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그리고 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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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형 작성일10-10-24 08:24 조회1,489회 댓글1건본문
지난 주 제주도에서 만났던 친구들 얼굴이 보이는 듯 합니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 생각하며 모두 들 반가운 해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처럼 귀한 시간이 가능할 수 있게 해준 회장단 여러 친구들께 새삼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10. 21일 은은한 달빛 밤 전야제에서 낭송하였던 시를 아래 게재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졸업, 그리고 40년
40년을 흘러 온 우리들의 友情
뜻 깊어, 아름답기만 하여라.
엊그제 할아버지가 된 친구가 있습니다.
어느새 우리 나이가 그리 되지 않았습니까.
어느 친구 손자는 중학생이라고 합니다.
아직 그렇게 까지는 아닌 나이 같은 데도 말입니다.
지나는 세월은 그냥 가고 또 가고
나이테를 덧 부치고, 흰 머리칼을 더하고
一字 허리와 볼록 배를 자연스레 하건만
푸른 머릿속은 변함이 없어
아무개야
내 친구, 연초록 교복 속의 아무개야
네 마음과 내 마음은 변함이 없어.
그 짧은 인생을 뒤로 한 나의 친구, 보고 싶은 성 아무개야,
하늘을 날고 날아, 돌아올 수 없는 먼 곳에 가버린 우리 친구 이 아무개야
섬세한 손 끝, 걸쭉한 목소리 볼 수 없음에 가질 수 없음에,
우리들 속에 네가 없음에, 지금
슬픔은, 아쉬움은 더욱 푸르다
가슴을 찌른다,
눈물이 마를 정도로.
‘인왕의 억센 바위’ 앞자락에 수려한 수풀 속
뛰고, 맞고, 숨고, 자랑하고, 賞도 받고, 도망도 치고, 그리고
뻥도 치고, 폼도 잡고, 설익은 연애도 한다 하고,
그렇게 그렇게 보낸 시간들, 나날들.
때로는 온갖 슬픔과 기쁨을 짊어진 듯
가을 깊은 도서관 앞 낙엽 길을 거닐던
내 친구 ...
물론 공부도 하였지요.
지금도 생생한 ‘수리나카동은금’
지금도 야릇한 ‘DSO, BSO, FSO,' 또 뭐였더라,
데어 데스 뎀 덴, 엔데 굿 알레스 굿
Always departing friend implores us not to bother him
next morning at the railway station.
열 바퀴는 돌았을 閱兵 연습-국토방위에 도움이 되었던가
그래도 그 덕에 軍에 가 ‘한강의 맑은 물’을 마셨다,
또 마셨다.
잊을 수 없는 선생님, 우리 선생님들
‘덕량이가’, ‘깨막이든가, 칠성 형님’ 이었던가
4字成語의 大家, 키 큰 멋진 신사 선생님
가냘픈 詩人 국어 선생님
생각만 하여도 정겨운 분들
우리 나이가 훌쩍 그 분들 나이를 넘겼건만
내 마음속에, 내 머릿속에
언제나
옷깃 단정하게 하는 분들.
悲感이 넘치던 친구, 김 아무개를 떠나보내던 날
김포공항에는 추적추적 비가 뿌렸다.
우리 모두 가슴에 묻어 두었다
아쉬움과 서러움이 그리움으로 변하여
歡喜의 再會로 다가오리라는 것을
분명히.
지구 곳곳에서 누구를 만나든
꿈 많은 시절, 理想의 시절, 純粹만의 시간
같이 한
귀중한, 소중한, 더 말이 필요 없는 친구
1 3 5 7 9, ... 끝을 모른다,
자유로이 時·空間을 뛰어 넘어 무궁한 ‘경희궁’ 안주
아름다운 주변 여학생들,
남색 치맛자락은 바람에 날리고.
지나보면 다 풋풋한 첫 사랑
이 자리에 모인 우리 친구들, 그 부인들
첫 사랑에 웃었던가, 울었다던가
아님, ‘다 그런거야’ 일찍 체념 하였던가
아님, 짝사랑을 友情이다 애써 위안하지는 않았던가.
무어라 한들
검은 머리 파뿌리 된지 훨씬 지났을 지라도
지금 내 옆에 여느 때, 平素와 똑 같이
영원한 나의 伴侶, 내 아내, 나의 공주님.
이제 우리들은 이곳에 모여 다시 만남을 즐거워한다.
아득한 추억의 시간들, 어린 시간들을 되살리며 즐거워한다.
나이는 돌릴 수 없건만
긴 세월 만들고 쌓아 온 자신의 軌跡을 멀리한 채
까까머리 진지함에 자신을 묻고
몸과 마음을 살찌운다,
먹어도 또 먹어도 배부르지 않는 友情으로.
우리 함께 노래 부르자.
우리 다 같이 손잡고 校歌를 부르자.
목청을 높여 지나간 날들의 아름다움을 노래하자.
오늘의 뜻 깊음을, 희망의 내일을 위해 힘차게 노래하자.
人生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소중한 친구의 人生을 위하여
이 뜻 깊은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며
새로운 10년을 위하여, 幸福속의 人生 70, 80, 90을 위하여.
졸업 후,
40년을 흘러 온 우리들의 友情
뜻 깊어, 아름답기만 하여라.
