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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도의 산행일지
2001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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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1216
한 해의 끝자락 청계산에서 또 다른 시작
겨울산행-기다림과 인내와 그리고 절제 속으로
- 일 시 : 2001년 12월 16일(일) ... 맑음
- 산행지: 청계산
- 구 분 : 정기산행(제57차) ... 송년산행
- 코 스 : 과천호프호텔(09:50출) ... 만수장가든들머리(10:03출)~능선(철탑전신주;10:15착)~작은매봉밑쉼터(10:48착...11:15출)~전망대밑한지점(11:55착,휴식.간식...12:25출)~절고개삼거리~이수봉(545m, 12:45통과)~이동통신기지~옛골(13:45착 ...후미14:05착)
겨울산행은 탁 트인 시야가 있어 좋다. 겨울산행은 발가벗고 가식이 없어서 더 좋다. 나무들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북풍한설에도 모든 줄기와 가지를 그대로 들어내 놓고 있다. 잉~잉 우는 것은 바람이지 수목과 바위가 아니다. 싹이 돋아나고 꽃피고 신록이 무성할 때를 위해 기다림의 연속이다. 때론, 상(霜)고대와 설화(雪花)로 아름다움을 뿜어내면서 등산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수목은 그것 조차도 녹아 수분이 되어 뿌리에 머금을 때까지 인내한다. 그래서 겨울산행에 나서면 기다림과 인내를 생각케 하고 절제(節制)의 마음으로 걷는다.
하지만, 인간에게 그 절제의 시간인 겨울엔 야생동물들에게는 수난의 시대이기도 하다. 이 산하 어디에선가 지금도 ‘밀렵’이 자행되고 있으리라. 조금만 보신의 물욕(物慾)의 소산인 무분별한 야생동물의 포획은 생태계의 파괴로 이어지고, 동식물 생태계 존재없이 결국은 인간의 생존도 없는데, 얼마나 비싼 대가를 치루어야 그것을 알 수 있다 말인가? 이 긴 겨울에 나라도 절제의 마음 가짐으로 산행해야 되겠지...!
이젠 완전히 겨울 날씨다. 이 겨울 동안 보다 기다리고 인내하며 절제의 몸가짐을 생각하면서 베낭을 둘러매고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 어찌저찌하다보니 거의 한달만에 산행을 하게 되었다. 새벽에 날씨가 추웠으니 오늘 참석자는 예상보다 적으리라 생각하였고, 중간 지하철에서 이상한과 주재훈이를 만나고 과천에 도착하니 물경 19명(?)이나 나왔다. 여학생은 우오총 정여사와 내 아내(그녀 역시 정씨지!) 달랑 2명! 그래 어떤 산행인가가 중요하지, 인원이 언제 중요했던가?
올해도 청계산은 여러번 산행했다. 1월 14일 영하21도에 눈덮힌 산길을 걸었었지! 오늘 산행 코스를 그날 산행과 똑같은 코스로 잡았다. 과천 5단지 옆으로 좌판시장터 골목(?)을 거쳐 주택가를 지나 굴다리 밑으로 해서 만수장가든 앞마당을 질러 오른편 소로길로 오른다. 오늘 산행 들머리를 여기로 잡았다. 항상 이 코스로 산행할 때마다 행여나 가든 주인의 아침 안식을 방해할까봐 소리 죽여 조심해서 오르곤 한다. 나무들이 앙상한 가지들을 다 들어내 놓은 약간의 오르막을 낙엽 밟는 소리만 사각사각 ... 등산객은 우리뿐이다. 10여분 오르면 문원동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나는데, 주변은 온통 철탑전신주 공사로 어수선하고 능선길 일부는 널직한 산판로로 변해 이젠 짚차와 불도저도 올라오게 되었으니 산행의 첫머리에서 맛을 반감시킨다. 청계산도 이래저래(화장장도 들어선다니...) 야금야금 점령당하고 있다.
그래도 조금 더 가면 예의 호젓한 산길이다. 이 널찍한 산길을 따라 30여분 가면(한군데 오르막은 있지만) 작은매봉밑 쉼터에 이른다. 여기서 물 한모금에 가픈 숨을 고르며 잠시 휴식하고 땀을 닦는다. 오늘은 작은 매봉을 치고 오르지 않고 왼쪽 8부 능선길로 접어든다.
등산객 발길이 뜸하고 왼쪽으로 서울대공원과 이 산자락 사이로 자리잡은 주택가를 굽어보면서, 나무가지 사이로 선연히 보이는 망경대 바위 절벽을 올려다 보면서 10여분 오르면 작은매봉에서 내려서는 능선과 다시 만나고 ... 다시 10여분 터벅터벅 오르면 388.8m 헬기장이다. 바쁠 것도 없고 해서 우린 여기서 다시 한번 숨한번 고르고 발길을 이어간다.
소나무들 사이로 이리꾸불 저리꾸불 경사도도 거의 없는 길을 따라 15분여 가면 삼거리 고갯길을 만나는데,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청계사(淸溪寺)로 간다. 청계산 남쪽 자락에 위치한 청계사는 신라때 창건된 고찰로 고려 충렬왕때 시중 조인규가 중창하였다고 한다. 경내에는 1900년에 중건한 극락보전과 전각들이 있고 유물로는 아미타삼존불좌상과 탱화.동종.목판등이 보존되어 있다하는데, 나로서는 수도권 인근 사람들이 망자의 위패를 모시기도 하고 매년 입시때면 아들. 딸 잘되라고 새벽같이 기도 올리느라 북적거린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
그래도 청계사에서 들려오는 불경 소리를 들으면서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고 다시 평탄한 길로 오른쪽으로 삥둘러 돌아가는데, 은은한 독경 소리 더욱 크게 들리고 오른쪽 아래로 청계사가 보이고 오늘도 불자들이 많이 와 있는 듯 차량도 많이 보인다.
왼쪽으로 약간의 경사도를 다시 오르면 서울대공원 조절저수지를 바로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 쉼터가 나타나는데, 그 오르막 밑 양지 바른 곳에서 우린 휴식과 간식을 들며 도란도란 웅성웅성 ....
여름 이후 오랜만에 나온 관리자.도사.고추가루.등으로 불리는 김시영-중회선생의 웃옷이 너무 좋아 괜시리 만지작거리며 탐(?)하는 나의 무절제를 나무라면서, 오총 누이의 시원한 해장국(이건 진짜다!)에다 흥덕.진호의 거친 라면 국물에다 ‘필링 떡’(드나드는 성적순으로 준다나?)까지 몽조리 꺼내어 매실주 한잔씩 나누는 정다움도 즐기면서 이상설의 끝없는 설담에 한바탕 웃어도 본다.
바로 올라서면 바위 전망대다. 북쪽으로 망경대가 바로 건너 시원스럽게 보이고 서쪽 저편에 관악산 전경이 한눈에 펼쳐 보이면서 서울대공원과 조절저수지를 굽어 볼 수 있고 지나온 능선 줄기를 가리키면서 주변 조망을 감상한다. 그래, 경마장도 보이지! 올해도 얼마나 많은 군상들이 일확천금(?)을 꿈꾸며 마권을 흩날렸을까? 경마장 수입이 과천시 재정의 주수입원에 일등공신이라니 아이러니하다. 경마장 근처에도 못가본 이 팔불출은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재주밖에 없으니 언제 큰 돈(?)을 만저나 볼까? 절제의 몸가짐(?)이 가득 배어 있어 그럴꺼라며 애써 자위하며 텅빈(?) 경마장을 내려다 본다.
다시 뒤돌아 서서 발길을 옮긴다. 얼마 가지 않아 절고개로 내려서는 삼거리와 만나고, 오늘도 이 길목에 막걸리 장수는 나와있고 주변에는 막걸리 한잔하는 사람들로 어수선하다.
과천에서 이곳을 거쳐 왼쪽 절고개를 지나면 망경대(618.2m;군사시설지대라 등산객 출입통제!)를 넘어 혈읍재를 지나 매봉~옥녀봉~양재동화물터미널까지 산행코스가 청께산에서는 제일 긴 코스라하는데, 나는 청계산종주 코스라 부르고 가끔 이 코스로 산행하기도 하였다. 옥녀봉을 지나면 오른쪽 아래로 개나리골이 있는데 요즘 추모공원(화장장)이 들어선다하여 강행과 저지의 공방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는 대부분 잘 알터이고, 본인의 졸견으로는 추모공원 부지로 많은 시민들이 등산을 즐기는 청계산 자락보다 좀더 일찍 대모산 남쪽(헌인능로 북쪽) 현 국가정보원이 들어서 있는 부근에 건립 계획을 세웠더라면 민원의 원성이 좀 더 덜하였지 않았나 싶다. 하기사, 나보다 훨~씬 잘 난 분들이 기획하고 추진하였는데 감히 왈가왈부 할 수는 없고, 다만 이제는 이 산하에 더 이상의 매장은 안된다는 점에서는 나도 동감이다.
각설하고 .... 우린 곧장 이수봉(貳壽峰;545m)쪽으로 직진하였다. 연산군 시절 정여창이 무오사화를 예견한 김종직과 김굉필의 도움으로 이곳에 숨어 두 번이나 목숨을 건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2000년 12월에야 이를 기린다하여 커다란 돌기념석을 세운 깊은 뜻(?)을 나의 아둔한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더라. 그 기념석을 보는 순간 5월 13일 더운 봄날, 오른쪽(남쪽)으로 뻗은 능선을 따라 국사봉을 넘고 하우고개를 지나 수원 광교산까지(손 엽의 집 산길 방문) 산행한 기억이 또렷하고 그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의 끄트머리에 서서 이곳을 지나니 세월은 화살처럼 빠르구나 생각될 뿐이다.
그런데, 여기서(이수봉 코앞에서) 일행 일부가 오른쪽 길로 내려섰다하니 원~참? 정신문화원쪽 아니면 국사봉으로 빠지는데? 몸이 덜 풀린 탓일까?
이수봉에서 곧장 조금더 내려서면 이동통신기지가 있고, 등산로는 두갈래로 나눠지는데 한바퀴 돌면 다시 만난다. 일부가 이수봉에서 오른쪽으로 빠졌다가 다시 이 능선으로 붙었다고하니 옛골로 먼저 내려가면서 일행을 확인해라는 박회장의 엄명(?)에 앞서며 이동통신기지 왼편으로 돌다가 무심코 중간 지류 능선길로 빠져 버렸다. 이길은 당초 예상했던 하산 코스가 아니었다. 열(?)나게 한참이나 내려온 후에야 사실을 알았는데 어찌 할거나! 잘난(?) 산.대 넘 덕분에 그 뒤를 따르던 일행들도 모두 이길로 내려설 수 밖에... 더 빠른 길로 내려서면서 원성(?)들이 자자 했으리라! 옛골에 도착하여 수배해 보니(주제비는 중간에 만났고)서병일.서정항.이상한.강효수등은 미리 예약한 식당에 자리잡고 있더라. 처음 잘못 든 길에서 이수봉 능선으로 올라와 부리나케 내려오는데, 일행들이 보이질 않았으니 얼마나 발걸음을 재촉했겠는가? 저들이 내려온 길이 당초 하산 코스였었는데 그들은 알았는지 몰랐는지 나도 몰라라!
옛골, 행정구역은 경기 성남시 상적동이다. 성남시는 왜 그리 넓냐? 이곳은 옛날의 옛골의 정취가 없어진지 오래다. 여기저기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고 개천은 정화되지 않은 오수만 흐르고 있다. 그 한 켠의 음식점에서 우리도 모여 올해의 무사산행을 감사하고 서로의 수고를 위로하며 거국적으로 쨘하며 잔을 부닺친다.
어쩌면 내 생애에서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올해, 그래도 넘어지지 않았고 아직 건강한 몸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41회에 걸친 올해의 각종 산행에서 산줄기마다 산신령이 볼살펴 주신 은덕이라 생각해 본다. 작년 9월에 설악의 공룡능선을 넘어 마등령에서 한숨도 잠깐, 북설악으로 이어진 ‘악마의 잇빨’ 너덜지대를 지날 때의 다짐과 마음 ... 어떠한 봉우리와 고개를 만날들 어떠랴?
올해의 끝자락 산행 청계산에서 또 다른 시작을 생각해 본다.
겨울산행이 있고, 나는 기다림과 인내와 절제 속으로 들어선다.
<참석자>
박흥덕 서병일 최택상 김진호 이상한 서정항 윤철원 오성학부부 이규도부부 강효수 이상설 홍기창 주재훈 김용하 김시영 김세윤 김왕철 -19명-
(후담)
*상반기 총21회 산행 연인원 296명, 하반기 총20회 산행 연인원 224명 ... 적지 않은 산행 횟수요 인원이었다. 다행히 한건의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안전산행할 수 있었음에 우리 모두 협조해주고 노력해준 모든 친구들에게 서로들 감사히 여기자. 올해 우리 곁을 떠난 친구가 4명이나 되지 않던가! 내년에는 더욱 건강히 멋진 산행을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옛골에서(음식점에 박기서 동기회총무 격려차 참석해 주시고)자리를 뜨고는 대부분 해 있을 때 감히(?) 귀가하지는 못하고, 옮긴 장소가 ‘필링’이라! 가을여인(秋女)으로 변한 홍기댁은 먼저와 기다리고, 쪌~화와 기다림(임태성)도 관리자의 강압(절대 그랬음)에 얼굴 내밀고, ㄸ준 써~부(제비?) 마나님까지 나타나셨으니 얼마나 재미 있었을꼬? 자세한 그 뒷 이야기 나도 모르것소! 관리자님 중회선생이 계속해 주시죠? 사랑방이라도 좋소! ㅎㅎㅎ
<정리자> 산.대 e.Q 이 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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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1118>
가을은 저만치 갔고 ....
겨울 준비에 들어선 관악산
- 일 시 : 2001년 11월 18일(일) ... 맑음
- 산행지: 관악산
- 구 분 : 정기산행(제56차)
- 코 스 : 사당동(09:50출)...남현동들머리~약수터~왼쪽(관음사)능선~제1헬기장~(마당바위동쪽)계곡.암릉~제2헬기장~연주대능선갈림길(왼쪽)~능선~과천매표소(13:47착)
- 수도권 시민이면 대부분 한번쯤은 찾았을 법한 관악산! 그 중요성과 사랑받는 이야기들을 세세히 짧은 문장력으로 다 표현하고, 겹겹의 코스들을 어찌 다 쓰랴? 그래서, 상세한 산의 내용과 코스는 생략하기로 하자!
- 오랜만에 정기산행으로 관악산을 찾았고, 자주 다니던 남현동 산자락입구를 산행들머리로 했다. 남현동 끝자락까지 빌라인지 무언지 들어서며 한창 공사 중이어서 조금은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오른다. 더 이상 산자락을 야금야금 갉아 먹는 행정행위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낙엽이 즐비한 산길을 오른다.
- 약수터(약수는 말라 붙은지 오래다)까지 스물 한명(남학생16, 여학생5)이 쉬지 않고 쉬엄쉬엄 올랐다. 남현동에서 이 곳까지 30분안팎이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코스다. 숨 한번 고르고 물한모금 마시며 땀나기 시작하니 두꺼운 겉옷들을 벗고서 .... 팔각정자를 지나 고개터에서 우린 왼쪽 능선으로 들었다. 관악산의 아기자기하고 쭈빗쭈빗한 봉우리들을 보면서 걸을 수 있는 능선이다. 서울 시내는 두꺼운 매연 운무띄가 선연하게 보인다. 오늘은 이 코스로 등산객이 제법 있고, 관음사쪽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도 많다.
제1헬기장을 지나면 길목에 오늘도 어김없이 막걸리.라면등을 파는 상인이 있어, 한모금하라는 유혹을 모른채하고, 우린 첫 번째 연주대 능선 갈림길(오른쪽으로 오르면 바당바위로 거치는 능선길)의 막걸리 유혹마져도 뿌리친채 곧장 건너 계곡 쪽으로 빠졌다.
- 너럭바위가 있고 잘생긴(?) 남근석이 서 있는 곳에서 휴식과 간식을 들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한참이나 노닥거렸다. 서쪽 위로 마당바위엔 등산객들이 그득한데, 이 코스는 오늘도 등산객 발길이 뜸하다. 가을이 저만치 가는 길목에 낙엽 밟으며 걷기엔 안성마춤이다.
뒤따르던 여학생 한명이 장난기 발동하여 괜시리 남근석에 붙은 낙엽들을 쓸어내자, 누군가 남의 것 만지지 말라고 하여 파안대소하여 그 울림에 발아래 낙엽들도 길을 비키는 듯 ... 곧이어 꽤 경사진 암릉을 만난다. 암릉 오르는 두서너 곳은 위험하지는 않지만 조심을 요하는데, 암릉에 올라 바라보는 조망은 근사하다. 건너편(서쪽) 능선을 보니 등산객들이 행렬지어 오르는 모습도 보기 좋고, 주변의 풍광도 시원스럽다.
- 제2헬기장 지나면 오른쪽으로 연주대 오르는 능선과 건너면 연주암 가는 길의 교차점에서 우린 왼쪽으로 틀어 능선따라 과천매표소쪽으로 발길을 옮긴다(거의 다 내려와 산불감시초소 근무요원에게 들었는데 이 코스는 11월15일부터 입산금지 코스라 들었다. 어쩐지 내려오다 보니 오르내리는 등산객 발길이 평소보다 뜸하다고 느꼈다 했지...). 내려가다 조망이 좋은 곳에서 틈틈히 쉬고, 내려서다 발길 멈추면서 1시간여 어슬렁어슬렁 내려오면 케이블카정류장 옆으로해서 연주암 오르는 계곡길로 닿는다. 오늘 산행은 여기서 끝난다.
- 과천매표소를 지나고 계곡 옆 시흥향교 계단에서 왠 사나이가 다가오는데, 김인성이라!
하산 시간을 가늠할 수 없어 1시간전에 도착하여 일대를 산보하며 기다리고 있었다는데, 그 기다림의 정성에 누가 반가와 하지 않으랴!
점심을 가져오지 않아서 인지 정상주도 생략하고,낙엽이 바짝 마른 길인지 중간중간마다 담배피는 분(?)들도 별로 없었다. 모처럼 찾은 관악산에서 오늘처럼 준clean 산행하는 것도 좋지 않은가?
가을은 저만치 갔고, 관악산은 긴 겨울준비에 들어서고 있었다.
<참석자>
박흥덕 서병일부부 김진성 오성학 이규도부부 김진호부부 윤철원부부 홍기창부부
임충빈 남궁완 이상한 김세윤 주재훈 한성섭 황대식 김용하 , 그리고 김인성 -22명-
**후담**
과천의 한 음식점에서 삼겹살과 청국장으로 맛있는 조금 늦은 점심...
모두들 꿀맛처럼 땡기는데, ‘제발 김치’(?) 주문은 여기저기서 쇄도하도다!
그렇게 저렇게 오후 3:50경 각자들 헤어들 졌는데... 해 있을 때 대부분 귀가하셨죠?
여학생들 탱큐요! 특히, 서병일 동기회장 여학생, 김진호 산우회부회장 여학생 ...
앞으로도 꼭 나오기요!
(사족)
죄~송, 꾸~벅! 관련 사진 게재는 이번엔 생략합니다. 양해 바라면서 ....
-- 정리자 -- <산.대> - e.Q - 이 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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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평고원1111>
영남 알프스 - 아름다운 일출을 보고
사자평 드넓은 억새 천지를 가로 질러
표충사계곡 수북한 낙엽을 밟으며
이 가을을 떠나보내다 !
* 일 시 : 2001년 11월10일~11일(무박) ... 청명
* 산행지: 영남 알프스, 사자평(재약산;載藥山)
경남 밀양 산내면.단장면~울산 울주 상북면 소재
* 구 분 : 번외(답사겸)산행
* 코 스 : 배내고개(05:30출)~능동산(982m;06:20착)~능선~알프스목장(08:00착;아침등 08:42출)~얼음골갈림길~사자봉(1189.2m: 09:15착...09:35출)~수미봉(1108m:
10:20착...10:45출)~고사리분교터(11:15착..휴식등11:50출)~층층폭포~홓룡폭포
~표충사(13:45착)
- 한반도 산줄기는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이루어져 있고, 백두대간 줄기인 태백산 북동쪽 구봉산에서 산줄기는 남쪽으로 쭉쭉 흘러 낙동정맥을 이루는데, 한반도 남동단인 영남지방에 1,000m 넘는 고헌산, 가지산, 운문산, 재약산(사자봉과 수미봉), 간월산, 신불산, 취서산(일명 영취산<靈鷲山>)의 산군들이 모여 있는 이곳을 영남 알프스라 불리고 있고, 이 여덟산들을 영남 알프스 8봉이라 한다.
영남 알프스의 으뜸은 가지산(1240m)이고, 산줄기는 크게 3개의 산줄기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가 가지산에서 서진하는 줄기는 운문산(1188m)으로 뻗어 있고, 둘째가 가지산의 남쪽 능동산(982m)에서 남서진하는 줄기가 재약산의 사자봉과 수미봉을 이루어 이 일대 사자평고원을 형성하고, 셋째로 능동산에서 동쪽으로 배내고개를 거쳐 남진하는 간월산(1083m), 신불산(1209m), 취서산(1092m; 독수리가 날아오르는 형상이라하여 일명 영취산이라 부름)을 이루며...이 일대는 신불평원으로 더 유명함... 계속 산줄기는 천성산을 거쳐 부산의 금정산까지 이어지며 낙동정맥은 거기서 끝을 다한다.
- 당초 산행을 모산악회에 동승하여 배내고개~간월산~신불산~신불평원~취서산으로 산행할려고 하였는데, 마침 16회산우회(송목회: 회장 김종교)에서 영남 알프스로 간다기에 여기에 합류하여 16회 선배가족 17명과 박중배. 김세윤 그리고 필자, 이렇게 20명이 가게 되었다. 또한 산행코스도, 오른쪽(북서쪽)으로 가지산~운문산 산줄기를 보고 왼쪽(남동쪽)으로 간월산~신불산~취서산 산줄기를 보면서 산행하는 것도 묘미가 있다고 의견을 모은 선배들의 결정에 따라, 상기 3개의 산줄기 중 가장 평이한 능동산~재약산(사자봉~수미봉)~고사리분교터~표충사계곡(옥류동천) 코스로 택하기로 하였다.
-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언양 I.C.로 빠져 24번 국도를 따라 밀양 방면으로 가다보면, 석남고개가 있는데 이 고개 못미처 남쪽으로 난 콘크리트 포장길을 조금 내려서면 배내고개에 이른다.
오늘의 산행 들머리는 배내고개에서 시작한다. 콘크리트 포장길 오른쪽(북서쪽)으로 표지기가 걸려 있는 완만한 오르막 소로길로 들어서니 주변의 나뭇잎들은 거의 다 떨어져 있고 간간히 마른 억새만이 옷깃과 부닺히는 소리로 꺼~익 꺼~익 새벽의 정적을 깨운다. 바람도 잔잔하고 하늘엔 구름 한점 없고 ... 어디에서 이 별들을 다 주워담아 뿌려 놓았던가?
밤하늘엔 별빛이 찬란하고 무수히 많다. 그믐에 가까웠는지 그믐달은 차거운 하늘에 날카롭게 왼쪽으로 휘어진 칼날처럼 매섭게 빛나고, 지상의 어둠 속을 랜등 불빛따라 우린 걸어 오른다. 가끔은 별과 달을 쳐다보고, 산자락 어스름 형태를 바라보면서 쉬엄쉬엄 50여분 오르니 능동산(982m) 정상이다. 정상에 이르니 먼둥이 터 오고 있었다. 이젠 랜등을 꺼고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능선 산줄기를 타고 간다. 이 코스는 우리 일행만 있는 듯 아무도 보이질 않는다. 왼쪽 남동쪽 하늘 아래 간월산~신불산~취서산 줄기들이 그 자태를 서서히 들어내고, 북서쪽 가지산~운문산 줄기들도 웅장한 산세를 기지개를 켜며 일어서고 있었다.
- 억새밭 한곳을 지나고 헬기장을 지나 또 억새밭에 이르렀을 때, 남동쪽 신불산 너머로 해가 뜨려한다. 일행은 모두 발걸음을 멈춘다. 가늘게 이어진 구름띠가 점점 붉어지면서 이윽고 해가 솟는다! 장관이다. 아름답고 멋있다. 밤새 빛을 뽐내던 남동녘의 십자성(금성)의 빛도 이내 가물가물하고 동녘 하늘은 온통 붉은 빛이다. 뒤에 서 있던 박중배와 김세윤이도 함께 탄성을 내 지른다. 오늘 산행은 이 광경을 본 것만으로도 (무박)산행한 보람이 있고, 먼 이곳까지 온 값어치는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오길 잘했다고 하여 내 마음도 좋았다.
새벽 산행을 해보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으랴! 때마침 햇빛에 반사되는 억새꽃 고운 갈퀴가 부드럽고 하얗게 나른거린다.
