본격적으로 내리고 ,,,암~
내려야지 가을비가 좀더 내려야지! 한남여행버스는 선착장에 우릴 반기고, 우린 집에라도 온 양 안도의 얼굴들 ... 여기서
서정항부부(녹동항에 승용차 주차했기 때문...)와의 빠~이 빠~이~ 그리고, 버스는 송광사로 향한다. 송광사라도 둘러보고 승주IC
부근에서 예정된 점심도 먹고 서울로 가기로 했다!
- 비 내리는 송광사 ... 승보종찰! 너무나 유명한 절이라 긴 설명은
필요없으리라! 다만, 선암사~조계산~송광사 산행을 산길(7시간)이든 옛고갯길(3시간반)이든 언제가는 산행하고픈 코스라 여김은
작년이나 오늘이나 똑 같았다. 추색(秋色)이 완연한 가운데 가을비가 내리니 가을이 흘러 내리고 있더라~~~ 작년 봄에 둘러보는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한무리 프랑스인들이 이 사찰을 찾는 것도 이채롭고 .... 가을 단풍이 어우러진 승선교는 단연
으뜸이고... 가을비에 추색(秋色)이 흐르는 송광사(松廣寺)는 이번 여정의 덤이럴라! 우리들 34명은 이렇게 이 가을에 또 하나의
추억앨범을 만들었다!
- 승주IC에서 선암사로 가는 길목에 있는 ‘진일기사식당’ ... 아주 괜찮다! 5000원에
돼지두루치기에다 반찬이 여남가지는 된다. 이집의 감도 여러명이 사 오고 ... 그리고는 다시
승주IC~호남고속도로~천안논산간고속도로(이인휴게소에서~잠시)~경부고속도로 따라 서울로~ 서울로~ 치열하게 부댓기고 스트레스가 쌓여도 우린
이 서울에서 삶을 거역하지는 못하리라. 비는 거세졌다가 가늘어지고, 가늘어졌다가는 굵어지고... 곳곳이 정체된 곳도 있었지만 모두
무사히 서울로 돌아왔다. 양재동에 도착하니 비는 거세게 퍼붓고 있었다. 우리들의 여정도 여기서 마감한다.
성원해
주시고 참석해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면서... 합~장~꾸~벅~^Q^
<참석자>
최택상+홍승자, 이규도+정영희, 오성학+정윤덕, 장창학+유경실, 홍기창+박란이 강태욱+조효선, 위거찬+이명애, 서정항+부정원,
김종관+조혜원, 손 엽+홍성희 김진호, 김시영, 서병일, 박희수, 한성협, 윤철원, 손정수, 강효수, 박민종, 허철령, 우순명,
김인성, 김향태, 석균욱. <이상34명>
< 후담 > * 손 엽부부(못 오나 했는데,
10/20(금) 밤11시에 압구정동에 산적처럼 나타나 나를 놀래킨 넘~ 석균욱, 작년 백두산원정산행에도 참석했던 넘~ 너무 고마운 넘~
김종관부부, 두바이에서 일정 당겨 이번 여정에 합류한 좋은 넘~ 그리고, 조효선님, 이명애님, 부정원님 ... 반가왔고 모자란
점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고... 다른 산원 산녀님들. 모두들에게 안전여정을 마칠 수 있게 협조해 주어서 너무너무 고맙고...
김진호 산장, 오성학 산총의 노고에 보탬이 되지 못한 이 산대를 어여삐 봐~주소! 김시영 산사가 내년부터 산우회 대권을 넘겨
받았으니, 그런 이 eQ를 가차없이 끼~익 자를 것이니...
* 마지막 날까지 참석하리라 예상했는데, 부득이 못 온
서병일부인(한은구님)께 아쉬움이 더하고, 술이 취해(?) 못 오겠다고 출발 직전 전화한 송경헌 이 넘~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김진호 산장과 김시영 산사의 빽~만 믿고, 산대는 아랑곳 없다 이거 아이가? ㅎㅎㅎ~~ 그건 그렇고 ~~~~ 한국의 마지막
비경(秘境)~환상적인 백도(白島)의 절경은 한동안 눈에 선~할 것이다! ^Q^
~~~~~~~~~~~~~~~~~~~~~~·
☞사족정보☜
<거문도. 백도를 가 보지 못한 분 중에서 한번 가 보식져 하는 분들을 위한 정보임!> *
서울에서 녹동항까지 가는 가장 쉽고 빠른 길 ~~~ 이런저런 정보 있지만,
경부고속~천언.논산간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주암IC~27번국도~벌교(신설도로탈 것..고흥) ~녹동항 코스가 제일임!
(녹동항...거문도 1시간, 여수...거문도 3시간10분 , 배멀미등 감안하면 녹동항에서 거문도행) * 거문도행.백도관광 배편
문의 ...(주)청해진해운 : 061-844-2700 * 거문도 숙소(제일 큼;옛여관풍) ... 거문장여관 : 061-666-8052,
017-651-8052) * 저녁,아침식사식당 ... 산호횟집 : 061-665-5802 * 유람선도시락회 .... 꽃집할매집
: 061-666-8180 * 거문도택시 .... 박성남 : 017-608-1681 * 진일기사식당 ....
061-754-5320 (승주IC우회전...삼거리...선암사방향 200m도로변)
-정리자- 산대 eQ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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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15속리산종주
세속(世俗)을 떠나보낸다(離別)다는 속리산(俗離山)엔 가을 가뭄으로 추색(秋色)은
오자마자 가고 있더라
* 일 시 : 2006년 10월 14일(토)/15일(일) ... 무박산행, 맑음 * 산행지:
속리산(1058m) * 구 분 : 10월번외산행 ... 총산2차백두대간제33차산행합류 * 코 스 : <B코스>
시어동매표소(05:08출)~쉼바위~문장대(06:58착...휴식등08:35출)~신선대.입석대~비로봉~
천황석문~정상(천황봉1058m:10:30착...휴식등10:53출)~전망바위~703봉~725봉~667봉~
639봉~피앗재(14:00착...휴식등 A조후미합류15:03출)→쉰섬마을(15:58착) <A코스>
눌재(04:40출)~밤티재~입석바위.암릉지대~문장대...이후 상기코스와 같음...피앗재(모두합류) →쉰섬마을(15:58착)
☞14:00이전 피앗재 통과자 6명은 피앗재~형제봉~갈령삼거리~갈령까지 산행함.
- 오늘 백두대간 코스인
눌재~밤티재~문장대~천황봉~피앗재~형제봉~삼거리~갈령까지는 속리산종주코스의 완결판이고 경치도 그저그만이지만, 난이도도 만만치 않다.
특히, 밤티재~문장대 구간은 험한 암릉구간이고 낮에도 이 지대를 통과하기엔 힘이 들지만, 야간산행에는 아주 조심을 해야만 하는
코스이며, 요즘 나의 산행 스타일(卍行같은 산행을 추구)이라면 12시간은 족히 걸리는 구간이다. 따라서, 오늘 참가한 전원이
A코스로 간다면 어떻게 따라 붙겠지만, 시어동 성불사에서 문장대로 올라 본 경험이 없기에 처음부터 B코스로 산행키로 마음 먹었었다.
눌재에 도착하고서야, 47명 중에서 A코스 38명, B코스 6명, 잔류지원조 3명으로 나누어져 산행을 시작한다.
이정호(17회;총산 현회장), 박찬홍(19회;총산2차백두대간4기단장), 임창빈.김인원(26회), 유대석(29회) 그리고 나, eQ ...
6명이 B코스로 산행키로 한다.
- 새벽 하늘엔 점점 왼편으로 비수화되는 반달이 걸려 있고, 별들은 찬연히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 시어동매표소에서 성불사(시간상 들리지 못함)로 가는 길은 포장이 잘되어 있었고, 성불사 조금 못미쳐 산길은
우측으로 꺾여 서서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오랜만에 헤드랜등 불빛이 어둠을 뚫고 산길을 밝히며, 6명은 어슬렁어슬렁 오르기 시작한다.
산길은 돌계단도 나타나고 그냥 흙길도 나타난다. 오르기에는 그다지 어렵지 않고... 시어동에서 문장대까지는 3.5km거리 ...
널널히 올라도 2시간이면 우수리가 남으리라!
- 쉼바위 부근에 도착하니 여명(黎明)이 밝아 온다. 이내 왼편(동남쪽)
바위지대 사이로 해가 빼곱히 솟아 오른다. 주변의 나무자락과 바위 군상들이 기지개를 켜며 우리를 반기는 듯 하였다. 북한 핵실험
뒤 뒤숭숭한 이 나라에, 이 가을 가뭄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은 계곡엔 물이 흐르지 않고, 나뭇잎들은 울긋불긋 가을의 옷을 입기가 무섭게
말라 비틀어져 있어, 처연한 마음까지 자아낸다. 그런 뒹숭생숭한 마음으로 너렁너렁 오르니 문장대(1033m) 코 아래 100m 지점
... 문장대휴게소에 도착한다. 무전을 때리니 A(대간)팀은 밤티재에서 본격적인 암릉지대를 지나는 것 같고, 개구멍을 통과하려면 시간도
걸릴 것이다. (대간길은 문장대 바로 밑 헬기장에서 북동쪽으로 틀어져 있다)
- 문장대휴게소는 꽤 규모가 컸고, 법주사에서
문장대로 오르는 등산객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노나는 자리다! 막걸리 한잔에 2000냥하고, 간단한 식사(국수,컵라면등)거리도 저 아래의
2배는 된다. 한무리의 대간팀(코뿔소산악회, H페인트회사산행팀등)들이 도착하여 소란스런 것도 반갑고, 우리팀은 언제오나 기다리고
기다리며, 오돌오돌 zzz... 주변을 맴맴 돌기를 물경 1시간반 ... 박기설(24회)대장이 문장대를 바라보는 지점의 한
암릉에서 아침들을 먹기로 했으니, 먼저 산행을 계속하라나??? 진작 그랬으면 시간도 벌 수 있었을터인데... 투털(?)거리며 신선대로
향한다.
- 신선대(1026m)에서 문장대와 경업대로 바라보는 경치가 좋~다. 신선대휴게소의 조껍데기술이 일품이라 알고
있었지만, 그 한잔의 유혹을 과감히 뿌리치며 이내 발길을 옮긴다. 경업대(임경업 장군이 수련연마했다는 바위)를 오른쪽으로 끼고 도는
산길엔 산죽이 그득하다. 주변의 나뭇가지엔 말라비틀어진 잎들이 퇴락한 추색(秋色)으로 추파를 던지고 있었다. 그래도 비로봉 가는
길에서 약간 벗어난 너럭바위에서 느긋한 휴식과 경치 감상... 건너 보이는 경업대의 웅장한 모습과 주능선 서쪽아래로 펼쳐진 단풍(?)을
굽어보니 기분은 좋더라. 이런 경치를 감상하는 것을 마다하고 오직 전~진 전~진만 하랴? B코스를 택한 여유로움이 좋더라고
이구동성으로 차찬하면서 한바탕 웃으며 사진도 찍는다.
- 창빈.인원.대석이와 함께 비로봉을 지나 천황석문을 통과하고 산죽을 헤치며
나아갈 때, 햇빛 사이로 속리산의 단풍이 다 죽지는 않았소 하듯 고운 빨간 단풍 2곳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카메라에 담고서 다시
산죽을 헤치며...사~각~사~각 산죽을 헤치며 산행하는 기분은 항상 좋더라. 속리산 주능에는 산죽이 많더라! 정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곳의 헬기장 ... 여기서 바라보는 경치도 좋다~ 왼편(동쪽)으로 빠져 내리면 화북면 장각동으로 가는 계곡길...출입금지구역이라
표시해 놓은 문구도 큼직하다! 그래도 ... (최택상 산고는 정상에서 도로 이리로 와서, 한번도 가 보지 못했던 코스라 장각동으로
하산했다. A팀 다른 3명도 장각동으로 탈출...3.7km, 2시간 가량 걸린다.)
- 그리고 정상에 다시 서 본다.
1998년 10월25일 1차백두대간 종주시 서 보았던 그 자리에... 아마득한 내 아린 사랑의 추억이 찍혔던 1972년 가을에
섰던 정상 그 자리에... 다시 서 보는 감회가 새롭다! 문장대에서 정상까지 3.5km ... 이런 경치 저런 경치 감상하며
2시간 잡으면 족하리! 그러나, 이 정상의 이름 ‘天皇峯’에 대해서는 지금도 이해 못하겠고 내 생각엔 바꿔야 한다! ‘천황’이란
단어를 쓰는 것은 일본이 가장 좋아하고, ‘속리산(俗離山)’의 정상 봉우리 이름이 어찌하다가 ‘天皇峯’이라 불러야 하는가 말이다!
‘속리산’ 이름에 걸맞는 정상 명칭이라야 하지 않을까 ????? 天上峯. 天 峯. 上天峯...등등 좋은 이름이 많을터인데???
차라리 ‘主 峯’이라 하던지... 정상의 화강암표지석을 확~차 버리고 싶은 심정은 7년전이나 오늘이나 똑 같았다~~~ A팀 선두로
나서신 권세혁(19회;대간부단장) 선배님이 합류하여 사진 한방에 간식등... 그리고, 정상에서 걸어온 길로 바라보는 경치 감상 ...
일품이더라!
- 남쪽으로 뻗었던 능선길은 정상에서 곧장 내리면 이내 두 갈래길 ... 백두대간길은 왼편으로 남동쪽으로
급내리막으로 틀어진다! 오른편 서쪽으로 가면 칠현산으로 가고, 거기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이 갈라진다! 산세도 속리산주능의 산세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암릉과 바위군상의 산세가 아니다. 참나무와 떡갈나무와 간혹 소나무등이 있는 서울 근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산세다!
- 이 가뭄에 정상 밑 남쪽 200m지점의 샘터에 물이 있을 리가 없~지! 급내리막에 먼지가 풀~풀 일어나고
여름같은 날씨에 갈증은 타 오른다. 올라오는 다른 대간팀들의 이마에 땀이 흐르고 입가엔 단내를 토해내는 소리가 안스럽다!
500여m 급내리막을 내리면 무덤 1기 ... 해발800m가 넘는 곳이다. 어느 고매한(?) 분께서 이토록 높은 곳에 유택을
택했는지는 몰라도 가꾸는 자손이야 오죽하랴? 그래도 등산객들에게는 앉아 쉬어가기 좋은 지점... 윤철원 녀석 급히 내리면서,
반가운 시늉 하는둥 마는둥 횡~하니 지나간다.
- 때론 널널한 평지같은 육산길, 때론 잔돌과 낙엽이 미끄러운 내리막길 ...
전망바위까지 내리는데 1시간여 걸린다. 전망바위에 걸맞지 않게 가뭄은 이 좋은 수목들의 잎들을 말라비틀어 버렸고 시야는 희뿌연
운무의 잔해가 있어 통쾌하지도 않았다. 703봉을 오르면 서서한 내리막에서 725봉을 치고 올라야하고, 또 한참 내리면 667봉이 앞을
턱~버티고 있다! 내리면서 뒤돌아 보니 속리산 정상이 아마득하고, 줄곧 나와 함께 산행하는 유대석(29회)에게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눈다.
- 667봉에서 선후배들과 일군 퍼져 함께 쉬어 본다. 찬홍선배님은 이 봉우리만 내리면 피앗재라 독려하며
우기(?)시는데... 빙글레 웃으면서 내가 먼저 내리기 시작한다. 다시 남쪽으로 틀어지는 능선상에 대소 오르내리며 5개 봉우리를
넘어 내려야 피앗재다! 최후(?)로 639봉을 넘고 내리니 피앗재(해발600m)에 닿는다. 정상에서 피앗재까지 약6km ,,,
내리는데 3시간, 오르는데는 훨~더 걸린다고 보면 좋다! 시계는 오후2시를 가리키고 ... 6명(윤철원포함)은 피앗재를 지나
형제봉으로 향하고 있었고... 피앗재는 대간 탈출로로 아주 요긴한 지점 ... 오른편(서쪽)으로 20분만 내리면 만수동(보은군
내속리면), 왼편(동쪽)으로 50여분(약4km) 내리면 쉰섬마을(화북면 상오리)이다.
- 667봉에서 찬홍단장님의 의견은 이
가뭄에 모두들 식수가 거의 동이 나 있는 상태이고, 어지간하면 오늘 대간 산행은 피앗재에서 끊고, 왼편(동쪽) 쉰섬마을로 빠지자는
생각이다. 갈령은 쉰섬마을에서 차로 5분여 거리이니 안성마춤이라 여겨진다! 피앗재에서 대석이와 쉬면서 찬홍단장님이 오기를 기다리며
생각해 본다. 형제봉을 오르려면 803봉, 828봉을 넘어야 한다. 7년전 기록엔 거꾸로 내리는데만 50여분... 반대로
오른는데는 1시간은 훨~더 걸리고 갈령삼거리를 지나 갈령까지 2시간은 족히 소요될 것 같았다! 이 더위에 물도 없으면 ??? A팀 후미의
위치를 무전으로 파악한 결과, 후미가 갈령에 닿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판단은 단장이 결정할 사항!!! 과감히
피앗재에서 후미까지 합류하여 쉰섬으로 빠지기로 결정하신다! 쉬고 있던 모두들의 얼굴에 생기가 돌고 ... 나는 아끼고 아꼈던
수통의 물도 뒤에 내려 온 후배들에게 건네 준다. 내가 피앗재에 도착한 후 1시간이나 지나고 ... 오후3시경 후미도 합류하여
쉰섬으로 능청능청 내린다.
- 처음 내려보는 쉰섬마을로 가는 계곡길 ... 여기도 물이 흐르지 않고 ... 대신 울창한
숲은 속리산의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거친 산길엔 등산객이 잘 드나들지 않은 흔적이 여러 보이는데,
‘산정산악회’(정기원 단장과는 안면이 있다)의 표지기가 눈에 띈다. 가을걷이를 한창하고 있는 마을분들에게 눈인사도 하며, 오후햇살에
빛나는 은빛억새, 누렇게 익은 벼이삭에 한가로운 허수아비, 감나무들... 우리네 보통의 시골마을의 정겨운 풍경이다. 쉰섬마을도
조그만 동네지만 그런 가을의 풍성함과 정다움을 그득 담고 있었다! 가을의 한가운데 묻혀 있는 쉰섬을 뒤돌아 다시 보며 오늘 산행을 접어
본다. ^Q^
<참석자> * 22회 ... 최택상, 윤철원, 이규도 * 총산2차백두대간팀
... 47명
< 후 담 > * 예상하지 못한 더위에 모두들 식수가 부족하여 고전한 것 같은 분위기 ...
좋은 코스에 베테랑 선후배들과 함께한 산행한 것에 감사드리면서... 특히, 지원조 3명 정영훈(27회), 정용훈(29회),
김계순(30회)에게 무한한 감사와 고마움! 장각동으로 하산한 인원 픽~업, 하산 후의 식사(제육볶음,육개장,김치,밥등) 구입.준비등
갈령에서 그런 맛있는 식사라~~~그대들이 아니었으면 어찌 맛보랴!!! 합~장, 꾸~벅, 캄~사,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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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산행한 B팀, 널널한 산행이 어떠하였습니까? 난, 앞으로도 그런 산행 -만행(卍行)같은 산행을 추구 을 할 것이고...
대간코스에 그런 B코스 많이 개발하여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암튼, 2차백두대간4기집행부에게 거듭 감사드리면서 .... zzz^Q^
-정리자- 산대 eQ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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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01내외설악>만행(卍行)같은 산행기
이 가을 시월(十月)에 마~눌과 함께 이 eQ가 설악(雪岳)으로 간 까닭은...
♦ 일 시 : 2006년 9월 30일(토)~10월 2일(월) ♦ 산행지: 설악산 ♦ 구 분 : 특별한 의미산행
♦ 코 스 및 여정 <09/30토> ... 구름조금
☞백담사(11:42착...12:08출)~영시암(13:28착...휴식등)~3거리갈림길~세째고개(15:05착)↔
망경대(왕복;구경등)~오세암(16:25착 ... 1박) <10/01일> ... 구름많음
☞오세암(06:45출)~봉정암사리탑(09:44착...예불,봉정암법당등...10:25출)~소청산장(10:58착 ... 점심등
11:35출)~소청(11:58착)~희운각(13:15착...휴식등 13:35출)~무너미고개~
양폭산장(15:00착...15:20출)~귀면암(16:25착)~비선대(17:15착...휴식등17:30출)~설악동 (18:20착)
→ 척산온천장(1박) <10/02월> ... 쾌청 ☞*설악소공원←케이블카→(권금성)집선봉 오름...
...설악산 중청~공룡능선~마등령~저항령~항철봉~울산바위~달마봉 파노라마 구경등... *신흥사 구경등 ... 속초대포항(점심등
; 14:00출) ... 주문진.영동고속도로(17:30서울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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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토) : 오세암 가는 길
- 이른 아침 07시경, 엑세레이타 가볍게 밟으며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로
향한다. 이 가을 시월(十月)에 설악(雪岳)을 찾아야만 하는 특별한 의미가 있기에 가야했다. 울~마눌님과 함께 ....
3시간여만에 용대리에 도착하여 아.점겸 간단한 식사에 승용차를 설악동 척산온천장으로 이동시키는 대리운전(요금이 좀 비사다)도
부탁하고서, 백담사로(셔틀버스) 향했다.
- 올해 추석의 긴 연휴의 사실상 첫째날인 오늘, 예상보다는 등산객이 많지 않았고,
그 대부분도 봉정암으로 직진하는 참배객(?)이 대부분 인듯 하였다. 백담사(百潭寺)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기에 무딘 내
글재주로 설명할 필요가 있겠는가? 오랜만에 여유를 갖고 백담사를 휘~이 둘러 본다. 백담사와 만해 한용운 선생과의 얽힌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 그런가? 최근 완성하여 백담사 경내에 있는 한용운흉상 앞에 한참이나 발걸음을 멈춘다!