(2010. 10, 14, 서울)
지난 세월을 돌이켜 생각하며 모두 들 반가운 해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처럼 귀한 시간이 가능할 수 있게 해준 회장단 여러 친구들께 새삼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10. 21일 은은한 달빛 밤 전야제에서 낭송하였던 시를 아래 게재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졸업, 그리고 40년
40년을 흘러 온 우리들의 友情
뜻 깊어, 아름답기만 하여라.
엊그제 할아버지가 된 친구가 있습니다.
어느새 우리 나이가 그리 되지 않았습니까.
어느 친구 손자는 중학생이라고 합니다.
아직 그렇게 까지는 아닌 나이 같은 데도 말입니다.
지나는 세월은 그냥 가고 또 가고
나이테를 덧 부치고, 흰 머리칼을 더하고
一字 허리와 볼록 배를 자연스레 하건만
푸른 머릿속은 변함이 없어
아무개야
내 친구, 연초록 교복 속의 아무개야
네 마음과 내 마음은 변함이 없어.
그 짧은 인생을 뒤로 한 나의 친구, 보고 싶은 성 아무개야,
하늘을 날고 날아, 돌아올 수 없는 먼 곳에 가버린 우리 친구 이 아무개야
섬세한 손 끝, 걸쭉한 목소리 볼 수 없음에 가질 수 없음에,
우리들 속에 네가 없음에, 지금
슬픔은, 아쉬움은 더욱 푸르다
가슴을 찌른다,
눈물이 마를 정도로.
‘인왕의 억센 바위’ 앞자락에 수려한 수풀 속
뛰고, 맞고, 숨고, 자랑하고, 賞도 받고, 도망도 치고, 그리고
뻥도 치고, 폼도 잡고, 설익은 연애도 한다 하고,
그렇게 그렇게 보낸 시간들, 나날들.
때로는 온갖 슬픔과 기쁨을 짊어진 듯
가을 깊은 도서관 앞 낙엽 길을 거닐던
내 친구 ...
물론 공부도 하였지요.
지금도 생생한 ‘수리나카동은금’
지금도 야릇한 ‘DSO, BSO, FSO,' 또 뭐였더라,
데어 데스 뎀 덴, 엔데 굿 알레스 굿
Always departing friend implores us not to bother him
next morning at the railway station.
열 바퀴는 돌았을 閱兵 연습-국토방위에 도움이 되었던가
그래도 그 덕에 軍에 가 ‘한강의 맑은 물’을 마셨다,
또 마셨다.
잊을 수 없는 선생님, 우리 선생님들
‘덕량이가’, ‘깨막이든가, 칠성 형님’ 이었던가
4字成語의 大家, 키 큰 멋진 신사 선생님
가냘픈 詩人 국어 선생님
생각만 하여도 정겨운 분들
우리 나이가 훌쩍 그 분들 나이를 넘겼건만
내 마음속에, 내 머릿속에
언제나
옷깃 단정하게 하는 분들.
悲感이 넘치던 친구, 김 아무개를 떠나보내던 날
김포공항에는 추적추적 비가 뿌렸다.
우리 모두 가슴에 묻어 두었다
아쉬움과 서러움이 그리움으로 변하여
歡喜의 再會로 다가오리라는 것을
분명히.
지구 곳곳에서 누구를 만나든
꿈 많은 시절, 理想의 시절, 純粹만의 시간
같이 한
귀중한, 소중한, 더 말이 필요 없는 친구
1 3 5 7 9, ... 끝을 모른다,
자유로이 時·空間을 뛰어 넘어 무궁한 ‘경희궁’ 안주
아름다운 주변 여학생들,
남색 치맛자락은 바람에 날리고.
지나보면 다 풋풋한 첫 사랑
이 자리에 모인 우리 친구들, 그 부인들
첫 사랑에 웃었던가, 울었다던가
아님, ‘다 그런거야’ 일찍 체념 하였던가
아님, 짝사랑을 友情이다 애써 위안하지는 않았던가.
무어라 한들
검은 머리 파뿌리 된지 훨씬 지났을 지라도
지금 내 옆에 여느 때, 平素와 똑 같이
영원한 나의 伴侶, 내 아내, 나의 공주님.
이제 우리들은 이곳에 모여 다시 만남을 즐거워한다.
아득한 추억의 시간들, 어린 시간들을 되살리며 즐거워한다.
나이는 돌릴 수 없건만
긴 세월 만들고 쌓아 온 자신의 軌跡을 멀리한 채
까까머리 진지함에 자신을 묻고
몸과 마음을 살찌운다,
먹어도 또 먹어도 배부르지 않는 友情으로.
우리 함께 노래 부르자.
우리 다 같이 손잡고 校歌를 부르자.
목청을 높여 지나간 날들의 아름다움을 노래하자.
오늘의 뜻 깊음을, 희망의 내일을 위해 힘차게 노래하자.
人生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소중한 친구의 人生을 위하여
이 뜻 깊은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며
새로운 10년을 위하여, 幸福속의 人生 70, 80, 90을 위하여.
졸업 후,
40년을 흘러 온 우리들의 友情
뜻 깊어, 아름답기만 하여라.
(2010. 10, 14, 서울)
댓글목록
김남기님의 댓글
김남기 작성일
제3운동장에서 4.19탑까지....이후 40년만에 다시 해후한 청춘.
규형과 광천형의 스테이지는 정말 좋았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