일출 풍광에 도취되어 한동안 발길을 멈추었다가 다시 발길을 옮긴다. 1058봉을 지나 산판길(배내고개에서 알프스목장까지 짚차나 소형 트럭은 다닐 수 있음)로 내려서서 알프스목장(목장을 시도하다 실패한 곳으로 지금은 사자평을 찾는 등산객을 위해 간이음식점이 있다)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여기에 라면도 팔고 오뎅도 있었다. 베낭에서 도시락을 꺼내 오뎅 국물에 쐐주 한잔 곁들여 맛있는 아침 식사를 했다.
다시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 가다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천황사, 얼음골로 내려 가는 길이다. 우린 사자봉을 바로 쳐다보면서 왼쪽 아래 억새평원을 굽어 보면서 발걸음을 직진하여 옮긴다. 사자평고원에 들어 선 것이다.
- 재약산(載藥山)은 재약산, 수미봉, 사자봉, 천황산 등으로 혼동하여 부르고, 일부 지도상으로는 재약산은 주봉이 수미봉이고 천황산은 주봉이 사자봉이라고도 표기 되어 있다. 천황산이 일제때 붙여진 이름이라하여 우리 이름 되찾기 일환으로 천황산, 사자봉을 재약산 주봉으로 부르면서 위와같은 혼동이 생기게 되었다는데, 대부분의 산꾼들은 재약산은 재약산-수미봉(남쪽봉우리), 천황산은 재약산-사자봉(북쪽봉우리)으로 부르고 있다. 산 이름에 대해 문외한인 나도 재약산의 북쪽 봉우리를 사자봉, 남쪽 봉우리를 수미봉이라 하는 것이 타당
하다고 생각되어 여기에서도 재약산의 사자봉, 수미봉이라 쓰기로 한다.
- 재약산 - 사자봉(獅子峰;1189.2m)~수미봉(須彌峰;1108m) 일대에서 고사리분교터에 이르기까지 126만평의 거대한 억새평원지대를 사자평고원이라 하고, 늦가을 억새로도 유명하다. 억새평원은 드넓기도 하다. 그러나, 억새 키가 작은데다 억새꽃은 밀집하여 피어 있지 않고 잎새도 가늘고 조금은 투박하다. 꽃이삭은 거친 산정의 바람에 닳아서인지 뭉툭하고 짧다. 그래서인지 가는 바람에 이삭 끝의 낭창거림을 보기는 어려웠고, 명성산 같은 억새 출렁임을 기대할 수도 없었다. 어디에서 들었던가? 이 일대 억새 갈퀴가 바람에 일렁일 때, 숫사자의 갈퀴가 바람에 이는 듯 하다하여 사자평이라 불린다고 들었는데...?
아무튼, 사자봉에서 동쪽.동남쪽으로 굽어 보는 사자평고원은 장관이다! 아침 햇살에 눈부시도록 빛을 발하는 억새 은빛 갈퀴 색깔도 곱고, 시원시원한 조망이 일품이다. 동쪽으로 간월산~간월재~신불산~취서산의 산줄기는 또렷이 시야에 와 닿고, 신불산~취서산 사이의 신불(神佛)평원도 누런 갈색을 띄우며 보인다. 북쪽으로 가지산~운문산의 산줄기가 햇빛을 받아 그 힘찬 줄기를 뽐내고 있다. 남쪽으로 수미봉이 햇빛에 역반사되어 자태를 들어내고 어서 오라는 듯 손짓한다. 그래. 재약산 아래 표충사가 있고, 가지산 아래 석남사가 있고, 운문산 아래 운문사가 있고, 취서산 아래 통도사가 있어, 옛부터 아무리 산세가 험한 이곳 산길 곳곳에 산승의 표연한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고 했던가?
- 사자봉 서쪽 일대는 암벽 절벽을 갖추고 있고, 저 멀리 산세들이 겹겹이 물결치며 파란 하늘 아래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사자봉 정상은 바위로 되어 있고, 돌무더기도 쌓여 있어 표지석을 배경으로 일행은 모두들 제각각 사진도 찍고 하면서 조망을 감상하며 한동안 머물렀다. 오른쪽은 험한 비탈이고 왼쪽은 광대한 억새밭인 사자평을 남쪽으로 내려서면, 수미봉가는 중간 고갯길 갈림길에 임시대피소겸 간이매점이 있다. 여기서 우린 또 발길을 잠시 멈추고...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표충사로 가는 지름길인데, 우린 직진하여 수미봉으로 발길을 쉬엄쉬엄 오르니 수미봉 바위지대에 이른다. 사자봉에서 여기까지 50여분이면 충분하다. 수미봉 정상 바위터에서 우린 다시 발길을 멈추고 사방 일대 탁 트인 조망을 실컷 감상하며 간식도 곁들인다. 하도 조망이 좋아서 여기서 필름을 거의 다 소진하는 바람에 표충사계곡으로 내려설 때 그 좋은 층층폭포와 홍룡폭포와 표충사계곡 일대 마지막 추색을 뽐내는 단풍을 사진에 담을 수가 없었던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 수미봉에서 억새밭을 뚫고서 30여분 내려서면 사자평 초입인 하늘아래 첫동네 고사리마을이다. 옛 문헌에 ‘광활한 평원의 가을 파도 같다’고 하여 광평추파(廣平秋波)로 묘사되고 있는 사자평고원의 초입지대이고(이 일대 억새가 사자평에서 가장 곱다고 함), 이 일대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몇가구가 민박을 치면서 식사도 팔았지만 이젠 모두 철거했고, 고사리분교도 철거되어 그 터만 남아 있는데, 막걸리에 도토리묵 등을 파는 장사들이 대신 그 터를 점령하고 있었다. 표충사계곡에서 올라오는(여기까지 2시간반~3시간) 등산객 대부분은 여기까지 와서 사자평 억새를 구경하고 목을 축이고는 도로 내려 간다니, 이 좋은 장사몫터를 상인들이 놓칠리야 있겠는가? 우리 일행도 여기를 지나치치는 못하였으니 그들을 어찌 나무라겠는가?
- 이 고사리분교 터에는 표충사계곡에서 올라오는 등산객 숫자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많아졌다. 올라오는 등산객을 뚫고 우린 내려선다. 고사리분교 터까지 이어진 널다란 산판길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다 다시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선다. 층층폭포를 보기 위해서다. 20여미터 높이에서 거의 수직으로 칭칭대를 이루며 떨어지는 폭포가 시원스럽다. 오늘 사진에 담지 못하는 어리석음은 때늦은 후회였다. 여기에서 1.8킬로 더 내려서면 홍룡폭포가 있는데 내리막 경사도가 제법 심하다. 가는 가을을 아쉬운 듯 마지막까지 고운 색깔을 뽐내며 떨어지는 나뭇잎과 어울려 멋진 광경을 연출하는데 바라만 볼 수 밖에.... 그 계류를 따라 깊은 계곡은 나무에서 떨어지는 잎들을 다 주워담고 있었다.
홍룡폭포에서 2km 더 내려서면 표충사다. 표충사계곡 단풍이 유명하다고는 들었지만, 이 늦가을에 계곡 주변의 단풍이 아직도 고운 빛을 발하고 있었고, 몇몇 사진작가(?)는 카메라를 고정 시켜 놓고 가을이 쉬어가는 추색을 담기에 열중하는데, 난 물끄러미 그것만 구경만 한다. 아쉬움과 어리석음이 순간 교차하고 ... 수북히 쌓인 낙엽을 밟으며 산보하듯 걸어 내려오니 주변 울창한 수림 사이로 재약산 남서쪽 아래 자리잡은 표충사가 보이더라! 낙엽을 괜시리 한번 더 걷어차며 일주문에 들어서니 오늘 산행은 여기에서 끝난다.
- 신라 무열왕 원년(654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이요, 사명대사. 효봉스님을 배출한 대찰, 표충사(表忠寺)는 주변에 내원암, 한계암, 서상암, 진불암등 부속암자를 거느리고 사명대사의 호국성지로도 유명한데, 일반인에게는 늦가을 사자평 억새와 주변 울창한 송림과 단풍으로 더 알려져 있는 것 같다. 국보 75호인 청동함과 보물제467호 3층석탑이 있고, 사우들도 정길한데, 대사전(大司殿)등 2~3개 건물은 아주 오래되어 색이 바랬고, 그밖의 부곳 건물은 최근에 지은 듯하며, 특히 유물전시관은 유명하다고 한다. 오늘도 많은 내방자들로 경내까지 차가 그득하고 사람은 붐벼 한바퀴 삥둘러 보고는 일주문을 빠져 나왔다. 언제, 또다시 와 세세히 볼 수 있을까? 항상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 서곤 한다.
표충사 뒷편 산자락엔 아직도 가을이 걸터앉아 쉬고 있었다.
- 영남 알프스, 사자평으로 가는 능선에서 아름다운 일출을 보고, 사자평 드넓은 억새 천지를 가로 지르며, 표충사계곡에 수북히 쌓인 낙엽을 밟으면서 이 가을을 떠나 보냈다.
왜, 영남 알프스라 사람들은 부르는가? 가본 사람이 아니면 그 분위기를 모르리라! ♧♧♧
<참석자> 이규도,박중배,김세윤 + 16회산우회가족 17명 -총20명-
☞ 찾아가는길 : 경부고속도로~언양I.C~24번국도~석남고개못미쳐좌회~배내고개
**후담**
- 오고가며 널직하게 두다리 뻗을 수 있게 배려해 주시고, 아름다운 일출과 편안한 산행과 사자평고원과 표충사계곡 일대 풍광을 볼 수 있게 기회 만들어 주신 16회 산우회 회장 김종교 선배님, 부회장 최치석 선배님 및 다른 모든 선배님과 사모님께 우선 감사 드립니다.
- 밀양 부근 한 음식점에서 먹은 점심이 잘못 되었는 듯, 서울로 오는 도중 췌하여 내내 고생하였는데, 갖고간 매실주를 선배들게 주거니 받거니 대접도 못하고, 대신 중배와 세윤이가 어울리는 모습을 바라만 보아 미안하기도 하였다. 선배님들 혜량해 주옵시고, 넘들아 고생 많았다.
- 음식점에서 오후 4시에 출발한 차는 압구정동에 닿았을 때가 자정 무렵이었다. 오고가는데 이렇게 힘들어서야 이젠 먼 곳 좋은 산인들 마음놓고 가겠나? 산하는 그대로인데 사람과 차량은 날마다 늘어만 가니 내 마음 쉴 곳은 방~콕뿐이련가? 그래도 틈틈히 나는 갈끼다!
새벽 하늘 아래 어스름의 산그림자 보며, 일출도 보며 이 산하 이 강산을 사랑할끼다!
박흥덕 회장님, 이렇게 우리 3명이 가을을 떠나보내고 왔소!
--- 정리자 --- <산행대장> -e.Q-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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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산
종주-01/10/21>
전설서린 명성산(鳴聲山) 가을 메아리 울러퍼지고
은빛 축제 끝난 억새평원은 반기는 듯 마는 듯
* 일 시 : 2001년 10월 21일(일) ... 맑음
* 산행지: 명성산(922.6m) ... 강원 철원 갈말읍 소재
* 구 분 : 제55차 정기산행
* 코 스 : 산안고개(11:15출)~계곡.능선갈림길~계곡~갈림길(우측능선)~명성산(12:50착...13:08출)~삼각봉가는길한지점(13:33착,점심등...14:20출)~삼각봉(15:00통과)~억새평원(15:20착)~등룡폭포~주차장입구(16:55착...후미17:15착) ........ 17:35 서울로출발
- 얼마전 유력 일간신문에 소개되어서 일까, 아니면 이 깊어만 가는 가을에 훌~훌 떠나고 싶은 마음들이어서일까? 오랜만에 산우회원가족이 많이 모였다.
권동안부부와 처제도 보이고, 김세윤이도 보이고, 김남기 얼굴까지 보인다.
따발총 이문식을 마지막 태우고(물경 20여분 지각에다 베낭도 없이 나타남)출발 시각이 아침 7시 52분, 3년전 올랐던 명성산으로 향했다.
47번 국도따라 진접을 지나고 일동 부근에 이르니 차량이 벌써 지체되기 시작했다.
이른 새벽에 아침을 먹고 나온 회원들의 입장을 아는 둥 마는 둥, 오는 도중 운악휴게소에서 아침 식사로 누룽지 맛에 시간 가는 줄 몰랐던 대가를 치루는 것이다.
37번 국도로 빠져 43번 국도 포천 방향으로 차를 돌려 산정호수 입구까지는 쉽게 왔으나, 매표소 통과에 또 상당한 시간을 날려 보내고 .... 산정호수 주차장 일대는 차량과 사람들로 벌써 넘쳐났다.
등룡폭포 쪽으로 등산객들이 새까맣게 몰려 올라가고, 자인사 쪽으로도 많은 인파가 올라가고 있었다.
대부분 억새평원 쪽으로 가는 사람들이리라? 우린 차창으로 내다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북쪽으로 쭉 올라 강포4교를 지나 산안고개에서 예상보다 훨씬 늦은 시각 11:15경에야 차를 멈췄다.
3년전에는 이곳에는 차량과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간간히 승용차와 사람들이 보인다.
윗산안까지 음식점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 인원점검을 3번씩이나 하고 많은 인원이 함께 움직일려면 오늘 산행이 녹녹치는 않겠다고 생각하면서, 산행 들머리를 산안고개 오른쪽 숲길로 잡았다.
고느적한 산길 양옆으로 단풍 색깔은 절정을 지나 나뭇잎들이 우리가 지날때마다 부수수 떨어지기도하고, 그 퇴색의 와중에서도 화려한 빛깔을 뽐내는 나무들도 눈에 띈다. 15분 정도 오르면 오른쪽 능선(정상까지 2.8km)과 왼쪽 계곡(정상까지 4km)의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그래도 졸졸 흐르는 계류와 더러는 마지막 추색(秋色)을 발하는 나뭇잎들을 생각하면서 계곡으로 발길을 옮긴다.
밝은 햇빛을 받아 몇몇 단풍나무의 색깔은 물을 끼얹으면 진하디 진한 붉은 물감이 금방이라도 뚝뚝 떨어질 것 같아 오르는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곤 한다. 40여분 오르면 왼편으로 거대한 암벽이 보이고, 작은 폭포 줄기도 볼 수 있는데, 이곳은 가파른 급경사에 보조줄을 잡고 올라야 한다.
35명이나 되는 인원이 한사람 한사람 오르니 속도를 빨리 할 수도 없다.
올라서 바위터에서 내려다 보니 가을의 늦색깔도 멋 있었다.
고함을 쳐 본다.
메아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진다.
이 지점을 지나 오르니, 산길엔 낙엽이 제법 쌓여 있고 나뭇잎들도 화려한 옷을 벗고 갈색 추억으로 서서히 겨우살이 준비에 드는 듯 했다.
그러나, 10월 하순인데도 날씨는 상당히 더워(23~25도) 적지 않은 땀을 흘려야 했다.
명성산 북서쪽 궁예 동굴이 있다는 암봉이 시야에 들어오고 그 오른쪽 움푹 꺼진 안부도 보이는 지점에서 다시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가면 저 안부를 거쳐 다시 남동쪽으로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올라야 하므로, 오른쪽 능선을 따라 곧장 오르기로 했다.
조금 가면 잘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도 되나(조금은 돌고 능선에서 북쪽 정상까지 5분 올라야하고, 또 되돌아 와 삼각봉으로 가야한다) 정상이 빤히 보이기에 무작정 올랐는데 경사도가 만만치 않았다.(뒤따르던 대부분도 이길을 택했다고 한다.)
김인성과 함께 오르는 도중, 새끼 살모사 한 마리를 만났는데, 아니 이 넘(?) 보소! 사람의 인기척에 달아날 생각도 않는다.
워~이 훠~이 소리 질러도 움직이는 시늉만 한다.
인성이가 스틱으로 나무를 치니 그제서야 하들짝 놀라 다이빙하듯 숲속으로 사라진다.
산안고개에서 이 코스는 아직도 사람이 뜸힌 코스다. 그래서 일까? 그 넘도 사람 무서운 줄 모르는 걸까?
- 명성산...궁예가 왕건 군사에게 쫓겨가며 이 산기슭에서 밤새 철원평야를 바라보며 울었을 때 산도 함께 울었다는 전설이 서려 있고, 또는 마의태자가 신라 천년 사직 부흥의 한을 끝내 접고서 금강산으로 가는 길에 여기서 마지막으로 목놓아 우니 산도 함께 울었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 산...
정상은 밋밋하고 민둥산이며 나무 표지판 하나가 꽂혀있다.
그러나, 사방의 조망은 시원하다.
다만 북쪽 철원평야와 동쪽으로는 희뿌연 운무에 탁 트이지 못하다.
서쪽으로 굽어보니 가을이 지나가고 있는 빛깔의 표지대가 완연하다.
남쪽 멀리 삼각봉(903m)이 보이고 능선따라 올라오는 등산객 모습도 근사하다.
동쪽으로는 초원지대가 많고, 더군다나 탱크 사격 훈련장으로 야산들이 뭉개져 있어 조금은 삭막함을 느끼게 한다.
- 산줄기는 곧장 남쪽으로 뻗어 있고 능선길도 널직하다.
좌우 시원스럽게 조망하면서 걸을 수 있다.
삼각봉으로 내려서는 능선길 한지점에서 점심을 하기로 했다.
삼각봉 밑 너른 초원지대까지 아직도 꽤 시간이 걸리고 시각도 오후 1시반경이다.
베낭 구석구석에서 나오는 메뉴도 화려하다.
유부초밥, 병어무침, 황태무침, 빈대떡, 명란젖, 물김치, 돼지볶음, 김밥 등등..저걸 누가 다 먹나 싶었다.
그러나, 입은 무서운 것- 입이 35개인데 왠 걱정! 무겁게 지고 올라온 포천막걸이에 쐐주에다 사과, 감등 후식까지 잠깐이었다.
포만감 만끽하였던 우리는 산행시작시각이 늦을 걸 감안하여 퍼져 앉는 시간을 많이 줄였는데 오늘은 불평분자(?)가 한사람도 없더라!
- 삼각봉으로 가는 길목 한 바위지대 ... 10여미터 세미클라이밍지대가 있다.
왼쪽으로 내려서 우회하는 길도 있지만 상당히 내려섰다 올라야하므로, 모른척하고 걸려 있는 보조밧줄을 잡고 아슬아슬하게 내려 섰다.(언젠가 설악이나 점봉산~한계령 구간등 이보다 더한 코스를
가려면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고, 한두번씩 경험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그리 위험한 구간도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일행이 다 내려올 때까지 25여분 시간의 대가는 치루었지만, 먼저 내려온 사람은 새털구름 반짝이는 푸른 하늘과 일대 조망을 감상하면서 느긋하게 휴식도 취할 수 있었다.
- 이젠 능선길은 탄탄대로다! 좌우로 시야가 더욱 트인다. 빨리 걸으면 흙먼지가 일 정도로 능선길은 푸석푸석 흙길이고, 등산객들도 점점 많이 눈에 띈다. 오른쪽(서쪽) 아래로 산정호수(1925년에 조성된 인공호수다)로 굽어보니 오후 햇살에 비늘 물결이 일렁이며 반짝거린다.
자인사(왕건이 기도하였던 절이라는데 상세한 설화나 야사는 모르겠다)쪽 산사락 비탈쪽으로 단풍색깔이 문득 문득 발길을 멈추게 하며 그 위로 오후 햇살이 내려 꽂고 있었다. 왼쪽(동쪽) 저 멀리 화악산도 보이고 6월에 갔던 석룡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삼각봉 밑으로 그냥 스쳐지나가고 20여분 내려서면 확 트이는 초원지대 - 억새평원이다!
- 지난주(10/13~14)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열렸다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 갔을까?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을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다. 억새평원 위 안부에서 곧장 가면 자인사로 내려서나(40여분이면 충분), 우리는 안부에서 인원도 파악하고 휴식을 취하며 억새평원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하며 한참이나 머물렀다. 능선 너머로 기우는 햇살에 억새 은빛 갈퀴는 눈부시는데, 3년전 왔을 때보다는 훨씬 못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더군다나, 방화선(防火線) 구축으로 능선 일대 억새를 다 짤라 버려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다.
암튼, 우리는 억새평원을 가로 지르며 내려서서 등룡폭포가 있는 계곡쪽으로 삥 둘러 하산하기로 했다(나중에 알았지만 김인성이는 자인사로 혼자 마냥 내려섰다 한다. 무슨 심뽀일까? 주차장 입구에서 만났을 망정이지, 그 친구 며느리에게 혼날 뻔 했잖아!).
- 이 억새평원으로 아직도 올라오는 사람이 상당했으니, 오전과 낮에는 오죽했을랴? 등룡폭포 쪽 계곡의 물은 뿌옇다. 상세한 원인이야 모르겠지만 상류쪽 탱크 사격훈련장이 원인이지 않겠는가 나름대로 생각해 본다. 철계단도 내려서고 그 밑으로 흐르는 탁한 계류를 바라보며, 돌들이 불거져 나온 길을 따라 내려서면, 군데군데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듯 남은 빛깔을 다 쏟아내는 나뭇잎 빛깔이 새털구름 띄우는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아직도 등산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었다. 그렇게 터벅터벅 1시간 10여분 내려오면 주차장 입구다. 그러나, 이곡은 너무 유흥지화 되었고 번잡스러웠다.
- 전설이 서린 명성산에 아직도 가을의 메아리가 울려 퍼지고, 은빛 축제 끝난 억새평원은 우리를 반기는 듯 마는 듯 하는데, 언제 또 이곳을 산행해 볼 기회가 있을까? 3년전 간직했던 갈색 추억이 오늘은 조금더 퇴색되었고, 언젠가 또 올 때 오늘 느낌마저 더 퇴색될까봐 그것이 더 두렵다.
< 참석자 >
박흥덕 김진호 이상한 엄춘택 허철영 김인성 김진성 김세윤 김용하
손정수 이문식 윤철원 황대식 이길용 한성섭 남궁완 김남기 주재훈
이규도부부, 오성학부부, 서병일부부, 임충빈부부, 홍기창부부,
이상설부부, 손 엽부부, 권동안부부+처제 (이상 35명)
☞ 가는 길 : (판교~구리 고속)구리쪽 끝지점~947번국도)진접~이동면 도평교에서
좌회전~산정호수 주차장~북쪽 윗산안..산안고개
<후 담>
*귀경길을 포천쪽으로 해서 의정부거쳐 왔다. 산정호수 나오자마자 차량 물결 꼬리를 물고...
서울 도착은 아무래도 늦을 걸 각오들 했겠다. 기왕지사, 오는 도중에 저녁까지 해결하기로 했었는데, 지난 10월 3일 김진호 부회장 부친상때 대부분 산우회원가족이 문상와 준 고마움에 대한 답례로 김진호가 저녁 스폰서를 자청하고 나섰으니, 오늘도 적자가 아닌가 걱정하던 오총 입이 떡 벌어졌겠다. 진호 덕분에 포천 부근 한 이동갈비집( 오늘 낮에 이 일대 이동갈비가 동이 났다고 함. 얼마나 다녀들 갔으면?)에서 돼지갈비와 버섯생불고기 등으로 뒷풀이 겸 근사하게 가졌는데, 신이 난 오총 그것도 모자라서 가게에서 맥주 등을 사더라! (공금 헤푸게 쓰는 벌칙은 없나?) 오는 도중 뒷자리에서 신바람 난 것은 물문가지! 누구라고 밝히지는 않겠는데, 우리의 뉴~잇빨 이상설의 목소리는 앞까지 쪄렁~쪄렁 하더라.
그러고도, 밤 10시5분경, 수서에 도착하였으니 얼마나 양호한 편이었나!
* 산행에 온다고 약속했다가 취소 시~키신~분 ... 강효수 김용수 김시영 등!
이상설이 못 온다고 했다면 모두들 이해하겠다는데(전날밤 귀가 시간 및 거리상 감안함), 이중에 홈페이지에서만이 아니고 시도 때도 없이 ‘고춧가루’ 뿌리는 고얀 선생(?)은 누구시더라?
회장님, 이들을 어떻게 굽어 살펴 주옵소서?
한시간 자고 친구들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새벽부터 달려 온 이상설과 장교 시절 기개를 되살려 훌륭히 산행한 김남기에게 우리 모두 박수를 !!!