- 폐쇄된
백담산장 앞에서 발걸음을 잠시 머물고는 쉬엄쉬엄 산길을 걷는다. 영시암으로 가는 길은 그리 힘들지 않은 널널한 산길의 연속....
비가 오지 않아서 부쩍 수량이 줄어든 계곡이지만 맑디 맑은 계류물은 발걸음도 가볍게 한다. 작년에 최택상 산고부부와 함께
오세암으로 향했던 길인지라, 울 마눌도 산길을 부분 기억하고 있었다. 올 여름 폭우로 집채만한 나무들이 쓸려 내려와 아무렇게나 걸려 있는
광경도, 토사가 얼마나 쓸려왔으면 부분 모래사장같은 곳도 눈에 띄는 황당한 장면도 볼 수 있었다! 가는 길에 간밤 야간 산행을
하면서 오색에서 대청을 넘어 구곡담으로 내려서서, 용대리로 향한다는 김관석(26회)을 만나 반가운 담화도 잠시, 우린 영시암으로 향한다.
- 영시암(永示庵)은 작년 가을보다 산사 증축이 많이 이루어졌고, 오가는 등산객을 위해 삶은 감자를 내 놓는 자비(?)도 잊지
않고 있었다. 그 감자를 먹으면서 불전함에다 한푼 넣지 않을 배짱 있는 등산객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영시암이 오고가는 등산객의
필수 쉼터의 요충지라, 배려하는 마음과 산사의 살림을 걱정하는 마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더라!
- 영시암 터밭을 돌아 모퉁이
고개를 돌면 삼거리 ... 직진은 봉정암이요, 왼편은 오세암 가는길! 등산객 대부분이 봉정암으로 오르고 내린다. 오세암 종무스님의
노랫가락처럼 ~~~차라리 오세암으로 갑시다~~~라고 삼거리에서 하소연 할 수도 없는 그런 입장이란다! 그런 사연(오세암의
사찰살림이 봉정암에 비해 훨~열악한 사정)을 알고서 우리 부부가 오세암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작년 오세암에서의 기도가 너무나 머리에
강하게 남아 있는 울 마눌에게 여러 고민 끝에, 올해도 오세암에서 1박하고 봉정암을 들러 천불동으로 내려서자는 나의 제안을 받아 들렸다.
- 한적한 산길, 등산객은 드문드문 ... 서서한 오르막을 말없이 따라 오르는 마눌을 가끔씩 뒤돌아 보며, 만행(卍行)같은 산행을
한다. 오세암까지는 그런대로 가파른 세 개의 고개마루를 넘어야 한다. 셋째고개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면 만경대(萬境臺)라 ... 어찌
이 곳을 오르지 않을소냐! 작년엔 이 곳을 올라 구름이 휘~감겨 있어 조망을 잘 하지 못했지만, 오늘은 그 조망과 시야가 그야말로
장엄하고 장대하여 ‘만경대’라 불리는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 굽어보는 가야동계곡의 ‘천왕문’ 협곡과 오세암의 기막힌 산사의
위치는 물론이려니와, 저~멀리(북동쪽) 공룡능선의 봉우리들과 바로 건너(남동쪽)로 보이는 용아장성릉과 그 넘어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 있는 귀떼기청봉에서 좌우로 서북능선이 걸려 있고, 구곡담으로 내려 뻗은 산세들은 과연 설악이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 아무도 없는 이 만경대에서 한참이나 보내고 있을 때, 몇 명의 등산객이 올라와서야, 우리 부부는 이 만경대에서 함께
소중한 사진을 남길 수가 있었다. 몇 번이나 둘러보고 또 둘러보고 ... 서울22산우회표지기를 소나무에 매달아 놓고서 내려섰다.
- 오세암(五歲庵)이라... 작년엔, 세심탈욕(洗心脫慾) 산행에 내설악 진경(眞景)에 취하겠다는 생각으로 들렸지만,
오늘은 나의 업(業)이 몇이나 될지 모르지만, 그 하나만이라도 떨치고 싶었다. 몇푼의 시주와 무겁게 짊어지고 올라온 참기름통을
내려 놓는다고 번민과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야 없겠지만, 이 첩첩산중의 산사에서 일순 나를 뒤돌아 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어쩌면 어떻게 죽어가야 하는가 생각하고 싶었던 것이다.
- 저녁공양이라야, 오이무침과 나물을 얹은 밥 한술에 미역국이 전부다!
봉정암에는 오늘 천명 가까이 예약이 되어 있다지만, 오세암엔 백명도 않되는 숫자다! 그 공양을 마련하는 오세암의 산사살림도 그리
쉽지는 않은 처지라는 것을 알기에, 밥알 한톨 국물 한망울 남기지 않고 비웠다! 그리고, 예불과 법문 시간 .... 어둠이 짙게
깔린 이 내설악 산중에 법경소리 낭랑하고 찬연히 울러 퍼진다!
- 내가 불심(佛心)이 있어야 얼마나 있겠냐마는, 울 마눌은
진지하게 기도하고 있었다. 나도 그 불자들 속에서 천수.관음경을 읊조리며 ~~관.세.음.보.살~~따라 108배를 한다. 작년
10월에 오세암을 다녀 왔건만, 12월엔 아버지 같았던 큰 형님이 별세하시고, 올해 초 반짝 무언가 나에게 좋은 일만 있을 것도
같았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았고... 어쩌면 내 생애에서 가장 힘든 여름을 보낸 것 같기에, 세심탈욕(洗心脫慾)은 차치하고서도,
나에 대한 반성(反省)과 성찰(省察)의 시간을 진지하게 갖고 싶었다. ~ 이 세상에 나의 존재를 있게 해 주신 부모님에게 감사는
해 보았는가? ~ 나보다도 덜 배우고 나를 위해 희생한 형제들에게 고마움을 표해 보았는가? ~ 친구들에게 후덕을 베풀고 의리와
신의를 지키며 살아 왔는가? ~ 25년 동안 아내를 얼마나 사랑하고 믿음직한 남편으로 살아 왔던가? ~ 자식들에게 무얼 해주었고,
당당하고 듬직한 아버지가 되어 보았는가? ~ 배우고 경험했던 지식으로 주어진 여건에 치열하게 삶을 살아 왔던가?
................................................ 이 물음 저 물음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108가지는 더 생각이 난 듯 하다! 한가지 공덕을 쌓는 것이 자기 업(業)의 한가지를 털어 낸다지만, 그 한가지 공덕이 어디 쉬운가?
그래도, 이제까지 건강하고 이렇게 걸어서 이 오세암까지 와서, 이런 시간을 갖는 것도 쉽지는 않으리라!!! 짊어져할 업이던 삶의
무게이던 건강하게 버티면서 견딜 수 있을 때까지 이겨내야 하는 것이 이 중생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하며 법당을 나온다. 칠흑같은 어둠 속의
하늘엔 별빛이 한점도 빛나지 않고 있었다!
............................................
☞10/01(일) : 만행(卍行)같은 산행 ... 오세암~봉정암~소청~희운각~천불동계곡
- 오세암이 한적한 덕분에
4시간이지만 단잠을 잤다! 지리산, 설악산 어느 산장보다도 편히 이불깔고 덥고 두다리 뻗고 잤다. 새벽 6시 아침 공양을 마치고,
법당에 합장하고서 마눌과 함께 서서히 발걸음을 옮긴다. 내설악 깊은 산중의 아침 공기는 차갑고 맑았다. 단풍도 곱게 물들어 가고...
오세암~봉정암 가는 길에 대한 설명과 경치는 졸생의 산행기 ‘051001오세암봉정암’에서 상세히 언급하였기에, 오늘은 세세히
설명하면 잡소리가 될 것 같아 생략하기로 한다. 울 마눌도 작년에 걸어 보았기에 봉정암까지는 자신하지만, 문제는 소청을 오르고 희운각을
내려, 천불동계곡을 거슬러 내려 설악동까지다! 오늘 산행만 꼬박 10시간이 걸리고 점심등 휴식을 감안하면, 부지런히 걸어도 12시간은
잡아야 안전하다. 쥐뿔도 없는 넘에게 백년가약을 맹세하고 25년을 함께한 울 마눌에게는 이 처럼 긴 산행은 작년 백두산 서북종주 후
처음이다. 그 25년을 현명하게 같이해 준 울 마눌은 해 내리라 믿고서 감행한다. 타고 온 승용차는 이미 설악동으로 이동시켰으니,
또 그렇게 가야하고 ... 만행(卍行)같은 산행을 하기로 하고, 혹시 어둠을 만나고 기상이 변해도 대처할 수 있는 장비와 간식류등은
배낭에 가득하다!
- 널널히 때론 오르고 내리면서 봉정암으로 부지런히 향했다! 봉정암에서 내려서는 등산객이 훨씬 많고,
봉정암으로 오르는 등산객은 드문드문... 500여m를 남겨 둔 지점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아주 힘들다. 그러나, 뒤돌아 보는 경치는
그저그만이다! 추색(秋色)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공룡능선의 위용이 발걸음을 자동 멈추게 하고, 왼편 용아장성릉이 도도하게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걸죽한 입담으로 이야기 걸어오는 경상도 아지매들도 경치에 감탄을 하며 같이 오른다. 그리고, 다시 봉정암 사리탑에
도착한다. 3시간 꼬박 걸렸다.
- 한가하던 산길은 여기서 끝이고, 등산객들로 이 일대가 북적거린다. 마눌은 사리탑에서
합장시간 길지 않게 가지고, 사진 몇장 찍고 봉정암으로 내린다. 봉정암(鳳頂庵) ... 설악산의 대소사암 중 제일 먼저 창건된
백담사 부속 암자이며,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자장율사가 입당하여 부처님 사리를 얻어와서 오층탑을 세워 사리를 봉안하고 절을 창건했다.
이름을 봉정암이라고한 것은 신라 애장왕 때 조사 봉정이 이곳에서 수도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는데, 잘 모르겠고,
‘鳳頂’이라는 이름이 너무 좋지 않은가!, 전국 사찰 중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양산 통도사,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 설악산 봉정암, 태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의 하나로, 부처님의 뇌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으로 이름이 더 높고, 氣가 제일 세단다! 법당에서 예를 갖추고 합장하고서, 이 봉정암에도 내 가벼운 주머니에도 불구하고, 마눌은
시주 몇푼은 하고서야 발걸음을 옮긴다.
- 소청산장으로 오르는 길에서 뒤돌아 굽어보니, 봉정암과 기암절벽이 절정의 단풍으로 곱게
뒤덮혀 있었다! 마눌의 발걸음이 더뎌 진다. 경치 감상도 그렇고 새벽 예불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배도 고프다는 이유이리라!
희운각에서 점심을 하기로 한 예정을 바꿔, 소청산장에서 간략히 먹기로 한다. 오세암에서 준 주먹밥에 소청산장에서 구매한 사발면에
가져 온 김치가 점심 메뉴다! 근사한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칼질하며 와인을 쨍~하며 해도 모자랄 판에 ... 아주 맛 있게 먹고
있는 마눌의 모습에서 코가 찡해 진다. eQ, 이 넘 나쁜 넘인가 그래도 조금은 괜찮은 넘인가?
- 소청산장에서 굽어
내려다 보라! 용아장성릉이 용틀림치며 솟고 있는 위용과 공룡능선이 운해에 휘감겼다 들어나고, 들어나면 숨었다 하는 장관을 ...
그리고, 서쪽으로 서북능선따라 뻗은 능선길과 산세들, 멀리 안산까지... 내설악의 진경(眞景)을 볼 수 있다. 일순 구름은
소청산장을 뒤덮더니 이내 쏴~아 내려 가며, 내설악의 모습을 구름커텐으로 가리며, 카메라를 꺼낸 등산객을 초조하게 만든다. 그것도 잠시,
운해는 공룡능선 넘어서 마등령으로 몰려 가고 있었다.
- 소청산장에서 소청까지는 이내 닿는다. 일대 산길이 지난 여름에
많이 훼손되어 복구하고 있었다. 소청에서의 경치는 더욱 멋있다. 시야가 더 많이 트이기 때문에 그냥 발걸음을 옮기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소청에서 희운각으로 내려서는 길 ... 왠만한 등산객도 오르내리기를 꺼려하는 경사도이고, 부분 너덜길에 잔돌이 널려 있는
길이며, 가파른 철계단도 여러 있다. 잔돌지대는 이번 여름 비에 많이 쓸려 내려갔는지, 대대적인 길보수를 하고 있었는데, 나에게는
잔돌길이 더 편한 것 같았다. 보수하는 길은 숏다리인 나에게 더 무리가 갈 듯 하다. 그 가파른 내리막을 작심하면 50여분이면
충분히 희운각에 닿지만, 마눌과 함께 하는 오늘은 경치도 구경하고 설명도 하면서 널널히 천천히 내린다. 1시간20여분 걸려 내려선 희운각
... 지난 여름 폭우로 철계단이 부분 유실되고, 나무들이 떠내려 온 상채기들이 그대로 있지만, 일대 단풍은 아주 아름답게 물들고
있었다. 점심등 취사하는 등산객들도 많이 있고, 외국인도 눈에 띈다. 마눌과 나도 사과를 먹으면서 원기와 식수를 보충하고 다리를
달랜다!
- 무너미고개에는 공룡능선에서 내려선 등산객이 많이 쉬었다 가는 고개... 그리고 천불동계곡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신선봉일대의 구름도 어느덧 걷히고, 죽음의 계곡을 이루는 절벽암봉군과 어울려 깊은 V자 형태를 이루며, 가파른 내리막을
암시한다! 천불동(千佛洞)계곡이라 불리는 이 계곡을 나는 설악의 백미(白米)라 생각한다. 경치도 그렇고 이름도 그렇고...
그러나, 몇 번이나 왔고 내려섰지만, ‘千佛’은 고사하고 ‘一佛’도 완연히 내 눈에는 들어오지 않으니, 내 산행은 아직도 일천하기 그지
없지 않은가? 마눌에게 천천히 내려서며 그런 부처 형상의 바위나 봉우리를 찾아 보며 내려보자며, 도중 탁족 잠깐하고서는,
설악동까지 장장 8.8km 계곡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 절정의 단풍은 천당폭에서 양폭일대까지 내려서고 있었다.
내려서는 도중 기막힌 단풍도 보고 사진도 찍으면서,양폭산장에 도착하니 오후3시 ... 울 마눌도 비선대까지는 오후6시에는 충분히
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이후 어둠이 몰려와도 안전에는 이상이 없을 것 같아, 양폭산장에서 막걸리 한잔의 유혹을 떨치지 못했다.
감자전에다 한잔하니 기분은 좋았는데, 쪈(錢)이 과하다! 아무리 여기라지만, 감자전 6천냥, 막걸리 7천냥이라니 ...
한잔만 하고, 고가에 혀를 내 두르는 옆의 대학생들에게 막걸리를 건네며 인심도 썼다.
- 귀면암으로 내려서는 도중, 인천에
사신다는 한 아주머니를 만났다. 다리가 풀리고 아주 힘든 걸음인데, 옆에는 누가 없고 혼자서 내려서고 있었다. 동서남북인가 뭔가
하는 산악회를 따라 일행도 없이 혼자, 공룡능선을 그냥 능선같은 산행이라 생각하고 왔건만, 공룡능선이 그리 험한 줄 몰랐다나?
새벽2:30에 설악동 출발하여, 금강굴~마등령~공룡능선~무너미고개~천불동으로 하산하는 중이라 한다. 산악회 사람들은 각자 산행하니
후미가 있는지 자기가 어디쯤인지 분간도 못하니 이걸 미련하다해야 할지, 용감하다 해야 할지 고개가 절로 흔들리더라. 울 마눌
총통(?)답게 이 아줌마랑 사이좋게 보조 맞추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내려서길래, 나도야 마눌 발걸음에 편승해야지 도리가 있나?
비선대까지는 안전상 보조를 맞추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기에... 오련폭의 경치 감상도 잠깐, 귀면암을 무사히 통과하고 문수담에 이르니
저멀리 비선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 울 마눌과 그 아줌마에게 이젠 거의 다 왔으니, 안심을 시키면서 독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하늘엔 검구름이 일순 몰려 오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비선대산장에 도착하니 오후5시15분, 예상보다는 여유있게
도착하였고, 이젠 어떤 기상조건에도 안심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 인천 아줌마에게 비선대산장에서 산악회의 후미책임자가 틀림없이
있을터이니, 찾아보고 가시라고 하면서 우리와 빠~이 빠~이 .... 그래서 그런지 커피 맛이 아주 진하고 향긋했다! 여기서
설악동까지는 능천능청 걸어도 1기간이면 충분하고도 남는다! 설악동에 도착하니 오후6시20분을 넘어서고 있었다.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간 설악동에서 뒤돌아 보니, 권금성일대가 구름에서 검은 자태를 들어내고 있다. 내일은 저기, 권금성 집선봉에 올라야 한다!
지친 얼굴이 역력한 마눌은 빨리 온천에 푹~담그고 싶다며, 머뭇거리는 나를 재촉한다. 몸과 배낭에는 땀내음이 진동한다. 어둠은
빠르게 밀려오고... 한번 더 뒤돌아 권금성과 노적봉을 바라보며 오늘 산행을 접어 본다,
.............................................................
☞10/02(월) : 집선봉에 다시 서서~~
- 새벽에 일어나 설악산으로 시선을 돌리니, 간밤의 비 때문이었던지,
하늘은 구름 몇점 청청하기 그지 없었다. 온몸이 천근만근이요 걸음도 내딛기 버겁다는 아내도 권금성에 가자니 반대는 않더라! 이른
아침이라 설악산매표소에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 케이블카도 이내 탈 수 있었다! 이렇게 맑은 날 권금성을 올라 본 기억이 수년내 처음인 것
같았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는 긴 이야기 필요 없을 것 같고, 몇 년사이 권금성에도 식당이며 페스트푸드점이 들어서서 요즘
입맛을 맞추고 있었다. 털보아저씨로 통하던 분이 운영하는 권금성산장이야 아직도 빛바랜 건물과 표지판이 있지만, 운영은 젊은 사람이
하고, 화채능선을 출입금지하고 있으니, 여기서 야영하는 등산객도 없다. 여기서 마시는 커피는 그 옛날 권금성산장에 어린 추억을 마시는
것이고, 찾는 이도 그 기억들을 잊지 못하는 사람등이 대부분이란다.
- 지금은 산길도 나무계단으로 되어 있어, 집선봉으로 가는
길은 쉽고, 어린이와 노인도 많다. 다시 집선봉 정상에 서 본다. 서북쪽으로 노적봉 너머로 비룡폭포가 숨어있고, 토왕성폭포가
빼곱히 보이는 산세의 아름다움도 시선을 잡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남서쪽 저멀리 중청(대청은 보이지 않음)에서 시계방향으로
공룡능선~마등령~저항령~황철봉으로 이어지는 설악의 파노라마... 북동쪽 아래 울산바위의 당당한 모습과 달마봉의 경치에 속초 앞바다까지
조망 ... 집선봉에 서면 그걸 다 감상할 수 있다! 오늘같이 청청한 날에, 그것도 설악이 붉게 타고 있을 때 여기에 오르면 더
근사하다!
- 25년전 이맘 때(10월5일), 무일푼 이넘에게 백년해로(百年偕老)를 약속하며 왔던 울 마눌! 우린
신혼여행이랍시고 설악으로 왔었다. 설악이 붉게 불타고 있을 때, 우리들의 사랑도 그렇게 타고, 살림도 그렇게 물들자며... 오색
주전골로, 대승폭포로, 그리고 이 집선봉에 같이 올랐었지~~~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내고 살아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했던 이 eQ,
25년 동안 과연 그렇게 살아 왔고 이룬 것이 있었던가 자문도 하고 싶었고, 25년 동안 묵묵히 함께한 마눌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소리치고도 싶었다. 비행기나 타고 근사한 호텔이 아니고, 쿠루즈같은 배를 타고 떠나는 것을 못했다. 결혼25주년 여행이랍시고,
마눌을 꼬득여 설악을 다시 찾았다! 25년전 이 집선봉에 함께 서서 그래 한번 살아 보자며 소리쳤던 마음으로, 다시 한 25년 더
함께 그런 마음으로 살아보자꾸나 하는 내 심중을, 집선봉에서 함께 사진 찍으며 마눌은 이미 알았을 것이다! 이 가을
시월(十月)에 마~눌과 함께, 이 eQ가 설악(雪岳)으로 간 까닭이다!^Q^
.................................................................................................
< 후 담 > * 신흥사를 오랜만에 들리고 ....... 통일대불인가 뭔가를 그렇게 거창하게 설악산
한가운데 세운 것에 못 마땅하고 ... 속초 대포항에서 회 한사라하고, 지난 화마로 초토화 된 낙산사를 멀리서 스치며, 주문진
‘하늘과 땅사이’ 모텔도 저기구나 하며 지나가고, 고속도로를 내달리며 악셀레이타 힘껏 밟아 다시 서울로~ 3시간반만에 귀가하다.
* 결혼25주년여행을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여러 가지 생각하고 생각하다가 상기와 같이 설악으로 갔다. 잘
했는지 못 했는지 나도 모르겠다! 피~곤...조금은 z~z~z하련다.
- eQ ^Q^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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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차정기산행: 060910금수산(錦繡山:1016 m)
청청한
가을 하늘에 정상에서의 일품인 경치 다소 거친 산행 코스를 보상하고도 남는다
* 일 시 : 2006년 9월 10일(일)
* 산행지: 금수산(錦繡山:1016 m) ... 충북 제천 적성면 상학리 * 구 분 : 제114차정기산행 ...
