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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산행일지

2010년 | ▶ 100327북악하늘길(제156차정기산행) →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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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도 작성일10-03-29 11:54 조회3,125회 댓글0건

본문

북악(백악)에 올라서서 서울을 굽어보라~
이만한 터가 세계 어느 나라에 있으랴마는

* 일 시 : 2010년 3월 27일(토) ... 구름많음.
* 산행지: 북악(백악)산
* 구 분 : 서울22산우 제156차정기산행
* 코 스 :
자하문고개.창의문(10:15출)~백악마루길~정상(백악산;북악산)~곡장~촛대바위~숙정문~
성북천발원지(점심.간식등)~호경암(김신조루트)~하늘전망대~하늘길3부능선~숲속다리~
산책로~하늘마당~한성대입구역(14:45착)

<참석자> ... 총31명
장창학/유경실, 이규도/정영희, 김남기/박정이, 우순명, 이재홍, 김시영, 오성학, 서병일,
김세윤, 최규엽, 한성협, 박희수, 임충빈, 임춘봉, 임경락, 김용하, 윤지현, 최봉준, 김경래,
김왕철, 남궁완, 유인식, 이문식, 이용남, 석균욱 ~ 엄춘택, 홍기창/박란이.
~~~~~~~~~~~~~~~~~~~~~~~~~~~~~~~~~~~~~~~~~~~~~

- 청와대 뒤 자하문고개에 내리면 오른편으로 우뚝 서 있는 동상이 하나 보인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124부대 특수대원 김신조외 30명이 청와대를 습격하려 침투했는데,
이 자리에서 침투를 저지시키며 순직한 고(故) 최규식 경무관의 동상이다.
한 나라의 국가원수가 거주하고 집무하는 바로 뒷마당까지 무장공비들이 침입하였던 아픈 기억이 있기에,
상당기간 북악산을 일반인에게 개방한다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고 출입금지 핑계 명복도 뚜렷하였으리라.
그런 북악산이 일반인에게 개방된 지 꽤 지났건만, 한번 발걸음을 한다는 것이 지난주에야 비로소 답사겸 올라보고 둘러 보았다.

- 오늘 정기산행지로 북악산코스를 잡았는데, 그런 특수성과 호기심이 작동하였는지 산행에만 28명이나 참석하였다.
미국에서 일시 귀국 중인 석균욱(해병대출신이다)도 함께하여 의미를 더 하고, 여권을 지참하지 않아 미국운전면허증으로 비표를 받는 과정에서 실랑이도 에피소드로 남고...
창의문에서 비표를 받고 나가는 숙정문등 포인트에서 반납구간은 아직도 특수군사지역이며, 곳곳에 일정 간격으로 현역군인(사복)들이 안내 겸 준수지침을 위해 서 있다.
암튼, 창의문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신원확인 받아 비표를 걸고 서서히 백악마루를 오른다.

- 고풍스런 성곽을 따라 잘 정비되어 있으나 상당히 가파른 돌.계단길이 북악(백악)산 정상까지 굽이 솟구쳐 있다.
백악마루길이다!
뒤돌아 서쪽으로 굽어보는 인왕산의 풍광도 좋고, 왼편 북서쪽 북한(삼각)산의 봉우리들이 그림처럼 근사하다.
족두리봉~향적봉~비봉~사모바위~보현봉 능선의 굴곡이 뚜렷하고 성곽과 매치되어 사진 한컷하기에 그저 그만이더라!

- 쉬엄쉬엄 그렇게 40분정도 오르면 오른편으로 비켜나 있는 봉우리가 북악정상이고, ‘白岳山’(해발:342m)이란 조그만 표지석이 있다.
그 옆 둥근 바위터에 올라서면 서울을 굽어 볼 수 있고, 뒤(북쪽)로 북한산등 전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북악 바로 남쪽 산자락 아래 청와대가 자리잡고 있고(시야에 보이지는 않는다),
경복궁이 보이고 광화문 광장이 보이고 남산이 보이고, 한강 넘어 관악과 청계산이 보이고,
동쪽으로 아스러히 용마산, 검단용마, 남한산성 자락이 보이고,
인왕산 넘어 서울의 서쪽일대가 집들과 아파트로 아닥아닥거리며 자리 잡고 있고,
북쪽으로 성곽길따라 하늘에 걸쳐 있는 북한산의 풍광이 근사하고 아름답다.

- 한편, 여기에서 보면(오늘은 흐려 잘 보이질 않지만) 관악산이 마치 불화(火)자로 보여, 화마가 궁궐에 미치지 못하도록 남대문 현판(숭례문)을 가로로 세우고, 광화문 양옆으로 해태상을 세웠다고 한다.
하지만, 귀신은 달랠 수 있다는 백악의 형세도 인간의 내재적 본성(질투.분노.탐욕.전쟁등)은 어쩔 수 없었던지, 남대문도 불타고 경복궁도 짓밟히고 불타고 했지 않았던가?
대한민국 국가원수가 거주하는 청와대(경복궁 뒤 신무문을 나서면 바로 청와대 정문이다)의 주인이었던 분들의 말로가 한결같이 순탄치 않았던 것도 이 무슨 묘한 공통점(?)이었던가?
이제는 그런 악순환이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그러지 말아야 한다!
그래도, 이 나라가 지난 100년간 이 서울을 중심으로 망가지고 찢어지고 무너지면서도 추수리고 뭉치며 무섭게 일어선 것은 백악의 기운인가?
그러나, 누구 노랫가사 말마따나,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 둬야 하는데,         
나란 보잘 것 없는 존재도 그 100년의 세월에서 60년을 함께 흘러 왔건만, 삶의 족적은 커녕 아직도 일상에서 허덕거리고 있으니...
정상에 서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떠 올리다 지웠다 한다.
그래도 그렇다!
북악(백악)에 올라서서 서울을 굽어보라! 이만한 터가 세계 어느 나라에 있으랴!
정상에서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서 발걸음을 다시 시작한다.

- 성곽따라 내리면 전망 좋은 곳에는 쉼터도 있고 소나무들도 아주 우람하고 좋다.
특히, 곡장(외성곽 정찰하는 곳)에서의 전망은 더 좋고 쉬어가기에도 안성마춤이다.
널널히 촛대바위(조그만 바위다)일대도 보면서 너렁너렁 내리면 숙정문이고, 빠져 내려서면 비표를 반납하는 안내소가 나온다.
창의문에서 여기까지 보통 사람이면 이리저리 보면서 2시간미만이면 충분하다.
바로 밑으로 도로가 보이고, 왼편으로 군순찰로를 이용한 산책로(시멘트계단길)따라 오르면 성북천발원지가 있고, 곧장 오르면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으로 오르는 길이다.
그 오른편으로 41년만에 최근 개방한 산책로가 소위 ‘김신조루트’이다.
우리 일행들은 산책로로 조금 비켜나 성북천발원지 위에 자리를 잡고 소소한 점심과 간식을 들며, 희희덕거림과 입거리로 오늘 산행의 덤을 즐긴다~♫

- 서마루로 올라내려 솔바람다리를 지나 남마루로 올라서서 조금 가면 호경암이란 커다란 바위가 있다.
1.21사태 때 무장공비 잔당들이 여기로 도주하다가 이 바위에서 격전을 벌이다 소탕되었던 장소인데, 지금도 당시 50여발의 총탄 흔적이 또렷이 남아 있다.
호경암에서 조금더 가면 아주 근사한 전망대가 있는데, 이름하여 ‘하늘전망대’이다.
북한산 보현봉과 형제봉이 바로 잡힐 듯 하고, (날씨가 좋으면) 봉우리들 사이로 백운대와 인수봉이 머리만 내밀고 있다.
여기서 곧장 가면 정릉으로 내리고 뒤로(동남쪽) 획~돌아서면 하늘3부능선길이다.
우린 도로옆으로 오르내리는 하늘3부능선길따라 한성대입구역 방향으로 하산길로 택한다.
그야말로 널널히 능청능청 걸으면 이 산책로도 솔솔찮게 발품을 팔며 걸을 만하다.
성북동 부촌저택을 오른편으로 굽어보며 중국.캐나다 대사관저를 스치며 쉬엄쉬엄 내리면 하늘마당이란 곳이 있는데, 바로 밑 아파트촌에서 조성한 소공원이다.
오늘 실질적인 산행 발걸음은 여기에서 끝난다.
울~마눌, 짱~가 마나님, 남~간 어부인 3명의 산녀와 완~등 산행진보파(?)도 만족하는 발걸음이었단다.
그 말에 묵례를 하며 빙긋이 미소 지으며 오늘 산행도 접어 본다.^Q^