그 친구들에게 전날 늦게까지 술 먹인 친구(?)에게 우리 모두 꿀밤을 ! ㅎㅎㅎ........♧♧♧
-- 정리자 -- <산행대장> e.Q 이 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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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동소금강1014>
화려한 추색(秋色)으로 물든 청학동
소금강
고운 단풍, 절승 기암, 떨어지지 않는 발길
일 시 : 2001년 10월 14일(일) ... 맑음
산행지: 노인봉, 청학동소금강(小金剛)
구 분 : 번외산행
코 스 :
진고개(10:43출)~노인봉(12:15착)~정상H장(12:30 점심...13:05출)~낙영폭포
(13:55착...14:10출)~만물상(15:15착...15:35출)~구룡폭포, 금강사~청학산장
(17:00통과)~무릉계~연곡매표소(17:20착) .....서울로출발(18:50)
- 오대산의 한봉우리 동대산(1443.5m)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진고개(해발900m)를 분수령으로 해서 북동진하면서 노인봉(1388m)을 일으키고 다시 남동진하면서 소황병산과 매봉으로 이어지며 백두대간 줄기를 이루고 있다. 이 산줄기의 북쪽 골골이 흘러 내리는 계곡이 바로 절승 청학동소금강이며, 작은(小) 금강(金剛)이란 명칭답게 곳곳의 기암절벽과 담소(潭沼)의 이름이 금강산(金剛山)의 명칭과 대부분 같다. 1970년 1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명승제1호로 지정되었고, 청학천을 에워싼 가장 높은 봉우리 노인봉에서 청학천 본류는 등산로가 잘 나 있지만, 청학천 본류에서 갈라지는 사문닫이 계곡. 선녀탕 계곡. 구룡포 계곡은 아직도 인적이 드물고 매우 험준하여 비경을 자연 그대로 고히 간직하고 있다.
- 산행 들머리를 진고개로 해서 노인봉을 넘어 소금강계곡으로 내려가는 코스로 택했다. 오는 도중 안개자니 계곡 일대는 단풍이 절정에 달해 아침 햇살에 그 고운 빛을 발하고 있었는데, 진고개 일대는 고운 잎들이 떨어지며 서서히 겨울살이 준비에 들어가는 듯 했다. 서쪽으로 바라다 보이는 동대산 일대는 이미 갈색으로 뒤덮혀 있었다. 진고개산장 일대 고랭지채소밭 단지에서 노인봉 오르는 등산로에는 가지각색 복장을 한 등산객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지면서 가을 햇살에 가벼운 마음으로 우리들도 그 물결따라 올랐다. 오르막에서는 많은 등산객들로 인해 앞을 치고 빨리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을 만큼 지체되는 곳이 많았고, 덕분(?)에 노인봉까지는 쉬엄쉬엄 거의 논스톱으로 오를 수 있었다.
- 두달전 8월에 왔을 때는 노인봉 정상이 온통 구름으로 뒤덮혀 있었는데, 오늘은 맑은 하늘 아래 사방의 조망이 탁 트였다. 남동쪽으로 황병산이 뚜렷이 보이고 소황병산 초원지대 윗부분이 골프장 그린을 연상케 하며 엷은 초록색으로 다소곳이 보인다. 서쪽으로 동대산에서 북진하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두로봉, 신배령으로 힘차게 이어지며 저 멀리 설악의 대청봉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을 만큼 조망이 시원하다. 굽어보는 큰구지리, 작은구지리 계곡 쪽으로 한창인 단풍의 색깔이 짙게 드리우니, 소금강 쪽으로는 더욱 아름다우리라 생각하며 얼른 기념촬영을 하고 내려서서, 지난 8월 구름속에서 둘러 앉았던 그 헬기장에서 점심을 했다. 오늘은 점심시간 30여분에 불평하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었다.
- 노인봉 산장에서 왼편으로 내려서서 얼마가지 않으면 낙영폭포까지는 급경사 내리막이다. 해발 800m인 낙영폭포까지는 일대 단풍이 그 고운 옷을 벗고 있었지만, 낙영폭포 주변은 그 화려한 추색을 뽐내고 있었다. 군데군데 은빛 자작나무들이 그 속에서 유난히 눈에 띄고, 여기서부터 내려갈수록 단풍들의 곱디 고운 빛깔은 발길을 수없이 붙들어매고, 사문닫이 계곡과 합류되는 곳부터 기암 절벽과 어우러져 추색에 화려하게 물든 청학동소금강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오작담을 지나고 광폭포 앞에 발걸음을 또 멈추고, 짙게 수놓은 형형색색의 잎들을 바라 보다가 삼폭포, 만물상에 이르기까지 덜썩 주저 앉고 싶은 곳이 어찌 한두곳이겠는가? 선녀탕 계곡과 합쳐지는 만물상 일대는 거인상의 괴면암, 촛대석, 탄금대, 일월봉, 선녀탕 등 천태만상의 모양과 깨끗한 계류... 가히 절승이요 청학동소금강의 하이라이트다!
차가운 물에 발 담그며 괴면암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80년대초 혼자 여기와서 섰던 그 자리에 서보며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그러나, 한없이 머무를 수만은 없지 않은가?
- 구곡담, 학유대도 스쳐 지나가며 구룡폭포에 이르니, 그 위 상팔담이 있는 지릉상에 촉조된 석성(아니산성; 길이 8km, 신라때 축성되었다 함)까지 갔다 오고픈 마음이야 꿀떡 같으나, 구룡폭포 주변에 몰린 등산객들을 뚫고 올라야하는 번거로움과 여기저기 지체한 시간을 감안하여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그냥 돌렸다. 어찌 한두번만에 다 돌아 볼 수 있을까? 언젠가 또 오는 기회가 있으면 두루두루 둘러 보아야겠지! 식당암 너럭바위(200여명이 둘러 앉을 수 있을 듯...)에는 등산장비를 갖추지 않은 사람도 많이 보이고, 조금 더 내려서니 독경소리(녹음기에서 나오는 것이겠지만...)가 청아하게 들리니 금강사(金剛寺)에 다 왔는가 보다. 신라때 관음사터라고 전해오는 금강사는 아담한 대웅전과 부속건물 몇 개가 전부인 작은 절인데, 여기도 대대적으로 증축 확장할 계획이 있다고 한다.
물안개 피어 오르는 날, 연꽃이 피어 나는 듯 아름답다는 연화담을 지나, 십자소에 이르면 청학동소금강은 보여 줄 것은 다 보여 준다! 뒤돌아보니 가을의 절정 속에 소금강의 깊은 계곡마다 화려한 색깔은 여기까지 수놓고 있었다.
- 설악의 천불동계곡이 웅장한 멋을 풍기지만, 청학동소금강도 그 나름대로 수려함을 더해주며 멋을 풍기고 있었다. 설악의 십이선녀탕계곡에서 느끼는 그런 분위기랄까?
청학산장에 이르면 그 아래 무릉계가 있지만, 널직한 등산로에 연곡쪽에서 올라오는 수많은 행락객들로 그 깊은 맛은 반감되고, 산행도 사실상 여기서 끝난다. 어디를 가던 유명한 산과 계곡 입구에 콘크리트로 포장되고 음식점들이 널부러 있는 것은 여기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청학동관리사무소를 지나자마자 길게 늘어선 각종 음식점은 벌써 불을 밝히고 있었다.
- 형형색색 추색으로 물든 청학동소금강, 곱디 고운 단풍과 기암 절벽가 담과 소... 떨어지지 않은 발길은 언젠가 또 오라는 것인가!
<참석자> 박흥덕 서정항 이상한 오성학 송경헌 홍기창 임충빈부부 이규도 -9명-
<참 고> 가는길 안내 8월 안개자니 산행기 참조.
‘월 산악회’에 동승 산행하였음.
*후 담*
- 느긋하게 떠나려고 3호차에 탑승, 모두들 신났지... 왜???
- 각오는 했지만, 문막에서 기기 시작하는 차량행렬은 기어코 새벽 1시경 우리를 내려 주었다! 추색에 물든 청학동소금강을 보았으니 그만한 대가야 당연하지 않을까?
-- 정리자 -- <산행대장> e.Q 이 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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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천불동0930>
운해(雲海) 드리우고 곱디고운 설악단풍
천태만상의 설악의 압권, 천불동계곡
* 일 시 : 2001년 9월29일~30일(무박) ... 비! 비! 비!
* 산행지: 설악산, 천불동계곡
* 구 분 : 번개산행
* 코 스 : 오색(02:24출)~대청봉(06:23착...06:35출)~중청산장(06:48착;아침.휴식07:56 출)~소청~희운각(09:18착...09:38출)~무너미고개~양폭산장(10:35착)~귀면암(11:28)~비선대(12:28착)~중간한식당(13:00착;점심.13:35출)~설악동(14:00 착)...14:30 서울로출발
- 9월의 끄트머리, 추석을 하루 앞둔 시점에 마음이 별안간 동한 산우회원 7명은 설악산을 오르려고 기대도 잔뜩, 희운각에 도착하여 시각 및 컨디션 상태를 보아가며 공룡능선을 오르던지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오던지 결정하기로 하고, 설레임으로 서울을 출발하였다. 추석 전날 밤에 휘영청 밝은 달빛을 벗삼아 한계령에서 설악서북능선을 타고 대청까지 오르면 그것도 하나의 멋진 산행이라고 머릿속에 멋대로 그림을 그리면서 44번 국도를 따라 홍천을 지나는데, 차창에 빗줄기가 살금살금 내려앉더니 한계령 갈림길 설악광장휴게소에 도착할 때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 산행가이드(산정.25시 산악회에 동승했음)는 공룡능선 산행은 아예 포기하라는 듯, 희운각에 07시까지 도착하는 사람에 한해서 공룡능선 등반을 책임지고 그 이후의 모든 책임은 각자에 있으니 알아서해라고 한다.
한계령에서 02:00에 출발해도 논스톱으로 5시간이내에 도착해야하고, 오색에서 02:30에 출발하면 4시간30분이내에 주파해야하니,
그건 산악행군이지 산행이겠는가! 빗속의 공룡능선 산행은 포기하라는 얘기와 진배가 없다.(그 와중에 2명은 공룡능선을 넘었다는 사실을 설악동에 내려와서야 알았다. 무서운 넘들? 생김새를 보니 호리호리하고 완죤히 빨치산 저리가라는 몸매다.) 우린 이 빗속을 뚫고 공룡능선을 넘을 엄두도 못내고 처음부터 천불동계곡 코스를 선택하기로 마음 먹었고, 또한 달빛도 없는 서북능선을 2시간여 더 비를 맞으면서 산행할 이유도 더더구나 없다싶어 오색에서 오르기로 하였다.
당초의 그림이 영 엉망진창으로 변경되어 버렸다.
여름부터 산행시마다 끈질기게 따라 다니는 빗님 덕분이다! 동행하기로 했다가 출발 전에 펑크낸 오성학이 회심의 미소를 짓는 모습이 별안간 스쳐 지나가니 더욱 마음이 뒹숭생숭하였다.
그러나, 그 넘이 오늘 안온 것은 두고두고 후회할 꺼야! 소청 부근에서 우리가 본 설악 풍광의 파노라마를 어찌 상상이나 했겠는가!
- 오색에서 새벽 2시24분 출발, 빗줄기 속도는 조금씩 빨라졌고, 대청봉에서 일출을 감상한다는 것은 언감생심이요 어둠 속에 대청봉에 서는 것도 별의미가 없다고 이심전심으로 통해, 처음부터 슬~로우 슬~로우 하면서 천천히 올랐다.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 들으면서,
칠흑같이 어두운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고 또 오르고...중간지점 설악폭포의 물줄기소리만으로 어디쯤 통과하고 있다는 감을 잡고는 쉬엄쉬엄 산행하였다. 일부 너덜지대를 통과할 때 바위가 미끄러워 주의를 요했지만, 워낙 잘 나있는 등산로라 길을 잃을 염려는 별로 없었다.랜등 불빛의 꼬리들이 등산로 곡선과 높낮이를 길게 표시하고 비는 부슬부슬 쉬지 않고 내리고 있었다.
- 동쪽 멀리 산줄기들이 아스러히 모습이 보이고, 숲속의 나무들도 제각각 윤곽을 어렴풋이 들어 내기 시작하니 대청봉 가까이 오긴 온 모양이다. 시간상으로도 대충 그렇고, 빗줄기가 가늘어지면서 비안개가 빠르게 스쳐지나가면서 어둠도 함께 데리고 간다.
대청봉에 닿았다! 어둠은 완전히 가셨다. 발아래 사방천지가 운해뿐이다.
바로 아래 중청산장조차 보이지 않는다. 빗줄기는 뺨을 어루만지는 실비로 변했고, 바람은 간간이 부나 손이 시릴 정도다.
대청봉 표지석에서 기념촬영하는 것도 포기하고 내려선다!
어려운 시간내어 대청봉에 오른 우리는, 특히 처음 올랐다는 김인성은 실망의 표정이 역력하고, 아쉽지만 어쩔거나 내려서야지!
이렇게 구름 속을 비 맞으며 대청봉을 내려서는 우리 모습을 오늘 펑크 낸 넘(?)은 빙그레 미소 짓는 심술을 부리겠고, 인성이를 애써 위로하는 나머지 넘들도 서운한 마음이 가눌 길 없더라!
중청산장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고...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원망하듯 쳐다 보는데, 중청쪽으로 눈을 돌리니 일순 운해의 커턴이 서서히 걷히더니, 중청일대 절정에 달한 단풍이 마치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처럼 펼쳐보이다가 운해로 살짝 가리고,
또 펼쳐보이다가 사~알짝 가린다!
북쪽으로 공룡능선 암릉 줄기들이 운해속을 비집고 그 웅장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화장실가다 후다딱 베낭속 카메라를 꺼내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했다.
대청봉쪽으로도 구름이 일순 걷히더니 비에 씻겨 청아한 단풍의 고운 색깔 군락들이 펼쳐진다. 그리고는 다시 운해로 사방을 온통 가리고, 비는 부슬부슬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이것으로라도 만족해야 하나 하면서 주섬주섬 짐을 꾸리고 중청산장을 떠났다.
- 그러나, 벼르고 벼려서 온 우리들을, 특히 대청봉을 오늘 처음 오른 김인성이를 설악은 그냥 외면하지 않았다. 중청 갈림길에서 소청으로 내려서는 한 바위터에 이르니 빗줄기는 다시 실비로 바뀌더니 대청에서부터 운해가 점점 걷히고 일대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인다. 우선, 화채능선쪽으로 눈을 돌려본다! 형형색색으로 물든 능선이 화채봉쪽으로 뻗어오르다 구름속 하늘로 이어지고, 오른쪽 아래 죽음의 계곡을 끼고있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대청에서 희운각까지 급경사를 이루면서 사선으로 설악의 곱디고운 단풍을 마음껏 뽐내며 운해와 어우러져 그야말로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었다. 곧바로 북쪽으로 공룡능선의 신선암, 범봉, 나한봉, 아스러한 마등령까지 허리에 운해를 휘감고 그 아래로 절정에 달한 단풍치마를 휘두르며 솟아 그 장대한 암봉들을 드러내고 있었고, 가야동계곡쪽으로는 구름과 단풍이 한데 어우러져 밑그림을 더욱 빛내고, 그 왼쪽으로 용아장성능이 봉정암 일대 화려한 색채로 수놓은 단풍 위로 도도하게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표현력이 짧고 어휘 구사력이 부족한 나를 탓해야지, 지금 이 설악의 단풍과 운해의 멋진 조화의 풍광을 어떻게 표현해야할 바를 모름을 안타까워할 뿐이다! 운해를 드리우고 곱디고운 설악 단풍의 진수를 한껏 감상하며
우리는 한동안 감탄사만 연발하면서 좀처럼 발길을 옮길 수가 없었다.
박중배가 그랬지...설악은 4계절-맑은 날, 비오는 날, 눈오는 날, 구름드리운 날- 그 마다 찾아야하고, 그때마다 변화무상한 설악의 풍광을 보아야만 비로소 설악을 진정 산행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던가! 설악에 미치는 뭇 산사나이들의 가슴을 오늘에야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
박흥덕, 최택상, 송경헌, 박중배, 이상한 등은 오늘 않온 친구들에게 오늘 우리가 본 풍광을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란다! 김인성은 설악이 이렇게 멋진 산인줄 오늘에야 비로소 느꼈다고 한다. 나도 20년전 신혼여행때(설악산으로 왔다) 오색 주전골 단풍이래 이보다 고운 단풍과 운해의 풍광을 본적이 없었다. 우리는 일생에서 가장 멋진 포즈를 제각기 취하고는 손가락가는데로 셔터를 마구 눌러댓다!
- 희운각으로 내려서는 곳곳에 단풍의 빛깔은 너무 곱다! 가파른 내리막을 미끄러운 길을 단풍터널 길을 언제 내려 왔는가 싶게 어느덧 희운각에 닿았다. 뒤돌아보니 가파른 철계단 붉은색과 주변 단풍의 울긋불긋한 빛깔로 시각은 아침인데 주변은 한낮같이 환했다.
희운각! 설악을 찾는 산꾼들에게는 얼마나 반가운 곳인가! 얼마나 아늑한 쉬엄터이던가! 사연도 얼마나 많이 간직하고 있던 곳이던가! 한 산악인이 이곳에서 아들을 잃고, 이곳에 대피소가 있었다면 조난 당하지 않았을걸 애통해하며 자비로 대피소터를 닦았다는 뭉클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희운각이란 이름은 그분의 아들 이름이라고 나는 기억하고 있다), 희운각은 내.외설악과 남.북 설악을 잇는 중요한 지점이지 않는가?
비는 부슬부슬 계속 내리고, 등산객들도 많아 오래 머물지 않고 희운각을 떠났다. 무너미고개에서 왼쪽 가야동계곡은 등산로를 폐쇄하고 있었고, 곧장 직진 오르면 유명한 공룡능선이 시작된다. 우리는 오른쪽 내리막으로 돌려 천불동계곡으로 발걸음을 계속했다.
- 누가 무어니 무어라해도 설악의 백미는 천불동(千佛洞)계곡이다!
공룡능선 신선암 암벽의 위풍당당한 끝자락을 코앞에서 보며 내려서는 천불동계곡 곳곳마다 만나는 암봉과 폭포와 담(潭)과 소(沼)를 지나 비선대까지 어찌 한두번 오르내리는 것만으로 그 아름답고 장대하고 웅장한 모습들을 다 표현하랴?
천당폭의 힘찬 폭포줄기와 그 아래 담에 발길을 머물고 넋을 잃다가 조금더 내려서면 양폭.음폭의 절경의 아름다움에 멍하니 시간가는 줄 모른다. 단풍은 여기까지 그 고운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이 일대 절벽과 철계단은 TV화면등에 자주 나옴) 양폭산장에서 숨한번 돌리고는 오련폭포에서 다시 발길을 멈추고 옥같은 계곡물을 따라 한참 내려오면 귀면암(귀신의 형상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에 닿는데, 이 일대의 풍광을 놓치는 등산객은 없으리라!
이호담, 문주담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며 40여분 내려서면 앞을 가로막는 250여m 높이의 적벽-비선대다! 천불동계곡의 시작과 끝점이다. 희운각에서 비선대까지 내려서는데 곧장이면 3시간여 소요되고, 오르는데는 4시간여 다리품을 팔아야 한다.
보는 안목이 미천하고 일천한 인생 경험으로 이 천불동계곡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아직도 나는 모르겠다? 오르내리며 보고 느껴 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천불동계곡을 오르내리지 아니하고는 함부로 설악을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아직도 천불동계곡을 오르내리지 못한 친구들에게는 힘이 아직 있을 때, 일생에 한번은, 꼭 한번은 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은 무한대가 아니고, 천불동계곡은 먼 곳에 있는 것도 아니니까.....천번을 찾은들 설악의 압권, 천태만상의 천불동계곡을 어찌 다 표현하랴!
- 비선대산장을 그냥 지나치고 와선대도 곁눈으로만 보며 저항령계곡 합수점 다리(잠수교)를 조금 지나내려오는 한 식당에서 뜨거운 국물에 점심을 들며, 막걸리 잔을 부딪히며 쨘, 오늘 산행의 대미를 장식했다. 설악산 빗속 산행 12시간-7인의 산우회원들을 넘들은 부러워할까 묘한 미소를 지을까? 암튼,누가 무어라해도 우린 멋 있었다!
여기서부터 설악동까진 20여분 거리, 길도 초고속등산로다. 빗줄기는 점점 거세어지고 있었다. 이젠 폭우 인들 어떠랴! 그래서 다시 한번 막걸리 잔들 쨘,쨘,쨘....
<참석자> 박흥덕 최택상 이상한 박중배 송경헌 김인성 이규도
참고: 산정.25시 산악회에 동승 산행하였음.
(후담)
신흥사로 내려서면 바로 아래 거대한 청동불상을 앉혀 놓은 곳이 있다. 권금성에서 내려다 보아도 그 규모가 거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내에 과연 특정 종교를 위한 이런 시설물(부처님에게는 결례인 걸 알지만.?)이 들어서도 괜찮을까?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여기에 오면 어떻게 생각할까?
불교에 관심이 많은 나의 관점에서 보아도,좁은 소견으로는, 이것은 분명 종교의 횡포다?
- 정리자 - <산행대장> e.Q 이 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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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여성봉0916>
나부(裸婦)의
엉덩이를 연상케 하는 여성봉
우람한
남성적인 오봉을 함께보는 산행
*
일 시 : 2001년 9월16일(일) ... 청명
*
산행지: 도봉산, 여성봉
*
구 분 : 정기산행(제54차)
*
코 스 : 송추골입구(10:40출)~오봉매표소(11:00출)~능선~여성봉(12:05착...
12:35출)~오봉밑헬기장~약수터(13:20착;점심.휴식등...14:40출)~
주능선안부~계곡쪽~서원터밑(세수.휴식20분)~도봉산매표소(16:35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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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하늘은 분명 가을로 접어 들었는데 햇볕은 아직도 따갑고 기온은 한여름 못지
않은 날이다. 북한산 서북쪽 39번 국도와 312번 지방도가 만나는 검문소 바로 지나, 송추골에서
산행 들머리를 잡았다. 아스팔트 길을 따라 송추유원지를 지나 상가들의 끝머리에서 우측
다리를 건너면 오봉매표소이고 산행은 여기서 본격 시작된다. 다리 건너기 전 곧장가면
사패능선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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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 입구엔 '여성봉2.3km, 오봉3.5km'라는 나무 표지판이 있고, 넓다란 길을 오르다
보면 군데군데 벼이삭이 곧 추수를 앞두고 알알이 영글어 발걸음마다 가을의 정취가 흠뻑
느껴지는데, 햇볕은 따갑고 기온도 높아 바람마저 없어 한여름 산행을 방불케 한다. 서북쪽에서
S자 형태의 능선을 오르다 보면, 왼쪽으로 쭈~욱 이어진 도봉산 주능선 북쪽 끝자락에
아담하게 솟은 사패산이 아직은 푸르름 사이로 여인의 젖가슴 모양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간간히
보조 밧줄도 있는 암릉도 지나고 1시간여 오르면 오른편에 여성봉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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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봉...영락없는 요염한 나부(裸婦)가 엉덩이를 쳐들고 있는 형상이요, 움푹 패인 골은
여성의 음부(陰部)를 생각게 하는 모습이다. 묘하게도 그 패인골 가운데 작은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데, 세월이 가도 크지도 않고 푸르름을 잃지도 않고 있어, 이 가운데로
오르내리는 뭇 남성등산객들이, 생명의 끈질긴 외경심은 못 느낄 망정, 음흉한 상상력을
제멋대로 발휘하게 만드다나! 여기 처음 온 우리의 잇빨 강적 이상설이 한마디 안하고
지날리야 있었겠는가? '자연에 대한 성희롱들 그만해라'고 근엄하게 내뱉으면서 자기는
또 한번 오르내린다.
서정항,
이강진, 홍삼표, 황대식, 송경헌 등도 알 듯 모를 듯 제각기 한마디씩 하는데, 오늘의
여학생들(윤철원싸모님, 좌충빈 ginam님)은 못 들은척 묘한 미소만 짓는다.
(사당동
또는 낙성대에서) 관악산 연주대 능선을 오르는 첫 번째 헬기장을 조금 지나, 마당바위로
가는 갈림길(마당바위는 오른쪽 능선으로 가야함)을 만나는데, 곧장 넘어가면 작은 계곡을
만나고 바로 건너에 너럭바위가 보이고 오른쪽 암릉 능선길 초입에 잘 생긴 남근석(男根石)이
하나가 서 있다. 그 남근석을 이 여성봉에 옮겨다 놓으면 어떨까(남근석이 훨씬 작다고
생각됨)하고 내멋대로 택도 없는 못된 상상도 해보지만-송경헌이도 나와 같은 발상을
하고 있었다-자연의 조화에 어찌 인간이 함부로 범할 수가 있겠는가! 이야말로 '자연에
대한 성희롱'이겠지 하면서 둘이서 파안대소 해본다.
다행히
여성봉은 북서쪽으로 향해 쳐들고 있어, 남쪽 방향으로 올려다 보이는 오봉(매우 남성적으로
생긴 다섯 바위봉우리)과는 반대 방향이기에 조금이나마 부끄러움(?)을 감추게 하려는
자연의 배려인가? 아니면 오봉을 향한 영원한 유혹의 자태인가?