총산악회가을정기산행에 합류 * 코 스 : 상학마을(11:15출)~남근석공원~절터~옹달샘~살개바위안부(점심등...)~정상
~남쪽능선~들뫼삼거리~정낭골~동문재~백운산장(16:25착) ... 상천주차장
- 금수산에 대해서는 이 eQ산대의 졸작산행기
030302금수산(용담폭포~망덕봉~정상~남근석공원~상학마을) 및 040821금수산(능강계곡~얼음골~정상~남근석공원~상학마을)에서 소개한
바가 있고, 특히, 능강계곡은 최근 2년사이 여름이면 피서계곡욕을 갔다온 사실을 여러번 사진과 함께 소개한 바가 있어, 금수산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을 졸작산행기를 참조하고 오늘은 생략하기로 한다. 다만, 금수산에 오르면 세가지가 우리를 즐겁게 한다는 사실에는 이번
산행 후에도 변함이 없다. 첫째, 금수산 정상의 형상과 남근석공원에 얽힌 이야기가 재미있다! 둘째, 정상 부근에서 충주호를
굽어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셋째, 용담폭포. 얼음골. 능강계곡이 시원하고 수려하다!
- 그러나, 오늘 산행 코스는 산행내내
마음에 내키지 않은 코스라고 생각된다. 그만한 시간이라면 좀더 안전하고 평이한 코스 ...살개바위안부~ 얼음골재~얼음골~능강계곡 코스가
더 났지 않을까 한다. 총산악 집행부가 이런저런 사유로 오늘 코스를 선택했겠지만, 사견으로는 이만한 인원이 금수산에 몰려(?)
산행하는 것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을 내내 지울 수가 없었다!
- 그건 그렇고 ... 상학마을입구에서 이어지는 길다란
산행행렬은 절터를 못미친 지점에서부터 꼬리를 문다. 하기사, 절터를 조금 지나면 너덜지대의 급경사가 살개안부까지 계속되니, 속도를 낼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는 산행이다. 덕분에 산행경력 일천한 사람들은 느긋하게 오를 수 있고, ~꾼들은 답답하기까지 했을 것이다.
시간은 반이 더 걸리고 ... 우리 일행들은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올라 자리잡고 소소한 점심과 소담들 ... 사진도 찍고~
하산 후 다시 합류할 때까지 그것이 다함께 한 자리였고...
- 언뜻 보기에 오늘 컨디션이 좋은 것 같지 않은 강효수와
함께, 29회 아우들과 후미를 맡기로 하며 정상으로 발걸음... 정상에서의 경치가 시원스럽고 통쾌하였다! 파아란 하늘은 가을이
무르익어 감을 표시하고, 두둥실 떠 있는 구름은 마음을 평안하게 다독거려 준다! 굽어 보는 충주호와 그 건너의 월악의 줄기들 ...
북서쪽 아물거리는 소백산 연봉과 푹 꺼진 죽령에서 다시 솟구치는 도솔봉과 줄기들이 저수재까지~~~ 400여명의 대산행행렬이 지나간
정상에서 느긋하게 경치 감상을 한참이나 한다. 23회,29회 후배들에게 사진도 찍어 주면서 ... 모두들 내려서라 하고, 맨뒤로 발걸음을
내린다.
- 들뫼삼거리에서 남서쪽으로 산길을 틀어 내려선다. 산길이 거칠다. 돌들이 날카롭게 불거져 나와 있다.
정낭골로 한참 내려서면 또 다른 너덜지대 ... 잔돌들이 발걸음을 조심케 한다. 주변을 널널히 둘러 보면서 내려서는 산행을
하기엔, 금수산을 몇 번을 찾았던 나에게도 거칠게 느껴진다. 효수 녀석 기어코 한번 뒹굴며 가벼운 찰과상을 입고 ... 29회 아우
한명과 함께 ... 배낭이 뒤에서 받쳐주어 천만다행이었다. 그런 산길은 동문재에 이르기까지 부분 계속되고 ... 뒤에서
세월아 네월아 하며 유행을 즐기는 선후배들을 보채면서 하산 발걸음이 빠를 리가 없었다.
- 백운동 일대는 3년전보다 너무 변해
있었다. 콘크리트 아스팔트도 대부분 깔려있고, 너부러한 집들은 새로 단장하여, 음식점등으로 개조하였다. 옥순대교가 놓이기 전까지는
이 백운동에 근접하는 교통편이 불편하여, 용담폭포와 백운동이 호젓한 맛도 있었는데, 그것도 옛 이야기일러라!
- 예정시간보다
훨~늦게 백운산장(재작년에도 이집은 평범한 시골집이었다)에 도착하였으니, 통돼지바베큐 한입에 막걸리 한잔으로 나의 산행 뒷풀이는 족하지
아니하랴~~~ 하늘은 파랗고 주변 논밭은 결실로 영글어 가는 백운동에서 뒤돌아 보는 산줄기들... 용담폭포에서 암릉을 타고
망덕봉을 올랐던 3년전 3월초를 생각하면서 빙긋이 웃으며 오늘 산행 발걸음을 접어본다. ^Q^
<참석자>
* 22회 : 김진호, 송경헌, 오성학, 윤철원, 강태욱, 서병일, 강효수, 한성협, 이규도(9명) *총산악회 :
버스11대(400여명)
<후 담> * 아무리 날씨가 좋고, 셩묘의 정성이 일찍 시작되었다 하지만,
백운동에서 오후6시 못되어 출발한 버스는 암사동 한강변에 내릴 때 밤11시 40분경 해도해도 너무 걸린 상경의 길 ...
영동고속도로는 완죤히 주차장이었다~~~ * 오산총 이~넘 요즘 무슨 수가 뒤틀렸는지? 오는 도중 버스안에서 내내 씹으며 약을
올렸지만, 오믈은 나도 마이 인내했다~잉! 산고, 산차, 산총들 다수 참석 않한 정기산행에, 함께한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 전하면서...
동승한 8회 선배님과 29회 아우님들께도 캄~사~~~ 피곤한 나도 이제는 ~~~ zzzz ... ^Q^
-정리자- 산대 eQ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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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14/15동산남근석 ~~ 소소 산행기
폭염(暴炎)속
동산(896m)의 한자락 암릉에 근사하게 잘 생긴 바위 ... 남근석을 오르다.
* 일 시 : 2006년 8월 14일(월)
... 폭염 * 산행지: 동산(896m)의 남근석(충북 제천 금성면 성내리) * 구 분 : 폭염 탈출 나들이 * 코 스 :
(1)무암사계곡...무암사입구~남근석...원점회귀산행 (2)금수산 능강(얼음골)계곡 (3)월악산
동쪽자락 하설산 용하(用夏)구곡
-금수산(錦繡山;1016m :제천 수산면~단양 적성면)괴 능강계곡에 대해서는 여러번
산행기도 올렸고, 사진으로도 소개한 바가 몇 번 있었다. 그 금수산 남쪽에는 가성산 자락이 있고, 북쪽으로는 미인봉~신선봉 자락이 있고,
그 북쪽에는 아기자기한 작은동산(545m) 자락이 있다. 그 북쪽에 무암사계곡을 따라 동서로 꽤 험준한 동산(896m)이 있다고 들었다.
동산 북쪽의 작성산도 그에 못지 않은 험준한 암릉이라고 하고... 몇 년전부터 기회 닿으면 그 동산의 한 암릉자락에 있는 잘 생긴
바위-남근석을 한번 올라야지 하면서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 미친(?)듯 폭염은 벌써 보름이 훨~넘기고 ... 이
폭염 속에 그 동산의 한 암릉자락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생긴 그 넘의 남근석에 올라 보려고 간다. 더위에 약간은 맛(?)이 간
나를 비롯한 4명이 말이다! 그걸 보거나 만지면 혹시나 힘 떨어지고 있는 우리에게도 영험이 생겨 새벽마다 텐트가 생길까 하는 기대감도
속으론 가지고서 ... 무암사계곡을 따라 거슬러 3km가량 오르면(승용차 이동 가능) 세목재가는 길목에 천년고찰 무암사(霧岩寺)가 깊고
깊은 산중에 조용히 들어 앉아 있다. 가는 도중에 SBS촬영현장도 있지만 매우 을씨년스럽게 널부러져 있다. 그 무암사 조금 못미쳐
간이주차장 건너에 그 남근석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에 씌여 있는 거리표시를 믿지를 말아라!
- 오솔길도 잠시
계류를 건너면 바로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사우나가 따로 있나? 산행 시작부터 땀이 비오듯 흐른다.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내리쬐는 햇볕은 여간 아니고 기온도 벌써 30도가 넘는다. 주변에 소나무가 빽빽하니 가을엔 이 주변에 송이버섯이 많이 난다고 한다.
흙길 오르막을 한참 치고 오르면 만나는 암릉지대(튼튼하게 로프설치를 해 놓았다), 그 암릉지대의 절벽 한켠에 그 남근석이 있다.
굽어보는 무암사가 아득히 저 아래이고, 북쪽 건너에 작성산의 험준한 산세가 앞을 가린다! 서쪽 저편의 암릉에 장군바위의 도도한
자태도 볼 수 있고, 서쪽 저멀리 충주호도 보인다. 동산 본능선으로 가는(남쪽방향) 암릉에 걸려 있는 분재같은 소나무가 인상적이지만,
본능선으로 가는 암릉은 노련한 산악인이나 감직한 직벽의 세미클라이밍지대도 있다고 한다. 일행도 있고 시간상도 그렇고 본능선에 붙는
것을 아예 생각도 하지않고, 주변의 암릉만 잠시 오르다 내린다. 이 근사한 바위만 보고 만졌으면 되었지 이 더위에 험준한 암릉을 타고
동산 정상에 오를 이유가 없더라!
- 올 여름도 계곡피서로 날려 보내자며, 한달전부터 조르던(?) 넘들의 성화에 못 이기는 척
하면서, 금수산 능강계곡과 월악산 동편자락과 하설산 사이에 있는 용하구곡을 찾는 것이 주목적이었기에, 여기서 발길을 도로 내리는
아쉬움은 하나도 없었다!
- 그리고, 능강계곡을 한시간 거슬러 올라서 내가 전부터 찜해 놓았던 소(沼)와 암반에서 오후5시반까지
계곡피서 ~~~ 오르내리는 등산객 몇 명만 볼 수 있었고, 수량이 줄었다지만 우리들 몸뚱아리 식히고 즐기는데 손색이 없었다. 그
다음날 용하구곡(승용차로 용하휴게소까지 갈 수가 있다) 가장 상류까지 올라가 시원한 계류에 몸 담그고 ... 이 eQ의 올해의 여름
나들이도 이렇게 보냈다다는 이야기 올씨다!^Q^
☞동산의 남근석에 대한 참고 사항 1. 찾아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남제천IC~우회(82지방도)금성방면~봉명바위지나서~금성면성내리무암사표판 ...무암계곡(부분포장,부분비포장 좀 험하나
승용차 운행 가능)...무암사입구간이주차장~이정표~남근석~원점회귀(...사진 찍고 왕복 1시간 잡으면 됨) 2. 동산에 오르려면 ...
1) 남근석에서 암릉타고 정상으로 절대 가지 말 것...엄청 험하고 우리 나이에 그럴 필요도 없음! 2) 동산에 오르려면 ...
장군바위~본능선~정상~세목재~무암사 코스가 무난하다고 함!
<함께한 분들...> 박희수, 한성협,
전원주씨(세무사:한.박의 지인임) 그리고 eQ
-정리자- eQ 산대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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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30번개산행 → 삼각산(북한산) 영봉(靈峯) ~~
산행기
삼각산(북한산)
영봉(靈峯)에서 바라 보라! 삼각산 인수봉의 위용에 감탄만 절로 난다.
* 일 시 : 2006년 7월 30일(일) ...
흐리고 한때 비온 뒤 갬 * 산행지: 삼각산(영봉) * 구 분 : 번개산행 * 코 스 :
솔고개(09:06출)~상장봉능선~육모정고개(11:45착)~중간점심등(...13:10출)
~영봉(...조망사진등)~하루재~백운대제2매표소(14:15착)...우이동...사우나등
- 삼각산(북한산을 나는 앞으로도 이렇게
부르리라~)을 2003년과 2004년에는 다양한 코스로 그렇게 많이 찾았건만, 무사 안일에 젖고 게으른 나의 발걸음(산사 중회의 표현)은
작년과 올해는 몇 번의 발걸음만 있었던가? 삼복더위 한가운데라는 중복(中伏)인 오늘 어렵게 발걸음을 삼각산으로 향했다! 일본
북알프스 원정을 두고 있는 산사 김시영 중회선생과 길~~게 뛰자는 약속도 약속이려니와, 무엇보다도 금년 봄에 자연보호휴식년을 끝내고
개방한 영봉(靈峯)을 오르기 위해서 였다. 집을 나설 땐 상장봉능선을 타고 육모정고개을 지나 영봉에 오르고 위문으로 향해 가다가,
여차하면 숨은벽골로 내려서거나, 칼바위능선을 타고 화계사로 내려볼까 하였다.
- 솔고개 들머리에서부터 칙칙하고 무덥고 습한
날씨는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10여분도 아니되어 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한다. 비단실같은 실비도 내리니 배낭도 무겁고, 다만
간간히 스쳐가는 바람만이 그래도 위안이다. 물기 젖은 산길엔 등산객도 드물고, 중간 쉼터바위에서의 전망은 전무(全無)한 상태 ...
상장봉능선에 붙기까지 내내 그런 날씨 속에 쉬엄쉬엄 오른다. 김세윤은 컨디션 난조까지 겹쳐 쉼터바위에서 오르다가 하산하던가,
육모정고개에서 내려 가던가 할터이니, 게의치 말고 3명이(오산총, 김산사, eQ) 산행을 계속하라며 뒤로 처진다(그는 나중 육모정에서
용덕사로 하산했단다).
- 상장봉능선이야 여러번 산행해 보았기에, 어느 지점 바위와 소나무 밑에서 보는 경치가 어떻고,
삼각산에서 수목과 계곡이 가장 수려하며, 저멀리 올려다 보는 삼각산의 풍광이 얼마나 근사한지는 여러 차례 산행기에서
언급하였었다(졸저:040411제85차정기산행기 참조). 그러나, 오늘은 실비마져 맞아가며 완전히 구름 속으로만 걷는다. 지척의
바위와 소나무에서 잠시 머물며, 맑은 날에는 그런 풍광이었지 생각해내며 아쉬움을 달랜다. 상장봉능선 암릉지대는 밑으로 내려서
우회하면서(오늘같은 날 암릉구간은 피하는게 현명하다) 육모정고개에 도착한다. 여기서 영봉까지는 약1.3km, 40여분이면 충분하지만,
발걸음이 한층 더디게 움직인다. 중간 널직한 바위에서 점심겸 환담도 나누면서 하늘을 보니 서서히 구름이 엷어지고 있었다.
- 영봉(靈峯)에 올라섰다! 바로 밑은 헬기장이고, 인위적으로 만든 표지석 밑에는 삼각산을 사랑하다가 , 특히 인수봉을
오르다가, 산이 되고 구름이 된 수많은 산악인의 혼령(魂靈)을 위로하는 문구가 씌여있다! 우리 3명도 이름 모를 그 혼령들을 위해
잠시 묵념 ..... 정상 바위는 무덤을 닮았는데(적어도 내 눈에는...) 그래서 이름을 ‘영봉’이라 했던가? 그 영봉에서 바라다
보는 인수봉의 위용이라니 ~~~ 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엷은 검구름의 커텐이 서서히 걷히면서 들어나는 인수봉의 위풍당당한 자태
~~~ 산을 사랑하다가 가신 무수한 산악인의 영령(英靈)들이 이 자리에서 삼각산 인수봉을 바라보며, 오늘도 아슬아슬 매달려 인수봉
직벽을 오르고 삼각산 여기저기로 산행하는 등반가와 산행인의 안전을 이 영봉에서 기원해 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3명은 한참이나
거기서 머물며 풍광에 압도되고 사진도 곁들인다. 북쪽으로 상장봉능선도 구름을 물리치고 모습을 아련히 들어내고 ...
-
하루재로 내리는 길은 이번 장마로 길이 많이 패여서 그런지 몹시 거칠다. 돌부리들이 물기에 젖어 있으니 더욱 그런 느낌이고, 500여m
내려오는 길이 길게 느껴진다. 여기저기 내려서는 길 옆에 먼저 간 동료 산악인들을 위해 비석과 위령비를 세운 곳이 많아 이채로웠다.
하루재에 먼저 내려서 기다리는 오산총과 김산사에게 오늘같이 무더운 날, 당초 예상하던 산행을 여기서 우이동으로 하산하자고 내가 부추기고
협박(?)한다. 오산총 이넘 입이 십리 나온다? 뭐~ 주능을 타고 국민대까지 가기로 하여 집을 나섰다나? 거기까지 빨라야 4시간반
정도 더 소요되는데 ...ㅎㅎㅎ ‘ 니나 잘 가세요! ’ 나도 예상보다 단축 산행이지만, 오늘 목적은 답사 겸 영봉이 주목적이었다.
김산사도 컨디션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 오늘은 그 정도로 하자는 나의 제의에 동의한다.
- 하루재에서 백운대 밑까지는
약1.5km 거리이지만 1시간은 족히 잡아야 한다. 백운대제2매표소까지는 500여m ... 돌계단의 연속이다! 거기서 우이동까지는
아스팔트 길 ... 택시나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우린 그걸 거부하고 수량이 많아진 계곡 물소리 들으며 도보로 내려선다.
20분~25분이면 널널히 내려설 수 있는 거리 ... 조그만 가게에서 산사가 건네주는 차거운 캔맥주 ... 목구멍을 타고
내리는 알싸하고 시원한 그 맛 ... 캬~ 소리 연발하며 오늘 산행을 접어 본다. ^Q^
<참석자>
김시영, 오성학, 이규도 ... 그리고 김세윤
<후 담> * 우이동 버스종점 건너에 있는 ‘백두산사우나’
옥상에서 노상 사우나 탕도 있다. 서울22산원 산녀님들 아는 분은 아실 것이고... 오늘같이 무더운 날 산행 후, 발가벗고
냉온탕을 들락거리며, 저멀리 빼꼽히 내민 도봉의 자락과, 삼각산 봉우리들을 바라보는 기분이 짱~이다! * 사우니 후 맥주 한잔씩
더 하며, 제113차정기산행(8월13일)을 오늘 코스로 잡아 보자고 산총과 모처럼 의기투합 ... 서울2산원 산녀님께 삼각산 영봉을 한번
올라 보라고 감히 권하면서 ... 총~총~총~^Q^
-정리자- 산대 eQ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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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2성하(盛夏)관악충의대능선 ~~~
번개단독산행기
성하(盛夏)에 관악 충의대능선에서 바라 본 수해(樹海)에 묻힌 불성사와 팔봉의 풍광~~~
* 일 시 : 2006년 7월 22일(토) ... 구름조금,개임 * 산행지: 관악산(불성사와 충의대능선) * 구 분
: 번개산행(단독) * 코 스 : 사당 남영동(09:45출)~팔각정쉼터~암릉~제1H장~계곡~암릉(점심등...)~
제2H장~관악사지~연주암~통신대~장군바위능선~팔봉(제2봉안부에서 왼쪽)~ 불성사(법당
예불등)~제1국기봉~충의대능선~계곡~산림욕장~충의대(16:35착)
- 이 산하에 물폭탄이 사정없이 쏟아지던 지난
3일간(7/15~7/17)에 산행을 나서기에는 도무지 양심과 발걸음이 허락하지 않아, 집안에서 뒹구는데 몸이 근질근질하였다. 빗속
한강변을 두서너 시간 걸어 보았지만 성이 차지 않았고 ... 수해(水害)의 아픔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총산악2차백두대간팀도 장성봉 구간
산행을 취소했다기에(현명한 결정이다), 혼자라도 소소한 산행으로 몸과 마음을 달래보려고 관악산 새로운 코스로 갈까 하면서,
전날(7/21) 문자로 때려 보았지만, 누가 오리라 기대는 않하면서 집을 나섰다. 그런데, 뜻밖에 김향태가 나왔다. 이렇게 반갑고 고마운
일이 있나! 산행의 조절에 차질은 조금 빗겠지만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오르니 더욱 좋고...
- 까치고개(낙성대쪽) 주택가
능선에는 동물이동통로겸 산책로 다리공사 중이라, 발걸음을 도로 남영동 주택가로 내려 최근 연립주택을 재개발하여 아파트로 말끔히 정비된
산들머리에서 산행 발걸음을 시작해 본다. 팔각정 쉼터를 거쳐 바로 왼쪽으로 암릉에 붙고, 제1헬기장을 지나, 마당바위 갈림길에서 곧장
계곡으로 내린다. 향태는 오늘 코스가 생소하기만 하다고 하고, 계곡에서 세수도 하면서 능청거려 본다. 너럭바위를 마다하고,
남근석바위에서 향태에게 자세히 설명하니 그도 한참이나 유심히 바라본다. 사진 한방이 빠질 수가 없겠지! 도봉산 여성봉과 충북
단양의 동산의 남근석에 대해 이야기해 주니, 은근히 관심이 동하는지, 언제 거길 가면 꼭 동행해 달라면서 너덜스럽게 웃는다. 사내들이란
다 그런거지 뭐! ㅎㅎㅎ~~~
- 암릉을 오르는데 이마에 땀께나 흐른다.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불고 지나 가니 몸과 마음이 한결 가볍다. 통신구가 지나는 암릉의 끝자락 소나무 밑 그늘에서 둘이서 소소한 점심 ... 얼린 맥주가
끝내준다. 때때로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은 에어컨 바람에 비길소냐! 이런저런 이야기로 50여분 머물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기고 ...