~~~~~~~~~~~~~~~~~~~~~~~~~~~~~~~~~~~~~~~~~~~
<후 담>
- 한성대입구역 뒤 한신아파트로 빠져 나와, 바로 오른편에 위치한 ‘참나무이야기’에서 소소한 뒷풀이에 29명이 자리를 점령한다.
오전에 일 때문에 산행에 참가 못했지만, 여기로 직접 와 준 엄춘택 동기회장과 홍~창과 홍기댁도 함께 하고...(칠성이 최~봉과 얌순이 유~식은 오후 일이 있다하여 먼저 갔다)
근교산 정기산행에 이만큼 모여 본지가 아주 오랜 된 듯하다.
이렇게 모여 왁작지껄하니 좋긴 좋더라!
짱~가 산장은 7월 백두산 흥행에, 엄~회장은 10월 제주행사에 느낌이 좋다며 흡족한 얼굴이고...

- 어슬렁거리며 북파(?강북쪽에서 좀더 놀다가자는 패거리)들이 저쪽으로 건너가는 것을 보고는 마눌과 함께 벌건 대낮(?)에 탈출했는데,
지하철에서 중회선생, 홍~창부부, 용냄에게 납치?되어 명동까지 갔겠다.
규엽이가 바람을 잡고 먼저 갔는데 다른 넘들 내빼어 혼자 명동을 거닐 판이라나...
두 미모?의 산녀도 있고하여 최~ 발동을 걸어 사보이호텔 지하로 끌고 가 근사한 생맥주로 입을 즐겁게 한다.
그것도 모자라 한 때 자기 관할권이라는 것을 과시?하듯 또 다른 곳으로...
스리마~셍하며 일본관광객에게 사진 찍사도 시키면서...ㅎㅎㅎ~ㅋㅋㅋ.
그래서 오늘도 귀가하여 마눌에게 저녁상 차리라는 아양을 떨지 않아도 되었다.
명동의 밤거리도 거닐어 보았으니 이 아니 좋은 날인가?
규엽에겐~생큐, 중회선생에겐~꽁이요...ㅋㅋㅋ.
참석한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zzz~ ^Q^
...........................................................................................

~정리.기록~
산대 eQ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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