-
아무튼, 여성봉에서 바라보니 북쪽으로 사패산, 남쪽위로 오봉, 그 오른편 멀리 북한산,
서북쪽으로 송추일대가 무르익는 가을 하늘아래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었다. 여성봉에서
기념촬영하고 발걸음을 다시 돌렸다. 오봉가는 길은 바위지대가 여러곳 있는데 소나무와
어우러져 잠시 쉬기에 좋은 곳이 많다. 오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한 바위터에서 바라보니,
봉우리와 봉우리를 자일로 연결하여 산사나이들이 아슬아슬하게 자일을 타는 모습은 바라보는
사람도 아슬아슬하다. 설마, 여성봉을 굽어보며 남성적인 시위를 하는 것은 아니리라!
-
여성봉에서 30여분 오르면 오봉의 첫봉에 닿는다. 나머지 봉으로는 전문산악인이 자일이나
암벽등반으로 건너지 않으면 발길을 놓기 어렵고, 일반 등산객들은 여기서 조망을
즐긴다. 동쪽으로 도봉산 주암봉들이 힘차게 솟구쳐있고 남서쪽 저 멀리 북한산 인수봉과
백운대도 힘찬 기상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조망이 끝내준다! 그 바로 아래 헬기장에서
곧장가면 만장봉으로 가는 길이고, 우리는 오른쪽으로 틀어 능선따라 내려섰다. 가는
길 한바위터에서 돌아보니 오봉의 웅장한 암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그 위에 다섯
바위봉우리가 멋들어지게 솟아있다. 뭇 산사나이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자일을 걸고 오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한 자태다. 한 20여분 내려서면 약수터가 있다. 둘러
앉기에 좋은 장소가 여럿 있어, 여기서 점심겸 휴식을 취했다. 오늘도 퍼져 앉는 시간을
1시간20여분 주었는데 불평불만분자(?)는 꼭 한두명 있더라!
-
약수터에서 주능선과 만나는 안부에 이르니, 오늘 모처럼 시원한 바람을 만난다. 땀내음이
한꺼번에 날아가는 듯 시원한 바람이다. 만장대 쪽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고 모두들
이곳에서 발길을 잠시 멈춘다. 능선따라가다 약간 오르막 한지점에서 뒤돌아보니, 오른쪽으로
만장봉, 자운봉, 주봉, 칼바위..왼쪽으로 다정한 오형제같은 오봉의 모습이 오후 햇살에
아직은 푸른 숲과 암회색빛 바위봉우리들이 멋진 조화를 이루면서 도봉산의 멋들어진
자태를 보여준다.
-
능선따라 곧장 가면 우이암쪽으로 빠지고, 우린 왼쪽 계곡으로 내려선다. 홍삼표는 집이
우이동이라 우이암으로 혼자 가기로 하고,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사원터로
내려서는 계곡은 바짝 말라 있었고 길도 흙먼지가 일정도로 매말라 있었다. 이곳 맑은
계류도 이젠 아스러한 옛추억에서나 찾을 수 있을 뿐이다. 산아래 인근지대에서 지하수를
무분별하게 남용하여 수맥 자체가 뒤틀린 결과이리라. 이곳도 북한산도 관악산도 이젠
계류를 점점 찾아보기 힘든 산으로 변해 버렸다. 그 와중에 조금 물이 흐르며 고인 곳에서
땀을 씻고 탁족(濯足)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이냐며 자위하기엔 왠지 어디가 허전하다.
이 산들을 너무 학대한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
매표소 입구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여기서 도봉산역 입구까지 시장터를 방불케하는 각종
음식점과 간판들이 어지럽다. 산행 첫머리에서 느꼈던 한가하고 고느적한 기억은 온데간데
없고,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 뿐인 것은 나만의 편협한 소견일까? ♧♧♧
<참석자>
박흥덕 오성학 이상한 서정항 이규도 송경헌 윤철원부부 임충빈부부
이상설
주재훈 홍기창 김용하 이문식 홍삼표 이강진 황대식 <18명>
☞
찾아가는길 : 구파발역...(시외버스,송추~의정부행))34번,36번...송추계곡전,검문소바로지나
정류장에서
하차...송추골
*
사 족 *
송경헌,
이강진, 홍삼표, 황대식 등이 오랜만에 나왔다. 그 중 일부가 나에게 던지던 질문에 다음엔
무어라 답해야 하나?
1.
여학생(싸모님들을 앞으로 이렇게 부르리라)들이 예전보다 적게 나오는데...?
2.
산행이 너무 느슨해 졌는데, 산행대장의 리더쉽에 문제가 있지 않은가...?
3.
산행 뒷풀이가 너무 긴 것 같은데...?
우리
다함께 곰곰히 한번쯤 생각해 봄직하다!
--정리자--
<산행대장> e.Q 이 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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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자니0819>
안개 구름 헤치며 능선따라 소황병산 초원으로
배암이 또아리 트는 안개자니 원시 숲과 계곡으로
* 일 시 : 2001년 8월15일(일) ... 구름 많음
* 산행지: 노인봉~소황병산~안개자니
* 구 분 : 정기산행(제53차)
* 코 스 : 진고개(10:40출)~노인봉(12:05착...12:20출)...1324헬기장(12:30착;점심등 ...13:45출)~<백두
대간>능선~소황병산(15:00착...15:15출)~임도안부전오른쪽숲길~안개자니~(속새골과)합수점(17:15착)~식당암(17:45착;목욕등...18:05출)~거리개자니(18:32착)
- 서울을 출발할 때는 이른 아침 햇살이 따갑기까지 했고 하늘은 에머럴드 빛깔로 곱디 곱던 날씨가, 영동고속도로 둔내터널을 지나자 높은 산자락마다 구름이 그득하였다. 아닌가 다를까 진고개에 도착하니 안개 구름이 포연같이 바람결에 실려 빠르게 움직이고 주변 산자락은 모습조차 볼 수 없었다. 올 여름 우리 일행이 산행에 갈 때마다 비구름이 끈질기게 따라 다니고 있다.
- 산행 들머리는 진고개(해발 960m) 휴게소 북쪽 진고개산장(한때는 산악인들에게는 호텔과 같은 대피소요 안식처였건만, 휴게소가 들어선 후 이용하는 등산객들도 거의 없다고하고,퇴색한 벽면과 굳게 잠긴 문이 안개구름 속에서 오늘따라 을씨년스럽게 느껴졌다.)을 끼고 고랭지 채소밭따라 15분 정도 가면 노인봉으로 오르는 숲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일대에 새벽에 비가 내린 듯 산길은 젖어 있고 간간히 질퍽거리는 곳도 있었다. 워낙 많은 등산객들이 다니는 길이라 곳곳이 패여 있는 곳도 있었으나, 주변의 숲과 물기를 흠뻑 머금은 들꽃이 길따라 청아하고 정다웠다.
- 노인봉(老人峰;1338m)으로 가는 길은 뚜렷이 나 있어 길을 잘못들 염려는 거의 없는데, 한1시간 오르면 노인봉산장으로 바로 질러가는 길과 능선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우리는 왼쪽 능선길을 택했다. 10여분 오르면 1321고지(헬기장)가 나타나고 여기서 15분 정도 오르면 노인봉이다. 정상은 바위 무더기로 되어있고 사방은 온통 운해(雲海)였다. 예전엔 이 바위밑에 기막힌 암반 샘이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메말랐다고 한다. 이미 올라온 다른 등산객들도 제법 있었는데, 빠르게 움직이는 구름 틈사이로 기념촬영을 하고들 한다. 그 와중에 우리도 찰깍 한 장 찍고 ... 맑은 날이면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가히 일품인데, 대부분 처음 온 우리 일행에게 설명을 해 주어야 오늘은 실감할 리가 없지 않은가! 실망스런 눈빛이 역력한데 어찌 할거나? 나를 탓하랴, 하늘을 탓하랴?
- 노인봉 남쪽으로 10여분 내려서면 등산로 건너 헬기장이 하나 있다. 사방이 온통 구름과 안개이니 아는 사람이 아니면 찾기가 쉽지는 않다. 나즈막한 나무와 잡풀울 헤치며 우리 일행은 여기서 점심과 휴식을 취했다. 주위엔 개당귀등 야생화들이 피어 있고 삥둘러 앉기엔 그저그만인 장소다. 구름 속에서 이렇게 둘러 앉아 먹는 모습도 보기에 그림이 나쁘지는 않았다. 구름이 왕창 몰려가면 그 틈새로 노인봉이 보이고 또 몰려 왔서는 가려 버린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고 햇살도 한두번 보여 주었다. 80년 9월 중순 경 나 혼자 여기에 와서 안개에 갇혀 반나절을 꼼작없이 텐트속에서 보냈던 기억이 아스러히 생각났다. 세윤이와 철원이는 내 얘기가 믿기지 않은 모양이었다.
- 도로 등산로로 나가 노인봉산장을 왼편에 두고(대부분 등산객은 산장 앞으로해서 소금강으로 빠졌다), 오른쪽으로 틀어 능선길로 접어들면 이길이 백두대간으로 대관령까지 이어진다. 대관령까지 약21킬로이나, 백두대간에서도 초고속도로라 일컬어지는데 8시간이내에 주파할 수가 있다. 해발 1000m 넘는 능선길은 뚜렷하고 평탄하다. 등산이라기보다 트래킹이란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다른 등산객의 발길도 거의 없었다. 대관령에서 넘어오는 백두대간 종주자 5명을 만난 것이 전부 였다. 반갑게 인사를 하며 스치고는 우리는 여전히 안개 구름을 헤치며 능선을 계속 따라 걸었다.
- 당초에는 노인봉산장에서 40여분 와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갈림길을 자췻하면 지나치기 쉽다) 안개자니로 빠질려고 했으나, 노인봉에서 조망 감상도 못했고 이능선 북쪽 아래 소금강 운치도 못보니, 소황병산 초원이라도 보여 주어야겠다고 생각하여, 반대 의견도 없었고,
내친김에 소황병산까지 가기로 하였다. 소황병산(小黃柄山;1328m) 거의 다와서는 약간의 경사가 있으나 모두들 어려움 없이 올랐다.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푸른 초원이 펼쳐진다. 오늘 산행에 이제까지 다소 실망한 사람들도 여기에 이르자 얼굴들이 환해지고 탄성을 내지른다. 안개가 스쳐지나가면서 멀리 삼양목장 초지가 광활하게 보였다가 사라지고 또 나타나곤 한다. 나는 거의 1년만에 다시 와 보는 곳이다. 정말 경치가 좋은 곳이고 언제가 또 오고 싶어지는 곳이다. 대관령 쪽은 햇빛에 뚜렷하게 보이는데, 매봉쪽으론 검구름이 몰려있다. 살랑이는 바람결에 실같은 빗줄기가 뺨을 매만지면서 지나간다. 남쪽 건너 황병산(1407m;군사지대라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도 모습을 보였다가 말았다한다. 소나기라도 만나면 낭패라 생각하고 조금 머물다 발길을 돌려 남쪽 임도를 따라 내려섰다.
- 10여분 가면 오른편 숲길에 ‘등산로 아님’ 표지판이 보이는데, 안개자니로 빠지려면 이길을 택해야 한다(대개 이런 표지판이 있는 곳에 길은 있지만 다니지 말라는 뜻이다). 이상한,김진호(작년에 여길 다녀갔다)의 안내를 무시하고 더가야 빠지는 길이 있다고 황소처럼 우기는 오총과 윤부총의 고집에 우리는 오고가며 35분정도 시간을 허비했다(물론 재빨리 결단을 못내린 나의 불찰이 더 크지만...). 다시 돌아와 애초의 숲길로 들어섰고 상한이가 선두, 내가 후미를 맡기로 했다. 너무나 잘 나 있는 숲길, 울창한 수림, 고느적한 길을 따라 내려섰다.
- 안개자니 숲과 계류는 정말 원시 자연 그대로다. 이끼낀 돌, 아무렇게나 길가에 핀 들꽃, 제멋대로 자라는 나무, 그 사이사이로 흐르는 깨끗한 계류 ... 옥녀폭을 거쳐 부채폭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다녀간 흔적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고, 간간히 산악회 표지기만이 보일 뿐이었다. 이 일대는 철분이 많나? 계류밑에 보이는 바위들이 검붉은 빛을 띄고 있었다. 속새골과 합치는 합수점에 이르자 계곡은 점점 넓어졌고 수량도 많고 암반도 넓은 곳이 많았다.
거북바위 부근에서 휴식을 취하며 무전으로 선두를 불러보니 마냥 내려가고 있었고, 계류 건너는 한바위터에 배암 5마리가 또아리 틀며 있으니 조심하란다! 얼마만에 들어본 소리인가? 사람이 지나가도 배암이 또아리 틀고 있다니? 그만큼 이곳 일대는 생태계가 살아 있다는 것이 아니랴? 문제의 바위에 이르니 배암은 보이지 않은데, 기다리고 있던 성섭이는 바위밑 풀섶에 숨어 있을지 모른다고 겁(?)을 슬며시 준다.
- 거진 2시간반 내려왔다. 식당암 넓은 암반에서 일행들은 땀에 젖은 옷을 훌훌 벗고 물속으로 풍덩 들어갔다. 도중 서병일 회장은 바위에 미끄러져 다리에 영광의 붉은 상처를 입었는데도 시원한 계류를 어찌 마다 하였겠는가. 누님들(오늘은 고정 멤버들이 다수 빠졌다.우충빈, 좌오총만 참석함)은 자리를 일부러 비켜 더 하류로 상한이, 성학이와 내려가고, 나머지는 하늘의 구름과 나무들만이 내려다 보라하고 시원하게 목욕을 하였다. 아끼고 아껴 여기까지 지고온 베낭 속의 맥주와 소주도 한모금씩 하면서 좀 길었던 오늘 산행의 피로를 훠~얼 씻어 버렸다.
- 널찍한 산길, 쭉~쭉 뻗은 전나무와 소나무들, 왼쪽 아래로 계류의 하얀 포말소리 ... 터벅터벅 20여분 내려서면 거리개자니, 6번 국도가 지나는 곳이다(진고개에서 차로 5분거리).
입구엔 민가가 몇채 있고, ‘노인봉민박’집(T.033-332-6650) 감홍색 지붕이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길섶엔 황소가 한가롭고, 감자밭엔 감자들이 불거져 나오고, 평화롭게 보였다.
민가 콘크리트 도로 한가운데 경운기에 사고 당한 듯한 새끼 배암 한 마리가 나뒹굴어져 있었다. 꽤 길었던 오늘 산행의 끄트머리에 배암이라 참 묘하네?
<후담>
* 오후 5시경 하산 예정 시간을 훨씬 넘긴 오후 6시 32분경... 마음씨 좋은 버스 기사분은 오후 5시부터 거리개자니 옆 6번 국도가에 주차하고 꼬박 기다리고 있었다.
* 시장끼 도는 배를 달래려 진부읍내 ‘부일식당’(30년 전통 산채정식)에 들렀다. 된장찌개 맛이 죽여준다! 산나물들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접시가 훤하게 비도록 우린 다 먹어 치웠다! 거기서 나온 시각이...오후 8:10경.
* 문막에 이르니 기기 시작한다. 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여름 막바지 무더위를 피해 나왔다 올라가는 승용차가 대부분이었다. 어찌 할거나? 시간이 해결해 줄 수 밖에... 덕분에 뒤에서는 춘택이, 택상이, 병일이, 주제비등 신이 낫지! 오총은, 지가 추수려야 할 판에, 무슨 신바람이 났는지 더 설친다! ... 수서에 도착하니 새벽 1시 .. 싸모님들 고히 문을 열어 주셨는지? 암튼, 넘들아 수고했다. 땡큐다!
* 처음 나온 엄춘택 부회장님, 우충빈 ginam님, 좌오총 정여사님 고생들 하셨소.
☞ 찾아가는길: 서울~영동고속도로~진부IC~왼쪽 6번국도~월정사삼거리~오른쪽 6번국도
~거리개자니~진고개
<참석자> 박흥덕 오성학부부 임충빈부부 서병일 이규도 윤철원 이상설 김진호 이상한 강효수 김세윤 김용하 최택상 주재훈 홍기창 한성섭 엄춘택<19명>
-정리자- <산행대장> e.Q 이 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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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횡단0815>
칼바위능선 빼어난 풍광 비구름에 숨고 숨은벽골 하얀 계류만이 우리를 반겼다
* 일 시 : 2001년8월15일(수:광복절,말복) ... 흐리고 비, 한때 갬
* 산행지: 북한산 (남동~북서 횡단산행)
* 구 분 : 번외산행
* 코 스 : 화계사(09:46출)~삼성암~제3약수터~칼바위능선~주능선(12:00착)~대동문~동장대...한지점점심.휴식(12:35착..14:00출)...용암문~노적봉
안부~위문~백운산장가다왼쪽숲길~하늘문(15:03통과)~숨은벽골샘터~숨은벽골제2폭포위(16:35착...18:10출)~밤골(18:35착)
- 북한산 보국문 동쪽 기슭 울창한 숲속, 수유리 한국신학대 뒤에, 조선 중종 17년(1522년) 신월화상이 창건한 화계사(華溪寺)가 자리잡고 있다. 역사는 짧으나 사세규모가 상당한 절이며, 최근에 미국인 한 벽안(碧眼) 스님이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라는 책을 발간하여 세인들이 더 관심을 가졌던 절이다. 필자는 고교 2학년때부터 장성하여 따로 가정을 일구어 떠난 81년 10월까지 이 근처에 살았기에, 청춘의 꿈을 키우며 때론 꺽이고 때론 의지를 다지면서 화계사로해서 칼바위능선을 따라 대동문에서 4.19묘 및 백운대를 수없이 올랐기에 남다른 감회가 서린 곳이기도 하다.
- 산행 들머리는 화계사 일주문에서 시작한다. 매표소에서 바로 계류를 건너 오른편 아래 화계사를 굽어보면서 시원한 물소리 들으며 울창한 숲을 이고 고느적한 산길은 삼성암(입구엔 三角山三聖寺라고 되어있다)까지 이어진다. 화계사에서 여기까지 20여분이면 오를 수 있다. 간밤에 내린 비로 계류의 수량은 풍부하였고, 벌써 어린 자식들을 대동하고 물놀이하는 가족도 눈에 띄고, 아침 등산객들을 상대로 커피파는 할머니(이 근처분인 것 같은데, 오늘 날씨가 이래서 벌이가 신통할 것 같지 않았다.)도 보이고, 약수물 떠러오는 아줌마들도 보인다. 삼성암 오른쪽으로 틀면 배드민트장이고 여기서부터 사람들이 매우 뜸하다. 칼바위능선 안부에 이르는 도중 약수터(암반 약수라 물맛도 좋고 시원하다)를 만나는데, 여기서 목도 축이고 식수도 보충하는 곳이다. 아랫동네 사람들은 보통 여기까지 많이 왔다갔다 한다.
- 휴식을 취하고 출발할 즈음,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 산행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고인가? 가랑비이려니 생각하고 곧장 안부를 올랐다. 7분을 가파른 길을 올라야한다. 길이 따로 난 게 아니라 골이 패인 곳을 따라 오르면 능선 안부에 닿는다. 여기서부터는 칼바위능선 밑까지 거의 탄탄대로다. 그러나, 하늘은 비를 뿌렸다 놓았다하고, 사방은 구름과 가스로 마음을 조아리게하고 조망은 제로였다.
- 칼바위능선 바로 밑 사거리(왼쪽은 정릉, 오른쪽은 아카데미하우스로 빠지는 샛길)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거세진다. 나무밑에서 일단 관망해 보고 코스 변경 여부등을 결정하기로 하였다. 특히, 산우회에 처음 나온 지용붕부부가 조금은 염려스러웠다.(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작심하고 나온 날이 비라, 속으로야 별생각 다 나겠지?) 모두들 이왕 맞은 비 주능선에 올라보고 결정하자고하여, 비가 누그러 들자 산행을 계속했다.
칼바위능선은 비에 젖어 조심을 요했고, 모두들 힘겹게 오르니 때때로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이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8월5일 필자 혼자 왔을 때 칼바위능선 꼭대기에서 바라본 북한산의 조망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는데...멀리 도동산 연봉 자락과 북한산 인수봉. 백운대의 위용을 따라 북한산성의 아름다운 곡선, 서쪽 멀리 문수봉.비봉 등등...북한산 풍광을 감상하기엔 너무너무 좋은 곳인데...오늘은 그 빼어난 풍광을 비구름 속에 숨기고 있었다. 나를 제외한 일행 12명은 이 코스가 처음이라고 했다. 한번 찾은 사람에게 단한번에 북한산의 아름다운 조망을 내어 줄 수 없고, 여러번 찾은 사람에게나 가끔 보여 줄 수 있는 있다는 산신령의 뜻인가? 아니면 이번 여름에 비를 용케 피해 두 번이나 산에 나오지 않은 중회선생(김시영)의 꽁한 야삭빠름(?)에 대한 응징일까? 사방은 구름이요 가늘은 빗줄기만 시원하게 뺨을 스친다. 시간도 꽤 많이 걸렸다.
- 북한산 주능에도 등산객이 뜸했다. 평소 휴일엔 오고가는 등산객들로 부닺히며 걷던 넓다란 산길이 오히려 적막하게 느껴진다. 대동문과 동장대에는 비 피하며 점심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아, 우리는 북한산장 못미쳐 왼쪽 숲으로 들어가 점심을 가졌다. 베낭에서 각자 펼쳐 놓으니 갖가지 다 다르다. 마오따이주, 항아리술, 냉동맥주,쌈,나물,샌드위치,풋고추,양념고추장 등등...느긋하게 그것들을 다 먹어치우는 식성들...암튼,건강하니 그렇게들 먹을 수 있지 않을까?
- 재촉한다는 진성.성학.용하의 핀찬을 무시하고, 예정 코스대로 산행키로 했다. 비는 그쳤고 하늘엔 간간히 파란 빛깔도 보인다. 북한산장~용암문~노적봉밑 안부까진 어렵지 않은 길이다. 노적봉밑 안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 시원하였다. 여기서부터 위문까지는 군데군데 쇠줄도 잡고 가파른 나무계단도 올라야 한다. 중간 한지점, 쇠줄 잡고 소나무 밑에서 바라보니 햇빛이 쨍하니 나온다. 바로 건너 노적봉이 비에 씻겨 깨끗하고 오른편 밑으로 원효봉 능선이 소나무사이로 그림같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 오른쪽 위로 백운대의 위용 사람을 압도한다. 장엄하다! 백운대 꼭대기에 올라선 등산객이 보이고 오늘이 광복절이라 몇몇이 애국가 부르는 소리도 들린다. 이런 멋진 풍광을 칼바위에서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오늘 산행이 멋 있었을까? 아쉬움은 아쉬움대로 버려 두어야지! 그래야 또 오고픈 마음이 들 지 않을까!
- 위문(衛門)에 이르니 등산객이 많았다. 대부분 우이동에서 올라온 등산객인 것 같았다. 여기서 백운대까지 왕복 30분, 우리 일행은 아무도 올라가지 않으려했다. 조금씩 피로가 쌓였으리라.
위문에서 백운산장 쪽으로 내려서면 바로 쇠낭간이 있고 돌무덤이 있는데, 숨은벽골로 가려면 여기서 왼쪽 숲길로 들어서야 한다. 등산객이 매우 뜸한 곳이라 길도 뚜렷하지는 않다. 백운대와 인수봉 바위가 거진 맛닿는 V자 형태로 갈라진 틈사이로 나가면 오른쪽 바위들이 숨은벽 암릉 꼭대기 부분이다. 나는 이곳을 하늘문이라 생각하고 들락거렸다.
- 바위 틈사이로 나서면 급경사다. 보조 밧줄이 매어 있어 큰 어려움은 없지만, 용붕이 부부는 여기서부터 산우회 처음 나온 신고식(?)을 톡톡히 치루었을 것이다. 샘터까진 15분 정도, 너덜이 많고 경사도 급한 거친 길이다. 그래도 샘터에 닿으니 시원한 물로 목도 축이고 미니폭포로 변한 샘터 밑에서 세수도하며 지친 다리들을 달랜다. 박중배와 나는 숨은벽골 제2폭포위 자리 선점을 위해 먼저 일어섰고, 나머지 일행은 전명권이 이쪽 코스를 너무도 잘 알기에 후미를 맡겼다. 용붕이 부인은 나의 지팡이와 상한이의 무릅 보호대로 악전고투하면서 내려 왔단다.
- 올 여름 내내 그렇게도 붐볐던 숨은벽골 도처에 오늘따라 사람들이 드문드문 있었다. 여기에도 오전엔 빗줄기가 한차례 지나갔나보다. 명당(?)으로 손꼽히는 제2폭포위에도 사람이 없었다. 간밤에 내린 비로 수량은 매우 많아졌고 우리가 이곳을 독차지하게 되었다. 용붕이 부부를 위해 조금 위 따로 자리를 마련해 주는 여유까지 부려가면서.... 시원한 하얀 계류에 풍덩 몸을 담그니 기분이 쨩!이다. 모두들 좋아했고 산행의 피로도 싹 날려 보냈다. 이곳이 처음인 김시영,김세윤,강효수,임충빈,박중배는 좋아서 캡!을 연발하고, 추워서 몸을 오들오들
떨도록 한참이나 여기서 즐겼다.