- 제2헬기장을 지나갈 무렵,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 ??? 25회산우회 15여명의 산원산녀들이 오늘 정기산행이라
왔다며, 충의대회관으로 하산하니 나중에 보잔다. 제2차백두대간4기단장 박찬홍(19회) 선배가 오늘 예정의 장성봉구간 산행취소 시키고,
좀이 쑤신 선후배와 함께 과천에서 케이블카능선으로 올라 국기봉에서 충의대로 하산한다고 하였기에 거길 합류하는 것이다. 나도 그럴
심사였다! 소위 충의대능선도 산행해 볼 겸...
- 토요일이지만 제2헬기장~관악사지~연주암 산길엔 등산객이 많다. 파란
하늘과 구름의 조화가 절묘한 오늘, 절벽에 걸터 앉은 연주대의 풍광이 근사하다. 그런데, 난데없이 향태가 처가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조금
일찍 귀가해야하니 어떻게 하나한다. 연주암에서 계곡길따라 내려서는 것이 제일 빠른 하산길이라 이르고는 연주암에서 빠이~빠이~
표표히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을 보고는 이내 통신대(5봉갈림길) 깔딱고개로 오른다. 오랜만에 이 eQ 단독산행을 하고 있다.
- 고개마루터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좀처럼 발길을 옮기기 싫을 정도로 시원한 바람이다! 여러 등산객이 요지를
점령하고는 바람을 즐기고 있었다. 나도 한참이나... 5분여 머물다가 장군바위(팔봉) 쪽으로 방향을 튼다. 등산객이 한결 뜸하다.
팔봉 입구에서 조망 감상을 해 본다. 팔봉의 제1봉을 거쳐 제2봉의 가파른 사면을 내리면 만나는 안부... 직진(서쪽)
암릉이 사뭇 가파르고, 오른쪽(북쪽)으로 내리면 오봉의 비탈계곡으로 빠지고, 왼편(남쪽)으로 희미한 내리는 길은 불성사로 이어진다.
최근 비로 산길은 거칠고 풀사귀들은 아무렇게나 자라 있다. 원추리도 보이고 ...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간간히 있고 산길엔 등산객이
없다. 약수터 주변은 졸~졸 흐르는 간이 계류로 변해 있고 ...
- 불성사(佛成寺)는 태고종의 한 사찰이다. 이
절의 현 주지는 서암(瑞巖)스님(속명은洪大峯)이신데, 이 스님의 스승이셨던 동호(東湖)스님및 서암스님과 나와의 인연(?)등은 졸필-
030719관악불성사계곡(제76차정기산행)산행기-에서 소개한 바가 있었다! 성하(盛夏)의 수해(樹海)에 묻힌 불성사는 고느적하기 그지
없었다. 주변엔 특히 소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어, 서울 인근의 절인가 싶고 ... 먼저, 입적하신지 벌써 5년여 되는
동호(東湖)스님의 추모비 앞에서 예를 갖추고 묵례~~ 지나간 세월이 주마등처럼 흘러가고 그 분의 모습이 생생히 또렷하게 떠 오른다.
‘和一’이라 ... 무슨 마음으로 그 분은 나를 그렇게 불러는지는 모르지만, 요즈음 이 사회는 아우름이 제일이다 싶다. 내
몸뚱아리, 내 처자식을 간수하기에 허겁되는 내가 그걸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 아써라, 요즈음 네 마음의 평화만이라도 얻는
것이 제일 급선무이니라 ...’ 하는 듯 하다. 그래, 내 이런 요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때를 위해 불러주시던 선견(先見)이시리라!
불성사 경내는 고요했다! 누렁이 두 마리만이 반겨 준다, 서암스님도 보이질 않고, 요사채도 비어 있었다! 대웅전은
활짝 열려 있고 ... 몇 배(拜)를 올렸던가! 무엇을 빌었던가! 텅빈 법당에서 한참이나 머물렀다. 지갑에서 몇푼 꺼내어
슬그머니 올려 놓고, 대웅전에서 내려와 경내를 한바퀴 더 돌고 ... 곳곳에 피어 있는 원추리들의 배웅을 받으며,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 준너덜이 있는 오르막을 치면 이내 제1국기봉 아래에 닿는다. 우리 22회 산원 산녀들도 제1기봉에서 암릉을 타고 안양
관양동 숲길(산림욕장)로 몇 번은 산행했었다! 오늘은 시간도 있고, 언젠가 한번은 산행하리라 마음 먹었기에 방향을 오른쪽(남쪽)으로 틀어
능선을 탄다. 지도상에 이름은 없지만, 난 편리상 이 능선을 ‘충의대능선’이라 부르기로 한다. 아기자기한 능선이 거칠지만 위험한
구간은 우회하면 웬만한 등산객은 안전산행을 할 수가 있다. 중간 근사한 바위에서 휘둘러 보는 경치가 그저 그만이다! 제1국기봉에서
관양동으로 내려 뻗는 암릉의 경치도 좋기도 하거니와, 서북 쪽으로 관악팔봉의 자태는 가히 일품이더라! 성하(盛夏)인 이때에
관악에서 울창한 수림과 계곡이 가장 뛰어난 팔봉남쪽 기슭에 자리 잡은 불성사의 경치가 더욱 기가 막히다!
- 능천능청 발걸음은
가다가 바위지대에서 머물고, 가다 또 머물고 ... 바위지대가 거의 끝날 무렵에는 완만한 내리막의 능선길은 계곡을 한번 만나고 ...
일부 등산객들이 시원한 계류물에 몸을 담그고 피서를 즐기는 것을 바라만 본다! 훌~훌 벗고 들어가고 싶은 욕망이야 꿀떡같지만,
충의대회관에서 목욕하기로 하였으니, 그 유혹이야 이길 수 있었다! 서울22산우회와 함께 오늘 이 코스를 한번 와야지 결심하고는 계곡을
건너 간다.
- 수목이 비교적 울창한 삼림욕장이 왼편 일대에 펼쳐지고, 약수터에서 오른쪽으로 ... 널널히 걸어도
충의대까지는 30여분이면 충분하다. 헷갈리는 갈림길이 여러 있지만, 감으로 오른쪽(북서쪽)으로 난 길을 가면, 안양공설운동장과 충의대가는
길이다. 처음 가는 사람은 만나는 사람에게 물으면 제일 빠르다! 충의대(군단사령부) 정문에서 보초 장병이 칼같이 거수경례하면서,
충의회관을 일러준다. 머리띠에 땀이 흠뻑 젖은 나도 멋쩍게 답례하면서 오늘 산행의 발걸음을 접어 본다.^Q^
<후담> * 충의회관 앞에서 박찬홍 선배님이 경례하면서 반가이 맞아준다. 25회 후배님 산원산녀들도 이미
와 있고, 24회, 29회 후배들은 일부 아직 하산 중이라 하고.. 목욕탕에서 시원한 냉탕에 들어가 달구어진 내 몸뚱아리를 식혀 본다!
피로가 사르르 몰려 온다. * 8월 초순에 백두산에 가는 김종무부부등 25회 산우회와 김영선.현도성등 29회 4명은 단련산행 겸
오늘 모였다 한다. 낯이 익은 여러 후배들, 이런 곳에서 만나니 또 즐겁고 ... 삼겹살에 생맥주와 쐐주 몇 순배씩 ...
단돈 만원에 목욕에다 이런 자리라니, 그 아니 즐겁지 않은가! 충의회관은 서울고총산악회에서 이렇게 이용하는데 너무 익숙해 있더라.
이게 다 장인수(29회) 아우님 덕분 아~이~가! 그리고, 정용훈(29회)아, 베리~땡~큐~다.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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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차정기산행-060710관악산>
이런 무더운 날, 더딘 걸음으로 관악산을 오르내리며 우리들의 산행은
그래도 계속되어야 하겠지!
* 일 시 : 2006년 7월 10일(일) ... 아주 무더움(흐린 뒤 비) * 산행지: 관악산
* 구 분 : 제112차정기산행 * 코 스 : 낙성대전철역(09:43출)~꼬불능선~서울대~큰골(중간위:점심등 13:05출))~
능선(연주대.연주암갈림길)~부대능선~계곡(탁족등...)~관문3거리(16:00착)
- 태풍이 올라 온다
폭우가 내릴 지도 모른다는 일기예보 속에 아주 무더운 날씨는 집을 나서는 발걸음을 무겁게만 한다. 집합 시간보다 훨~씬 일찍 낙성대 역에
도착하니, 다른 일요일에 비해 다른 등산객도 드물다. 산녀님들은 한분도 오지 않았어도, 그래도 10명이 시간에 맞추어 나타난다.
우리들의 산행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의지이고 또한 우의있는 발걸음들이리라!
- 이제는 발걸음이 자동적으로 이리 꼬불 저리
꼬불거리며 내디뎌 지는 산길... 소위 ‘오산총코스’라는 낙성대 주택가에서 서울대저수지까지 5~6부 능선길도 익숙해 졌다고 본다.
관악산 사당동이나 과천에서 올라가는 능선길에 토.일요일에 북적거리는 등산객들을 피해, 서울22산우회도 이 산길을 여러번 애용하는
코스가 되었지만, 올 때마다 한적해서 좋~더라!
- 더딘 걸음으로 서울대까지 어슬렁 어슬렁거리며 1시간여... 큰골로
거슬러 올라가 능선을 넘어 관문3거리로 빠져 볼까하고 한다. 큰골(이정표표시는 암반계곡이라 되어 있다) 입구에서 ‘아이스캐기’~하는
소리에 완이 반색을 하며 오산총을 협박하여 기어이 모두에게 입에 물게하면서 너긋거린다. 계곡을 3/2정도 올라 와 목(?)좋은
곳에 일찍 진을 치고 탁족에 이른 점심등 ... 나이살이나 먹었어도, 오늘같은 무더위에 물을 보았으니, 체면이고 무어가 있나?
등목하고 탁족하면서 얼린 맥주에 약도 타서 마시니 기분은 좋더라~ 최근 부친상을 치룬 한성섭도 무거운 발걸음을 여기서 종지부를
찍었으면 하는 듯, 시원한 계류물에 환한 얼굴이더라. 그렇게 노닥거리며 희희거리며 물가에서 1시간30여분은 후딱 지나가고 ...
다시 발걸음을 옮기자는 이 산대의 재촉에 좋은 표정들이야 하겠냐마는, 그래도 우리의 산행이 계속되어야 한다는데야 무씬
반기(叛起)를 들겠나!
- 배낭에 짊어진 것들을 뱃속으로 옮겨 놓았으니, 오르막이 어디 쉬울까? 다시 땀은 비 오듯하고
발걸음은 한없이 게으름을 피운다. 수풀 사이로 보이는 하늘엔 금방이라도 퍼부을 듯 검구름이 맴돌고 ... 연주대와 연주암으로
갈리지는 능선에 붙으니, 등산객들은 씨끌벅적거리고...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땀에 젖은 몸뚱아리를 훍고 지나간다. 그 기분
찍~인다!
- 제2헬기장으로 내려서는 길목에서 동북쪽으로 난 한적한 능선길 ... 과천 산불초소능선에서 왼편으로
갈라지는데, 등산객이 별로 없고 쩗은 능선에 걸친 바위지대의 풍광이 그럴싸 하다. 난, 이 능선을 ‘부대능선’이라 부른다.
비실비실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한적한 능선엔 적막감마져 감도는 가운데 오늘산행의 증명사진을 찍는다. 여기서 키 이야기가 또
나오니, 누구 입에서 나왔겠나? 어찌 오산총 이 넘 오늘 그 이야기가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 관악산을 수없이
오르내렸지만, 이 코스로 산행한 지도 꽤 오래되었다. 관문3거리로 하산하면, 아무래도 교통편이 불편해서 그랬고, 다른 등산객들도
마찬가지이리라! 그래서 계곡으로 내려서는 등산로도 거칠고 내리막도 만만찮다. 사람들이 없을 것을 예상하고 계곡에서 오랜만에
계곡욕이라도 즐길 욕심에 오늘 이 코스로 하산한다.
- 그러나, 계곡은 한참이나 내려가 약수터 있는 곳까지 물이 흐르지 않고
매말라 있었다. 약수터 부근에 가서야 졸~졸 흐르는데, 계곡욕은 언감생심일 지경인데도, 조금더 내려가니 그래도 몸을 담글만한 곳은
있었다. 산길 바로 옆이라 좀 그랬지만, 경헌이 지나가는 등산객이 있겠냐며 솔선수범한다. 그래서 우리들의 홀딱 쇼(?)는
펼쳤졌는데 ... 이하 생략~~~ 후담은 다음 산행 때 오산총에게 물어 보소! 그 약수터를 조금 5분여 내려서니 근사한 암반에
철~철 흐르는 계곡물을 몰랐으니 왠통하다고 계곡욕을 다시 해야한다며, 송산차 작은 폭포에 입수할 순간 ... 풍기문란한 너희들에게
여기 관악산 계류물에 욕(浴)을 하게 할 수 없다는 산신령의 노여움인가? 하늘에서 비가 후두둑거리며 한순간 거칠게 뿌린다.
ㅎㅎㅎ~~~ 그래서 우리들의 2차계곡욕은 무산되어 버렸다.
- 예전같이 않게 동네는 근사한 집들이 많이 들어섰고,
빗줄기는 가늘어지기 시작한다. 소풍같았던 오늘 산행도 산행은 산행이었다. 이 무더운 날, 비를 맞고서도 산행하는 우리들의 발걸음은
무엇일까? 6월에 접어 들면서 불면에 시달리고 마음이 천근같은 요즈음의 이 eQ... 이런 친구들이 있고, 이런 산행이
계속된다면, 쉽게 무너지지는 않으리라! 무서운 속도로 남태령으로 달려 올라가는 차량들을 바라보며, 비 내리는 관문3거리에서 오늘
산행도 접어 본다.^Q^
<참석자> 김진호, 최택상, 송경헌, 한성섭, 오성학, 윤철원, 김세윤,
남궁완, 이재홍, 이규도<10명>
<후 담> * 아무리 관악산이지만, 건너편에서 산을 넘고
다른 건너편으로 내려서려면 족히 4~5시간은 소요되더라! 오늘 산행도 더딘 걸음이지만 그렇게 걸렸고~~~
* 부대능선에서
계곡으로 떨어지는 거친 길도 이제는 등산객이 제법 다니니 길은 뚜렷하고, 또한 성급한 우리들의 계곡욕 욕심은 조금은 심했다고 보는 것이
오산총의 총평이라... 서울22산행 역사에 한줄기 소나기같은 에피소드로 여기자!
* 7/11~16 아미산으로 떠나는 산우회
핵심멤버(오늘 나온 사람만...)의 장도를 빌어 주는 자리 겸 소소한 뒷풀이... 관문3거리에서 선바위역 방향에 있는 송이마을에서 연다.
밖에는 비가 오락가락하고... 큰일 치룬 성섭이를 위무할 겸하는 자리이기도 하였지... 무엇보다 오늘 기분이 좋은 송경헌이를
위해서 이기도 하고...
* 쨘~쨘~ 우리들의 산행이 한 20년만 계속되면 얼마나 좋을~꼬~ eQ 생각입니다 ...
우리들은, 아니 이 멋진 넘~들은 할 수 있~따 아이가!
-정리자- eQ 산대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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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1차정기산행 - 060611서산팔봉산~산행기
아기자기한 암릉과 시원스런 조망 서산에 팔봉산이 솟구쳐 있구나!
* 일 시 : 2006년 6월 11일(일) ... 비온 뒤 갬 * 산행지: 팔봉산(八峰山, 361.5m) ... 충남
서산시 팔봉면 * 구 분 : 제111차정기산행 ... 총산악하계정기산행 합류 * 코 스 :
어송리검문소(10:45출)~서태사~8,7,6,5,4봉~4,3봉안부~정상(3봉)~2봉(점심등)
~1,2봉안부~1봉~1,2봉안부~소나무숲,(14:10착)양길리주차장
- 팔봉산(八峰山, 361.5m)은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에
위치한 산으로 금북정맥의 금강산(315.1m)에서 분기한 지능선 산줄기다. 산의 형세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9개 마을을 품에 안은 듯
정기 있게 솟아 있고 또한 태안반도를 굽어볼 수 있는 전망대이기도 하다. 이 산의 명칭인 팔봉은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줄지어 있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산의 봉우리는 봉이 9개 인데 제일 작은 봉을 제외하고 팔봉산이라 하였다 하는데, 매년 12월말이면
그 작은 봉우리가 자기를 넣지 않았다고 울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 작은 봉우리는 태안으로 옮겨가 백화산이 되었다고 한다. 여덟
개의 봉우리중 1봉에서 3봉까지는 현란한 암릉구간인 반면, 4봉에서 8봉까지는 소나무 숲이 터널을 이룬 부드러운 능선길이다. 정상인
3봉으로 향하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고 위험하지만 지금은 철난간과 철계단이 잘 설치되어, 암릉 재미의 진수를 느끼며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그러나, 팔봉산의 매력은 아기자기한 암릉과 더불어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이다. 정상을 향하면서 바라보는 북쪽 가로림만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가로림만은 북쪽을 제외하고는 삼면이 육지로 둘러싸인 바다이지만, 구불구불한 해변을 아주 깊숙이 파고들어 강인지
바다인지 모를 정도로 폭이 좁고 잔잔하다. 올망졸망 떠있는 육지 속의 섬들과 하늘에 걸린 한 조각 구름, 그리고 넓게 재배되는 짙은
녹색의 너른 양배추밭은 가을걷이를 마친 한가로운 들녘과 어우러져 소박한 수채화라 아니 할 수 없다.
- 팔봉산의 개요를 상기와
같이 거창하게 대충 머릿속에 넣고서, 강원도 홍천의 팔봉산, 전남 고흥의 팔영산, 관악 8봉과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여, 요즈음 내 머리
속이 엉망인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흩뿌리는 빗방울을 마다 않고 집을 나선다. 서산 팔봉산으로 진입하는데는 그리 쉬운데 왜 아직까지 여길
오지 못했나 아쉬움보다, 충남 서산시에 이런 올망졸망한 암릉이 있었다는 사실을 지금까지 몰랐던 나를 탓해 본다. “그래, eQ 너
언제 진정한 산꾼이요 산악인이었던가? 이제 겨우 산행인 행세하는 주제에...”
- 서해고속도로를 타고, 서산IC에서 빠져,
32번(77번과 합류) 국도따라 서산을 지나, 태안으로 가다가, 차리고개를 넘어 어송교에서 우측으로 605지방도를 빠지면 표지판이
선명하게 팔봉산을 안내하고 있다. 오늘 산행은 어송리검문소 위 대형주차장에서 발걸음을 시작한다. 평소보다 한층 무거운 발걸음으로
잘 정비된 산길을 서서히 오른다. 이마에 땀께나 날까말까 올라 왔는데, 서태사(명칭은 대단한 사찰일 듯 한데, 결코 아니다)를 얼마
못미쳐, 왼편으로 틀어 좁다란 오르막이 이어진다. 서태사를 둘러보고 8봉에 올라와도 시간이 넉넉한데, 오늘 게으른 나의 발걸음은 그것도
거부한다.
- 8봉에서 1봉까지 남에서 북으로 뻗어있는 능선은 8봉에 올라서니, 저만치 정상(3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관악산의 여느 능선과 크게 다르지 않고, 관악8봉. 홍천 팔봉산. 고흥 팔영산 보다는 쉬울 듯 보였다. 4봉까지는 널널한 육산의
분위기를 자아내다가도, 봉우리마다에서는 그 나름대로 경치를 뽐내고 있었다. 4,3봉안부에서 철계단등으로 잘 정비된 등산로는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서둘지 않는다면,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다. 정상은 불과 몇 명만이 설 수 있는 공간뿐이니, 오늘처럼 많은 인원이
오르내릴 때, 그 좋은 전망을 독점하지 않는 양보의 미덕이 더 발휘되어야 할 것 같더라. 강승문외 27회 아우님들 좋은 자리 퍼지고 앉아
있는 것을 시샘하는 못된 선배의 넉두리라 여기소서. 사진 한 장 찍어주고 내리선다는 것조차 잊어 버린 넘이요!
-
정상(3봉)에서 바로 북쪽으로 2봉으로 내리는 것은 위험하겠고 하여, 도로 내려서서 둘러 돌아내려가는 것이 안전하더라! 전날밤까지 천둥
번개치며 하늘이 요란스럽더니, 정기산행치곤 인원이 겨우 6명이 참석... 그것도 오산총 이넘은 내뺀지 오래되고, 정상에서 합류한 우리
5명은 2봉 근처 바위로 둘러친 곳에서 맛있는 점심... 쬐금만 약(양주) 갖고 온 희수 덕에 산상의 성찬이 더욱 맛 있더라!
- 1,2봉안부에서 1봉은 약간 비켜나 솟아 있는데, 거길 가지 않고 다른 넘들은 그냥 내뺀다. 1봉에서 바라다 본 팔봉산
정상의 풍광이 그럴싸하다. 서산을 지나 태안으로 가다오다 쨤 나면 몇시간 걸리지 않고 오르내릴 수 있는 이런 봉우리와 경치를 놓치면
아까우리라. 1봉에서 선후배들 만나 어울려 사진도 찍고, 특히 25회 아우님들 마나님들과 함께 파안대소 장면 보기에도 좋았다.
한참을 1봉에서 머물다 어슬렁어슬렁 발걸음을 내리면(나무받침대로 산길을 잘 정비했다) 이내 송림지대 ... 언제 내려 왔는지
기수별로 둘러 앉아 통돼지바베큐에 두부김치를 걸치며 즐기고 있었다. 저~쪽 구석진 곳에서 진을 친 우리 넘들을 발견하고는 나도 다가
가면서 오늘 산행도 접어 본다.^Q^
<참석자> *22회 ... 이규도, 오성학, 김세윤, 강태욱,
박희수, 이재홍 *총산악 ... 버스 9대 400여명
<후 담> * 이런 산행 기획. 답사, 진행
등에 수고하시는 집행부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특히, 권용기 총무의 노고와 봉사에 볼 때마다 빚진 것 같고... 김
등반대장의 산행지 선택에는 배우는 점이 많은 게 솔직한 심정이고 ...
