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제 - '이공계 연구실 이야기'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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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총무 작성일09-09-02 23:51 조회1,610회 댓글1건본문
유영제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토끼와 거북이' 우화로 '이공계 연구실 이야기'(동아시아 펴냄)를 시작한다.
여기서 토끼란 과학기술 선진국이며 거북이는 후발주자인 한국이다. 우화와 달리 현실에서 경기 도중에 낮잠을 자는 경쟁자는 없다.
자지 않는 토끼를 상대로 거북이가 이기는 방법은? 유 교수가 귀띔하는 방법은 이렇다. 언덕에서 굴러서라도 빨리 가기, 유전공학으로 다리(脚)를 바꾸기, 거북이가 더 잘하는 게임을 하기, 긴 수명을 활용해 장기전 펼치기.
바꿔 말해 온 힘을 다하기, 첨단기술 활용하기, 적성을 찾아 한우물 파기, 장기적으로 생각하기다.
'이공계 연구실 이야기'는 연구자에게 연구란 무엇이며 연구실은 어떤 곳인지 소개하는 책이다. 공학도를 위한 책일 수도 있으나 과학기술 강국을 꿈꾸면서도 이공계 인재 육성의 난제를 풀지 못하는 나라의 정책결정자들과 일반인이 보면 좋을 교양서이기도 하다.
저자는 더 많은 사례와 생생한 조언을 들려주려 동료 교수들로부터 연구와 연구실 이야기를 들어 책에 실었다.
면역학과 장기이식을 연구하는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의사가 환자를 열심히 보면 됐지, 연구는 무슨 연구냐는 말을 가끔 듣는다"고 말문을 열며 '베드(병상)'에서 '벤치(실험대)'로 옮겨 간 경험담을 들려준다.
안 교수는 '의사로서 내공이 쌓였다는 건방진 생각이 슬슬 들던' 내과 전공의 4년차에 국내에서는 증명된 적이 없었던 렙토스피라병에 걸린 환자를 진단하지 못해 손을 쓰지 못했던 쓰라린 경험을 소개한다.
안 교수의 스승이 당시 수교가 이뤄지지 않았던 중국에서 관련 문헌을 '밀수'하다시피 얻어왔고 교실 막내였던 안 교수는 학교 앞 중국음식점에서 번역을 해 왔다. 지역조사팀이 꾸려졌고 신기한 실험기구들도 늘어났다.
1년이 지나 렙토스피라병 치료제가 태연히 투여되는 병실을 보면서 안 교수는 "환자를 돌본다는 것이 지식의 답습만으로 충분치 않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연구에 대한 열망을 키웠다고 털어놓는다.
또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나노세공 물질 합성에 관한 '정말 간단한' 아이디어로 지난 8년간 최고 수준의 저널에 논문을 20편 이상 발표할 수 있었던 경험을 소개하며 엉뚱한 생각으로 창의적인 연구를 해야 한다고 독려한다.
저자는 책의 나머지 절반은 '연구를 잘하기 위한 방법'을 들려주는 데 할애했다. 연구의 기쁨을 느끼고 팀워크를 중시하라는 연구자를 위한 조언은 물론이고, 연구자를 육성하는 환경을 제대로 조성하라는 정부에 대한 충고도 담겼다.
저자는 "정부가 여기저기 돈 쓸 곳이 많아 공학 교육에 과감히 투자를 못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청소년 시기에 '공학 마인드'를 가질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간단한 일로 공학 교육을 시작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236쪽. 1만2천원. (연합뉴스)
여기서 토끼란 과학기술 선진국이며 거북이는 후발주자인 한국이다. 우화와 달리 현실에서 경기 도중에 낮잠을 자는 경쟁자는 없다.
자지 않는 토끼를 상대로 거북이가 이기는 방법은? 유 교수가 귀띔하는 방법은 이렇다. 언덕에서 굴러서라도 빨리 가기, 유전공학으로 다리(脚)를 바꾸기, 거북이가 더 잘하는 게임을 하기, 긴 수명을 활용해 장기전 펼치기.
바꿔 말해 온 힘을 다하기, 첨단기술 활용하기, 적성을 찾아 한우물 파기, 장기적으로 생각하기다.
'이공계 연구실 이야기'는 연구자에게 연구란 무엇이며 연구실은 어떤 곳인지 소개하는 책이다. 공학도를 위한 책일 수도 있으나 과학기술 강국을 꿈꾸면서도 이공계 인재 육성의 난제를 풀지 못하는 나라의 정책결정자들과 일반인이 보면 좋을 교양서이기도 하다.
저자는 더 많은 사례와 생생한 조언을 들려주려 동료 교수들로부터 연구와 연구실 이야기를 들어 책에 실었다.
면역학과 장기이식을 연구하는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의사가 환자를 열심히 보면 됐지, 연구는 무슨 연구냐는 말을 가끔 듣는다"고 말문을 열며 '베드(병상)'에서 '벤치(실험대)'로 옮겨 간 경험담을 들려준다.
안 교수는 '의사로서 내공이 쌓였다는 건방진 생각이 슬슬 들던' 내과 전공의 4년차에 국내에서는 증명된 적이 없었던 렙토스피라병에 걸린 환자를 진단하지 못해 손을 쓰지 못했던 쓰라린 경험을 소개한다.
안 교수의 스승이 당시 수교가 이뤄지지 않았던 중국에서 관련 문헌을 '밀수'하다시피 얻어왔고 교실 막내였던 안 교수는 학교 앞 중국음식점에서 번역을 해 왔다. 지역조사팀이 꾸려졌고 신기한 실험기구들도 늘어났다.
1년이 지나 렙토스피라병 치료제가 태연히 투여되는 병실을 보면서 안 교수는 "환자를 돌본다는 것이 지식의 답습만으로 충분치 않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연구에 대한 열망을 키웠다고 털어놓는다.
또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나노세공 물질 합성에 관한 '정말 간단한' 아이디어로 지난 8년간 최고 수준의 저널에 논문을 20편 이상 발표할 수 있었던 경험을 소개하며 엉뚱한 생각으로 창의적인 연구를 해야 한다고 독려한다.
저자는 책의 나머지 절반은 '연구를 잘하기 위한 방법'을 들려주는 데 할애했다. 연구의 기쁨을 느끼고 팀워크를 중시하라는 연구자를 위한 조언은 물론이고, 연구자를 육성하는 환경을 제대로 조성하라는 정부에 대한 충고도 담겼다.
저자는 "정부가 여기저기 돈 쓸 곳이 많아 공학 교육에 과감히 투자를 못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청소년 시기에 '공학 마인드'를 가질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간단한 일로 공학 교육을 시작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236쪽. 1만2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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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도님의 댓글
이규도 작성일영제는 언제쯤 동기회에서 얼굴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