- 밤골에 내려오니 어둠이 살며시 밀려왔고 하늘엔 검구름이 야금야금 몰려오고 있었다. 끝까지 완주한 지용붕부인에게 한편 미안했고 한편 대단하다고 느끼면서, 오늘 산행이 누님 맴버 한사람 잃었을까 얻었을까? 시간이 지나면 알겠지! 변덕스러운 날씨에 무사히 산행 마칠 수 있어 다행이었고 22회 산우회도 점점 이력들이 쌓이는 것 같았다! 넘들아, 땡~큐다!
<후담>
밤골로 내려와서 오늘은 구파발까지 쉽게 가겠다고 굳건히 믿었건만, 이게 왠일? 구파발까지 물경 1시간이나 걸렸다. 임충빈(필리핀에서 일시 귀국한 김형수와 약속때문)이와 지용붕부부(사실은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말은 못하고...저녁이고 뭐고 빨리 집에 가고픈 마음 뿐이었으리라)는 구파발에서 내리고, 나머지 일행은 간단히 저녁이나 하고 가자며 연신내까지 갔겠다! 방정 맞은 오성학 왈 ; 자기 이~거께서 전화가 왔는데, 영등포 일대는 천둥번개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더라나... 제길,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천둥번개에 사정없이 퍼붓는 빗줄기에 갈아 입은 옷들도 몽땅 비에 젖고...
대피 장소로 아무데나 들어 갔는데, 이집이 삼겹살에 된장찌개가 보통이 아니더라. 주름진 얼굴에 주인 아줌마 마음씨는 피날래로 커피 대접까지... 비에서 시작하여 비로 마무리 한 오늘 산행이었다.
화계사 찾아가는 길 : 4호선 ‘미아’역 2번 출구(신일고)...84번버스.. 종점전에 내리면 됨.
<참석자> 이규도 오성학 김시영 이상한 김진성 박중배 김세윤 김용하 전명권 강효수 임충빈 지용붕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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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자연 그대로 숨쉬고 있는
내리천계곡, 칠룡동계곡-명경지수
- 일 시 : 2001년 7월29일(일) ...흐림, 때때로 비
- 산행지: 내리천계곡, 칠룡동계곡 초입..강원 영월 하동면(선달산:1236m 북쪽 계곡임)
- 구 분 : 답사산행
- 코 스 : (영월 하동면 내리)지동 마을~내리천계곡~옛집터~늪다리~칠룡동계곡초입...왕복
-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시 훨씬 이전부터 쏟아붓는 빗줄기는 중부고속 곤지암을 지날때는 그 절정을 이뤄 한치 앞을 분간키 어려울 정도로 퍼 붓고 있었다. 한성협과 오성학과 함께 영월 배꼽장성의 오희찬에게 가는 길이다. 현지에 도착하여 산행이 가능하면 선달산 북쪽에 숨겨진 칠룡동계곡 초입까지 답사도 할 겸 번개같이 마음이 동하여 내려갔다. 다행히 배꼽장성에 도착하니 거기는 비가 오지 않고 흐려 있었다. 3년만에 보는 희찬이와 반갑게 조우하고는 간단하게 된장찌개로 점심을 마치고, 억지로 우겨가며 성협.희찬이도 끌고 답사산행 길에 올랐다.
- 영월에서 고씨동굴을 지나 88번 지방도로를 따라 쭉 오다보면 방랑시인 김삿갓묘로 가는 커다란 표지와 휴게소가 나타나고 여기에서 13킬로 오면 왼쪽으로 31번 국도(태백.녹전)로 가고, 직진하면 봉화(88번 지방도 계속)로 넘어가는 삼거리 이며, 여기가 옥동천과 내리천이 합쳐지는 삽살모랑이라는 곳이다. (봉화방면)다리-칠용교를 건너자마자 왼편에 배꼽장성이 있고 오희찬이 살고 있는 곳이다.
-차량이 뜸한 도로를 따라 왼편에 담배작물 밭을 지나고 오른편으로 내리천 물소리 들으며
올라가다 보면 외룡초등교내리분교가 보이고 조금더 가면 여름에 물놀이 많이오는 지동마을이다. 민박과 상점이 여러군데 있는데, 그 중 하나 칠용상회 주인이 이 마을의 실세(?)라나.
안산에 산다는 성협의 아는 사람도 합류하다보니 희찬이는 칠용상회 주인을 소개하고 산행 사유를 설명하고는 성학이와 둘이만 갔다 오라며 판을 벌린다. 그럴줄 알았지! 둘이서 갈 수 밖에....배꼽장성에서 여기까지 빨라야 도보로 30분이 넘게 걸린다.
<답사>
-지동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왼편으로 천탑사라고 새긴 표지석이 보이고, 30여미터 더가면 오른편에 입산통제표지판과 철바리케이트가 놓여있는 산길이 나타난다. 산행 들머리는 여기로 해야 한다. 뚜렷한 길을 잡풀 헤치고 2~3분가면 철책망으로 둘러쳐져 있고, 입산통제 간판이 커다랗게 걸려 있다.(사실은 입산통제는 이 마을에서 선달산 북쪽 계곡 일대의 송이버섯 채취권이 있어 일반 등산객 출입을 통제하고 부득이 한 경우 칠용상회 주인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오른쪽 아래 내리천 물놀이하는 사람들의 발길은 여기서부터 끊겼다. 철책 오른편으로 계곡을 내려섰다 둘러 오르면 잡풀이 우거진 사이로 길이 또렷이 나 있다.
- 긴바지, 긴팔 상의를 입지 않은 것을 후회해 본들 이미 늦었고,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않은 내리천계곡을 따라 올랐다. 길을 가다가도 폭우에 휩쓸려가 유실된 곳이 많아, 길따라 가다가 계곡으로 내려섰다가 반복을 하다보니 산행속도는 더디고 시행착오도 한두번 해야했다. 이 일대는 석회암지대라 물속의 바위는 조금 미끄럽고 표면의 바위는 맨들맨들한 곳이 많고 물은 그냥 마실 수는 없다. 발길이 닿을 때마다 튀어 오르는 메뚜기들, 여기저기 야생화들과 나비, 물속을 유유히 헤치는 열목어와 피래미들, 계곡 바위마다 가득한 돌단풍과 노송들, 여울물이 합쳐 이루는 곳곳의 소(沼), 깨끗한 암반 ... 곳곳이 자연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었다. 도중에 이 마을 사람인 듯 견지낚시에 열중하는 사람을 처음 보았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으면 자연은 이렇게 살아 있는데...자연에게 사람이란 동물이 아마 제일 겁나는 존재일 듯 싶다.
- 거진 1시간20여분 오르니 인디언 오막집같은 기둥만 서너개 간신히 남은 옛집터가 나타났다. 늪다리에 가까이 온 것 같았다. 이 일대는 길이 뚜렷하지 않고, 더구나 비에 여기저기 패인 곳이 많아, 모두가 길인 것 같고 모두가 아닌것도 같았다. 한 15분 더 오르니, 인근에서 왔다는 중년가족 일행을 만나 반가왔고, 내리천계곡과 칠룡동계곡이 합치는 늪다리까지는 금방이라고 일러준다. 산세를 보니 오른쪽 건너 큰봉우리가 솟고 칠룡동계곡입구인듯한 한지점이 뚜렷이 보였다. 널직한 암반도 있고 바위들이 널부러 있는 늪다리에 닿았다.
- 칠룡동계곡 입구로 가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고 계곡물을 건너야했다. 서늘한 한기마져 느껴지는 칠룡동계곡 입구...발에 닿는 물의 온도가 벌써 다르다. 바위마다(여기부터는 석회암지대가 아니다) 짙게 드리워진 이끼들, 아무렇게나 어울러진 나무들, 바닥이 훤히 보이는 옥수 ...여기서부터 선달산이 숨겨 놓은 칠룡동계곡이 시작된다. 조금 오르니 아담한 소(沼) 하나가 나타난다. 차디차고 깨끗하디 깨끗한 물이다. 단풍나무가 하늘을 덮고 바닥의 돌들이 가지런히 깔려있고 윗쪽으로 아주 작은 폭포가 내리 꼿는다. 아, 좋다! 그냥 머그컵으로 물을 떠마셔본다!
- 우리가 도착할 때, 이미 서울에서 왔다는 등산객 2명이 쉬고 있었다(선달산을 넘어가려 했으나, 늪다리에서 그냥 지나쳐 벌때(늪다리에서 경북 조제쪽으로 넘어가는 계곡)쪽으로 길을 잘못 들어 다시 되돌아 와 여기서 멱 감으며 쉬고 있고 시간이 늦어 선달산 오른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내리천따라 내려간다고 했다). 하기야 여기서 선달산까지 논스톱으로 가도 5시간이 걸릴 것이니 그럴만도 했다. 희찬이가 준 동동주를 그들과 나눠마시고 얘기 조금 나누다 그들은 먼저 하산하고, 성학과 나 - 두사람만이 이 첩첩산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바닥이 훤히 보였지만 숏다리 나에겐 한곱이 넘는 곳이 있었고, 우린 원시 자연으로 돌아가 옥수에 몸을 풍덩 담가본다. 때마침 소나기가 지나간다. 우두둑,우두둑 빗줄기가 나뭇잎에 부닥히는 소리 들으며 그대로 소(沼)안에 한참이나 머물렀다.
선달산 오르는 길은 희미하게 나 있었고, 이길로 들어서는 입구에 표지기를 두 개나 꽁꽁 묶어 놓고 언젠가 이길 따라 선달산 오르는 날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발길을 돌려 내리천으로 도로 내려왔다♧♧♧
<답사산행자> 이규도 오성학
---정리자: 산행대장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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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벽골산행0717>
북한산 숨은벽골 재답사
폭포안마만 실컷하고 오다
*일 시 : 2001년 7월17일(화:제헌절) ... 맑음,쾌청
*산행지: 북한산 숨은벽골
*구 분 : 번개(재답사)산행
*코 스 : 밤골~제1,제2폭포~합수점(길잘못듬)~능선.준너덜~원효봉암릉능선안부~성벽~백운대밑북서쪽내림길~숨은벽골샘터밑~너럭바위~제1,제2폭포~밤골
- 지난 7월8일 처음온 이길을, 당초에는 숨은벽골 샘터를 거쳐 하늘문~만경대밑사거리~용암문~대동문을 따라 아카데미하우스(419기념탑쪽) 또는 칼바위능선(화계사쪽)으로 해서 하산하려고 생각하고 출발하였다.(다음에 정기산행 코스로 거꾸로오면 어떻겠는가 생각해서 ...)
- 제1폭포,제2폭포를 지나 숨은벽골 상단부 합수점에서, 지난번 전명권이 그렇게 주의를 주었건만, 길을 잘못 들고 말았다. 약간 왼편을 내려서 계곡을 건너야 했었는데, 뚜렷한 등산로를 무심코 따라 올랐기 때문이다. 한참이나 올라쳐 보니, 숨은벽이 능선을 하나 두고 건너에 보였다. 무조건 올라보기로 하였다. 다행히 능선에 닿아 백운대를 거쳐 만경대밑사거리에 쉽게 접근되면 넘어가고 아니면 도로 내려 오기로 작정하였다.
- 엊그제 내린 폭우로 점점 올라갈수록 등산로가 많이 유실되어 길을 바로 찾기에 애로가 있었다. 단풍나무가 우거지고 이끼가 많은 돌들이 너불어 있고(준너덜지대) 등산객이라고는 거의 없는 고느적하고 깊은 산속에 든 느낌을 자아내게 하였다. 북한산에도 이런 곳이 있었구나 감탄을 하면서 천천히 올랐다. 능선과 하늘을 잣대로 능선 안부 방향으로 감으로 오르다보니 뚜렷한 등산로가 나타나고 조금더 오르니 원효봉능선(원효암따라 성벽을 끼고 오르는 험한 암릉 능선)과 만나는 성벽 안부에 닿는다. 백운대 서쪽밑 성벽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 안부에 올라 바위전망대(소나무와 어울려져 멋있다)에서 보니 진초록을 이고있는 북한산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고 파란 하늘에 흰구름과 멋진 조화를 이루면서 멋있다는 표현밖에 할 수 없다! 동북쪽으로 백운대 정상의 국기봉이 바로 올려다 보이고, 그 남동쪽으로 만경대의 웅장한 모습, 넘실거리는 북한산 주능선과 남서쪽의 힘찬 의상봉 능선이 아름다웠다. 이래서 많은 등산객들이 북한산을 찾고 애지중지하구나 느껴졌다.
- 성벽을 따라 10여분 가니 바로 백운대 암벽으로 붙는 길이다. 성벽 끄트머리에서 북서쪽 급사면을 내리서면 숨은벽골 샘터 바로 밑길과 만난다고 성벽에서 쉬고 있던 등산객이 일러주고, 백운대 오르는 암릉길은 매우 험하고 위험하니 알아서들 하시라고 한마디씩 한다!
이 나이에 굳이 그렇게 올라 내려서서 당초 예상하던 코스로 갈 필요가 있겠냐고 모두들 주장하고 나또한 그런 생각이 들어, 당초 답사 코스를 포기하고 숨은벽골로 해서 밤골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 샘터에서 세수와 목을 추기고 물을 보충하고는 15분여 내려와서 널직한 바위에서 점심을 하였다. 이왕 이렇게 된바에 숨은벽 암릉을 올려다 보면서 느긋하게 퍼져 앉았다.
- 하산길에 길을 잘못 들었던 포인트에 표지기를 두 개나 꽁꽁 묶어 놓고, 제2폭포에서 신나게 폭포안마를 즐겼다. 피로와 더위가 싹 가셨다. 언제가 하늘문을 거쳐 숨은벽골로 내려오면 여기서 더위를 씻자고 모두들 유소년처럼 좋아들하면서 입술을 더덜더덜 뜬다. 밤골로 내려오니 오후 늦은 시각이었다.(택상이는 저녁에 약속이 있어 폭포안마 즐기다가 먼저 하산하였음) 구파발로 오는 버스는 너무 느리고 버스안에 서 있기도 갑갑하고 짜증이 나서 차라리 걷는 것이 편할 것 같아, 북한산 입구 훨씬 못미쳐에서 하차하여 구파발까지 걸었다. 폭포안마를 실컷 즐긴 댓가로 45분 넘게 다리품을 팔아야 했다!
<참석자: 김용하 오성학 이규도 이상한 최택상 홍기창 >
*후담: 숨은벽골로 오후 늦게 하산하면 구파발까지 더디게 오는 것을 감안해야 할 것 같음.
구파발에서 생맥주 한모금이 모자라 광화문 열차집 빈대떡은 좋았는데, 북한산에 집 떠난지 열두시간이 지나서야 집에 들어서는 것은 좀 심하지 않았을까?
☞밤골(경기 고양시 효자2통)...구파발에서 34번 또는 156번 타고 북한산 입구 지나고 효자비마을 다음 정거장에서 하차~30여m위 신호등 지나 오른편에 진입구(약간 아스팔트 포장)로 들어서면 밤골 임.
---정리자----
<산행대장> e.Q 이 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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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룡산산행기0617>
 -01,
-02
그래도 이만한 곳 어디에서 찾으랴!
석룡산-울창한 수림, 수려한 담소-조무락골
- 일 시 : 2001년 6월 17일(일) ... 때때로 갬, 여름산행 최적날씨
- 산행지: 석룡산(石龍山;1155m) ... 경기 가평 북면~강원 화천 사내면 경계
- 구 분 : 정기산행(상반기쭁산행)
<코스>
적목리 용수목 38교(09:55출)~외딴집(10:23통과)~Y자갈림길(왼쪽)~잣나무지대(10:57착
...11:10출)~삼거리능선안부(11:42착...12:10출)~정상(12:54통과)~능선한지점(13:20착;점심
휴식...14:25출)~쉬밀고개(14:38통과)~무덤(14:53통과)~조무락골한지점(15:15착;휴식등...
15:55출)~Y자갈림길(16:28통과)~38교(16:50착) ----산행거리 12km----
- 석룡산은 경기도내 최고 오지이며 최고의 청정지역 가평천 최상류에 위치하고 있고, 경기도내 최고봉 화악산(1468m;군사통제지역, 민간인출입통제)과는 불과 3킬로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정상은 약간의 바위들로 되어 있으며, 주변엔 서쪽으로 국망봉(1168m) 동동남으로 화악산 남서쪽으로 명지산(1267m) 등 1000m이상의 고봉들이 둘러쳐져 있어 육중하고 험준한 감을 갖는다. 그러나, 막상 대하고 보면 부드럽고 온화한 산이기도 하다.
- 가평천 상류따라 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그 진한 향기를 맡으며, 3년전 왔던 그 깨끗하고 청아한 수림과 계곡을 머리에 그리면서 적목리 용수목 38교에 닿았다. 38교 건너 오른쪽 허름한 가게는 아직도 그대로인데, 조무락골 하류따라 그 고느적한 외딴집에 이르는 곳곳에 식당과 위락건물들이 들어찼고 또 한창 짓고 있어 산행 초입부터 기분이 영 엉망이었다. 텃밭과 벌꿀치던 외딴집(조금도 변하지 않았다)은 길을 넓히고 최신식 건축자재로 무장한 침략자(?)들에 의해 폐허감마저 느끼게 하였다. Y자갈림길까지 쳐들어 온 집(식당인 듯함)공사는 몇 년안에 여기까지 완전히 작살낼 것 같다.
- 갈림길 왼쪽으로 5분정도 오르니 파헤친 임도가 끝나고, 비로소 옛모습 그대로의 호젓한 등산길이 나타난다. 가뭄에 산길은 습기가 없었지만 그래도 나뭇잎 썩은 부토내음이 코끝에 와 닿고, 쭉~쭉 뻗은 전나무들이 시원스럽다. 향긋한 나뭇잎 냄새를 맡으며 올라가면 연이어 나타나는 잣나무 지대- 부실한 나무들을 베어낸 잔해들이 여기저기 뒹굴어도 좋았다-를 오르면서 우측으로 화악산 산줄기 빽빽한 수풀과 왼쪽의 싱싱한 신록을 보며 마치 삼림욕장을 걷는 듯 천천히 쉬엄쉬엄 올랐다.
- 잣나무지대를 지나니 오르막 경사도는 약간 급했으나, 때때로 강하게 코안으로 스며드는 더덕 냄새에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훔치며 긴 호흡을 해 본다. 철쭉 군락지 터널을 뚫고 길은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져 이어지다 삼거리능선안부 못미쳐 다시 크게 왼쪽으로
틀어 급경사를 5분정도 오르면 주능선에 닿는다. 왼쪽은 자루목골에서 올라 오는 길이며, 정상은 오른쪽으로 가야하고, 정상까지 1.5Km 남았다는 표지판이 나무에 걸려있다. 어려운 오르막은 거의 다 올라 온 샘이다. 목 축이고 간식으로 기운을 돋구어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 평탄한 능선길도 1100봉 전망대부터는 더러는 바위지대가 불거져 나오긴 하였으나 그리 큰 어려움은 없었다. 1100봉 전망대에서 동쪽으로 화악산이 손에 잡힐 듯 바로 건너에서 손짓한다. 석룡산 정상은 약간의 바위와 노송이 어우러져 꽤 근사하나, 그리 넓지 않아서 우리는 그대로 통과해 버렸다. 26명이 머물러 기념사진이라도 찍을 공간은 도저히 되지 않았고, 다른 등산객들이 자리를 차지하여 도시락을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 능선길은 쉬밀고개까지 곧장 동쪽으로 거의 일직선이다. 중간 한 숲속- 봄이면 산나물이 지천에 깔려 있음직한 평탄한 곳에서 점심과 휴식을 취했다. 메뉴도 갖가지... 이 순간 만큼은 모두가 즐겁다. 물경 1시간 넘게 주었는데도 짧다고 투덜대는 무리(?)들이 있으니 앞발뒷발 다 들 수 밖에...오늘보다 더 천천히 만만디 산행일 순 없다! 닥달하고 재촉하여 기념사진 찍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쉬밀고개에서 남쪽으로 조무락골 만나는 곳까지 다소 경사도는 있으나, 왼쪽으로 보이는 화악산 줄기마다 창창하게 들어선 나무들이 너무 좋았다. 하늘에서 뛰어내려도 푹실할 것 같은 초록잎들이 탄력있는 스폰치처럼 빽빽히 들어찼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것을 뽐내는 양 의기양양하게 잎들을 찰랑거린다.
- 조무락골은 하루종일 새(鳥)들이 재잘거리며 춤추며(舞) 즐긴다(樂)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가뭄에도 불구하고 수량은 좀 줄었지만, 맑은 물과 담소가 연이어 있어 수려한 계곡미가 그대로 있고, 그 계곡을 따라 돌들이 불거져 나온 숲길은 3년전에 비해 조금도 훼손되지 않았고, 오히려 양쪽으로 나무와 풀들은 더 많아진 느낌이었다. 조무락골 중간지점에서 모두들 땀으로 덤벅이 된 얼굴을 씻고 등목도 하고 일부는 (야하기는하나)풍덩 빠져본다.
그 기분 무엇으로 표현하랴! 3분도 지나지 않아 온 몸이 오싹해진다! 하늘을 날 것같은 기분이라고 모두들 어린애마냥 좋아하면서 더덜더덜 떤다!
새소리 들으며 울창한 숲길을 따라 오디나무도 만지작거리며(가뭄으로 오디는 통통하지는 않았다), 복호동폭포에서 내려오는 합수점을 통과하여 기분좋은 산행 하산길은 갈림길에 다시 와서는 기분이 또 상한다.
- 외딴집 밑에 있는 수령 수백년의 거대한 밤나무 두그루(밤꽃이 탐스럽게 피어 있다)만은 이 일대가 망가지고 부서지고 파헤쳐지는 광경을 알 고 있고 또 알 수 있으리라!
아직은 맑은 물이 흐르는 조무락골 하류는 바위 곳곳에 설치하고 있는 평상대 철재뷤위에서
광란하는 인간군상의 소음에 시달리고 오염되겠지! 노래방기기까지 설치하고 악쓰며 노래하고 비틀다못해 쓰러질 것처럼 흐느적거리는 무리들이 차라리 안스럽다. 이건 풍류가 아니다.
잘난 양반들아, 어떻게 여기까지 형질이 변경되고, 건축허가가 나고, 임도개설이 가능한가? 단 한번만 둘러보아도 양심이 있으면 도저히 그럴 수 없을진대...무지도 아니고 오만이다!
올 여름부터 이 일대는 개작살이 날 것 같다.
- Y자갈림길~잣나무지대~능선~정상~조무락골~합수점 따라 걸으며 생각했었는데,
석룡산-울창한 수림, 수려한 담소-조무락골, 그래도 이만한 곳을 어디에서 찾으랴!
비가 왕창 내려 계곡 곳곳의 설치물을 다 쓸어 가버렸으면...용수목을 떠날 때 하늘에 검구름이 몰리더니, 서울에 도착할 때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자연을 자연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이 최대의 자연보호다! ♧♧♧
☞ 가는 길: 서울~46번국도(경춘가도)~가평~363지방도~(가평 북면 적목리)용수목 38교
<참석자> 오성학부부 이규도부부 윤철원부부 홍기창부부 김용수부부 이상설부부 김진성+딸
박흥덕 서정항 이상한 김진호 김시영 김세윤 김용하 남궁완 임충빈 이길용 전명권
한성섭 -이상 26명-
---정리자--- <산행대장> e.Q 이 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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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락산산행기0610>
단양팔경중 4경를 품고 청송과 암벽의 멋진 풍광, 도락산
- 일 시 : 2001년 6월10일(일) ... 청명, 폭염의 날씨
- 산행지: 도락산(道樂山:964m) ... 충북 단양 단성면 가산리
- 구 분 : 번외산행 ... 총동창산우회정기산행행사참석
<코스>
상선암(10:40출)~상선상봉(513m;12:00착)~형봉삼거리안부(12;35착)~신선봉...도락산(12:55착...점심,휴식,14:05출)~되돌아삼거리안부~채운봉(884m;14:31착)~검봉(15:05착)~범바위.큰선바위.작은선바위~상선암(16:05착) ===도상거리7킬로===
- 도락산은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 단양 땅에 위치하고 있고, 월악산국립공원내에 포함된 바위산이며, 산을 끼고 북으로는 사인암, 서로는 상선암, 중서암, 하선암등 이른바 단양팔경의 4경이 접해 있어 주변 경관이 매우 빼어난 산이다. 이 산은 암릉과 계곡과 숲길이 어우러져 그 풍광은 가을에 더욱 멋있을 것 같고, 조선조 우암 송시열 선생이 ‘도를 깨닫고 스스로 즐길만한 곳’이라 하여 도락산이라고 전해 온다고 했다.
- 최근 심한 가뭄으로 상선암계곡 다리 밑으로는 수량이 적어 허연 바닥이 드러나고, 개울물처럼 약간의 물만이 흐르고 있었다. 삼복더위도 아닌데 오늘 날씨는 찌는 듯한 더위를 느끼게하고, 상선암 입구에는 음식점 및 민박집이 많이 있어 번잡스럽기까지 느껴지니
산행 첫걸음부터 상쾌하지는 않았다.