..................................................... 모두 모두 수고하셨고,
고맙습니다.
* 그런데, 오늘은 돌고 도는 가운데 꽤 마셔 버린 것 같아, 일어나 보니 서울이라... 그럼 후담이란 것이
더 계속되어야 할 이유가 없어라~~~zzz^Q^
<정리자> eQ 이 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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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차정기산행-060513바래봉(봄특별기획산행)
지리산 장대한 능선, 서북끝자락 바래봉 팔랑치 진분홍
철쭉에 묻혀 펄~렁 누워 잠들고 싶어라
* 일 시 : 2006년 5월 13일(토) ... 청명 * 산행지: 지리산
바래봉(1165m) ... 전북 남원시 운봉읍 * 구 분 : 제110차정기산행(봄특별기획산행) * 코 스 :
정령치(1172m...05:05출)~고리봉(1304.5m...일출구경등)~전망대바위~세걸산(1222m..07:25착~
아침등 08:25출)~세둥치~부운치~1122.8봉(자유시간...휴식등)~팔랑치(30여분 구경등)~삼거리
(11:00착...11:15출)~산판로~운지사숲길~용산주차장(12:25착 ...후미14:35착)
- 산상철쭉화원으로 불리는
바래봉(1167m)은 지리산 북서쪽 끝자락에 위치(전북 남원시 운봉읍)하고,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았다하여
바래봉이라 붙여졌다고 하며, 둥그스름하고 순한 산릉인데다 정상 주위는 나무가 없는 초지로 되어 있다. 바래봉은 철쭉이 5월 중순경
절정으로, 능선은 팔랑치, 부운치, 세걸산, 고리봉, 정령치로 이어지며, 정상에 서면 지리산의 노고단, 반야봉, 촛대봉, 그리고 멀리
지리산 주봉인 천왕봉까지 시야에 들어 온다.
- 심신이 극도로 피곤한(이유야 훗날 알게 되겠지만~~~) 상태에서 5월 12일(금)
야근을 하고, 불야불야 집으로 달려가, 배낭 꾸리고 압구정으로 가니 자정이 넘어서 버스는 어둠을 뚫고 남으로 남으로 달린다.
29명의 서울22 산우회 산원 산녀님들이 봄특별기획산행으로 바래봉으로 향하고 있었다. 양승찬이 얼마만이던가? 박민종이
얼마나 반가운 얼굴인가? 위거찬 목사님도 보이니 이 아니 좋은가? 강북의 김일동 두목님도 왔으니 든든하기 그지 없더라.
ㅋㅋㅋ~~~
-야간 산행을 피하려고, 중간 휴게소에서 느긋하게 쉬기도 하는데, 비구름이 지나간 하늘엔 두둥실 보름달이 기가
막히게 밝고 아름답더라. 지리산 IC를 빠져 나와 운봉으로 가는 어둠의 산길엔 그 휘영청 밝은 달이 우리만을 밝혀 준다. 관광버스
기사가 이 남녘에서 가장 꺼리는 아리랑 길 - 정령치로 오르는 길은 험하고 아슬아슬하지만, 어스름을 밀어내고 나타나는 연초록 잎새들은
지친 몸도 무겁고 피곤한 머리도 일순 상쾌하게 한다. 만사를 제치고 오길 잘했고, 혈류의 순환을 느끼는 듯 하니, 힘도 솟는다.
- 먼둥이 완연히 터오는 정령치, 해발 1172m나 되는 높은 고개이다! 5월의 중순인데도 새벽 공기는 맑지만 아직도
차가왔다. 여명의 정령치에서 오늘 산행 발걸음을 시작한다! 장갑을 준비하라고, 바람막이 넣어라고 일렀건만, 말 듣지 않은 못된
3조 일파선생 고전을 하고 ... 새벽 공기를 헤치며 고리봉(1304.5m)을 오른다. 정령치에서 고리봉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나
30분이내에 충분히 닿는다.
- 고리봉에 올라서니, 동쪽으로 구름에 붉은 기운이 돋더니, 마침내 장엄한 일출이라~~~ 저,
장대한 지리산 넘실대는 능선의 봉우리들을 깨우고 있었다. 반야봉이 건너 뛰면 닿을 듯 가깝고, 천왕봉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의 연봉들이
실루엣으로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일출을 배경으로 삼삼오오 사진도 찍고, 지리산 연봉을 바라보며 탄성도 질러 본다. 그렇게
우리는 한참이나 고리봉에서 머물며, 지리산 정기를 받고 있었다. 청바지에 아무렇게나 신은 등산화의 위거찬 목사님도 예외는 아니었다!
- 고리봉에서 전망대바위지대로 가는 길엔 철쭉은 아직도 필 기색이 없고, 꽃망울만 깜박깜박하고 있었고, 오르내리는 만만찮은
험한 구간도 간간히 있었다. 오늘 최후의 종주자 이길용이 이 코스에서 페이스를 잃은 듯, 산행 내내 고전하였고, 덕분에(?) 윤철원은
만만디 산행을 하는 고역을 겪었다. 전망대바위지대에서 보는 전망 또한 일품이었다. 지리산 뱀사골 일대에서 피어 오르는 운무의
춤사위도 장관이었고, 다리품을 팔고도 남는 전망대다!
- 세걸산(1222m)이 저만치 보이는데도 산길은 오르내리막을 연속하더니,
한번 크게 내리고는 오르막을 요하면서, 발걸음을 세걸산 정상에 허락한다. 뒤돌아 보는 능선의 굴곡이 예사롭지 않았고, 평평한 정상에서
우린 배낭을 내리며 산상 아침을 즐긴다. 무전으로 때리면 가깝게 들리는데, 막상 길용이와 윤~철의 모습은 연초록 사이로 보이지도
않고... 그래도, 우린 그들이 도착할 때까지 끈질기게 기다렸다. 마침내 그들의 모습이 보이고, 환호와 박수 ~~~ 우리가
누구이던가! 서울22산우회 아이가!
- 선두 그룹을 먼저 가게 하고, 한참이나 머물던 세걸산을 나도 천천히 발걸음을 뗀다.
세둥치로 깊게 한번 내리며, 다시 올라 치고 ..그러다가 널널한 능선길로 ... 그리고, 다시 한번 쭈~욱 내려 서는 부운치로
지나서 간간히 철쭉이 환하게 반기는 산길따라~~~ 마침내 1122.8봉에 오른다! 여기서 북쪽으로 굽어보니 팔랑치가 바로 아래로
보이고, 아직은 절정이 아니더라도 진분홍 철쭉에다 초록의 구릉지대가 어울려 목가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그 넘어로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은 바래봉이 보이고, 등산객들의 모습도 보인다. 이 봉우리에서 팔랑치를 굽어 보면서, 일행 중 김산장,
엄~부, 용냄이, 기~차~이, 오총누이등 ... 이런 팔짜 어디 있소 묻는 듯, 팔베개를 하고 펄~렁 누워 버린다.
-
울~마눌님과 한참 어성이다가 팔랑치로 서서히 내린다. 좌우로 효수와 정수를 거느리고 ... 팔랑치의 진분홍 철쭉은 아직 절정에는 1주일
이른 듯하다. 하지만, 팔랑치로 들어가는 길목에 핀 만개의 철쭉은 오만 잡상을 날려 보내기 충분하고, 산길 양옆으로 인공적으로
심은 철쭉지대의 꽃잎들의 반기는 모습도 화사하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 지대, 팔랑치 한가운데로 들어 간다!
초록 구릉지대에 수만평되는 철쭉군락지 ... 팔랑치다! 터질 듯 몸부림치는 철쭉 꽃망울이 대부분이지만, 못 참겠다고 터뜨린 진분홍
철쭉도 상당하고 ... 요즈음 내 심신의 혹사에 피곤한 몸을 그대로 맡겨, 그 진분홍 철쭉에 묻혀 펄~렁 누워 잠들고 싶었던
팔~랑~치! 환상적이고 아름답더라! 이만한 산상 철쭉 지대가 어디 있던가! 두위봉에서 소백산에서 덕유산에서 본 연분홍 철쭉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팔랑치에서 물경 30여분 돌아 다니며 노닥거렸다.
- 그 사이 선두팀은 바래봉 정상으로
가고 있었고, 후미는 이제야 1122.8봉에 올라섰고, 그 곳에서 신선잠을 즐기던 무리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무전 교신...
오늘 산행은 완전 펄렁이 산행이다! 독촉하는 넘 없고, 재촉하지도 않는다. 이런 산행도 때론 있어야 하겠지! 삼거리에서
지킴이 역을 하고 있는 오산총은 무전으로 나를 재촉이고(심심하니까~ㅎㅎㅎ), 그럴수록 우리 4명은 지리산 연봉을 다시 한번 보면서 널널한
발걸음을 하며 삼거리에 닿는다. 벌써 바래봉 정상까지 갔다가 내려 오는 일행도 있었고... 용산주차장에서 올라 오는 등산객이
붐비기 시작한다. 조금의 시간과 수고만 들이고 팔랑치로 올라 오는 사람들이라, 운동화에 심지어 삐닥구두도 있었다.
-
산판로 따라 내려서니 철쭉은 곳곳에 만개해 있고, 낮12시가 가까이 오니 햇볕도 따갑기까지 하다! 하여, 자연 발걸음은 10여분 내려서다
운지사로 내리는 숲길로 발걸음을 튼다. 대산 가파른 내리막은 각오해야 하는데, 땡볕보다야 낫다 싶었다. 울 마눌님, 이 내리막에서
고전에 고전을 하고 ... 운지사 가까운 나무 밑에서 하염없이 쉬고 있던, 희수. 일파 용수 등의 얼굴이 새삼 반갑더라.
- 용산주차장 일대는 돗떼기 시장을 방불케 한다. 운봉읍이 1년에 요맘때 가장 관광 수입을 많이 올리는 ‘바래봉 철쭉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관광버스는 도로 저~편까지 줄지어 서 있고, 사람들은 와글바글~~~ 용산주차장에서 우리 일행의 선두
그룹이 건네 주는 시원한 맥주 한컵을 들이키며, 오늘 산행을 접어 본다. ^Q^
<참석자>
김진호, 최택상+홍승자, 박흥덕+정여사, 오성학+정윤덕, 이규도+정영희, 김시영, 송경헌, 홍기창, 윤철원, 이용남, 서병일,
엄춘택, 이길용, 박희수, 장창학, 강효수, 손정수, 김세윤, 이재홍, 김왕철, 김용수, 김일동, 양승찬, 박민종, 위거찬 <이상
29명>
<후 담> * 기다려도 기다려도 이 넘들은 나타나지 않고~~~ 길용이와 윤~철의 모습은
용산주차장에 도착하고도 2시간이나 지나서 나타났다! 길용이 무리하면서 왔으니, 그를 에스코트하는 윤~철의 심정이야 오죽 하랴?
그래도 윤총이니 그렇게 할 수 있지, 누가 해 내겠는가? 최후의 2명을 위하여 우린 아낌없는 박수로 격려와 우정을 표했다~~~
* 버스를 찾지 못해 저~아래 도로까지 갔다가 올라 온 넘들도 지루했다는 그 시간을 기다려 주는 서울22산우회의 마음들은
오래도록 기억하리라! 남원 광한루 부근에 있는 ‘춘양골새집’(063-625-2443)에서의 미꾸리 뒷풀이 ... 이렇게
우리들의 산행 일지가 한 페이지 늘어나고, 추억 만들기에 바래봉 산행이 각인되다! * 김진호 산장, 오성학 산총, 송경헌 산차 등 ...
답사도 하고 준비도 하고 수고 많았소이다~~~ 이 eQ 산대가 이젠 한켠 비켜나 있어도 든든한 넘~들이여~~~^Q^
- 정리자 - 영원한 산대라 불리는 eQ 이 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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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16대야산 산행기 → 아주 특별한
산행
백두대간
탐사산행, 졸업생.재학생 200여명, 의미있고 아름다운 행렬, 대야산에 안기다.
* 일 시 : 2006년 4월 16일(일)
... 맑음 * 산행지: 대야산(930.7m) ... 경북 문경 가은읍~충북 괴산 청정면 * 구 분 : 특별산행 ...
개교60주년 OB/YB백두대간 탐사산행 합류 * 코 스 :
벌바위(10:30출)~용추골~월영대~피아골~촛대재~정상(12:45점심등..13;20출) ~밀재~다래골~월영대(탁족등
휴식)~용추골~벌바위(15:45착)
- 서울고 개교60주년. 총동창회 창립50주년을 맞아, 개교 이래 처음 갖는
졸업생.재학생.교사등, 200여명이 백두대간 탐사산행으로 대야산을 찾았다. 강원도 진부령에서 지리산 천왕봉에 이르는 약 970여km의
백두대간 마루금은 설악, 오대,태백, 소백을 넘고 넘어 굽이굽이 흘러 잠시 널널하다가, 험하디 험하나 경치좋은 문경세재를 넘고는
숨고르기를 하고는, 희양산에서 한번 요동치고 내리다가, 이 대야산에서 한번 더 인내의 시험과 마음의 절제를 요구하면서, 밀재를 살포시
넘어서는 속리산으로 이어지는데, 이 촛대재를 거쳐 대야산을 넘어야 하고, 조항산 . 청화산을 넘고서 밤티재에서 험한 암릉을 올라야 문장대
밑으로 속리산에 발걸음을 허락한다.
- 오늘 산행은 백두대간은 극히 일부 구간으로,
벌바위...월영대...피아골...촛대재~대야산~밀재...월영대...벌바위로 5~6시간의 회귀산행이다. 그러나, 내 아들보다 훨씬 어린
재학생들과 교장 선생님과 교사들, 총동창회장및 임원, 총산악회 백두대간 핵심 멤버 및 선후배 산우회원등 200여명이 함께하는 산행에, 그
길고 짧음이 문제되겠는가? 이런 기회를 서울고 개교이래, 총산악회 창립 이후 처음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크리라!
-
대야산은 여러번 오르내렸다고 기억된다. 서울22산우회 정기산행도 가졌고, 1차백두대간 종주 시에도 남에서 북으로 넘었었다.
그래서, 대야산 정상에서의 경치와 주변 풍광을 즐기려면 만만찮은 땀께나 흘려야 하고, 특히, 정상에서 촛대재로 오르내리는 암릉이
얼마나 가파르고 조심을 요하는지 익히 알고 있는터라, 오늘 산행에 안전요원으로써 일부 재학생과 선생님들을 리더해야하는 나도 마음의 다짐을
새로 해 본다. 허지만, 대야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다소 험하고 거칠고, 다리품을 팔아야 하나, 대신 주변엔 수려한 계곡과
기기묘묘한 바위형상과 빼어난 전망으로 다리품을 보상 받고도 남는다.
- 진달래 피고, 산수유같은 노오란 생강나무, 앙증맞은
야생화가 반기는 계곡길따라 능청능청하던 발걸음들과 여유가 묻어나는 표정들의 일행들은 용추계곡 옥수(玉水)와 널다란 암반, 신비스런
소(沼)에 감탄을 연발하며, 월영대를 지나고 피아골을 거슬러, 여유롭게 촛대재에 올라선다. 출발에서 1시간 20여분이면 충분하더라!
그러나, 여기서부터 우리가 인왕의 억센 바위 정기를 타고 났나 아닌가를 대야산은 시험을 하는 것일까? 4월 중순의 춘풍(春風)이
예사롭지 않다. 때론 얼굴이 시리도록 매서운 바람이 왔다가고 ... 하늘은 눈부시도록 파랗고, 구름 한점 없는데, 모두의 얼굴에 약간의
긴장감이 돈다.
- 촛대재에서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대간마루금은 서서한 오르막도 잠시, 경사 60도가 넘는 가파른 오르막의
암릉이다. 오늘 우리는 풍광을 즐기려 산행에 나섰기보다는, 서울고 재학생.졸업생들의 서로가 동아줄이 되어, 마음의 띠를 이어가려 이 험한
코스를 오른다. 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어떻게 다가서는냐가 중요하다! 산은 진지하게 다가서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진솔하게 품어
준다. 정상에 오르던 못 오르던 최선을 다해 오른 지점이 그날 산행의 정상이리라!
- 위에서 끌어주고 아래에서 독려하고,
사이사이 선후배가 도닥거리며 간식과 장갑도 건네주며, 마음을 하나로 묶는다. 오른쪽(북쪽)에서 거슬러 올라오는 거센 바람도, 아슬아슬한
오르막도 우리의 마음의 끈을 어쩌지는 못한다. 재학생들은 백두대간의 개념도 그 거리와 험난함을 알지도 못하면서, 오늘 산행에
참석했을지라도, 첫발을 내디뎠다는 커다란 의미가 그들이 나라 사랑과 자연의 중요함을 알게 되는 첫단초만 되어도 오늘 산행은 헛되지
않으리라. 대야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200여명의 긴 행렬 , 그것은 차라리 아름다운 산행 행렬일러라!
- 모두가 시간
차이는 있었지만 무사히 정상에 발을 내디딘다. 재학생 한병희, 김동균, 이용준, 배창현, 박지수 그리고 유인식 선생님과 나 ...4조와
다른 조의 재학생과 선생님들과 대야산 표지석에서 당찬 폼으로 사진도 찍는다. 정상 일대의 빼어난 풍광, 저멀리 보이는 일품인
희양산 일대 대간 마루금 경치... 따사로운 햇볕아래 꿀맛같은 점심과 여유로움에 정담들... 그리고, 밀재로 내리는 길에
코끼리바위, 거북바위등 기묘한 바위 형상의 구경거리와 아담한 암릉길 곳곳에서 보는 빼어난 풍광과 조망...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월영대 암반과 옥색 계류물 ... 월영대에서 윗용추와 아래용추에 이르는 산죽길과 오후 햇살에 화사한 진달래... 모두 모두가 오늘
산행의 덤이기도 하더라.
- 어렵고 힘들게 올라 선 뿌듯함으로 정상에서 자신해 하는 여드름 덕지덕지한 얼굴과 수백평이
넘는 널직한 암반의 월영대에서 옥수에 발 담그고 물장구치며 환하게 웃는 눈망울에서, 나는 보고 느꼈다면 과장이고 후배를 편애하는
마음일까? 저, 재학생들에게 미래로 세계로 향한 서울고를 맡겨도 좋으리라!
- 거대한 암반을 뚫고 떨어지는 물줄기 아래
♡형 용추 소(沼)를 물끄러미 보면서, 발길을 서서히 벌바위로 내리며, 오늘 산행을 접어 본다. ^Q^
<참석자> ... 총196명 * 총동창회장 및 임원, 문경부시장 일행(3명)등 : 11명 *
서울고교장.교사.재학생.학부모등 : 106명 * 총산악회 백두대간 회원등 : 79명
< 후 담
> * 총동창회 사무국에 출근한 이 후, 깊히 관여한 첫 행사... 3월에 이미 산행지 및 코스 선택에 대해 뒤늦게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지만, 도전 정신을 부각 시키는 점을 감안해도, 조금은 무리한 코스 선택이었던 같다. 허지만, 모두 무사히
산행하고 서울로 왔기에 의미는 더 깊었을 것 같고 ...
* 하산 후 뒷풀이 후 집결지에서 기념촬영 후, 하산 후 식순을 예정대로
못한 점, 아쉽고 반성은 해야 겠다! 너무 깊히 생각하면 악수가 나오는 법인가? 아무리, 촬영 후 분위기가 고조되고 구호가 선창이
요란했어도, 교장선생님 말씀만이라도 들었어야 했는데... 선후배님들, 매끄럽지 못 한 점, 넓은 마음으로 혜량해 주시길 바랍니다. ^Q^
- 정리자 - 아직도 산대? <eQ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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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차정기산행-060409칠갑산
~~~산행기
산행보다는
산보같은 널널한 능선과 진달래 군락, 그토록 애절한 칠갑산 노랫가락이 어디서 나왔을까?
* 일 시 : 2006년 4월
9일(일) ...비온뒤 갬 * 산행지: 칠갑산 ... 충남 청양군 정산면 * 구 분 : 제109차정기산행 ...
총산악춘계정기산행에 합류 * 코 스 : 대치리주차장(11:35출)~한치고개~자비정전망대~정상(12:30착)...점심,삼형제봉...
465봉~장곡사(14:33착...경내구경등) ...장승공원(하산집결지;14:55착)
- 충남 청양군
정산면에 위치한 칠갑산은 해발 561m의 높이로 옛부터 진달래와 철쭉으로 이름이 나 있는 산이며, 안성 칠장산에서 갈라져 내려온 금북정맥
한가운데 자리한다. 계룡산ㆍ가야산과 함께 충남의 3산인 칠갑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아흔아홉계곡을 비롯한 까치내, 냉천계곡, 천장호,
천년고찰인 장곡사, 정혜사, 칠갑산장(최익현동상, 칠갑산노래조각품등), 자연휴양림, 도림사지, 두륭성 등 비경지대가 우산살처럼
펼쳐져 있어 볼거리도 많다.
- 우리겨례는 옛부터 하늘과 산악을 숭앙하여 왔다. 백제는 이 산을 사비성 정북방의
진산(鎭山)으로 성스럽게 여겨 제천의식을 행하였다. 그래서 산 이름을 만물생성의 7대 근원 七자와 싹이 난다는 뜻의 甲자로 생명의
시원(始源) 七甲山이라 경칭하여 왔고 일곱 장수가 나올 명당이 있는 산이라고도 전한다.
- 칠갑산의 유래는 간략히 이렇고,
중요한 것은 칠갑산 산행은 계절마다 특색이 있겠지만 봄철이 가장 화려하다는 것이다. 산 전체에 야생 벚나무와 진달래가 밀집하여 있기
때문에 4-5월이면 하얗고 붉은 색이 어우러지며, 진달래는 장곡산장에서 465봉을 거쳐 정상에 이르는 구간에 큰 군락을 이루고 있다고
들었다. 그런 기대를 안고서 칠갑산을 찾았다.
