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캘거리동창회에서 보내온 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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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학 작성일09-03-02 10:31 조회1,722회 댓글0건본문
박철원 서울고 총동창회장님
보내주신 소식은 잘 받았습니다. 먼저 모교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귀하의 헌신적인 노력을 감사히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3회 김인기 회장으로부터 박회장님의 이야기는 종종 들은바 있습니다.
이곳 캘거리에 우리 서울고 졸업생들이 모여서 간담회를 갖게 된 것은 실로 이곳의 이민 역사 수십 년 만의 처음 있는 뜻 깊은 쾌거였습니다. 각자 살아가기가 각박한 이민 생활이기 때문에 마음은 있으면서도 발 벗고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지나온 과거라 할까요. 그러나 이번 간담회 개최로 인하여 우리의 물꼬가 트였습니다. 앞으로의 우리 모임은 아마도 잘 진행될 것으로 확신하며 많은 성원 부탁합니다.
이번의 간담회의 실현은 실은 16회 이석철 동문의 피 맺힌 노력의 소산이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곳에 우리 동문이 있기는 있을 터인데 누가 얼마나 있는지는 전여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석철 동문의 끈질긴 추적의결과 몇 사람을 탐문하게 되었고 그 다음은 서로 서로의 소식 교환 등으로 차차 윤곽을 잡게 되고 결국은 간담회 실현까지 온 것으로 생각합니다. 3회부터 30몇 회까지의 동문들이 모여서 하나의 모임을 갖는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전연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우리가 처음 만나는 날 우선 나이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에 아무래도 서먹서먹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식순에 따라 전원 일어서서 교가 제창을 하는 순간, 이 모든 어색함은 물거품같이 사라지고 오직 가슴 벅찬 감동과 물녹듯 녹아드는 일체감의 느낌 그 자체였습니다. 그다음부터는 자기소개, 신 회장단 선거, 앞으로의 진로 토의 등의 식순은 일사철리로 진행되고 마는 기적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금년 5월의 창립총회를 목표로 꾸준히 모이면서 우리 서울고 출신들의 결속을 다져나갈 것입니다. 동창회 모임의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들도 예상되나 박철원 회장님의 적절한 조언을 바라 마지않습니다. 박철원 총동창회장님의 깊은 성원을 부탁드리며 회신으로 대합니다.
- 3회 김덕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