- 산행 들머리는 조그만 암자인 상선암을 통과하여 숲길에서 시작된다. 수목 우거진 숲길도 잠시, 상선상봉까지는 오르막 경사도가 심하고, 암릉 곳곳에 철사다리와 쇠줄도 잡아 오르면서 힘든 다리품을 팔아야 했다. 간혹, 청송과 바위가 어우러진 멋진 풍광들이 쏟아지는 땀방울을 훔쳐내며 가뿐 숨을 고르게 했다. 상선상봉을 지나 능선에 닿으니 벌써 온몸이 땀으로 홍건히 적셔 있고, 바람도 없는 날씨는 한여름을 방불케 한다. 이곳에서 왼쪽(북서쪽)은 산성터를 따라 가산리로 내려 가는 길이고, 발걸음은 오른쪽(남쪽) 형봉쪽으로 돌린다.
- 형봉지나 삼거리안부에서 곧장 암릉을 오르다 15분정도 가니 신선봉이다. 신선봉은 수백평 넓이의 암반으로 되어있고 노송이 군데군데 어우러져 전망이 매우 좋았다. 직경 1미터 크기의 암반 웅덩이가 패어 있어 독특했고, 남으로 황정산, 수리산, 황장산, 문수봉등 월악의 연봉이 펼쳐지고 있어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이마의 땀을 닦아내며 한참이나 조망을 감상했다. 북동쪽 바로 아래 광덕암과 텃밭이 바로 잡힐 듯 보였다. 도락산 정상은 10분 정도 떨어진 남동쪽에 있고, 더러는 베낭을 놓고 갔다오기도하고 일부는 신선봉에 그냥 주저 앉기도 하였다. 뒤로 북동쪽 멀리 소백산 연봉이 아스러히 가물가물 손짓한다.
- 신선봉 부근 나무그늘 밑에서 푸근히 점심과 휴식을 취하고는 암반위에서 기념촬영하고는 왔던 길을 되돌아 삼거리안부까지 와서는 왼쪽(서쪽) 방면 채운봉으로 발길을 옮겼다. 채운봉 가는 길의 암릉은 설악의 공룡능선 축소판 같고, 동쪽 건너편의 신선봉 거대한 암반은 바위 틈틈히 청송과 어우러져 도락산 정상과 함께 정말 멋진 모습을 드러낸다.
채운봉까지 곳곳에 철제사다리와 쇠줄등으로 안전시설을 해 놓아, 천천히 조심하면 그리 큰 어려움은 없다. 채운봉도 노송과 바위가 조화를 이뤄 조망하기엔 그저 그만이었다.
- 채운봉을 내려 검봉가는 길도 쉽지만은 않았으나, 군데군데 조망하기 좋은 곳도 있고, 지나온 채운봉을 보니 아슬아슬한 암릉길도 멋있게 보여 쉬엄쉬엄 올라 노송 밑에서 한동안 휴식을 취했다. 이제부터는 내리막만 남았다. 간간히 시원한 바람이 부니 퍼져 누웠으면 딱 좋겠다고 느꼈지만 마냥 머물러 있을 수만 없었다(출~발 외치면 모두가 인상쓴다).
경사도가 급한 내리막을 한참이나 가니 높이 20m나 되는 넓적바위로 마치 기와장을 세워 놓은 형상을 하고 있는 큰선바위를 만날 수 있는데, 고사목.소나무가 그 위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 이런 가뭄에도 견뎌내는 생명의 끈질김에 그저 경아스러웠다.
- 작은선바위 지나, 암반과 노송이 어우러진 한지점에서 골짜기쪽을 바라보니 청아한 물소리는커녕 찌는듯한 햇살에 허연 속살을 다 내어 놓고 있었다. 철제다리를 건너며 밑을 보니 물한방울 흐르지 않고 있다. 적어도 오늘만큼은 암릉,계곡,숲길의 풍취가 뛰어나다는 도락산의 명성에 하나도 어울리지 않는다. 메마른 길을 터벅터벅 10여분 내려서니 밭농사를 포기한 잡초만이 간간히 있는 곳도 더러 눈에 띈다. 여기를 지나니 음식점등이 모여 있는 상선암 입구에 다시 닿는다. 도상거리 7km치고는 꽤 산행시간이 많이 걸렸다.
- 단양팔경중 4경을 품고 있고 청송과 암벽의 멋진 어우러짐이 있는 도락산도 이번 가뭄에 매우 시달리고 있었다. 오후 햇살은 더욱 따갑게 내리쫸다.
☞ 찾아가는길 : 서울~영동고속도로~남원주IC~중앙고속도로~서제천IC~5번국도~단양ic ~ 573번지방도~사인암~피티재(실치재)~가산교~상선암입구
<참석자> 최택상.이규도.오성학부부.윤철원부부.이상한.임충빈.김세윤.강효수.홍기창(11명)
*주:총동창산우회 대형버스 5대 동원됨<총 200여명>
----정리자--- 산행대장 e.Q 이 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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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위봉답사기0606>
두위봉, 1천8백년 주목은 반기는데
연분홍 철쭉은 다음에 오라하고...
- 일 시 : 2001년 6월6일(수) ... 때때로 갬. 매우 더운 날씨
- 산행지: 두위봉(斗圍峰:1466m)...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사북읍,남면
- 구 분 : 답사산행
<코스>
도사골입구(11:10출)...방갈로지역(11:32통과)~도사골등산로~샘터(12:24통과)~주목지역~삼거리능선안부(13:02착)~전망대(13:17착...13:38출)~사북정상(1460m).산죽쉼터~6HP...3HP(14:20착...점심.휴식,15:05출)~2HP.1HP~정상(15:15착)~신동정상(1448m).철쭉군락~사거리~아라리고개(15:45통과)~감로샘(15:58통과)~단곡계곡숲길~주차장(16:20착)
-대단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오늘따라 날씨도 찌푸덩하다. 서제천을 빠져나와 영월의 동강교를 지날 때, 평소 수량이 넘쳐나던 다리밑 강물마져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물며, 신동을 지나 38번 국도변따라 흐르던 의림천은 물론 사북 무릉리 일대 동남천을 일러 무엇하랴? 모두 바짝 메말라 허연 강바닥의 속살을 다 드러내 놓고 있었다. 매년 6월 초순경 철쭉이 절경이라는 두위봉(한국 5대 철쭉군락지라고 들었는데...)의 연분홍 철쭉을 오늘 보기가 어렵지 않나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도 해 보았다.
-사북읍 조금 못미처 도사곡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입구에는 한때 한국산업의 주원으로 자리 잡았던 탄광산업의 옛영화를 아쉬워하며 기리는 기념탑이 서 있고, 도사골 주등산로 입구까지 30여채 방갈로 조성단지가 들어앉아, 온통 보도블럭을 깔아놓아 도사골 입구를(내가 보기엔) 엉망진창으로 깔아 뭉게 놓았다. 기념탑에서 20여분 지루한 보도블럭을 따라 오라 왔서야 본격적인 등산로로 진입할 수 있었다.
-이런 가뭄에도 불구하고 왼쪽 아래 도사골 물줄기가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새소리도 들으면서 걸으니 큰산에 든 느낌이 난다. 이끼낀 바위들과 넝굴이 제멋대로 엉켜있는 숲들을 보니 마음이 아늑해진다. 도처에 더덕 냄새가 스쳐가고 산나물따면서 오른는 등산객도 눈에 띄여 그래도 아직은 사람의 손때가 덜 묻은 산이구나 생각되었다. 때로는 흙길이고 가끔은 돌들이 불거져 나온 산길을 오르니 샘터가 나타났다. 한모금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감촉이 너무 좋았다. 여기서부터 능선안부까지 약 1킬로 오르막이다.
-푸르름을 더해가는 숲을 이고, 20여분 오르니 거대한 주목 3그루가 반긴다. 우리나라 최대 수령이라는 1천8백년을 이곳에서 묵묵히 서있는 주목은 우람하고 아름다웠다. 제일 아래 있는 것이 1천8백년 수령의 주목이고, 그위 두그루도 1천5백년은 됨직하였다. 주목 주위를 빙글빙글 둘러도 보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숨을 고른 뒤, 다시 급경사를 힘겹게 오르니
삼거리능선안부에 닿았다. 왼쪽은 화절령으로 빠지고, 정상은 오른쪽(서쪽) 능선길로 이어진다.
-10여분 가니 시야가 확 트이는 전망대에 이르고, 남쪽으로 영월 중동면 직동리쪽 산판길이 실뱀처럼 아른하고, 서쪽 바로건너 사북정상쪽 깍아지른 절벽과 그 넘어 산죽쉼터가 탁 트이게 시야에 바로 들어와 조망도 시원하였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능선의 산행 묘미를 느낄 수 있고, 헬기장도 연이어 6개나 나타나 간간히 조망도 할 수 있었다. 산죽쉼터 부근의 철쭉은 모두 졌고 산죽도 누런 빛이 많아 비가 얼마나 않내렸는지 한눈에 알 수 있을 것 같다. 헬기장을 지나면서 오르내리락...3헬기장을 지나 그늘 숲에서 점심과 휴식을 느긋하게 취했다.(홍)기창이 무겁게 지고 올라온 시원한 열무김치와 돼지볶음으로 차거운 맥주도 한잔하며 포만감을 즐기면서...(썽학과 쭝빈이는 45분도 모자란다며 더 퍼져 앉자고하고, 덩달아 서쩡과 홍끼도 이에 동조하고...먹으러 왔냐? 답사산행왔냐?...출발 1분전, 통고하고 내뺐다.)
-두위봉 정상은 약간의 바위로 되어있고, 남쪽 사면은 깍아지른 절벽이어서 조망하기엔 좋았지만, 멀리 북쪽으로는 운무가 뿌옇게 끼어 민둥산이 보일락말락했다. 여기도 철쭉제기념석인가 무언가를 세워 주변을 시멘트로 덤벅이쳐 놓아 기분이 상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그 잘난 공명심을 그리도 뽐내고 싶을까? 사진 한 장 찍고 얼른 발걸음을 돌렸다.
신동정상부터 수만평 빽빽하게 군락을 이룬 철쭉지대, 철쭉은 이미 다 졌고(제대로 피었는지 알 수 없지만) 간간히 핀 것도 가뭄으로 수분부족인 듯 꽃잎이 메말라 있었다. 내 키 높이보다 큼직한 철쭉지대 가운데로 난 내리막길은 조금만 내디뎌도 먼지가 푸석푸석 일었다.
어찌 당신이 단 한번 와서는 고운 고산의 연분홍 철쭉을 보겠다고 과욕을 부렸는가하고 답하는 듯, 뒤돌아보니 두위봉 철쭉군락은 가뭄에 오후 햇살에 짜증스러운 듯 지친 듯 보였다.
-아라리고개 사거리(왼쪽은 단곡계곡, 오른쪽 북쪽은 자미원으로 내려 선다)까지 아쉬운 발걸음을 뛰다싶이 내달리고는 다음에 한번은 더 와야지 생각하면서 아라리고개 밑까지 단숨에 내려왔다.(거꾸로 이길로 올라오면 이 부근이 제일 힘든 코스같다) 내리막은 경사도가 급했고 보조줄을 곳곳에 매어 놓아 있었다. 아라리고개 내려서면서부터 산길은 평탄하고 감로샘지나 단곡계곡 물소리 들으며 마치 삼림욕장을 걷는 듯 너무 좋았다. 새소리도 여기저기 들리고 쭉쭉 뻗은 잣나무도 시원하고 물소리도 정겹다. 여기에 때늦은 아까시아 진한 향기가 코끝을 스치니 오늘 산행은 이만하면 족하지 아니한가!
-차갑고 맑은 계곡물에 땀이 범벅이 된 얼굴을 묻고 혼자 중얼 거려 본다.
두위봉, 1천8백년 주목은 반기는데, 연분홍 철쭉은 나를 다음에 오라하니 어쩔건가!
☞찾아가는길:서울에서영동고속도로~남원주IC~중앙고속도로~서제천IC~38번국도~영월~신동~
(사북못미처)도사곡...도사골
<답사동행>이규도.오성학.서정항.임충빈.홍기창. PS.월 산악회(T:02-877-6555) 동승 산행
정리자 <산행대장> e.Q 이 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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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행사산행0520>
- 동기회봄행사산행 -
- 일 시 : 2001년 5월 20일(일)...맑음, 여름날씨(매우 더움)
- 산행지 : 관악산(2개 코스)
- 동기회봄행사(정기산행겸)
<코스>
* A코스:사당동(08:15출)...남현동들머리(08:30통과)~약수터(08:48착...09:00출)~왼쪽암릉~ 제1H장~마당바위동쪽계곡,암릉~제2H장~연주암(10:50착)~통신대밑갈림길(너럭 바위 11:00착, B팀과 합류)~장군
바위우회~제1국기봉(11:50착...12:12출)~관양동수목원~만수원가든(선두,13:15착)
* B코스:서울대공학관~연주대밑 안부~통신대밑갈림길(A팀과 합류)~이하 A코스와 동일
- 남현동들머리로 접어드는 아침시각부터 무더웠다. 약수터까지 오르는 개울에는 물한방울 흐르지 않는 바짝 마르고 더운 날씨다. 등산객이 없는 아침시각이라 다행이었지, 등산객이 붐비면 먼지가 풀풀 일어날 것만 같은 메마른 날이었다. 비가 내려야 할 터인데.........!
- 약수터(약수물은 물론 없었다), 팔각정 왼쪽으로 난, 암릉길에도 마른 마사가 흘렀고 바람은 한점도 없으니 한여름 산행같은 느낌이 든다. 능선에서 보니 관악의 신록은 시원한데, 서울 시내는 뿌였다. 이 능선에서 등산객은 거의 없어 한적해서 좋았지만, 바람은 이곳에서도 불어 주지 않았다. 제2H장에서 박희수 부부와 합류하고....
- 마당바위동쪽계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에서, (강)효수가 처지는 바람에 정항.진호를 딸려보내 마당바위쪽 편한 능선으로 보내고는 뛰다싶이 내달려 암릉쪽으로 보낸 일행들을 따라 잡았다. 김용수부부, 박희수부부가 처음 나와 약간은 염려했으나 생각보다 훨씬 산행을 잘해 주어 마음이 놓였고, 무더운 날씨라 속도도 팍 느추었다(여비는 속도 안낸다고 투털거리고....). 제2H장까지 이르는 능선 바위에서 증명사진도 찍고, 계곡쪽으로 내려다보니 연두색에서 초록으로 변하는 신록의 이파리들이 싱그럽고, 간간히 짙은 아까시아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연주암(평소보다 등산객이 훨씬 덜 붐빈다)을 바로 가로질러 통신대밑 너럭바위 아래 그늘에서 간간히 불어오는 실같은 바람에 의지하여 쉬면서 B팀을 무전기로 수배하며 기다렸다.
- 더운 날씨 탓인지 B팀에는 16명만이 산행에 참가하고, 나머진 모두 관양동 삼림욕장으로 다 갔다나, 약싹 빠른 녀석들...의리도 없는 X들...속으로 중얼중얼하면서, 이상설부부, 석영수, 신원철이 의외로 산행에 참가하여 반가왔다. 뜨거운 암릉을 피해 될수록 그늘이 있는 길로 우회하면서 국기봉에 이르렀다. 그 아래 안부에서 휴식 및 인원 점검후, 그늘 한점 없는 길(남동쪽사면 바위길)을 곧장 내려갈 수 밖에...햇볕은 강하고 바람은 없고 후덥지근한 날씨는 차라리 한여름이었다!
- 관양동 삼림욕장으로 이어지는 길도 마르고 딱딱했으나, 그래도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아까시아는 그 진한 향기를 사정없이 내 뿜어주어 한결 발걸음이 가벼웠다. 아까시아 향기마져 없었더라면 산행 말미가 얼마나 무미건조 했을까? 만수원가든에는 이미 동기가족들이 자리잡고 불고기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산행에 참가한 31명의 동기가족에게 감사의 마음과 무사산행에 대해 안도하고는... 찬물에 등목하는 맛, 산행해 보지 않은 이 누가 알리오!
<참가자>
* A코스: 이규도 서정항 김진호 홍기창 김수종 이용남 김경민 신학수 강효수 손 엽부부 김용수부부 박희수부부 -15명-
* B코스: 박흥덕 오성학부부 최택상부부 윤철원부부 이상설부부 이규도부인 석영수 김용하 이길용 신원철 장창학 손정수 -16명-
* 삼림욕장: 상기 외 (당일 참가자) 방명록 참조.
---정리자--- <산행대장> e.Q 이 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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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교종주0513>
청계산(옛골)~광교산(시루봉)답사종주산행
-산너머
산너머 친구가 산다기에 16km 산길 종주-
- 일 시 : 2001년 5월 13일(일)
... 청명, 더운날씨
- 산행지: 청계산(옛골) ~ 광교산(시루봉)
종주
- 구 분 : 답사종주(번외)산행...손
엽의 집 방문
<코스>
청계산.옛골(06:34출)~이수봉(545m, 07:40착...07:50출)~국사봉(542m,08:18착...08:30출)...392봉갈림길엇갈린일행재합류(50분소비;09:42출)~하우고개(10:15착,들머리찾느라40분헤맴)~369봉부근(간식.휴식...11:25출)~342.5봉(12:05통과)~바라산재(12:30통과)~바라산(428m)~고분치(13:30통과)~백운산(567m,14:31착...14:45출)~광교산시루봉(582m,15:33착...휴식)............손엽의집(16:21착)
* 누가 이 산길을 6시간밖에
않걸린다고 했던가? 홍기창부인이 승용차로 데려다 주는 친절 덕분에
새벽 6시에 옛골에 도착할 때만해도 오늘 산행은 그리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는데...나 뿐만 아니라 모두 !
* 청계산 옛골에서 바라본 청계산
자락은 아침햇살에 신록의 색깔은 청아하고 깨끗하였다. 등산객들도
거의 없는 이른 아침에 능선을 따라 오르는 산행은 상쾌하였고 새소리도
정다웠다. 이수봉까지 기운차게 올라 남쪽으로 쭉쭉 뻗은 능선길이
저 멀리 광교산 정상까지 또렷이 초록 빛깔로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와
보기에도 시원하고 약간은 들떠 있었다. 그러나, 눈짐작으로도 긴코스이고
쉽지만은 않은 산행일거라고 여기면서 발길을 남쪽으로 힘차게 재촉하였다.
* 등산객은 우리 일행 뿐인 듯,
사각사각 떨어진 나뭇잎을 밟는 소리가 고요한 산의 정적을 깨뜨리고,
군데군데 떨어진 철쭉잎들이 초록빛 사이로 유난히 눈에 띈다. 기분
좋고 잘 나가던 산행도 잠시, 후미를 점검하니 기창이와 상한이
없어졌다. 국사봉 아래에서 오른쪽 소로 등산로를 택해야 했는데,
무심코 둘은 큰길로 정신문화연구원쪽으로 간 듯했다. 부랴부랴
핸드폰 치며 고함도 지르며 찾았으나 허사! 392봉 갈림길에서 기다리며
다시 핸드폰치니 다행히 연결되었으나, 그나마 기창이와 상한이는
또 엇갈리고....무전기 휴대 않한 불찰이 후회 막급했지만 어쩔
수 없었고...우여곡절 끝에 50분만에 다시 일행은 합류하였다.
* 서울외각고속도로가 동서로
관통하는 남쪽의 하우고개까지 어렵지 않게 공동묘지도 지나면서
도착하였으나, 지도에서 처럼 고속도로(청계터널)를 건너는 포인트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흩어져서 여기저기 헤매다 간신히 수로를 타고
잡목을 헤치며 터널 위를 지나왔으나, 지방도로(구도로)를 건너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고개 도로 꼭대기 부분 중앙분리대 철책선이
뚫여 있어, 양 방향을 조심하여 겨우 건너 산기슭에 도착하였으나,
들머리가 통보이질 않았다. 동쪽으로 200미터 내려와 무조건 잡목을
헤치며 능선쪽으로 올라 보았다.
다행히 369고지로 오르는 길이라 확신하고 능선아래에서 지친
다리와 가뿐 숨을 고를 겸 간식을 들며 휴식을 취했다. 40여분 땡볕에서
도로 건너는데 소비를 하였고 체력도 낭비하였다. 한번 온 길과
답사 산행이 이렇게 다를 줄이야!
* 369고지 능선길 부터는 또렷해서
산행의 어려움은 훨씬 반감되었고 간간히 표지기도 있어 방향에
어려움은 없었다. 등산객들이 거진 다니지 않은 듯 낙엽이 수북하고
나무와 나무사이에 거미줄도 많았고, 송충이들도 많았다. 그런 와중에
368.8봉 못미쳐 바위 전망대에서 북쪽을 바라보니 저멀리 청계산
망경대와 그 서쪽 관악산이 시원스럽게 보여서 일행은 한순간 피로를
잊고 지나온 산줄기를 가리켜 본다.
* 342.5봉을 지나 바라산재 내리막은
탄탄대로, 가끔 고사리 채취하는 등산객 몇 명만 보았을 뿐, 우리가
내딛는 발자국과 새소리뿐이어서 깊은 산중에 들어선 듯했다. 바라산재에
이르니 산바람이 시원하여 좋았으나, 여기서 바라산까지 20여분
힘겹게 올라야 했고, 바라산에서 고분치까지 내리막도 발걸음을
더디게 하였다. 옛골에서 출반한 지 7시간 가량 지났으니 조금씩
지칠때도 되었다.
* 고분치(오른쪽은 백운저수지,
왼쪽은 고기로로 빠지는 고개)에서 백운산쪽 422봉 오르는 30여분
능선 오르막은 오늘 산행의 최대 고비 인 듯! 가파른 경사도를 힘겹게
힘겹게 올랐다. 간간히 불어주는 산들바람이 없었다면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수목사이로 오후 햇살은 따갑기까지 하고, 바짝 마른 산길은
잘못 디디면 먼지가 풀풀 일었다. 땀은 쏟아지지 벌레들은 달라붙지...왜
이렇게 고생하며 '손 엽'의 집에 간다고 했던지...정인가 오기인가!
* 간식과 물도 모두 동이 날
즈음, 드디어 백운산에 올랐다. 고마운 등산객을 만나 물도 얻어
마시고, 서남쪽으로 탁트인 시원한 조망도 하면서 원기를 회복하였다.
기념 사진도 찍고...백운산 정상은 그리 볼품은 나지 않았지만 어려운
구간은 다 지나왔으니 우리에겐 반갑기 그지 없었다. 백운산에서
광교산 시루봉에 이르는 능선에는 곳곳에 통신대등 군사시설물과
철책과 팬스가 있어 능선다운 산행은 할 수 없었고 능선에서 조망도
글러 버렸다. 거의 흙먼지길을 따라 억개밭과 노루목을 거쳐 광교산
시루봉에 이르니 정상은 따가운 햇볕과 푸석한 흙만이 있어, 산행의
대미의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10명이 이 긴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 좋았고, 끈기있게 따라붙은 윤철원부인과 오성학부인이
너무 대견하고 고마왔다. 오늘 일행은 이젠 어느 산이라도 갈 수가
있지 않겠는가?
* 손 엽과 연락이 되어, 시루봉
남동쪽 산자락에 손 엽부부와 24회후배 부부가 마중나와 있었다.
이렇게 산너머 산너머서 16킬로 산길을 따라 친구의 집을 찾아갔다.
<참석자> 오성학부부 윤철원부부 이규도 이상한
서정항 김진호 김세윤 홍기창-10명-
***후담 : 낮에 손 엽의 집에 들렀던 정우회 동기가족들은
모두 다 갔고, 왕언니(손엽부인)는
먼데서 온 손님들을 위하여 새로 말끔히 상을 차려, 10명은 맛있는
조개된장국에다
푸짐한 먹거리에 찬 맥주등으로 포만감있게 먹고는 긴 산행의 피로를 날려
버렸다. 교주(?)같은 손엽과 왕언니의 융숭한 대접이 아니면 어떠랴?
라면 한그릇이면
어떠랴? 산너머 산너머 친구가 산다기에 산길따라 가본 것도 멋이지 않겠는가?
초청한 사람도 초청받은 사람도....그래서 우리는 친구아이가!
---- 정리자
---- 산행대장
e.Q 이 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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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양산산행기0501>
***
(번외)답사산행기:희양산(曦暘山:999.1m) ***
- 일 시 : 2000년 5월 1일(화:석가탄신일)...때때로
갬
- 산행지: 희양산(999.1m) ..충북
괴산군 연풍면.경북 문경시 가은읍 경계
- 구 분 : (번개)답사 산행기...봉암사
방문
<산행코스>
은티마을(10:35출)~농로.산판로~갈림길~계곡~(희양산성)성곽갈림길(11:53착...12:00출) ~서릉(백두대간능선)~희양산(12:30착...점심.조망.휴식
13:35출)~되돌아서(10분) 서릉~지름티재(14:23착...14:40출)~(남쪽)봉암사
백운곡~봉암사~홍문정(16:03착)....문경 가은 913지방도(16:45착)
-구름이
다소 낀 날씨, 야간은 더웠다. 은티마을 입구 오른쪽 산허리에 한흥광업소
작업현장은 2년전('99.2.28)보다 산을 더 많이 훼손하고 있어서
마음이 썩 유쾌하지는 못했다.