- 그런데, 대치리주차장에서 출발하자마자 천둥소리 들리고 비가 내리고,
급기야 우박까지 쏟아진다. 그렇게 한 십여분 날씨가 요동치더니, 하늘은 말짱, 황사의 잔재까지 쓸어가 버린다. 그걸 못 참고,
씨~병님과 강효수는 장곡사로 가서 거꾸로 오르겠다고 버스타고 가고... 매마른 능선길엔 촉촉이 물기를 머금고 발걸음 옮기기에 감촉도
좋더라~~~ 칠갑산장에 이르기까지 도로를 따라 오르기도 하고, 정상까지는 널널한 신작로같은 능선길이다! 진달래는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고 있으니, 기대감은 반감되었지만, 경사도를 느끼지 못할만큼 능천능청 걷기에 딱~이다! 어린이 걸음으로도 정상까지는 1시간여면
충분하고도 남는다. 그런 산길을 이길용(이 넘 한참동안이나 산행에 나오지 않았지...)과 박민종(춘천 용화산 산행이후 아마 처음이지?)과
함께 어슬렁 오른다. 다른 넘들이야 벌써 내 뺀지 오래인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이렸다.
- 정상엔 발디딜 틈도 없이
등산객으로 만원이다. 하기사, 서울고총산악에서만 버스 13대로 왔으니, 불평하면 않되지? 오산총등 일행들이 의리있게 우리를 거기서
기다리고 있더라~~~ 철 들어 가는 모습들... 정상에서 10여분 내려서면 갈림길 ...왼편(남쪽)으로 삼형제봉으로 가는 길인데,
내려서자마자 무덤이 있다. 주변에서 옹기종기 모여 점심등 먹기에도 좋고, 남향이라 햇살도 따사롭다. 여기서 서병일까지 합류가
되고, 소소한 간식등과 소담한 정담들 ... 30여분 보내고...
- 장곡사까지는 1시간반 이내에 충분히 닿으니, 산행 모자라는
넘들 9명은, 기어이 삼형제봉까지 왕복하기로 한다(삼형제봉~장곡로 능선은 입산금지). 김산장, 최산고, 김산사, 오산총, 윤~철,
이용냄, 김세윤, 이재홍 그리고 쨩-가, 장창학이라! 나는 장곡사를 세세히 둘러보기 위해 산녀들 모시고 나머지와 함께 천천히 내린다.
능선 양쪽 사면에서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영역 싸움을 하는 것을 보고, 이길용에게 일천한 지식을 쏟아 부으니, 이 넘
보소! 날, 대단한 식물학자라도 되는 양 추겨 세워주더라! 남사면이라 진달래 군락지엔 비로소 군데군데 진홍빛이 보이기 시작하고
... 아흔아홉계곡(?)에 유서깊은 장곡사가 걸터 앉아 있더라!
- 장곡사(長谷寺)는 칠갑산 남쪽 기슭에 자라잡고 있는
가람으로 신라 문성왕(文聖王) 12년(AD 850년), 보조선사(普照國師) 체징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이후 오랜 세월을 거치며 여러 차례
중수를 거듭했다고 한다. 국보 제58호 장곡사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 국보 제300호 장곡사 미륵불괘불탱. 보물 제162호,
제181호인 상.하대웅전, 보물 제174호 장곡사 철조비로자나좌상부석조대 보물 제337호 금동약사여래좌상, 유형문화재 제273호
설선당(說禪堂) 등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고 하지만, 장곡사는 다른 사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하 대웅전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약사여래기도 도량으로 유명한데, 들어 앉아 있는 위치가 천년고찰로서의 손색이 없을 만큼 기막히게 자리하고
있었다. 그 장곡사에 발길을 내려 놓으며, 오늘 산행 발걸음은 사실상 여기서 끝나는 샘이다.
- 아래 대웅전, 윗
대웅전등을 보고 사찰 주변을 한참이나 어슬렁거리며 약수도 마시고, 효수도 만나서 사진도 찍어가면서 시간을 죽이는데, 삼형제봉
왕봉했던 9인의 산행꾼도 도착하여 함께 기념촬영도 하고 ... 3명의 산녀들은 아예 아래위 대웅전을 오가며 내려 올 줄 모르고 ...
칠갑산 애절한 노랫가락을 속으로 읊조려 보며, 이 좋은 산세와 수목의 칠갑산에서 그토록 애절한 노랫가락이 나왔을까 의아해하기도
하면서, 10여분 거리의 일주문을 빠져 나오며, 오늘 산행도 접어 본다. ^Q^
<참석자> * 22회
: 총20명 김진호, 최택상+홍승자, 오성학+정윤덕, 이규도+정영희, 김시영, 윤철원, 이용남, 서병일, 엄춘택, 장창학,
강효수, 김세윤, 이재홍, 남궁완, 김인성, 박민종, 이길용. * 총산악회 : 버스13대 (총510여명)
< 후담
> * 장승공원 옆, ‘맛있는집’(?) 주변 풀밭에서 불판에다 목심 두루치기를 곁들여 용냄이 가져온 복분자액에 쐐주를 타서
소소한 뒷풀이 겸 ... 민종이 정~말 간만에 나 온 것이 얼마나 반갑더냐! 길용이도 그렇고 ... 내가 한켠으로 비켜 서 있어야
할 입장에 이런 친구들이 많이 나와야 오산총이 힘받지! * 서울 양재동에 도착하여, 이 eQ 귀빠진날(4월10일) 전야제 프로그램
만들었다고, 케이크에다 생일송 불러 주고 ... 흐~흐~흐~ ㅋ, ㅋ, ㅋ... 울, 마눌도 감격~~~ 이 eQ 마음 약해서 어찌
할이꺼나? 넘~등아, 고맙데~이 ...zzz ^Q^
- 정리자 - 영원한 산대? eQ 이 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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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차정기산행-060312관악산>
오는 봄 시샘하는 칼바람이 불어대도 우리의 산행은 멈출 수 없도다!
* 일 시 : 2006년 3월 12일(일) ... 맑음(바람이 세참) * 산행지: 관악산 * 구 분 :
제108차정기산행 * 코 스 : 낙성대(09:45출)~주택가~꼬불8부능선~큰골계곡~승천바위능선~관악문~과천(14:49착)
- 경칩(驚蟄)도 지난 지 일주일이 되었건만, 오는 봄 시샘하는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개구리도 땅속에서 나왔다가 도로
들어갈 매서운 꽃샘 추위가 심술을 부린 탓일까? 무씬 일이 있어도 나온다던 홍~씨~야 넘도 않 나오고, 이런저런 사유로 정기산행 치고는
소소한 인원들... 산장도 불참하고, 산고와 산차는 전멸(全滅)이요, 산녀는 울~마눌님 딸랑 한 분이라~~~ 오는 봄 시샘하는
칼바람이 불어대도, 우리의 산행이야 멈출 수가 있는가!
- 이영종이 오랜만에 얼굴 내밀고, 강태욱이 여전히 정기산행에는 꼬박꼬박
나오고 ... 9명만이 꽃샘 추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산행을 한다. 낙성대에서 주택가를 가로 질러 널널한 능선들을 따라 요리
꼬불, 저리 꼬불거리며... 5~8부 능선을 그렇게 1시간여 가면, 서울대 수영장 부근에 겨우 발걸음이 닿는다. 옆 도로에는
시내버스가 오고 가는 큰골계곡 입구다.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은 발걸음은 여기서부터 오르막의 연속이다.
- 능선따라 오르다
보면, 왼편에 거대한 바위군들이 하늘로 비상(飛翔)하는 자태를 볼 수 있는데, 아마도 승천바위능선이라 이름 붙인 것은 그 때문이리라...
관악산 정상으로 올라 서는 가장 짧은 능선이지만, 조금은 가파르고 또한 경치 빼어난 곳이다. 큰골계곡엔 아직도 계곡이 얼어 있어
기다란 하얀 비단을 펼친 듯 하는 광경도 볼 수 있고... 왼쪽 능선은 마당바위로 오르는 순탄한 곡선이지만, 오른쪽 능선(자운암 능선과
만난다)은 더 가파르고 뾰족하며, 자태가 기기묘묘한 바위도 많다. 그 사이로 난 능선을 따라 오르면서 좌우로 경치를 구경하면서 오르면,
그리 힘들지도 않고 오를 수 있다.
- 매서운 바람이 때리고 지나 가지만, 풍광 좋은 곳에서 김~치 하는 것을 빼뜨리지 않고
널널히 오른다. 오산총 그~넘이야, 저만치 앞을 가던 말던 ... 간간히 산장, 산고, 산차들을 씹어대며, 나머지 넘~들과
울~마눌님은 이리저리 구경하면서 오른다. 머리 위로 바로 연주대 송신탑이 보이고, 암릉은 약간은 가파라지지만, 뒤돌아 굽어 보는 경치도
좋다. 다닥다닥 붙은 서울대 각종 건물들 조차 소담스럽기까지 느껴지고... 관악문이 있는 연주대 능선과 만나는 지점에서, 오른쪽
정상을 버리고 부근 숲에서 소소한 점심...
- 이영종이 오랜만에 나온 죄(?)로 가져 온 발렌타인인가 뭔가는 꽃샘추위 속의 산상
점심에 너무나 약효(藥效)가 뛰어 나더라. 유신이가 가져 온 야들야들한 육포와 윤~철이 가져 온 기찬 셀러드와 함께 하니 얼마나 맛
있던지! ㅋㅋㅋ 알~싸한 그 맛을 어찌 산장이 산사가 산고들이 알리요? ㅆ~야 ^Q^ 연주대를 올려다 보면서 가져 온 것들을
말끔히 비우고, 한기도 오쓰슥 밀려 오니 엉덩이를 비로소 턴다.
- 연주대 능선에 있는 관악문 ... 그걸 통과하는 사람은
공부 잘 하는 사람, 난 측하면서 그 위로 가는 사람은 공부 못하는 사람 ... 오고 가는 등산객들에게 말을 전하면서 관악사지와 과천으로
내리는 갈림길까지 내린다. 그리고는 , 남사면이라 바람이 덜 한 능선 ...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능선을 타고 널널한 발걸음들 ...
수십번은 더 오르내렸을 이 능선도 매번 올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곤 한다. 산불감시초소에서 오른편으로 내리면 이내 케이블카
통제소와 매표소 ... 그 아래 향교가 있고, 세찬 꽃샘바람도 마다 않고 나와 준 넘들에게 고맙다는 묵~례... 향교를 바라보면서
오늘 산행의 발걸음을 소소히 접어 본다. ^Q^
<참석자> 이규도+정영희, 오성학, 윤철원, 이용남, 강태욱,
김세윤, 김유신, 이영종...(9명)
( 후 담 ) * 산장, 산차, 산고가 몽땅 빠진 산우회가, 그것도 정기산행인데,
시~쌍에 어디 있남??? 그깐 꽃샘 추위에 바람 좀 분다고, 요리조리 다 빠졌으니, 무씬 산우회가 그렇냐??? 산총들은 전부 나와
다행이라고???? 꽁~한 산대가 그냥 넘어 갔을 리가 없었지!
* 과천에서 오늘은 색다르게 추어탕과 미꾸리백숙에 쐐~주
한잔씩에다 조금 더~~~ 산장.차.고를 씹어대며 먹는 요 맛을 산장 산고 산차, 특히 산사는 알랑가 모를랑가? 어제 귀빠진
날이라고 윤~쪌이 쏘았기에 더욱 맛 있었~찌! ㅋㅋㅋ~~~
* 윤~쪌을 그냥 보낼 수는 없다며, 근처 생맥주집에서 케익아이스크림에
촛불 밝히고 생일송도 부르고~~~ 신바람 난 윤~쪌의 설(舌)이 썰~썰~하게 튕기고 ... 재미 있었~따!
* 내년
3월이면 서울22산우회도 창립10주년이다! 이 eQ 산대도 서서히 뒤켠으로 물러날 때가 다가 오는 것 같고 ...
산장.차.고들아, 그걸 하던지 말던지 뜻대로 하소서~~~ 나는 나의 산행을 계속하련다, ㅆ~야! ^Q^
-정리자-
eQ 산대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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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19백화산(白華山:1064m) 산행기
자잔하게 멀어져 가는 겨울소리, 풋풋한 봄바람 내음 맡으며... 마지막
잔설(殘雪)을 밟으며 백화산(白華山:1064m)을 넘는다~
- 일 시 : 2006년 2월 19일(일;우수) ... 맑음
- 산행지: 백화산(白華山:1064m) .. 경북 문경 마성면
- 구 분 : 번개산행 ... 총산악2차백두
대간제27차산행합류
- 코 스 : 이화령(09:45출)~고랭지채소밭~조봉갈림길(10:35)~777봉~황학산(11:45...휴식등)~ 헬리포트(12:00)~백화산(12:45...점심등13:40출)~1012봉~평천지(14:45)~981봉~ 사다리재(15:45착...16:00출)~분지리.안말(16:43착)
오늘 산행하기로 한 백화산 일대의 산세는 백두대간
구간 중, 좀 특이하고 재미있게 흘러 솟구쳐 있어, 단편적이나마 설(舌)~을 약간 풀어보고 산행기를 쓰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조령산을 넘어서 남쪽으로 흐르던 백두대간 마루금은 이화령(해발529m)에서 남동쪽으로 굽어져, 681봉~조봉~황학산~백화산으로 서서히
흘러 솟구치다가, 백화산에서 획~ 서쪽으로 틀면서 서서히 북서쪽으로 평천지~981봉~곰틀봉~이만봉~시루봉(배너미평전)까지 흐르고,
배너미평전에서 다시 남쪽으로 틀어 희양산으로 향하고 있다.
남동방향 이화령~백화산 능선과 북서방향 백화산~시루봉 능선 사이 북서쪽 가운데
골짜기가 충북 괴산 연풍면 분지리인데, 백화산 일대 백두대간 마루금이 지도상으로 보면, 분지리를 가운데 두고 못 생긴 길쭉한 고구마
모양으로 솟구쳐 있는 형상이다.
이를 혹자는 우스개 소리로 성난 남성의 거시기 같이 솟구쳐 있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 ㅋㅋㅋ~~~
그리고, 백화산을 넘고 사다리재를 지나 곰틀봉이나 이만봉 쯤에서 동쪽 건너 대간마루금을 보면, 대여섯 시간 열심히 다리품을 팔아서
왔는데, 겨우(?) 분지리 바로 건너에 있구나 하는 것을 알고는 다리에 힘이 쭈~욱 빠지곤 한다. 암튼, 적어도 나에게는, 특이하고
재미있게 솟구쳐 있는 백두대간 마루금이구나 느껴지더라!
- 그런 산세를 머리에 그리며 오랜만에 이화령에 발걸음을 내리고, 이 겨울
마지막 잔설(殘雪)을 밟아 보는 기대감으로 산행에 나섰다. 그런데, 초장부터 초~치니 ... 지금은 아래로 새로 도로가 뻥~뚫여
꼬불거리는 옛도로에 있는 이화령이 더욱 쓸쓸한데, 거기에 내 발걸음 조차 내려 놓지 못하나! 이화령~681봉~조봉 일대가 군통제구역이라나
... @#$%&* 뭐~ 대단한 시설도 없고, 간첩 하나 없는 요즘같이 좋은(?) 세상에 무~씬 비밀이 많다고...???
그래서, 이화령에서 문경쪽으로 1km 내려선 지점에서 오늘 산행들머리를 잡는다. 젠~장~
- 백화산 안내도가 그려진
남루한(?) 나무간판 앞에서 숨 고르기 하고, 널다란 산판로를 따라 오른다. 조금 더 오르면 고랭지 채소밭이 나타나고, 산판로는 빙글
꼬불거리며 조봉갈림길까지 이어진다. 이화령에서 681봉을 넘어 여기까지 30분안팎이면 족(足)할 것을 돌아서 45여분 걸려 대간마루금에
선다. 이 일대는 조림사업이 잘 조성되어 있고, 쭈~우~죽 뻗은 갈나무 숲과 그 아래 잔설이 고느적한 분위기를 자아내게 한다.
서서히 오르는 능선따라 잔설치고는 적설량도 점점 많아지고 ... 오늘이 우수(雨水)라 ... 얼었던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날이라
... 온화한 날씨에 우수에 잔설이라도 밟아 보는 산행 맛이 어디던가! 2주전 무주구천동 빙판길에서 넘어진 타박상이 아직 온전치
못한 가운데, 망설이다가 산행에 나섰지만 오길 잘 했다고 몇 번이나 되내인다.
- 오늘도 출발부터 후미에 섰다. 윤철원을
갈나무지대에서 사진 한방 박아 주었는데, 뒤도 돌아보지 않고 횡~하니 갔고, 오산총 이 넘은 애시당초 내 뺀지 오래다. 이제부터
오발발이라 부를까 보다. 송이익을 비롯 33회 후배들과 이필구(24회), 하대현(25회), 한계남(23회), 이정호(17회)총산회장님과
어울려, 너~렁 너~렁 눈길따라 777봉을 넘고 황학산(904m)에 이른다. 표지석 없는 민둥민둥한 봉우리가 비닐로 싼 종이에
황학산 정상표시를 나무에 매달아 놓지 않았으면, 여기가 황학산인가 싶은 봉우리다. 이 일대 억새밭이 있어 가을엔 등산객 발걸음을 여기까지
유혹하기엔 부족이 없다고 한다. 황학산에서 백화산으로 바라보는 경치도 근사하다.
- 눈이 점점 많이 쌓여 있는 능선따라
헬리포터에 이르니, 경치는 한결 시원스럽다. 북동쪽 저멀리 월악산이 보이고,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대간마루금이 이만봉을 넘어 희양산까지
허연 눈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너렁산행을 만끽하는 후미조들은 마지막 잔설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 자잔하게 멀어져 가는
겨울소리, 풋풋한 봄바람 내음 맡으며, 눈길을 뚫는다. 아슬아슬한 바위지대(오늘같이 잔설이 있어도 남사면이기에 조금만 조심하면 어렵지
않다.)도 지나고, 마침내 백화산에 발걸음을 내려 놓는다. 바로 아래 헬기장에서 먼저 도착한 선후배들이 한참 점심을 즐기고 있었다.
정상에는 어느 산악모임에서 시산제를 올리고 있었고...
- 후미조들도 배낭을 풀고 점심을 먹는데, 나는 오늘 삶은 계란
4개에 컵라면 딸~랑이다. 계란도 3개는 베풀고 1개만 먹고 ...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동냥질(?)을 즐긴다! ㅎㅎㅎ~~~
선후배들 거의 다 떠나고, 정상의 산제무리 등산객에게 헬기장을 양도하고 그들은 정상을 양도하고, 후미조들만 정상에서 경치 감상에
사진도 찍는다. 백화산 남쪽은 바위 절벽으로 되어 있는데, 그 남쪽 아래 산자락에 천하의 명당 자리가 많다고 카~더라! 그 자리를
탐 할 처지는 못 되어도 여기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것만으로 족(足)하면 됐다, 아이가, eQ야~~~
- 평천지 조금 못 미쳐
길지 않은 바위지대가 있는데, 거기서 무심히 오른쪽으로 난 눈길따라 조금 내려서는 우(偶)를 범하기도 하며, 눈을 즐기며 평천지에 도착한다.
여기서 오른편으로 그냥 떨어지면 바로 분지리 안말에 닿는데, 2차백두대간 종주산행이니 오늘은 사다리재까지 가야겠지? 백화산만을
오르내리는 등산객이라면 분지리 안말로 오르내리려면, 굳이 981봉을 넘고 사다리재에서 오르내리지 않아도 좋을 듯 싶다.
평천지~981봉~사다리재 능선은 대간이니까 가는 것이고, 경치가 좋나 산길이 부드럽나? 평천지에서 사다리재까지 거의 1시간
소요되더라!
- 사다리재는 백두대간 종주꾼들이 탈출로로 많이 애용되는 지점이다. 지금은 이정표가 뚜렷이 서 있어 포인트를
놓치는 실수는 거의 없다고 한다. 여러 선후배들이 사다리재에서 마지막 숨고르기를 하며 쉬고 있었다. 후미조도 최종 인원을 확인하며
약간의 휴식 ... 구름 과자 하나도 즐기고 ~~~ 모두들 내려서게 하고 내가 최후미를 맡으며 하산길로 접어 든다. 시계는 정각 오후
4시를 가리키고... 사다리재는 이름 그대로 안말까지 내려서는 경사도가 만만치는 않다. 더구나 오늘은 아직도 내려서는 길에
발목이 푹~푹~ 빠질만큼 눈이 그득하게 쌓여 있다. 세번째 오르내리는 길이지만, 눈길이라 맑은 날보다 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 40여분이
소요되었다. 분지리 안말에 있던 이전의 그 농가(매점도 있다) ... 7년이 지났는데도 별 변함이 없이 보인다. 쓸쓸해 보이지도
않고 ... 반가움이 먼저 앞서더라! 그 농가 바로 앞의 개울 다리를 건너니, 후미가 무사히 도착한 것에 안도하는 여럿 선후배들...
이선길(20회;2차백두대간3기부단장) 선배가 건네 주는 맥주 한 컵 ... 목줄기를 타고 내려가는 시원함을 느끼면서, 오늘 산행도
접어 본다. ^Q^
<참석자>
- 2차백두대간제27차산행팀 ... 총87명
- 22회 ...
이규도, 오성학, 윤철원(3명)
( 후담 )
분지리를 빠져 나와 조금 떨어진 식당 ... 청평명월이라나 ???
한효택(21회),박동완(23회) 두 분이 물색했다는데, 기생은 없지만, 음식은 꽤나 괜찮더라~~~ 소소하게 차려진 뒷풀이 ...
