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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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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형 작성일07-12-23 20:12 조회2,315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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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 송년-새해인사 드립니다.
4월 중순 부임후 이곳에서 만난 동기가 단 6사람(인달, 길상, 중곤, 대영, 종민, 문식)인 것을 보면,
러시아가 아직은 먼 나라, 먼 관계의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새해 균안을 축원하며 아래 보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러시아의 8個月

언제나 이듯이
지나는 세월보다 지난 시간은 쏜 살 같아
2007년을 마감하는 요즈음
‘凍土의 러시아’ 生活 8개월을 맞는다.

머리 속 認識과 가슴과 살갗 느낌의 차이

아직은 낯선 푸쉬킨의 '겨울 아침'[Zimny Utra]*
2년 前 영하 39도 이었다는 모스크바
꼬리를 문 自動車 熱氣, 童話 속 반짝이는 밤 건물들
시내 곳곳 등불 요란한 크리스마스 트리.

1천년을 넘는 歷史에 처음인 일들
‘强한 러시아’**는 强한 지도자를 원한다.
안정[Stability]과 지속성[Continuity]을 무엇보다 원한다.
국민은 떨리는 목소리로 合唱을 한다.

보드카 넘치는 잔, 붉은 포도주를 마신다.

그 사이 눈부신 자작나무 잎 새 벗은 곳 뒷 편
땅을 파고 돌을 깔아
깊고 넓은 協力의 場을 다진다
모래가 되고 자갈이 되는 마음으로 힘을 보탠다.

宿命的 活路임에도 지난 날 진한 그림자
아직 성숙하지 않은 보편적 가치와 진실
그 만큼 지혜를 더 모아, 큰 불을 밝혀
極東 시베리아를 지나 한반도를 덮히리라.

(2007. 12. 21, 모스크바)
_________________________
*  Maros e Sontse Jen Chujiesnyi (차갑고 맑은, 찬란한 날) 로 시작하는 푸쉬킨의 유명한 시
** 2000. 5월 취임한 Putin 대통령의 국정 구호


* 웹마스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5-15 21:22)

댓글목록

안재세님의 댓글

안재세 작성일

  머나먼 길(도로고이 들리나유) 선율을 실은 트로이카를 타고 달빛아래 떠나가는 짚시들의 모습이 오래된 영화장면처럼 떠 오릅니다. 브나로드를 외치던 나로드니키의 나라, 무명용사들의 넋이 백학이 되어 고향을 찾아 가는 나라, 체첸인들처럼 이역만리 타쉬켄트 벌판에 버려졌던 수십만 연해주 동포들의 한이 맺힌 나라...

김총무님의 댓글

김총무 작성일

  그래도 많이들 만났네.
요즘 소식이 뜸하다 했더니 무척 바빴나보구만.
 새해 소원성취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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