은티마을(충북연풍면삼풍리)은
희양산과 악휘봉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이 만나는 합수지점에 있다.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계곡물이 범람하여 가끔 수해를 보는데
계곡 줄기가 여인네의 오줌 줄기 같다해서 수해 방패막이로 마을
앞 큰나무밑에 양근석을 세워 놓고 있다. 묘하게도 마을 어귀 노송들도
거의 여인네의 거시기같이 두갈래로 벌어져 있고, 아무턴 음기가
센 곳이라 전한다.
-산행들머리는
마을회관매점앞 작은 다리를 건너, 왼쪽 농로를 따라(오른쪽으로
가면 구왕봉 서쪽 백두대간 능선 은티재로 오르고, 악휘봉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밭과 과수원의 산판로를 30여분 가면 왼쪽 계곡아래로
내려서고(직진하면 지름티재로 곧장 오를 수 있다) 소로의 오솔길로
들어선다. 한적하고 나무마다 잎새들이 싱그럽다. 그러나, 계곡은
바짝 말라있어 봄의 운치를 반감시킨다. 누렇게 바랜 산죽도 헤치고
다해 가는 봄의 몸부림인양 저무는 진달래의 진홍 빛깔이 연두색
수목 사이로 유난히 빛을 더하고 있었다. 공기는 상쾌하고 피부에
와 닿는 촉감은 더없이 좋았다.
-옛
신라 산성(희양산성이라 부름)의 성터가 있는 주능선에 다다르서는
경사가 심하나, 그리 길지는 않았다. 그래도 성터에 오르면서 두어번은
가쁜 숨을 골라야하는 경사도다.
성터에 올라서면 희양산은 우측(남쪽)으로
가야하고 좌측(북쪽) 능선을 따라가면 시루봉으로 가다 크게 오른쪽으로
휘어져 이만봉을 거쳐 백화산. 황악산에서 문경세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길이 이어진다. 주능선에서 우측으로 15분정도 가면
희양산을 오른쪽으로 트래버스하는 지점에서 곧장 10여분 오르면
희양산 정상이다. 문경세재에서 속리산 줄기쪽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의
줄기에 우뚝 솟은 거대한 암봉이다.
-서쪽
구왕봉(877m:바위산)이 코앞에 있고, 동쪽 저 멀리 이만봉,백화산
너머 조령산등 문경세재가 아물거리며, 남서쪽 아스러히 속리산
연봉들이 굽이굽이 펼쳐지는 장쾌한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다. 남쪽
아마득히 봉암사가 자리잡고 있고, 특히 문경쪽으로 보는 조망은
더없이 좋다. 이 아름다운 산 정상의 한 넓은 바위터에서 점심도
먹고 시원한 맥주도 마시면서 발아래 경치도 감상하면서 한참동안이나
머물렀다. 제각기 멋진 포즈로 사진도 찍고!
-왔던
길을 되돌아 10분 정도가면 지름티재로 가는 능선과 다시 만나고,
이곳에서 150여미터 급경사를 아슬아슬하게 내려가야 한다. '99년
2월28일 얼어붙은 이길을 올라왔지만(그땐 어떻게 이길을 올라왔는지
생각하면 백두대간종주산행때 비몽사몽간에 고생하긴 하였던 모양이다)
이 좋은 계절에 내려서기가 간단치 않았다. 여기만 내려서면 지름티재까지
평탄한 능선길이다. 지름티재...북쪽(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은티마을이고
곧장 서쪽으로가면 구왕산 오르는 암릉길이며 남쪽(왼쪽)은 봉암사
백운곡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이길은 평소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곳인데, 오늘은 석가탄신일이라 1년에 한번 개방되는 등산로이다.
-때묻지
않은 무성한 숲속, 맑은 물이 흐르는 시원한 계류와 깨끗한 암반,
백운곡 옥석대 바위에 마애불좌상이 새겨져 있고 고운 최치원이
썼다는 백운대도 있다. 이런 주변의 경관과 어울려 거대한 암봉
희양산 남쪽 기슭에 봉암사는 자리잡고 있었다.
신라
헌강왕 5년(879년) 지증대사(智證大師)가 창건했다고 전하고, 구산선문(九山禪門:달마대사의
선법을 종지로 삼은 아홉교파)의 하나인 봉암사의 지세를 "산은
사방에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으니 마치 봉황의 날개가 구름을 치며
올라가는 듯하고, 계곡물은 백 겹으로 띠처럼 되었으니 용의 허리가
돌에 엎드려 있는 듯하다"고 평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지증대사가
심충(沈忠)이란 사람의 권유로 현 봉암사 자리를 대찰자리로 정하고,
그 자리에 있던 큰 못을 흙으로 메우려 하는데, 큰 용이 살고 있는지라
신통력으로 그 용을 구룡봉으로 쫓아내고 그 자리에 봉암사를 세웠다고
하는데, 백운곡의 계암(鷄岩)이라는 바위가 있었는데 봉암사를 세울
당시 날마다 그 바위 위에서 닭한마리가 새벽을 알렸다고 해서 절이름을
봉암사라 부른다고 한다. 이곳엔 지증대사적조탑비, 지증대사적조탑,
원오탑비, 정진대원오탑, 삼층석탑등 보물과 함허당득통지탑, 환적당지경지탑,
상봉대선사비, 노주석, 백운대, 마애불좌상등 지방문화재가 있다.
-1년내내
일반인을 출입통제해서인지 주변의 숲과 계곡, 바위, 절주변 곳곳에
깨끗한 느낌을 받았고, 오늘 석가탄신일을 맞아 절내는 많은 사람들이
때를 만난 듯 붐비고 있었다.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이곳에
중생들에게 한번이라도 자연의 고귀함과 고마움을 느껴보라고 하는
양, 하얀 연등이 유난히 순백하게만 보였다. 봉암사에서 올려다
본 희양산은 거대하고 당당해 보였고 멋있고 아름다웠다. 몇번이나
뒤돌아 올려보고는 내년에는 아내에게 꼭 한번 보여 주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발길을 돌렸다.
-홍문정을
빠져 나오니 오늘 산행은 끝이다. 그러나, 1년에 단 한번뿐인 기회에
백운곡 내려서는 등산로와 봉암사를 볼 수 있었으니(더구나, 그
맑은 물에 세수도하고 발도 담가 보았으니) 그냥 쉽게 가게야 하겠는가?
문경 가은에서 여기까지 대형차량은 오늘 통제한 듯하다. 아스팔트
길을 40여분 걸어가야했다. 도로변에는 일반인들의 승용차들이 길~게
주차해 있었다. 문경시 가은읍 913번 지방도로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타고 온 버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뒤돌아보니 오른편에 구왕봉을
거느리고 희양산은 오후 햇살에 위용있게 서 있었다.
<참석자>
이규도. 오성학. 김인성. 김진성. 김용하. 홍기창. -6명-
☞(은티마을가는길)
서울에서 중부고속도로 ~ 음성I.C. ~ 음성. 금왕 ~ 37번국도~괴산 ~
34번국도...(충북 연풍)삼풍리 연풍초등교...우회...은티마을
*참조*
산정산악회(T:02-744-3132)에 동승하여 산행함.
----- 정리자
---- < 산행대장 > e.Q
이 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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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봉산행기0415>
아기봉(운악산남쪽5km위치:772m)산행기
-
일 시 : 2001년 4월 15일 ... 청명, 기온 온화(약산 더움)
-
산행지: (운악산 남쪽 5km위치)아기봉(772m)
-
구 분 : 정기산행(총동창회산우회
행사 합류:약200명,22회 20명 참석)
- 압구정 08:20 출발 ......... 산달랑이 산행기점 10:15착 -
*
코 스 : 채석장입구(10:30출) ~ 계곡건너능선 ~ 아기봉(772m;11:55착...12:10출) ~
북쪽능선(외길)한지점(12:35착, 점심.휴식...13:20출) ~ 649봉과 갈림길우측
~ 철암재 ~ 계곡 ~ 대원사(14:40착) ~ 길원목장(14:53착) ........ 운악산휴게소(14:58착)-
(가평군 상면) 신상리 산달랑이 마을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들어가면 새문안교회 수련장(잘
가꾸어 놓은 듯함)이 나타나고, 길은 곧 비포장도로(채석장이 있어 꽤 넓고 잘 다듬어져
있다. 가평 화강석으로 유명하다는데...?)이다. 채석장 발파주의표지판이 있는 지점에서
오늘 산행의 들머리로 잡았다(처음엔 그냥 버스가 지나쳐서 채석장 입구까지 가는 바람에
15분 정도 걸어서 도로 이 지점까지 내려왔다. 오늘 산행은 시작부터 영 이상하게 돌아갔다).
-
조그만 계곡을 건너면 바로 능선길이다. 시계 방향(7시 방향)으로 크게 휘어진 평범한
능선길은 간혹 경사가 심한 곳도 있으나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았다. 산수유들은 져가고
드문드문 진달래가 고운 빛깔로 피어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내주쯤이면 이곳
진달래들도 흐드러지게 만개할 것 같다. 그러나, 한적한 이 능선길의 동북쪽에 드러난
거대한 채석장의 착암기 소리는 온 산을 진동시키고 있어, 산행의 맛을 완전히 가시게
한다.
철암재에
이르기까지 내내 이 소음에 시달려야 했다.
-
꽤 더운 날씨와 많은 인원으로 인해 산행은 더뎌졌고, 1시간25분만에 아기봉 정상에 닿을
수 있었다. 오밀조밀한 암봉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아담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이
봉우리를 언제부터인가 악귀봉(惡鬼峰)이라고 무시무시하게 불리기도 한다는데, 와 보니
그 이름은 전혀 어울리지가 않은 것 같다. 다만, 여기까지 굉음에 가까운 채석장 착암기
소음이 들리는데, 이런 소음에 시달리며 서 있는 소담스런 봉우리가 악귀(채석장 소음)에
끼어 채석장을
바라보며 시달리는 운명으로 서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여기 한번 온 등산객이라면
이 봉우리에 두 번 오르고 싶지는 않을 것 같다. 이게 악귀의 장난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런 좋은 산속에 한바위 봉우리를 송두리채 파 헤치는 저런 채석장을 허가해 준 분(?)의
의도를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다. 아, 여기서도 산하가 또 작살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다니...? 지금의 일시적인 편리함과 이기심으로 자연을 파 헤치면, 자연은 언젠가 우리
후손들에게 혹독한 대가를 치루게 하리라!
-
정상에서 50여미터 되돌아와서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길을 따라가는 동안 내내 비행기
소리같은 채석장 소음을 귀에 담고 가야 했다. 649봉과 철암재로 갈라지는 갈림길 조금
못미쳐 소음이 조금은 덜한 한 지점에서 우리는 점심을 하며 휴식을 취했다. 서쪽편 아래로
광릉내로 이어지는 47번국도가 아스러히 보인다.
-
철암재로 내려서는 능선길에선 산봉우리 하나가 파 헤쳐진 채석장이 오른쪽 시야에 너무
선명하게 들어오니, 아예 시선을 발에만 두고 내려왔다. 철암재에서 왼편 내리막을 내려서니
비로소 호젓하고 조용한 계곡길이 이어진다. 소음이 들리지 않으니 그리 좋을 수가 없다.
상류는 바짝 말라 있었으나 20여분 내려서니 맑은 물이 바위 굽이굽이 흐르고 있었고,
반가움에 많은 인원이 이 부근에서 땀을 식히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
계곡을 건너 왔다갔다 하며 30여분 내려오면 평탄한 길이고, 대원사란 절이 보인다. 경내
대부분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사찰다운 고느적한 멋을 풍기기에는 애당초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이제 막 만개한 왕벚꽃들이 화사하게 주변의 삭막함을 감싸주고 있었다. 대원사
바로 밑에 길원목장이 47번국도 변까지 걸쳐 있고, 산행은 여기서 끝난다.
-
운악산휴게소 건너 한식당에서 동태찌게,두부,막걸리등으로 뒷풀이하고 교가제창을 하고는
총동창회산우회 행사를 마치고, 17:05경 서울로 출발
<참석자>
박흥덕 최택상부부 오성학부부 이규도부부 윤철원부부 이상한 김진호 서정항
김진성 김세윤 강효수 이문식 남궁완 이길용 한택상 서병일 -총20명-
~가는길
: 압구정동~88강변도로~판교.구리고속(퇴계원쪽)~진접방면,47국도(4차선 포장 양호)~베어스타운지나서~사거리(37국도와마남)우회~현리쪽,37국도~현리(운악산표지)에서좌회~부대지나고~신상리~산달랑이
(후담)
*
서울로 올 때, 88강변도로 진입까진 쉽게 막히지 않았으나, 워커힐 건너 암사동부근 부터
심한 교통체증...우리 일행은 광나루고수부지 부근에서 하차...개나리 핀 터널수로 를
뚫고 고수부지로 나와 암사동 한 음식점(대구 뽈대기)에서 저녁겸 반주하고 헤어짐
(나의
아내는 새벽에 대전에서 문상갔다 올라와서 곧장 산행에 참석하고 집 근처라고 끝까지
자리를 같이 함. 4/21 아내 친구들 남편들과 토요산행을 꼼짝없이 해야 할 판!)
*
서병일 동기회장의 엄한 호출에 엄춘택부회장 및 H부부 단숨에 달려와 합류하고는 즐거운
시간 함께 하였음.
-
정리 : 산행대장<화일거사> e.Q 이 규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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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길매산행기>
번외산행기(4/8:청계산~길매봉)
- 일 시 : 2001. 4. 8(일) ... 갬(약간 더운 날씨)
- 산행지: (포천,일동면)강씨봉남쪽고개~청계산~길매봉~노채고개
- 구 분 : 번외산행(한북정맥종주코스 중 한구간) ...총22명동문(22회 7명참석)
- 코 스 : 압구정출발(07:22)-일동, 화대리 운담, 사기막(09:15착)- 사기막(09:22출)-한나무골 ~ 538고지옆능선 ~ (강씨봉남쪽)B고개(10:55착11:00출) ~오뚜기고개(11:30착) ~ (귀목봉)갈림길(12:35착.점심,13:07출) ~청계산(849m;13:57착14:12출) ~ 갈림길.길매고개 ~길매봉(735m;15:16착15:35출) ~ 노채고개(16:45착)-서울출발(17:00)
- 약간은 덥다고 느낄 정도의 완연한 봄날씨! 사기막~한나무골은 너무 한가롭고 조용하였다. 계곡 여기저기 산수유가 만개하여 여기까지 봄의 기운이 뻗치고 있는듯...정겨운 물소리 들으며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기 두서너번하니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538고지(꼭대기는 암봉이고, 봉화대 모양으로 이쁜 자태다!)를 왼쪽으로 바라보면서 가파른 오르막이 기다린다. 60도가 넘는 경사도다. 주 능선에 붙기까지 40~50분을 곧장 치고 올라야 했다. 베테랑 선후배(한북정맥팀)들 대부분 앞서고, 우리 22회 일행이 예상대로 후미에 서게 되었다. 아침부터 왠지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나도 여기서 조금 오~버 페이스하는 바람에 산행 내내 약간은 고전하였다.
- 강씨봉(830.2m: 남동쪽 밑 산골에 강씨들이 많이 살았는데 강씨들이 오르내렸다하여 봉우리 이름이 강씨봉이다)남남서 30분 거리의 고개(B)에 도착하니, 햇살도 좋고 전망도 탁 트인다. 능선은 전부 방화선으로 이루어져 있고, 북동쪽으로 화악산, 동쪽편으로 명지산(아직도 북서면에 하얀 눈을 이고 있다)등이 한 시야에 들어온다. 고개A(일명 오뚜기고개)까지 거침없이 내달렸으나, 귀목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갈림길까지 두군데 오르막은 만만치 않았다. 우리 일행은 여기서 또 많이 쳐졌다. 거친 숨을 가다듬고 갈림길에 닿으니 앞선 선후배들이 점심을 먹고 있어 우리도 여기서 퍼지기로 하였다.
- 동쪽 바로 건너 귀목봉(1036m)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고, 그 넘어 명지산(1267m)이 보다 또렷이 보인다. 느긋하게 점심에 맥주로 목을 추기고는 조용하기 그지없는 능선에 누워도 본다(서정항 왈; 너무너무 좋다고 연발하고, 봄의 기운이 서서히 나무가지에 번지는 산들을 바라본다!). 청계산으로 가는 능선은 별 어려움이 없었는 듯 20여분 단축하여 정상에 도착하였다. 그리 넓지 않은 정상은 돌반석에 나무로 정상표시판이 있을 뿐 큰 특징없는 평범한 모습이었다.
- 청계산에서 길매봉가는 길은 평탄치 않았다. 20여분 시계 반대 방향으로 틀어져 내려서면 돌무더기가 있는 갈림길...서남쪽으로 크게 틀면 바로 건너 길매봉이 보인다. 이 지점에
바위와 고사목 한그루가 어울려 길매봉에서 왼쪽 건너 운악산의 웅장한 자태를 배경으로 멋진 경치를 자아낸다. 그러나, 경치에 넋을 잃고 있기엔 가야할 길이 끔직하더라! 길매고개까지 60~70도는 됨직한 가파른 내리막을 30여분 내려가야하고, 다시 길매봉까지 20여분 직선 오르막을 치고 올라야 했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이보다 더 험하고 어려운 구간을 수없이 오르내렸건만, 왠지 오늘은 맥이 탁 풀리는 느낌이엇다.
- 조심조심 길매고개에 이르니 장대에 붉은 큰 깃발이 걸려 있는데 사방으로 철조망이 둘러 쳐 있고 사격연습장이란 나무팻말도 있다...멀리서 볼 때 어느 무당이 세워 놓았나 생각했었는데....길매봉 오르는 암릉 경사도가 쉽지만은 않았고, 돌아다 보니 청계산(여기서 보니 고운 자태다!)이 저멀리 우뚝 솟아 있어 지나온 길을 보며 위안을 삼아 천천히 올랐다. 정상까지의 암릉을 버리고, 왼쪽으로 우회하여 길매봉에 오르니 진호.철원이 소나무 밑에서 느긋하게 쉬고 있었다. 어려운 구간은 다 지나 왔는가 보다. 남쪽 오른편으로 운악산의 험한 산세가 보다 선명하게 보이고, 다음 한북정맥구간은 저걸 넘어 간다니...다음주(4/15) 저 코스는 아예 엄두가 나지 않는다. 22회는 B코스(아기봉)로 정하기로 마음 먹었다.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고 약간의 휴식후 다시 산행을 재촉했다.
- 서쪽 능선을 따라 15분 가면 청계저수지로 내려서는 갈림길만 유의하면 노채고개까지 외길이다. 군데군데 방화선을 만들어 놓아 별 어려움은 없는데, 그래도 1시간 넘게 더 가야했다. 아직까진 봄의 기운은 나무가지에서 완연히 느낄 수 없다. 파릇파릇한 모습도 아직 이르고 산길엔 바싹 마른 낙엽들만 뒹굴고 있었다. 간간히 바위턱 옆에 있는 푸른 소나무가 산행의 힘듬을 가볍게 해주고 있었다. 노채고개에 이르니 주변은 골재채취로 산들이 작살나고 있었다. 골재운반트럭의 괭음이 찌렁찌렁 울린다. 한북정맥의 산줄기도 예외없이 몸살을 앓고 있었다.문득, 백두대간 자병산이 작살나고 있는 모습을 다시 보는 듯하여 씁쓰레 하였다. 조용하고 한가롭던 산행이 끄터머리에서 기분을 영 잡치고 말았다.
<참석자> 이규도 오성학 김진성 김진호 이상한 서정항 윤철원
***후담:한북정맥팀 선두보다 50여분 늦게 노채고개에 도착. 그 미안한 마음으로 22회가 상경길 버스에서 맥주등 사서 선후배들 즐겁게 했고, 서울 도착 후 삼성동에서 와인
에 담근 돼지고기에다 칼국수로 저녁.반주하다.생맥주 집에 임태성. 박기서 귀신같이 나타나 즐거운 담소후 해산함.
***사족:참석한다고 했다가 취소시~킨 분들, 어떻게 하면 좋으리까? 통보했다가 세 번이나
수정 통보했다오. 이하 유구무언........
- 산행정리 : 산행대장<화일거사> e.Q 이 규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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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정기산행
* 3월18일(일):맑음(기온포근,완연한 봄날씨)
* 산행지:관악산
-과천,구세군회관옆매표소(10:00)~계곡입구,좌측~케이블카능선~두꺼비바위(11:35)~통신소좌측밑바위(11:55, 점심.휴식...12:35출)~통신소헬기장~우회~
연주암~제2헬기장(연주대능선)~우측암릉~제1헬기장갈림길~관음사쪽능선~
관음사(15:30)....사당동-
* 구세군회관을 지나 케이블카 능선에 진입은 산불방지기간(2.15~5.15)동안 통제
...연주암 오르는 계곡 매표소를 거쳐, 바로 좌측 사면을 가로 질러 케이블카능선에 붙음. 많이 다니던 이 능선길이 오늘은 한적하기 그지없다(주로 하산하는 등산객만 가끔 만남). 오른쪽 계곡길에는 연주암으로 오르는 등산객들이
긴 행렬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왼쪽 6봉쪽 사면은 아직도 잔설이
많았지만 이젠 완연한 봄날씨였다.
* 쉬엄쉬엄 올라 두꺼비바위에서 한숨 돌리고 연주암쪽 길을 버리고 통신소 왼
편 밑 바위쉼터(작년 졸업30주년기념등반 시에도 이 바위에서 쉬었고, 이 길을 택할 때마다 우리는 이곳에서 쉬고하여 애착이 가는 곳임. 경치도 좋고..)에서 점심과 휴식을 취하고, 기념촬영도 찰깍했다. 당초 여기서 오봉을 거쳐
삼성산을 넘어 삼막사를 경유하여 안양으로 가려했으나, 반대 여론도 있고
사공(?)도 많아 코스 변경하기로 하였다.
* 곧바로 암릉따라 통신소헬기장을 거쳐, 우회하여 삥둘러 연주암으로 산행...
여기서 일행을 놓친 오성학을 찾느라 꽤 시간을 낭비하였는데, 그는 어떻게
갔는지 벌써 연주암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연주암 내려서는 길은 눈이 녹아
질퍽거리고 미끄러웠다. 연주대 오르는 능선길 합류점에서 곧장 사당으로
이어 지는 능선길(올라오는 등산객이 무척 많았다)의 제2헬기장에서 우측으로
빠져 암릉 능선길을 택했다. 작년 12월에 이길로 올라와 보았으나 내려가기는
처음이다. 아기자기하고 호젓하고 경치도 좋아 앞으로 관악산 오면 종종 애용
해도 좋을 코스다. 다행히 바위에는 눈이 완전히 녹아 내려서는데 큰 어려움
은 없었다.
* 잡목숲을 헤치고 계곡아래 근처 잘생긴(?) 男根石이 있고, 그 바로 아래 커다란 너럭바위터가 있어 쉬기에 안성마춤이다. 내려온 능선길을 보니 경사 45도
는 되는 암릉 능선이 꽤 가파라 보였다. 일부는 정말 저길로 내려 왔는냐고
묻는다. 어디에선가 창을 연습하는 구슬프고 애절한 노래가락이 간간히 들려왔다.
* 약간의 오르막길로 오르니 오른쪽 한 바위터에서 노래가락 토하던 사람의 모습도 보이고, 안부에는 막걸리장사(아예 터잡고 있다) 부근에 사람들이 시끌벅쩍하여 빨리 지나쳤다(K는 막걸리 못먹게 한다고 약간은 삐지고...).제1헬기장
입구에서 다시 우측 능선을 타고 곧장 관음사로 내려서는 길을 택했다.
남현동쪽 약수터부터 질퍽거리고 등산객도 많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 관음사로 내려서는 길은 일부 구간이 급경사이나, 오늘 참석자들은 그리 힘들이지 않고 내려선 것 같다. 일부에는 밧줄도 있어 조심하면 누구라도 내려 갈
수 있을 정도다. 관음사에서 사당까지는 완전히 아스팔트 길.... 거꾸로 이길로
올라 관악산을 오르는 것은 그리 재미는 없을 것 같다.
사당동에서 간단히 막걸리.맥주.소주 기호대로 목추기고 해산...쉬엄쉬엄했어도
산행시간이 꽤 걸렸다.