지난 1월 월향삼봉산행 때 내가 주동이 된 후미(꼴찌)반란의 효과인가? 오늘은 나도 과 하지도 덜 하지도 않을 만큼 했다. 기라성
같은 선후배님들도 마찬가지라~~~ 앞으로도 이런 자리 있으면 그렇게 할려고 하고 ... 승용차까지 몰고 오며 맡은 바 책무를 다
하는 전영수(26회) 총무의 성의에 고마울 뿐... 오산총, 이~넘이 몇시 몇분에 하산했다며 자랑(?)스럽게 하는 말만 없었으면 더
좋았을 터인데...zzz
니~나 잘 하세~요...$%^&*@
* 연풍IC를 들어서서 거의 논스톱으로 운전하는
한남운수 기사들의 노련한 운전 솜씨~~~ 그 식당에서 출발한 지 2시간도 못 되어 88올핌픽강변도로 암사동 강변에 나를 내려 준다!
탱~큐~여 ... 김승주 단장님을 비롯한 2차백두대간3기 집행부 선후배님들에게도~유~~~^Q^
-정리자-
산대 eQ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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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차정기산행-060212마니산, 병술년 시산제
그래, 올해도 우리 모두가 소소(笑笑)산행으로
다복래가(多福來家)하고, 무심(無心)산행으로 세심건강(洗心健剛)하다면, 무엇을 더 바라랴!
- 일 시 :
2006년 2월 12일(일) ... 청명
- 산행지: 강화도 마니산
- 구 분 : 제107차정기산행 → 병술년 2006년 시산제
- 코 스 : 화도문현매표소(09:40출)~314봉~참성단~주봉(함허동천.정수사갈림길)~능선.계곡갈림길 ~능선~함허각(팔각정)~함허동천야영장(후미13:15착) ... 시산제봉행
- 화도문현 주차장에서 20여분 기다리고 있던,
김수종이 산행에 참가하고 시산제에도 합류하였다. 김정일이 처음 산우회 산행에 참석하였고, 이광화부부도 처음 얼굴을 내밀어 다른 해보다
의미를 더해 준다. 오늘 정월대보름이라 몇몇은 바로 함허동천에 있는 정수사를 찾아 예불과 소원을 빌며 주변을 산책하기로 하고,
나머지는 단군로를 따라 오르면서 산행하고 ,올해 병술년(丙戌年) 시산제를 봉행하기로 하였다. 9년째 역사의 땅, 강화도 마니산을
종주하고 함허동천 자락에서 시산제를 올리는 것이다!
- 엊그제까지 한파가 몰아쳤던 찬바람은 간데 없고, 바람 한점 없는 청명한
날씨에 겨울 산행하기엔 그저그만인 기온과 탁 트인 시야 ... 올 한해 우리들의 산행에 무사안전과 각 가정에 복스러움이 가득할
징조가 아니랴! 그런 마음을 안고서 후미를 지키면서 단군로를 서서히 오른다. 선두 송경헌의 찬찬한 산행 리드가 간간히 무전기에
보고되어 오는 소리에 어디쯤 가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314봉(석곡갈림길)에서 왼편으로 90도 휘여지는 능선에 오르니
남쪽으로 강화 갯벌과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오늘도 이 능선길을 오고가는 등산객이 적지는 않지만, 그래도 예년처럼 덜 붐비는
듯 느껴진다.
- 능선길 가다 발길 멈추고 싶은 여러 곳 ... 바위와 소나무와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풍광 선두와 일정한
거리와 시간을 유지하며 경치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널널한 발걸음... 참성단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도 오늘은 약간의 빙판만 조심하면
오르는데 큰 어려움은 없는 날씨고 기온이다. 이 코스를 처음 산행하는 강태욱이 익숙치 않은 오르막에서 약간 힘겨워 하는 듯 하는 것 외는
산녀들도 쪌~화도 ... 모두모두 참성단을 지나 헬기장 건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참성단은 당분간 행사 이외에는 개방하지
않기로 한 듯, 겹겹이 금줄을 둘러쳐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고 ... 개인적인 생각으로 매우 잘 한 일이라 판단된다. 여러
산악회에서 참성단에서 시산제를 봉행하는 것을 무슨 훈장 인 양, 얼마나 훼손하고 더렵혔던가? 휴식하면서 간식과 희희덕거림에 모두의 얼굴에
여유가 있어 보인다. 9년째 시산제를 위해 산행하면서 이 코스를 이제는 다 알고 있어 마음의 여유가 더욱 있겠지!
-
여기서부터 주봉까지의 암릉길이 마니산 종주의 하이라이트다! 안전 철책과 밧줄을 해 놓아 있고, 오늘같이 청명하고 온화한 겨울에도 암릉에
언 곳이 거의 없어, 한두 곳만 조심하면 안전하게 갈 수가 있다. 암릉길에서 평평한 바위에 서서 남쪽 강화 앞바다를 바라본다.
햇살에 눈부시게 빛나는 강화 갯벌로 점~핑하여 머드 슬라이딩이라도 하고픈 충동이 일어 날 만큼, 바람 한 점 없는 청명한 쪽빛
하늘 아래 포살거리는 바다의 일렁임은, 그렇게 포근하고 평화로운 운치를 자아내고 있었다.
- 주봉에서 또 한번 약간의 휴식과
소담들 ... 정수사로 가는 암릉길에 등산객도 많고, 나의 발걸음도 유혹을 느끼지만, 예전에 몇 번 가 보았던 것으로 족(足)하면
되었지 더 욕심을 내랴? 정수사로 가는 암릉길을 버리고, 오른편으로 함허동천으로 발길을 잡는다. 이 부근이 겨울에 가장 어렵고
사고도 많이 나는 지대이다! 오늘도 역시나 부분부분 얼어 있고, 어설픈 나무계단 시설은 아차 하면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입장료
받고하면 좀더 나은 안전장치 시설을 하면 어디 덧 나나? ㅆ~야~ 설악산 한계령 설악루 일대에 해 놓은 나무계단시설 등을 한번도 가 보지
않았나 이거야! 오르 내리는 등산객이 많으면 정체도 심하고 ... 그 조심스런 길을 우리 일행들 모두 무사히 내려선다. 시간도
상당히 걸려서 ...
- 함허동천에 관해서는 여러번 이야기했기에 오늘은 생략하기로 하고 ... 계곡길과 능선길의 갈림길에
이정표를 확실히 해 놓은 것이 작년과 달라진 점이다. 우린 능선길로 널널히 내려선다. 가다가 전망대 바위에서 발길 한번 멈추고
... 위를 쳐다보고 아래로 굽어 보고 한두 곳 얼어 있어 조심을 요하면 나머지 발길은 왕초보라도 다리품이라 못 하리라!
함허각(팔각정)에서 망원경으로 경치(인천공항도 보인다)를 감상하고 있는 최산고부부를 비롯, 대부분이 여기서 한숨 돌리며 한껏
여유를 부리고 있더라!
- 어쩌다가 해마다 시산제문(始山祭文)를 일천한 산행 경험과 얇은 지식의 소유자인 이 eQ가
준비하게 되었지만, 해마다 무엇을 쓰야 할 지 막막하였고 올해도 마찬가지이더라! 년초 삼각산을 오르면서, 작년 12월 하순 이후
허허롭던 내 마음에 담아 본 올 산행 아젠다... 그래, 그래~ 올해도 우리 모두가 소소(笑笑)산행으로 다복래가(多福來家)하고,
무심(無心)산행으로 세심건강(洗心健剛)하다면, 무엇을 더 바라랴! 그런 마음으로 올해 병술년 2006년 나의, 우리들의 산행을 해
보는거야~~~ ................... 팔각정 앞에서 흐트러진 옷매를 고치고 배낭을 추수리며 오늘 산행도 접어 본다!
^Q^
<참석자>
김진호, 최택상부부, 김시영부부+아들(규섭), 오성학부부, 윤철원부부, 홍기창부부,
이규도부부, 송경헌, 한성섭, 이용남, 엄춘택, 최봉준, 서병일, 이철화, 조보형, 김유신, 이동준, 장창학, 이석영, 강태욱,
강효수, 김남기, 김수종, 김정일, 이광화부부, 그리고 김달진부부~~~(총35명)
(후담)
* 서울22산우회 산원 산녀
35명이 경건히 병술년(丙戌年) 2006년시산제를 봉행하다! 김시영 산사와 오성학 산총이 주과포를 진설하고, 분향명촉(焚香明燭)하여,
김진호 산장이 초헌주를 올리고 ... 이규도 산대의 제문 낭독으로 ... 서울22산우회 가족 모두가~~~
소소(笑笑)산행으로 다복래가(多福來家)하고, 무심(無心)산행으로 세심건강(洗心健剛)하게 해 달라고 ... 이 자리에 모인
산원 산녀 모두가 잔을 올리고 경배하였다!
* 따스한 햇볕 아래, 함허동천 자락 아래에서 둘러 앉아 먹는 점심과 순배들 ...
올 한해 우리들의 산행을 위하여 ~~~쨘,쨘,쨘... 우리들의 우애의 자리이고 우정의 잔일러라!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은 그 뒷풀이가 햇볕만큼이나 따사롭게 느껴졌다! 산우회에 처음 나 온 김정일, 이광화부부에게, 또 산사 중회선생 아들 규섭 君에게
고마움을 표해 보고, 시산제에는 처음 참석한 강태욱에게, 오랜만에 나 온 김남기. 김수종에게 캄~사의 마음 보내며, 시산제 자리를
한층 빛내 준 김달진 동기회장 부부에게 합~장 꾸~벅, 고맙습니다!
* 그리고~~~ 예상보다 일찍, 벌~건 대낮같은 오후에
서울에 진입한 죄(?)라고나 할까? 영등포에 내린 팀들 고~냥 집에 들어 가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고, 대치동에 내린 팀들이야
말해야 무엇하랴! 그래도, 예년보다 훨~씬 일찍 귀가(밤8시이전)했다는 아들.딸의 휠란(?)에 어느덧 나도 나이가 들었나 싶더라.
올해도 좋은 산행을 꿈꾸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고 카더라~~~^Q^
-정리자- 산대 eQ 이 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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丙戌年, 2006 始山祭文
유세 차(維歲 次), 병술년(丙戌年) 2006년 2월12일(단기4339년,음력 1월15일 대보름)
吉日에, 서울고22회산우회 가족들이 올해로 9년째, 역사의 땅 강화도, 마니산 함허동천 자락에서, 백두대간 1정간 13정맥 한반도
산줄기 산신령님께 주과포를 진설하고 고(告)하오니, 여기로 하강내림(下降來臨)하시어 들어 주옵소서!
우리가 9년여 함께한
수많은 산행에서 오늘 이 자리에 있기까지, 건강하고 무사산행을 할 수 있게, 봉우리와 능선과 계곡을 휘돌아 굽어 보살펴 주신 산신령님의
은덕에 어찌 감읍하지 아니하오리까! 특히, 작년 7월 우리 함께 저~ 白頭山을 올라, 천지(天池)에 얼굴을 묻고, 서북외륜을 종주하면서,
민족의 영산(靈山) 백두산이 갖는 상징성(象徵性)과 당위성(當爲性)이 자명(自明)함을 재각인 하였습니다. 이 산하의
아름다움(美)을 보았고, 선(善)한 운기를 느꼈으며, 사람에게 옳음(義)이 무엇인지, 국운의 상서로움(祥)이 어디까지 뻗어야 하는지를
일깨워 주셨습니다!
올해도 산신령님의 보살핌으로, 우리 모두가 소소(笑笑)산행으로 다복래가(多福來家)하고,
무심(無心)산행으로 세심건강(洗心健剛)하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나이까!
그러나, 우리를 위해 남은 세월은 마냥
기다려 주지는 않을 것 같기에, 이 산하와 사람들을 사랑하는 열정(熱情)이 심중에 아직은 꿈틀거리고 있기에, 저~ 북녘의 산하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굽어 살피시어, 우리의 우정 넘치는 산행이 한라에서 백두까지 계속되도록 보살펴 주소서!
생자필멸(生者必滅).회자정리(會者定離)의 자연의 순리와 이치를 어찌 감히 거역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우리가 천수(天壽)하는
날까지, 함께 만났고 함께한 삶이 건강하고 즐겁다면 더더욱 복(福)이련만, 아니더라도 그런 마음으로 산행하다가 그대로 바위가 된들
봉우리가 된들 어떠하오리까! 이 자리에 모인 우리뿐만 아니라 이 산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연의 위대함과 고마움 앞에
겸손하고 절제하여, 아집과 집착도, 불신과 미움도, 탐욕과 오만도, 훠~어~이 날려 보내는, 그런 발걸음이 되게 해 주소서!
서울고22회산우회 가족들이, 이 산하(山河)의 모든 산줄기 산신령님께 거듭 빌고 빌며, 분향명촉(焚香明燭)하여,
잔을 올리고 경배하오니, 부디 흠향(歆饗)하시오소서!
이천 육년 이월 십이일 서울고22회산우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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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05덕유산겨울>
적설량이 적어 조금 썰렁한 설릉(雪陵)이었지만, 덕유평전과 주목군락지는 겨울덕유의 압권이다!
- 일 시 :
2006년 2월 5일(일) ... 맑음
- 산행지: 덕유산(德裕山;1614m)
- 구 분 : 번개산행(답사겸) ... 총산악
백수(白壽)회산행 합류
- 코 스 :
공정리(10:20출)~용추.칠연계곡~동엽령(11:58착...12:10출)~백암봉(13:00통과)~덕유평전
...점심등(13:45출)~중봉(14:00통과)~향적봉산장(14:22착...14:30출)~백련사(15:25착) →
무주구천동계곡(9km여)도보, 주차장(16:50착)
- 덕유산(德裕山;1614m) ... 이름 그대로 넉넉하고 푸근한 산이고,
남한 제4봉이기도 한 산... 겨울덕유, 덕유평전과 주목군락지 일대의 설경을 잔뜩 기대하며 갔건만, 예상외로 적설량이 적었다.
중회선생, 산사 김시영의 말마따나 이번 겨울 설릉(雪陵)산행했다고는 못 할 것 같다. 그래도. 이 겨울 덕유산을 오르게 된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며, 전북, 무주군 안성면 공정리 매표소에서 칠연계곡으로 접어들며 산행 발걸음을 시작해 본다! 1차백두대간
종주시, ‘98년 6월6일/7일에 덕유종주 시에 육십령에서 남덕유를 거쳐 동엽령에서 공정리로 빠지고, 다음날 다시 올라 백암봉을 거쳐
신풍령까지 산행했던 기억들을 떠 올리며, 7년도 세월이랍시고 변했더라! 요즈음은 이 칠연계곡에 접근하기가 무진 쉬워졌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덕유산IC를 빠져, 우회전하여 19번국도를 조금 따라 내려가면, 좌측으로 덕산(727지방도)방향 이정표에
칠연계곡 거리 표시가 있으니, 초보운전자도 놓치지는 않으리라. - 어젯밤에 내가 속한 모임의 신년하례가 있어 약주도 좀 했고,
간밤에 잠을 겨우 2시간여 잤던 탓인가?
산행 처음부터 컨디션이 별로 좋지는 않았다. 공정리에서 동엽령(해발1260m)까지 보통
등산객은 3시간여 걸려 오른다. 그런데, 서울고총산악 멤버들 유격훈련하듯 초반부터 스피드 내고 ... 아이젠하기도 그런 적설량이라
그냥 열심히 뒤따라 오르는데, 김세윤이 조차 오늘은 선두에 바짝 붙어 벌써 내 옆을 치고 나갔다! 하물며, 김진호 김시영 송경헌 이종현
오성학 넘~들이야 말해 무엇하랴? 그런 컨디션으로 나도 부지런히 올라 1시간40분채 걸리지 않아 동엽령에 발걸음을 놓는다. 지
넘~들이 아무리 빨라야 나하고 5분차이밖에 나지 않았겠지?
- 동엽령에서 보는 경치가 시원스럽다. 봄에는 이 일대에 철쭉이
장관인데, 지금은 앙상한 가지와 능선에 약간의 적설량 ... 겨울 덕유답지 않다. 이 동엽령은 덕유종주의 중간쯤이랄까? 북쪽으로
향적봉까지는 부드럽고 넉넉한 느낌을 받지만, 남쪽으로 남덕유 일대는 설악 어느 한 부분인양, 좀 거칠고 힘있는 느낌을 준다.
백암봉(1490m)으로 가는 능선엔 부분 바위지대도 있고, 나뭇가지에 눈이 얼어붙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도 있었다. 그 서서한
오르막을 궁멩이 걸음으로도 1시간이면 충분하고도 남는 널널한 길이다.
- 백두대간 마루금은 백암봉에서 우측(동쪽)으로 휘어져
귀봉(1400m)을 넘어, 횡경재를 지나 신풍령을 넘고 넘어서 이어지고,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1614m)은 북쪽으로 비켜나 있다.
이 백암봉(봉우리는 밋밋하고 약간의 바위지대)을 오르니, 등산객들이 붐빈다. 소위 송계삼거리는 송계사에서 올라오는 등산객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중봉(1594.3m)사이가 덕유평전이고, 중봉에서 향적봉 사이에 주목군락지가 있는데, 봄가을에도 좋지만,
겨울 덕유산행의 백미(白眉)인 코스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은 적설량이 그런 맛을 느끼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오르내리는 등산객들만
즐비하더라! 그래도, 바람 한점 못 느낄만 날씨에 탁 트인 조망은 여기까지 온 다리품을 보상하고도 남는다. 특히, 중봉 일대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니, 저~멀리 지리산의 연봉들이 아스러히 한일(一)자로 펼쳐진 광경을 뚜렷이 볼 수가 있었다! 그 덕유평전 한켠에서 소소한
점심(난, 컵라면 하나가 전부였다)을 먹는다. 먼저 도착한 우리 다른 여섯 넘은, 내가 사진 찍느라 조금 늦었기로서니, 고걸 못 기다리고
홀라당 다 먹고 있었다. ㅆ~야, 의리(?)까지 다 말아 먹은 넘~들 ... 내 꽁한 성깔에 그 넘들을 안주 삼지 않을 수가 있겠냐!
그래서, 좀 씹~고, 그래서 희희덕거릴 수 있었고... 덕유의 장대하고 넉넉한 능선을 한참이나 굽어보고 올려다 본다.
- 중봉을 지나자마자 만나는 주목군락들 ... 여기에 눈이 얹혀있고 상고대가 피고 하면 겨울 덕유의 장관이 쥑~이는데,
능선 옆에만 눈이 수북하더라. 종현이와 세윤이와 더불어 사진도 찍고 경치도 감상하며 널널히 향적봉으로 향하는데... 향적봉산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산장,송산차,오산총 넘들을 꼬득여, 향적봉에서 바로 리프터타고 내려가자고 했건만, 바로 100m 지점의 향적봉에는
등산객이 우글~벅적하고 리프터 타는데 기다리는 시간도 만만찮다고 옆의 선배들도 거든다. 오늘 컨디션이라면 리프터타고 내려가는 것이 내게
딱~인데도, 나도 백련사로 내리기로 한다.
- 백련사로 150여m 내려서면 기막힌 약수터가 있다 ... 오늘은 이가 시리도록
차갑고 ... 또한, 여기로 오르내리는 등산객은 적은지라(다 이유가 있지
적설량은 겨울덕유답게 푹~푹 빠질 지경이다. 1350고지까지는 말이다. 그러나,
경사도가 점점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여기로 올라오는 등산객이 적을 수 밖에... 더구나, 오늘같은 날에 백련사에서 삼공리까지 반빙판길
9km을 거슬러 올라 와, 이 된비알을 누가 오르겠는가? 향적봉까지 리프터타고 올라와서 그걸 타고 내리면 편리하니까! 그런데도,
오늘 B팀은 여길 올라 와 향적봉에서 리프터타고 내려 갔단다.
- 1350고지에서 백련사가 빤히 내려다 보여 금방 닿을 것
같지만, 이리저리 꾸불거리는 길과 된비알에 향적봉에서 백련사까지 1시간은 족히 걸리는 길이다. 미끄러워 다리에 힘도 가고,
안전시설이 되어 있지만, 대단히 조심도 요하는 비탈길을 간신히 내려 왔다. 백련사(白蓮寺) - 해발 900m에 위치하고, 신라
흥덕왕(830년) 때 무염국사가 창건하였다는 사찰, 몇십년 전만해도 아담한 암자였으나, 무주구천동이 개발되고 세월따라 지금은 대사찰로
변신(?)해 있더라. 빛바랜 단청과 주기둥의 색깔과 모습의 대웅전에서 천년고찰의 향기를 맡을 수 있을 뿐이었다. 그 대웅전에서
합~장하고 바라보면서, 사실상 오늘 산행도 접어 본다~~~^Q^
- 그리고 ~~~무주구천동(九千洞) 수려한 계곡을 끼면서
구불거리는 평탄한 길이지만, 오늘은 삼공리까지 9km 반빙판길이다. 계류는 꽁~꽁 얼어있고 ... 아무리 내 숏다리에 속도를
붙여도 1시간 30여분이나 걸리더라! 중간 꽈~다~앙 한번 넘어지기도 하고 ... 우리 다른 넘~들 그걸 보았으면, 샘통이다하고
박수 쳤겠지? 산사, 중회의 고춧가루 웃음은 필연이었을 것이고 ... 언젠가 봄(5월말, 6월초)에 향적봉(리프터타고)에서
칠연계곡으로 내리는 산행을 할끼다! 흥~, 그때 같이 가자고 해 봐~라! 씨~야, %^&*#$@
<참석자> * 22회 : 김진호, 송경헌, 오성학, 이종현, 김세윤, 이규도<6명> * 총산악
: 78명(A팀;33명)
< 후담 > * 오늘은 컨디션도 컨디션이라, 우리 여섯 넘들 안주(?)삼아 씹는 것으로
족(足)하지 뭘~~~ㅎㅎㅎ. 돌고 도는 술잔도 없었고(서울 저녁식사에서도), 올라 오는 버스안에서도 조용한기라~~~ 나도 이럴
때가 있다~
* 아니, 내도 알고 보면 부드럽고 착한 넘~인걸 ... ㅋㅋㅋ. 넘~들아, eQ 산대, 건들지 마라~잉!
^Q^
-정리자- eQ 산대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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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15하늘재월항삼봉>
현세(現世)에서 미래(未來)로, 관음(觀音)세계에서 미륵(彌勒)세계로 넘어가는
유서깊은 고개, 하늘재에서 월항삼봉을 올라 마패봉을 거쳐 조령관으로~문경세재 아름다움으로 들어서 본다.
* 일 시 :
2006년 1월 15일(일) ... 흐린 뒤 갬 * 산행지: 하늘재~월항삼봉~마패봉~조령3관문 * 구 분 : 번개산행 ...
총산악2차백두대간제26차산행에 합류 * 코 스 : 하늘재(09:58출)~766봉~월항삼봉(일명;탄항산856.7m
..10:57착)~평천재~959봉(12:00착)~
부봉갈림길916봉밑(점심등...13:17출)~동암문~763봉~764봉~북암문~마패봉(13:04착...15:28출)~
조령제3관문(16:00착) .....고사리주차장
- 하늘재(해발525m)에 다시 서 본다!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에서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로 넘어가는 큰고개다! 남쪽(남동)에서 북쪽(북서)으로~ 현세(現世)에서 미래(未來)로~
관음(觀音)세계에서 미륵(彌勒)세계로~ 넘어가는 유서깊은 고개가 아니던가! 삼국유사에는 신라가 북진을 위해 서기 156년
계립령을 개척했다고 되어 있는데, 역사서에 등장하는 계립령이 지금의 하늘재라 추정한단다. 신라의 북진과 고구려의 남진의 중요 요충지요
충돌의 지역이라, 이 일대엔 많은 불교 유적과 자연석 산성터가 아직도 남아 있다. 미륵리에 미륵사지가 있고, 포암산 오르는 길에
산성터도 그렇고...
- 미륵사지에 대한 나의 단식견(短識見)을 풀어 펼치면... 신라의 마지막 황태자 마의태자에 대한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은 많다. 미륵리에서 하늘재가는 길목에 위치한(미륵사지~하늘재까지 숲길 도보30여분) 사적 317호
미륵사지(彌勒寺址;보물95호 5층석탑외 다수)도 그 중에 하나이며, 유난히 나의 눈길을 끄는 거대한 검은 돌거북이 있다. 천년
왕국의 몰락을 지켜보며 어찌 비애와 한탄이 없었겠는가? 화려한 옛 왕국의 부활을 꿈꾸며 이 거대한 돌거북을 앉혀 놓았으리라!
그러나 천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도 미륵은 나타나지 않았고, 신라는 다시 부활하지 않았다. 아마 앞으로 천년이 지난 후에도 미륵은
나타나지 않을 지도 모르고, 신라는 부활하지도 않을 것이지만, 돌거북은 그래도 세월을 기다릴 것이다. 무수한 사람들이 그곳을
지나칠 때마다 그 돌거북을 바라보며, 각자 나름대로의 의미와 해석을 새겨 보는 것만으로도, 천년을 넘게 한자리에 웅크리고 있는 돌거북의
역할은 충분하였으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그 세월의 풍상(風霜)을 저 미륵불(彌勒佛)은 묵묵히 지켜만 보고 있었고 또
그러하리라! 사찰 한켠에 온달장군이 공기놀이를 했다는 커다란 돌맹이도 있는 이 미륵사지의 미륵불의 시선이 여기서 조금 떨어진
월악산 덕주사 뒷산마루 절벽바위에 새겨진 덕주사지마애불의 시선과 마주친다는데, 측량확인을 떠나서, 마의태자와 덕주공주 - 비운의 남매의
한서린 애틋함을 더해 주는 이야기일러라!
- 하늘재는 백두대간의 문경세재와 월악산 구간을 획~ 가르는 마루금이기도 하다!
북쪽(오른편)으로 올라치면 긴슬랩 바위가 베를 두루 펼친 듯하다하여 이름붙인 포암산(961.8m)으로 오르고, 월악산(대간에서는
비켜나 있지만)이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산자락의 경치는 일품이거니와, 남쪽(왼편)으로 올라치면 월항삼봉(일명;탄항산856.7m)으로
오르면서 부봉을 휘돌아 마패봉(마역봉)을 거쳐, 조령관을 지나 조령산으로 이어지는 이름도 유명한 문경세재로 들어서는 것이다!
관음.현세의 길(문경읍 관음리에서 하늘재로 오르는 길)은 포장이 되어 있었고(대형버스도 올라 갈 수 있다), 미륵.미래의
길(하늘재에서 관음사지로 내리는 길)은 1차백두대간 종주 시절과 같이 호젓한 숲길이었다! 편리에 젖은 우리 인간은 빙글빙글 돌아가더라도,
현실적으로 현세의 길-포장길을 택하여 하늘재에 닿는다! 이름도 아름다운 ‘하늘산장’(비록 슬라브 지붕으로 된 허름한 집이지만)도 새로
들어 서 있었다. 1999년 4월 11일 새벽에 본 하늘재 주변 풍경도 세월따라 인간편리에 따라 많이 변해 있었다. 그,
하늘재에서 왼편(남쪽)으로 틀어, 월항삼봉으로 오르면서, 오늘 산행 발걸음을 본격 시작해 본다.
- 월항삼봉으로 오르는 산길
중간중간에 잔설이 얼어 붙은 구간도 제법되고, 낙엽이 수북한 산길도 있어, 아이젠하기도 그렇고 않하기도 그런 봄날같은 푸근한 겨울
한가운데 날씨다. 가는 데까지 그냥 가기로 마음 먹고 올라선다(조령관까지 끝내 아이젠 하지 않고 갔다). 월항삼봉을 코앞에 두고
동아줄도 튼튼히 매달려 있는 구간 두군데만 빼고나면, 그리 어렵지 않은 오르막의 연속 산길이다. 멋들어진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광도
가끔 눈에 띄는 것을 즐기면서 올라도 1시간여면 충분히 월항삼봉에 닿을 수 있다. 정상에서 기다리고 있던 최산고, 김산장, 오산총을
기념으로 한~방 박아 주니, 이 넘들 그냥 또 내뺀다. 하산 후 주차장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오늘도 이 넘들(윤~철도 마찬가지)의
코빼기도 보지 못했다. 그 넘들이야 내빼던 말던, 정상에서 사진도 찍고 경치 감상도 하고, 물 한모금도 마셔본다. 바위와 소나무의
풍광 사이로 남쪽 멀리 959봉과 주흘산이 흰눈을 뒤집어 쓰고 유혹하고 있었다. 바야흐로 문경세재의 풍광 속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 다소곳한 내리막을 내리면 평천재에 닿고 , 그 평평한 길도 이내 잠시 뿐... 959봉으로 오르는 길은 사뭇 가파르다.
오르막의 정점에 매달려 있는 보조밧줄이 있지만, 반빙판길을 올라 서는 것이 녹녹치는 않더라! 959봉에는 이정표가 잘 꽈~악
박혀있고, 각종 문구와 색깔로 장식된 무수한 표지기가 나붓기고 있었다. 주흘산으로 가는 길과 혼동하지 말라는 무언의 아우성인가 싶다!
5년여 전 백두대간 종주시에는 이런 이정표가 없었고, 표지기도 많지 않았었다. 대간꾼들, 특히 남쪽에서 북쪽으로 대간종주하는
산꾼들조차, 이 지점에서 무심코 지나치면 주흘산쪽으로 빠져 버리고, 한참 가다가 아니다 싶어 되돌아 와 대간길로 접어 들었다는 경험자가
부지기수(不知其數)였다고 한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 때, 산길 능선은 거의 직진 방향이 주흘산 방향이고, 왼편으로 파~악 떨어지는 길이
대간길이니, 착각할 만큼 대간길이 그렇게 틀어져 있는 지점이다! 그러나, 지금은 확실한 이정표에다 무수한 표지기 덕분에 그런
헛산행하는 대간꾼들은 없으리라! 세월이 흐를수록 대간길도 참 편리해 졌다.
- 959봉에서 부봉갈림길(916봉)까지 가는
길은 아슬아슬한 곳도 여럿되는데, 지금은 튼튼한 밧줄로 연결되어 있어, 바위와 바위를 건너 가는데 그렇게 어려움은 없었다. 어느새
나의 발걸음은 더디게 잡고 있었고, 후미 대열에 기어 있었다. 이 경치 좋은 곳을 지나면서 후다닥 발걸음을 빨리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29회 아우들, 한영균(후미책임자).현도성(대간 찍사).허노만과 23회 한계남, 19회 박찬홍 선배등과 함께 916봉
오르막 바로 밑에서 컵라면등으로 점심을 먹는다. 오싹해지는 몸을 쐐~주 한잔도 하면서 ... 이런저런 이야기로 희희덕거리며 한참이나
머뭇거린다. 그리고는, 부봉갈림길 오르막을 서서히 오르고 ....
- 대간길은 부봉(935m)을 사알짝 비켜 간다. 길도
틀어져 북서방향으로 향하고... 여기에도 남에서 북으로 종주하는 대간꾼들을 위해 부봉으로 빠지지 말라고 이정표가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내리막 길엔 눈이 제법 쌓여있고, 자연석 산성터도 있고 동암문 일대는 걸터 앉아 쉬기도 적당하다. 권용기를 비롯한 26회
아우님들이 점심을 먹고 있는 것도 그냥 지나치면서 763봉으로 오른다. 763봉부터 756봉을 거쳐 북암문까지는 높낮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 널널한 능선길의 연속이다! 좌우로 낙엽이 수북하고 대간길따라 잔설이 하얗게 있지만, 걷는 맛이 좋고, 주변의 아름더리 소나무가
일품이었다. 위풍당당한 소나무들이 자꾸 발길을 잡지만, 발걸음은 자연히 속도가 붙는다.
- 북암문에서 잠시 숨한숨 돌리고
... 잔설이 제법 쌓여 있는 오르막을 오른다. 마패봉으로 오르는 오늘 마지막 오르막 길이다. 왼쪽으로 하얗게 쌓여 있는 눈위로
바람이 스쳐지나면서 새하얀 포말을 일순 일으킨다. 그리고 이내 마패봉(927m)에 닿는다! 암행어사 박문수가 지릅재로 넘어가는
도중, 마패를 걸어 놓고 쉬었다는 봉우리라해서 마패봉이라 했단다! 지도와 여기 이정표석에는 마역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마패봉에서
보는 경치가 좋다. 때마침 날씨도 활짝 개여 시야도 좋고... 동남쪽 건너에 부봉 연봉의 위용이 보이고, 동쪽으로 지나온 산자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서북쪽으로는 신선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마패봉에서 1시간여 소요. 암릉등 길은 좀 거칠다). 그 신선봉에서
바라보는 월악산 일대의 경치는 가히 천하일품이다(여러번 올라서 장담할 수 있다). 오늘 선두대 중 일부는 저 신선봉까지 기어이 산행했다고
한다.
- 마패봉에서 여러 선배님들이 방을 빼준 덕분에, 후미들-우리들 세상이다! 사진도 번갈아 찍고, 커피도 마시고,
구름과자도 즐기면서 한동안 머물렀다! 권용기 일당들도 도착하여, 슬~슬 꼴찌들의 반란음모(?)가 도모되고... 아주 가파른
내리막을 10여분 내려서야 하지만, 조령3관문까지 30여분이면 뒤집어 쓰니, 모두들 여유만만... 오후 햇살에 더욱 눈부시는 부봉 연봉을
한번 보고는 발걸음을 내린다!
-조령관(사적 147호), 옛부터 교통의 요지요 군사적 요충이었던 곳! 임진왜란때 신립장군이
천험의 이 요새를 포기하고 열세의 군사력으로 충주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고 싸우다 전사한 사실은 유명하지만, 이곳에 올때마다 신립장군이
왜 그리했는지(조총에 대항해 기마백병전이라???), 아직도 나는 그 깊은 뜻을 모르겠다. 조선시대 영남의 선비들은 과거보러 서울(한양)로
갈 때, (황간)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풍기)죽령을 넘으면 대나무처럼 죽죽 미끄러진다고 문경새재-이 길을 넘었다는 옛
이야기는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으리라!
-터벅터벅 새재길을 따라 내려서면, 우측에 과거보러가던 선비상을 화강석으로 만들어
세웠는데, 키도 그렇고 생김새도 나와 닮았다고, 이전 산행때 서울22산원 중 누군가 말해 웃음꽃을 일순 피웠던 기억이 난다.
조령3관문에서 고사리주차장까지는 궁벵이 걸음으로도 20분 이내에 충분히 닿는다. 조령관을 빠져나와, 그 선비상에서 발걸음을
멈추면서, 사실상 오늘 산행도 접어 본다!^Q^
<참석자> *22회...김진호, 최택상, 오성학,
윤철원, 이규도(5명) *총산악2차대간팀...60명
<후담> * 마패봉에서 잠깐 반란음모(?)가
제기되었다가, 드디어 조령관을 빠져 나와, 조령산휴양림과 가게를 보니, (1차대간 종주시, 저 휴양림에서 하룻밤 잤고., 가게에서
빈대떡에다 동동주 먹은 것을 떠 올리며) 후미 꼴찌들의 작당 음모가 구체화된다. 나와 권용기를 비롯한 이름에 ‘ㅎ'자가 들어 있는 4명이
가세하고... * 산에서 컵라면 먹었는데, 내려가면 또 컵라면이라..??? 세재까지 왔는데 고사리 동네 막걸리에 파전이라도 먹고
가자며, 끝내 바로 주차장으로 향하지 못하고... 주차장이 코앞이지만, 고사리산장에서 자리 펼친다. 나중엔 신선봉까지 갔다
하산하는 분들까지 합세하고... 무전기에서는 후미 어디쯤이냐고 다구치고... * 언제부터인가? 내 궁벵이 산행이고, 간혹
나왔지만, 내 눈엔 총산악2차백두대간 산행은 여유(?)가 없어 보이더라? 내리자 마자 후다닥 내빼고, 하산하면 컵라면 하나 먹고, 재빨리
서울로~서울로~ 출발 ... 내 산행에 자신이 없고, 또 그런 내 편견도 있고하여, 2차백두대간에 자주 못 참가한 궁색한 변명이다.
그래서, 후배들도 심중에 감추고 있는 것을 내가 오늘 꼴찌들의 반란을 일으켰나? 2차백두대간3기집행부에게 무슨 꿍~한 것이
있겠습니까? 한번 웃자고 그랬고, 여러 선후배님들 ♥하고 있습니다. *서울22산원 넘~들~ 내 보다 빨리 산행하는 넘...이제부터
산대해라! 어쩌구 저쩌구~~~#$%*@~~~ 해~롱~매~롱 돌고 도는 술잔에서 결정적인 한~방이라... 이익효(11회)
선배님이 건넨 수소폭탄(3/4소주, 1/4맥주) 맥주글라스에 골아 덜어졌던 것 같다.^Q^
-정리자- eQ 산대 이 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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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차정기산행-060108삼각산(북한산)
산행기
소소(笑笑)산행으로 다복래가(多福來家)하고 무심(無心)산행으로 세심건강(洗心健剛)하다면, 올해
병술(丙戌)년 산행 발걸음에 무엇을 더 바랄까!
* 일 시 : 2006년 1월 8일(일) ... 쾌청 * 산행지:
삼각산(북한산) * 구 분 : 제106차정기산행 ... 총산악회시산제참석후 자유산행 * 코 스 : 구기동
이북5도청(10:31출)~주택가~각황사계곡~족두리봉~주능~솔밭 ~진관사능선~향로봉(우회)~구기동(14:50착)
- 서울고총산악회 병술년 시산제가 구기동 이북5도청 광장에서 각기수별 인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건히
봉행되었고 22회에서도 16명이 참석하여 예를 갖추었다! 그리고, 각기수별로 자유산행을 가지고 ... 우리 22회도 올해 산행 첫
발걸음을 옮겨 본다! 작년 을유년 아~듀 산행을 하였던 코스따라 ... 오래간만에 조보형이 나와 더 의의가 있고, 새해 첫산행에
우순명과 남궁완도 함께한다. 산녀님들은 울~마눌님 딸랑 한명이라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어디 나오라고 윽박지른다고 나오는 산행이던가!
본인이 마음이 동하면 자연 발걸음을 함께 하겠~찌!
- 탕춘대 능선에 붙기 직전, 각황사 계곡쪽으로 방향을 틀고, 다시
왼편으로 족두리봉으로의 오르막... 널부러지게 산행하기로 했는데, 오산총 이~넘은 정초부터 발걸음에 힘이 붙었는지 자꾸 내 빼려한다.
올해는 이~넘과 티격태격하지 않으면서 산행하기로 마음 먹었었는데, 자꾸 그러면 내 꿍~하는 성깔이 튀어나오지! 효수와 세윤이는
그걸 즐기면서 충돌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서슴치 않고... 그래서, 다 들 한번 더 웃어 보고...
- 족두리봉에는 오늘
날씨가 푸근했어인지 많은 등산객이 아슬아슬 오르내리고 있었다. 올해도 가능하면 저런 코스는 피해가거나 우회할 작정이다! 난,
아직도 등반가나 산악인 축에 끼지 못하는 단순 산행인에 불과하고... 앞으로도 산행인으로 족(足)하고, 여력이 있는 한 이 산하를
사랑하고 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솔밭을 지나, 오르막을 한참 치고 닿는 능선...진관사로 이어지는 능선인데, 난 진관사
능선이라 부른곤 한다. 그 능선상의 한켠에서 각자 가져온 간식과 총산악시산제에서 할당(?)받은 떡과 고기와 술을 곁들여 소소한
성찬(聖餐)... 삼각산(앞으로 북한산을 삼각산으로 부르기로 하자
을 바라 보면서, 우리들의 산행과 우의가 계속되도록 묵례하며 빌어본다! 아~자, 아~자,
서울22산우회 산원 산녀님들이여 ...
- 향로봉으로 발걸음을 또 옮겨 본다! 삼각산에서 사고가 제일 많이 나는 지대 중의
한 곳이다! 날씨 풀렸다고, 잔설이 녹았다고 많은 등산객들이 금줄 쳐 놓은 것도 무시하고, 향로봉 남쪽 직사면을 오르내리고 있더라!
공부 못하는 넘~이 하지 말라는 짓은 더 하듯이, 등산에 어슬픈 사람들이 더 가는 듯 하다. 우회하여 내려서는 한 바위터에서
뒤돌아 보며, 향로봉 남쪽 직사면을 위태롭게 내려서는 등산객을 보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본다.
- 탕춘대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바로 왼편으로 내려서서 구기동 주택가로 향한다. 그 주택가 한 가운데 쯤에, 작년 12월19일 내 곁을 영원히 떠난
내 큰형님이 한동안 살았었다. 이 코스로 올라 향로봉을 우회하고 비봉을 거쳐서 구기계곡을 수백번은 다녔을 내 큰형님은 막판에 마음에
무너졌던 것 같다. 아직도, 내 마음에 허허로운 구석이 남아 있거널, 그 집을 보며 내리는 발걸음이 조금은 무겁더라. 내 마눌님도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고 그러고 ... 그래! 이용냄이 말마따나, 올해 병술(丙戌)년이 술병년이 되던 말던, 개같은 년(年)이 되던
말던, 서울22산우회 모두가, 소소(笑笑)산행으로 다복래가(多福來家)하고, 무심(無心)산행으로 세심건강(洗心健剛)하다면, 올 한해
우리들의 산행 발걸음에 더 무엇을 바랄까! 오후 햇살에 더욱 빛나는 비봉을 한번 더 올려다 보며, 구기동 주택가를 빠져 나오면서,
2006년, 병술년 첫 산행 발걸음을 접어 본다! ^Q^
<참석자> 김진호, 최택상, 한성섭,
이용남, 오성학, 윤철원, 이규도+정영희 남궁완, 조보형, 장창학, 우순명, 임충빈, 강태욱, 강효수, 김세윤(16명)
< 후 담 > * 매주 월요일 새벽에 회의가 있는 최택상 산고는 소소한 뒷풀이에도 부담이 되곤 하였다고
했는데, 오늘 승용차도 가져 왔겠다, 우루루 몰려 무교동까지 간다고 하겠다, 찬스다 이거지! 동승한 넘~들을 내려 놓고 내
뺐다나(?)... 암, 이해하고 말고... 산장 한번 했으면 다냐? 새해 첫 산행에도 참석해 주지 않은 다른 산고보다 얼마나 이~뻐!
이런 핑계 저런 사유로 참석 안한 산우회 집행부 씨~야들은 또 뭐~꼬~~~??? 산사가 나오지 않으니, 오늘도 찍사는 이 eQ
산대가 했다 아이가! 서울22산우회 금년도 시산제에 두고들 볼끼~따!
* 오랜만에 무교동 한 낙지집에 들렀다. 교보빌딩
바로 뒷골목에 있는 유명한 집이라 카는데... 근데, 너무 맵더라~~~ 산사, 중회가 가끔 뿌리는 고춧가루는 그 근처에도 못
갈끼고... 그 매운 낙지볶음에 조개탕에 빈대떡에 쐐~주 ... 우리들의 웃음소리는 칼칼했고 분위기는 알싸했다! 조보형이 그걸 다
쏘~았~다~ 오산총 입이 벙글벙글... 오산총 왈 ; 눈물나게 잘 먹었다! 당일 회비는 굳어 산우회 살림에 보탬이 되어 더 좋~고~요!
얼~쑤~ 쬬~보, 아~자 아~자!!! 나~도~야~♬ ^Q^
-정리자-
산대 eQ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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