<참석자>
박흥덕 최택상 오성학부부 이규도부부 이상한 송경헌 박중배 김진호
김왕철 김진성 김용수 손정수 이용남 남궁완 한성섭 임충빈 -1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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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1일(일) 쾌청
(구름한점없는파란하늘,
바람도 잔잔, 기온영상포근)
* 산행지 :
신선봉(968m)~마역봉(940m) , 충주 상모면. 괴산군 연풍면
* 구 분
: 번외산행(14명)
-수서
출발(07:15)~음성휴게소(아침,휴식)~고사리마을(10:00) ...산행(10:00~14:47)...수안보
온천 후(16:45출)...수서도착(20:15)
* 코 스 :
고사리마을들머리(10:05)~계곡.샘터(10:35착)~너덜거처안부(11:02착)~신선봉(11:15착...조망감상,11:35출)~마역봉(12:45착...12:58출)~조령3관문 (13:35착...점심,휴식
14:13출)
~조령산휴양림입구(14:47착)
- 서울에서 내려오는 도중,
산행들머리를 이대수련관 옆으로 해서, 능선를 타고 오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이
코스는 험한 암릉과 부분 새미클라이밍 지역도 있음), 우여곡절 끝에
중간에서 오르기로 했는데, 결국은 고사리마을에서 들머리하여 계곡따라
오르고 말았다.
- 오른쪽 사면의 눈이 녹아, 계곡은 물이 흐르고
있었고, 아주 작은 폭포도 아담하여 정겨웠지만, 처음부터 북쪽으로
치솟은 돌이 많은 산길이 만만치 않았다. 샘터 밑까지도 돌이 많아 힘겨워들 하는데,
너덜입구까지의 길도 불거져 나온 돌들이 가뿐 숨을 내쉬게 한다. 너덜지대
입구부터는 오히려 돌들이 가지런해 계단을 오르는 것 같았으나,
경사도가 심한 안부까지 일직선으로 뻗어 있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숨을 고르며 뒤돌아 보니, 조령산으로 이어진 문경새재의 산줄기 들이
하얀 눈을 이고 이어진 광경이 보기에도 시원하였다.
- 안부에
오르니 북쪽 사면은 아직도 눈이 많이 쌓여 있고, 조심조심 우측으로
암릉길을 10여분 가니 신선봉이다. 정상의 북쪽면은 눈이 많고 남쪽면은
눈이 완전히 녹아 있었다. 산불감시초소는 굳게 잠겨 있고, 이곳 마을에서
온 듯한 등산객 한사람만 있을 뿐(곧, 우리가 올라온 방향으로 도로
내려 갔다), 신선봉은 우리 일행이 독차지하고는 경치를 감상하였다.
-
북북동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월악산의 하봉, 중봉, 영봉...불거진
10여개의 암봉이 연이어 가다가 만수봉에서 만수골로 뚝 떨어진 산줄기는,
다시 동쪽편으로 포암산에서 우뚝 쏫았다가 하늘재(고구려 평강공주와
로맨스로 유명하고 삼국혈전의 한 주인공 온달장군이 신라에게 빼앗겼던
땅 ...계립현과 죽령 서쪽 땅...을 되찾기 위해 출전했다가 아단성<일명
온달산성>에서 전사한 일화가 있고, 그 아래 마의태자의 전설이 서려
있는 미륵사지도 있는, 해발 500m 고갯길)로 다시 떨어 졌다가, 부봉으로
크게 휘어져 이어진다. 포함산 그너머로는 대미산과 소백산까지 시야에
들어오고...부봉 넘어 주흘산 봉우리가 또렷이 시야에 와 닿는다. 남쪽으로
조령산으로 이어지는 문경 새재의 산줄기가 백두대간을 따라 백화산~희양산이
그림처럼 이어지면서 멀리 속리산 산줄기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360도
걸쳐 거칠 것 없이 펼쳐지는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산줄기의 경광의 파노라마가
새파란 하늘 아래 멋있고 장엄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어디에서 이만한
조망을 할 수 있으랴! 이런 조망과 경치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신선(神仙)도
이 봉우리에 내려 쉬어갔나 보구나?
(신선봉이란 이름의 봉우리가 여럿
있지만, 이곳의 경치가 제일 낫다고 생각된다.)
잠시, 2년전 넘어왔던,
속리산에서부터 희양산, 백화산,조령산,마역봉,부봉,포함산 거쳐 소백산으로 이어진
백두대간 종주 산행시 어려웠고 힘들어 하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 신선봉~마역봉 곳곳은 암릉 능선이고 얼어 있는
곳도 많아, 몇군데는 위험도 있었지만, 오르내리기 1시간여만에 마역봉(암행어사
박문수가 마패를 걸어 놓고 쉬었던 봉우리라 일명 마패봉이라 부른다)에
도착했다. 도중, 안양에서 온 산악회 등산객과 경주에서 온 등산객을
만나 인사도 하였는데, 이들은 하늘재길 지릅재에서 올라 왔다고 했다.
마역봉에서 동남쪽의 부봉은 바로 손에잡힐 듯 지척에 있는 듯 하고,
건너 뛰면 조령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 닿을 듯 하다. 지나온 암릉
능선 끝자락에 신선봉이 뱃머리처럼 도도하게 솟구쳐 있었다.
-
마역봉에서 남쪽으로 5분여 내려서면 두갈래길, 왼쪽 조령3관문으로
내려 섰다. 백두대간은 이길로 마역봉을 거쳐 부봉, 포함산으로 긴 혹부리처럼
이어진다. 남쪽면이라 눈은 녹아 있었지만 곳곳에 급경사가 있어
다소 조심을 요하나, 50여분 내려서면 조령제3관문에 닿는다.
- 조령관(사적
147호), 옛부터 교통의 요지요 군사적 요충이었던 곳, 임진왜란때 신립장군이
천험의 이 요새를 포기하고 열세의 군사력으로 충주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고 싸우다 전사한 사실은 유명하지만, 이곳에 올때마다 신립장군이
왜 그리했는지 아직도 나는 그 깊은 뜻을 모르겠다.
조선시대
영남의 선비들은 과거보러 서울(한양)로 갈 때, (황간)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풍기)죽령을 넘으면 대나무처럼 죽죽 미끄러진다고
문경새재-이 길을 넘었다는 옛 이야기는 다 아는 바이고...아무턴 우리는
넓직한 군막터에서 빙둘러 앉아 점심을 맛있게 먹으면서 수다도
좀 떨었다(오늘의 인기 주인공은 좌청룡 우백호론을 전개한 이용남이었다).
양지 바른 잔디밭의 밑부분은 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고, 햇살은
따스했다. 조곡관쪽에서 올라온 등산객도 많이 있었고, 운동화에 구두
신고 온 관광객들도 많아, 군막터 부근은 다소 소란스러웠다.
- 터벅터벅
새재길을 따라 내려서면, 우측에 과거보러가던 선비상을 화강석으로
만들어 세웠는데, 키도 그렇고 생김새도 나와 닮았다고 일행중
누군가 말해 웃음꽃을 일순 피웠다. 조령산휴양림 시설이 있는
흙길은 눈이 그대로 남아 있고, 매점이 있는 콘크리트 길에는 눈이 녹아
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이길 따라 30여분 내려서면 휴양림매표소에
닿는다.
고사리마을, 옛 주막터쯤 되는 곳에서 막걸리(맛은 파이더라!)한사발하고
수안보온천으로 이동..!
<후담>
*
산행에 합류한다고 약속하였던 분중, 물경 4분(?)이나 펑크내는 바람에
참석자들 개인 부담이 다소 업그레이드됨. 대신, 신선봉에서 본 파노라마
조망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광경이었으니 더 무엇을 바라랴!
펑크 낸 네분(?)은 오래도록 오늘의 전망을 놓친 것을 후회하리라!
...
실명은 거론 않하겠음( P. K . L . 그리고 사랑방 우두머리 김00선생).
*
과묵하기로 이름난 서정항 부회장 온천하면서 왈 : 오늘 우리들의 누님.싸모님.엄마.여사
등등 호칭이야 상관 있냐? 한 분도 참석 않하니, 왠지 썰렁하고
아쉽고 허전하고 텅 빈 것 같더라!
옆에 있는 것하고 없는 것이
이렇게 차이 날 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다.<결코, 아부가 아니듯>
그래,
앞으로 나오면 잘 해 드리자!
<참석자> 박흥덕
최택상 이규도 오성학 윤철원 서병일
서정항 이상한 이용남 남궁완 김진성
김용수 김세윤 홍기창
- 정 리 : 산행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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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4일(일)
흐리고 눈보라, 간간히 갬, 때때로 돌풍<변덕스런
날씨>
관악산-무제(無題),무심(無心) 산행
*사당역(09:45) ~ 제1헬기장(10:35, 윤철원과 조우) ~ 연주대능선...연주암(11:50) ~
통신소우회(최택상과 조우) ~ 두꺼비바위(케이블카암릉능선, 휴식.간식,
12:35 ...13:05) ~ 과천(구세군회관, 14:15)~남현동들머리~약수터~연주대능선
곳곳에 설화(雪花)만발, 간밤의 비와 흩날리는 눈이 얼어 붙어 나무가지마다
새하얀 눈꽃이 너무나 아름다움(카메라 놓고 나온 것이 너무나
후회스러움). 백설이 나부끼는 연주대 능선, 암벽마다 얼어붙은 눈이 장관을
이뤄 도무지 관악산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경관을 자아냄.* 간간이
먹구름과 함께 몰려오는 흩뿌리는 눈발이 뺨에 스치는 감촉이 새로웠다.
제2헬기장 주변의 설화가 때마추어 나온 햇살에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연주암(케이블카암릉능선쪽으로 통제해, 통신소로 올라 좌회(도중 최택상과
조우)하여 능선에 붙음(등산객이 뜸하고 눈이 많이 쌓여 있었음). *
두꺼비바위 밑에서 간식, 휴식....6봉 능선쪽으로 이어진 설경을 한참이나
감상함(눈보라치다가 파란 하늘이 나타나고, 센 바람이 불다가 또 잠잠,
변덕스런 날씨). * 암릉 능선 하산길 한바위터...6봉 능선 밑으로 계곡에
많은 눈과 설화! 설악과 태백이 오늘만큼은 부럽지 않더라! 순간, 일진
광풍, 능선따라 계곡쪽으로 바람따라 흩날리는 눈가루가, 포연을 내뿜듯,
연속적으로 나부끼는 풍광을 한참이나 구경함. (윤철원 왈: 이런 배경에
xxxx이 있었으면 환상적이라 했다! 모두가 박장대소! 그게 무엇냐고
궁굼하면 나중에 철원에게 물어 봐! )
<참석자> 이규도 오성학 김진성 윤철원 최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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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얼18일(일:雨水)
흐리고 갬,
바람잔잔,기온영상
정기산행-청계산
-약수터밑민가(09:43)~작은매봉(368m:11:00착)~388.9헬기장(11:29...11:40출)~절고개.이수
봉갈림길(12:29착)~망경대(618.2m)밑공터(12:45,휴식.간식...13:15출)~혈읍재(13:50착)~예봉못미처안부~옛골(14:48...후미15:03
착) -
*많은
눈이 쌓여 있었음.작은매봉오른는 능선길...오른쪽 멀리 눈덮힌 관악산, 왼편의 눈덮힌 청계산.망경대...사이사이로 나무가지마다 핀 흰눈
꽃,
청계산에서 이런 풍광 보기 당분간 어려울듯!근사하였다.
*388.9헬기장, 햇살에 수북히 쌓인 눈이 눈부시다. 남동쪽 국사봉쪽으로 뻗
은
산줄기마다 눈이 그득하고,동양화 한점 감상하듯 좋았다.
*비교적 한가한 능선이 절고개 갈림길에선 막걸리장사 앞에 등산객이 북적
거리고(매번
이곳은 이수봉에서 올라온 사람들로 항상 번잡스럽다)우리 일행도 막걸리 유혹을 지나치지 못했다.
절고개넘어 망경대밑 공터, 눈이
수북히 쌓여
있고,바람도 잔잔하고 기온도 영상이라 그냥 주저 앉고 싶다.(휴식.간식.기념촬영)
*혈읍재(피눈물흘리며 오르내렸다
는 고개의 전설을 아직도
모르겠다)오르는 길은 언제나 만만찮다. 매봉 못미처 옛골로 빠지는 길-비교적 평탄-인적이 드문드문, 발자욱 내디디지않은 눈이 계곡에
그득하다.
여름에 벅적거리는 이곳이 오늘은 이렇게 조용하다. 그래서 더 좋다!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는것! 옛골에 내려오니 눈이 녹아
질퍽거린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있나보다!
<사족>어디서, 무엇때문에 아침부터 취해 있었던 KNK, 산행만류에도 끝내
듣지않고 따라오긴 왔는데...하산때까지 내내 마음이 편치 못했다. 그는 정말로 망가져가고 있는가? 왜? .... 화가 났다.
취중산행
절대금지 수칙을 이행못한 내자신도 미웠다.
오늘 산행 4시간반가량 예상한 것은 무리였나? 눈길등을 감안했어야 하는데...앞으로
가까운
정기산행이라도 점심은 꼭 휴대해야겠다! 자성, 또 자성!
<참석자>
최택상부부 오성학부부 윤철원부부 홍기창부부 이규도
김진호 이상한 김진성 김용하 임충빈
김인성 남궁완 이용남 이강진 이문식 김세윤 강효수 김남기(22명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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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산행
20년만에 일시 귀국한 조창동과 함께
산행
2월11일(일)
예봉산(683.2m) ~ 운길산(610.2m) 종주
맑음. 바람 간간히 붐
-천호동 09:35에 출발, 팔당대교 건너에 하차 -중팔당아래진입구(10:16)~예봉산
(11:49...12:10)
~적갑산(560.9m)못미처점심~(12:40...13:20출발)~삼거리(세재고개갈림길,
14:10착)~운길산(15:39 선두착)~수종사(16:25...16:50출)~송촌리(17:10...후미17:25착)
중팔당아래진입구...인적드문,호젓, 예봉산 아래 300~400m부터 급경사 (능선길
택해 일부 애 먹음)
예봉산 정상, 청명한 하늘에 동서남북 시야가 확 트임. 남쪽 검단산,
북서쪽 멀리 북한산.도봉산, 동쪽으로 용문산.백운봉, 북쪽 및
북서쪽 화악산.명지산까지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옴. 이 기분으로 어려운
정상까지 오는게 아닌가!
북쪽 능선길...적갑산까지 많은 눈이 쌓여 있어, 깊은 산에 온 듯
착각.
운길산으로 이어진 능선길...호젓하고 비교적 평탄. 503봉 오르막부터
바위와 얼어 붙은 눈등으로 몇몇은 아주 힘겹게 올랐을 것이 뻔함(겉으론
태연하지만) 운길산 정상, 바람 불고 금방 체온 하강; 20년만에
일시 귀국한 조창동(당연히 20년만에 등산 했겠지?), 복장도 신통찮고
경험도 부족하고...상당히 고전했으리라! (옛 친구들이라 군소리
없이 따라 왔을거야)
고느적한 수종사, 작고 아담하지만 정겹다. 양평쪽 북한강과 그 건너
눈에 덮힌 산들과 어울려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조창동과
함께 모두 기념 촬영!
<후담>
송촌리의 맛을 죽여주는(?) 동치미국수+얼은 동동주에
모두들 덜덜...1일산행대장 이상한의 갸륵한 마음도 몰라주는 듯
뺑덕 엄마 같은 주인의 불친철도 한몫하고.. 마을버스-시외버스(2번)-천호동에서
감자탕에 따근한 정종대포에 모두들 몸을 녹이고...무사산행에 끝이
좋았으면 되었지? 찬 동치미국수 이야기를 버스 내내 입에 오르내리면
어쩌나? 아무턴 끝내 주눈 동치미국수 사건이었다.
임경락+아들...운길산 오르막등 생각하면, 예봉산에서 하산한 것이
아쉽지만 다행스럽고, 그렇게 조치한 이상한의 판단은 현명하였음.(조금은
깊게 생각하고 준비하여 왔으면 아쉬움은 덜 했을 걸...?)
박흥덕 회장 집합시각 30분 지각에 모두들 입에서만 불평을 중얼중얼.....?
<참석자>
송경헌 박흥덕 김진성 윤철원 이규도 오성학 김용수
임충빈 최봉준 조창동 이상한 서정항 최택상 이동준 박기서 홍기창
손 엽부부 임경락+아들 (총2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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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4일(일:입춘)맑음. 바람잔잔.낮기온은 영상.
번개산행(송경헌회원 일시귀국 환영산행)
계방산(1577.4m)
남한제5위봉 (한라.지리.설악.덕유 다음임)
- 서울수서 07:15출발, 문막휴게소 아침.휴식, 운두령 09:55도착
- 운두령(1089m, 10:14) ~ 1166봉(10:35통과) ~ 1492봉(11:55착...12:10) ~
정상(12:34착...후미13:05착, 점심.휴식...13:30출발) ~ 1275.7봉(14:17)~
1210봉(14:30경통과) ~ 노동리아랫삼거리(15:30착...후미15:58도착)
입춘...자연의변화에는 어김이 없다. 낮에는 영상, 겨울산행에 다소
더운 느낌마저 들고, 바람도 잔잔한 맑은 날씨! 일부 겨울산행
느낌 않든다고 투덜투덜거림!
다른 산악회등 등산객들로 붐빔. 1m가량 쌓인 눈사이로 난 등산로라
앞서려해도 좁은 외길에 그냥 따라만 가야했음.
1492봉 오르는 능선길 ... 북동쪽으로 정상이 아침 햇살과 눈꽃으로
멋이게 보임. 1492봉 다다르는 오르막 다소 급경사...조금은 힘겨워하며
오름. 1492봉 주변, 새하얀 눈을 이고 있는 주목등 나뭇가지마다
환상적인 설경을 연출하고 있다.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엔 하얀
눈사이로 등산객들이 개미떼처럼 기어오르는 정경이 그런대로 멋을
더한다. 설경을 배경으로 여기저기서 사진 찍고...가슴이 시원하다.
정상에는 등산객들로 발디딜틈없이 북적거린다. 정상부문은 눈은
없고 맨땅이다. 그러나, 사방천지 멀리 둘러보는 산줄기마다 백설을
이고 있다. 운무 때문에 오대산, 노인봉등이 희미하게 보여 아쉬움을
더하고.......
남쪽 하산 능선 ... 1275.7봉까지 외길이고 거의 논스톱, 눙은 많이
쌓여 있으되 햇빛으로 약간씩 녹고 있었다. 1210봉 지나 아랫삼거리까지
중간 2곳 급경사 내리막 빼고 별 어려움 없는 하산길...삼거리에는 각종
산악회에서 온 버스들이 즐비하게 서있었다. 후미와 30분내에 모두
무사산행! 23명 산행 팀웍이 어느 정도는 무난하였다고 사료됨.
오후4:00 삼거리 출발 ... 오후 8:00경 수서에 도착함.
<후담>
상경길 버스 안에서 주량들이 평소보다 좀 과했지 않았나 ?
서병일
양미리 안주, 홍기댁 양념돼지갈비 안주 너무너무들 좋아들 하고, 특히
휴게소 아침에 오성댁 오곡밥에 김등은 일품이었다고 이구동성!
<참가자>
서정항 김시영 송경헌 박중배 박흥덕 최택상 오성학
이규도 이상한 윤철원 손 엽부부 홍기창부부 김용하 임충빈 박기서
김진호 전명권 김진성 이동준 이종현 서병일 ... 총2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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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8일:마니산
마니산:정기산행-시산제 축문 
청명.
바람잔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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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로입구(화도초등교뒤능선, 10:04) ~ 능선안부(10:40) ~ 참성단(12:00)~마니산주봉(12:20) ~ 함허동천,단검마니숭모비앞(13:05, 후미
14:05도착) -
*
단군로 능선길, 적설량 20~30센티, 바람이 잔잔하여 비교적 산행 무난함.
*
때때로 부는 바람에 눈들이 은빛가루처럼 휘날리는 겨울산행의 묘미 느낌.
*
314봉부터 암릉, 눈이 얼어 붙어 참성단까지 약간의 위험구간 나타남.
*
강화갯벌이 아침햇살에 눈부시게 펼쳐지고, 눈을 이고 있는 하얀 산줄기와 멋지게
어우러져 겨울산행의 정취를 더해 줌.
*
참성단에 약간의 사람들이 모여 시산제를 지내고 있었고, 주봉까지 능선은 곳곳에
주의요 할 만큼 많은 눈이 쌓여 있었음.
*
주봉에서 정상주, 간식.....하산길 동북사면엔 눈이 많아 급경사부근엔 조심조심
하산,
그러나 이만한 눈 속의 마니산 산행 당분간 기회 잡기 어려울 듯함.
*
함허동천 단검마니숭모비앞(아무도 발을 디디지 않아 눈이 수북히 쌓여 있었음) 눈을
다지고 경건히 시산제 가짐.<웃는 돼지머리에 배추잎 정성이 다소 부족?>
<
참석자 >
김시영
김용수 김용하 김진성 박기서 박민종 서정항 이길용 이문식 윤철원부부 이규도부부
홍기창부부 최택상부부 이강진부부 이상한 이종현 박진도 임경락 서병일
임충빈 강효수 김왕철 김진호 김수종 이용남 이동준 손정수 박정현 박흥덕부부
오성학부부 조보형부부 장창학 신원철 한성섭 김인성 이규식(시산제 에만
합류) ... 총44명
<사족>
* 후미(이길용 다소 고전)하산 시간, 선두와 너무 벌어짐. 선두 리드의 문제인가?
후미 몇 명의 산행이 너무 더딘 것인가? ...연구대상!
*
일부 회원 베낭없이 온 것, 신발 겨울산행에 도저히 맞지 않은 것 착용한
것등은 안전산행을 위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점.
*
일부(수서까지 온 일행중) 버스안에서 그 많은 소주도 부족해, 대치동 종로빈대떡
집까지 가서 또 한잔! 하산 후 너무 많이들 마시지 않나..?
*
새 집행부 첫 큰 행사에 참여도 좋고, 분위기도 좋아 금년에는 산우회가
더욱 발전하리라 예감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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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1일:백운산
백운산~ 신로령 ~ 왕산골:비정기산행(총동창한북정맥3구간참석)
청명.
바람잔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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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고개(09:26)~762봉~904.4봉(일명:백운산 10:56→11:10)~937봉(도마치봉 12:17,점심→12:52)~823.9봉~신로령(15:10→최종후
미점검15:38)~왕산골......주차장(17:03)
.... 총7시간반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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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미터 가까운 적설량, 나무가지마다 핀 상설...하얀 눈꽃을 입힌 듯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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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7봉까지 무난히 산행, 도마치봉에서 본 화악산.석기봉 손에 잡힐 듯 하고 너무
풍경이 좋음. 937봉에서 신로령까지 능선(방화선)따라 난 눈길이 그림같고,
후미에 선 우리는 구도를 걷는 듯 잉크빛 하늘과 하얀 능선이 조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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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설량이 많아 평소보다 배로 체력이 소모되고 시간도 더 걸린 것 같다. 신로봉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 무릅가까이 빠지는 눈을 헤치고 나가기가 힘듬. (서정항
다리에 쥐가 나 산행속도 더욱 더뎌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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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로령에서 왕산골 내려서는 초입 급경사...엉덩이 썰매가 제격이나 위험함. 그러나,
신로봉 서쪽으로 이어진 바위절벽은 하얀 눈을 이고있어, 풍광이 너무
멋있어, 탄성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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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6시간 소요되는 산행코스라 하는데, 적설량 때문에 체력과 시간이 훨씬
더 들었지만, 멋진 눈을 헤치며 좋은 전망을 감상하며 산행하였다.
- <사족>이동(백운동계곡)
송씨네갈비집(T.031-532-7322)에서 갈비와 소주로 피곤한
몸과 추위를 녹이다. ... 언젠가 이집 이용함이 편리할 듯(교통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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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덕.최택상.오성학.이상한.서정항.이규도- <총동문:46명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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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4일:청계산
청계산 종주:번개산행
청명.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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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 작은매봉 ~ 520헬기장 ~ 이수봉 ~ 옛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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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 13:30 <이수봉에서 정상주 타임 빼고, 거의 논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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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눈길, 곳곳에 수북히 쌓인 눈 ... 너무 깨끗하고 좋았음. 눈을
이고 있는 청계사가 한폭의 그림이고, 사각사각 눈위로 걷는
맛, 청계산에서 언제 또 맛보랴! 혹한(영하16.7도)에도 불구하고
나온 보람이 있었음.맑은 날씨, 바람도 잔잔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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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김시영.서정항.윤철원.임충빈.이규도. 궁궁해 몸이 근질근질하던 박기서
총무 옛골까지 마중 나오고, 삼겹살에 소주한잔!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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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7일:북한산
비정기산행:(총동창산우회시산제참석)
<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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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입산 금지됨. 구기동 이북5도청광장에서 시산제만 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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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서린 낚지집에서 술파티만 벌어짐.
(커피집에서
21회와 조우, 생맥주 ... 다시 자리 옮겨 열차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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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덕. 최택상. 오성학. 이규도. 이상한. 윤철원. 서정항.<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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